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엮은이의 글 - 스스로 서는 자를 위한 영혼의 북극성
1. 각자이면서 모두 그 법칙 각자이면서 모두 꽃은 어디에서 왔느냐는 물음에 대하여 우화: 산은 산, 다람쥐는 다람쥐 사랑과 지혜 결국엔 사랑하고, 사랑받는 것 사랑의 귀족성 사랑에 모든 것을 바쳐라 선물 휴일들 구원은 어디에 있는가 통찰, 고귀한 고독 보상의 법칙: 우주는 누구에게도 빚을 지지 않는다 2. 누구도 침범할 수 없다 자기 신뢰 누구도 침범할 수 없다, 다만 절제: 힘을 쓰지 않는 힘 영웅 자유는 어디에 있는가 자유의 조건 자유는 홀로 서지 않는다 귀족은 없다 정치란 무엇인가 자발성 정의는 패배하지 않는다 희생 해방의 날 3. 인생의 전환점 앞에서 저들의 정원 하루하루는 늘 선택의 결과다 과거는 끝났다 빌려온 상처 인생의 전환점 앞에서 모든 만남에는 그 분량이 있다 그 사랑이 다시 만나게 하리라 의지의 정체 사실이 남는다 시험: 마지막까지 남는 것 지성, 신성한 비정 그 인색한 계산 앞에서 4. 두려워 마라, 네가 설계자다 무덤 위에 발을 들이지 마라 하루의 몫 박새 선생 인생은 가볍게 신중함이라는 미덕에 관하여 그대가 예술가라면 웅변, 나의 무기 두려워 마라, 네가 설계자다 신과 나 사이 항해자 경계의 신 5. 운명: 네 안의 거인에게 응답하라 오직 스스로 서라 봄은 돌아온다 숲에서 우리는 다시 자유인이 된다 숲은 선생이다 자연은 문명을 미워하지 않는다 운명: 네 안의 거인에게 응답하라 힘의 조건 인격이란 무엇인가 최고의 인간 철학자 영혼의 밀알 약속: 이어지는 아침 6. 빛날 때도, 어두울 때도, 너는 이미 충분하다 빛날 때도, 어두울 때도 숲의 고독 변화라는 법 앞에서 어제, 내일, 오늘 너의 오만 식물학자에게 시인 좋은 소식 부란 무엇인가 땅의 노래: 누가 땅을 자기 것이라 하는가 부록 - 에머슨의 생애 |
Ralph Waldo Emer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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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머슨의 영향력은 시대와 국경을 넘었다. 프리드리히 니체는 에머슨의 글을 평생 곁에 두고 읽으며 깊이 공감했다. 또한 니체의 ‘초인(Üermensch)’ 사상은 에머슨의 ‘자기 신뢰’와도 닿아 있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그의 곁에서 자립의 삶을 실험했고, 월트 휘트먼은 그의 격려 속에서 새로운 미국적 시를 창작하며 한 시대를 열었다. 소로를 매개로 간디와 마틴 루서 킹에게 이어진 도덕적 저항의 계보 역시, 그 바탕에는 에머슨이 강조한 도덕적 자율성과 자기 신뢰가 놓여 있다. 현대에 이르러서도 버락 오바마 같은 정치 지도자들이 위기의 순간마다 그의 문장을 인용해 왔다. 시대의 소란 속에서도 내면의 기준을 따르라는 그의 메시지는 여전히 현재형이다. 알고리즘이 취향을 설계하고, 타인의 시선과 기대가 삶의 방향과 행복의 기준이 된 이 시대에 에머슨의 자립 정신은 더욱 큰 의미를 가진다. 군중 속에서 자신을 잃어버린 ‘조각난 인간’들에게 그는 묻는다. “당신은 당신 삶의 주인인가? 아니면 타인의 기준에 충실한 연기자인가?” 이 잠언 시편은 그 질문에 대한 하나의 응답이자, 잃어버린 ‘자기 내면의 기준’을 다시 일깨우는 여정이 될 것이다.
--- pp.12-13, 엮은이의 글 이 잠언 시편에 담긴 71편의 노래는 단순한 감상의 대상이 아니다. 인간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철학적 선언이며, 일상에서 길을 잃지 않게 하는 인생의 나침반이다. 첫째, 내 삶의 주인으로 우뚝 서는 ‘근본적 자립’이다. 에머슨 사상의 출발점은 우리 삶의 주인은 우리 자신이라는 선언이다. 모든 책임의 소재를 외부가 아니라 내부로 돌리는 것, 그것이 그의 사상의 첫걸음이다. 에세이 〈자기 신뢰〉의 첫머리에서 그는 이렇게 말한다. “너 자신을 외부에서 찾지 마라(Ne te quaesiveris extra).” 그리고 마지막 대목에서 다시 한번 선언한다. “나 외에는 그 누구도 나에게 평화를 줄 수 없다.” 우리는 종종 운명을 외부의 가혹한 힘으로 생각하지만, 에머슨에게 운명은 우리가 스스로 새긴 문장을 비추는 거울이다. 스스로 노예라고 규정하지 않는 한 누구도 우리를 침범할 수 없다. 우리 삶의 주인은 우리 자신이라는 선언, 그것이 자립 정신의 정수다. --- pp.13-14, 엮은이의 글 살아 있는 하늘은 그대의 기도에 기꺼이 응답한다. / 그 하늘은 그대의 집이자, 그대를 짓는 건축가. / 인간이 무심히 내다 버린 시간마저 캐내어 / 그것들로 영원의 탑을 쌓아 올린다. 오직 홀로, 자신의 명령에만 따라기에, / 세월의 헛됨이나 삶의 실패조차 재료로 삼는다. / 그 법칙은 몰락의 한복판에서도 작동하며, / 버려졌다고 여긴 것들마저 의미로 다시 빚어낸다. / 나를 더럽히려는 모욕과 오류의 흔적들조차 / 끝내는 훼손되지 않는 결백의 자리로 조용히 바꿔놓는다. 그러니 실패한 날들이라 말하지 마라. / 실패라 부른 시간조차 하늘은 재료로 삼는다. / 오늘의 추락을 두려워하지 마라. / 영원의 탑은 이미 만들어지고 있다. ---- p.26, ‘그 법칙(SPIRITUAL LAWS)’ 네가 입은 상처 중 일부는 이미 치유됐고, / 가장 날카로운 고통 속에서도 너는 끝내 살아남았다. / 하지만 돌아보라, 네가 견뎌온 그 많은 아픔 중에 / 결코 오지 않을 불행에서 빌려온 것이 얼마나 많았는지! --- p.79, ‘빌려온 상처(BORROWI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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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머슨의 잠언 시편이 들려주는 삶의 철학
“빛날 때도, 어두울 때도 우리는 이미 충분하다!” “실패라 부른 시간조차 하늘은 재료로 삼는다. 오늘의 추락을 두려워하지 마라. 영원의 탑은 이미 만들어지고 있다.” 에머슨의 문장은 단순한 위로를 뛰어넘는다. 뼈아픈 실패조차 ‘영원의 탑’을 세우는 데 사용된다는, 인생에 대한 혁명적 관점을 제시한다. 실패한 삶처럼 느껴져도 그게 최종 결론이 아니다. 하늘은 우리의 실패마저 재료로 삼아 ‘영원의 탑’이라는 놀라운 결실을 예비하고 있다. “손이 없으니, 혀를 쓸 수밖에.” 에머슨에게는 결핍 역시 다르지 않다. 손이 없기에 혀를 쓰고, 사자의 발톱이 없기에 지혜를 연마하듯, 부족함은 새로운 재능을 벼리라는 하늘의 신호다. 우주는 균형 위에 서 있고, 손실에는 반드시 상응하는 보상이 따른다. 그래서 그는 이렇게 노래한다. “그대의 몫이 아직 보이지 않는가? 보라, 그것은 날개 달린 발로 그대 쪽으로 달려오고 있다.” “달이 시선을 끌 때 잎사귀는 어둠에 묻히지만, 아무도 시기하지 않는다. 빛날 때도, 어두울 때도, 우리는 이미 충분하다.” 주인공이 아닐 때도, 빛나지 않을 때도, 우리는 이미 세상의 엄연한 일원이라고 에머슨은 말한다. 존재 그 자체로 우리는 이미 온전하다는 깨달음은 비교라는 치명적인 독으로부터 우리를 자유롭게 해준다. 감상이 아니라, 붙잡고 살아가야 할 문장들 에세이가 아닌 ‘시’로 다시 읽는 에머슨 『초역 에머슨의 잠언 시편』은 에머슨의 시집 『Poems』(Household Edition, 1911)에서 그의 인생철학을 잘 드러내는 시들을 가려 뽑아 오늘의 독자가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새롭게 엮은 것이다. 우리는 매 순간 외부의 기대와 자신의 판단 사이에서 갈등한다. 그 갈림길에서 무엇을 따를 것인가, 결국 그 선택이 우리 인생의 품격을 결정한다. “훗날 내가 묻혔을 때, 한 인간으로서 이렇게 기억되게 하소서. ‘그는 인류를 깊이 사랑했으나, 타인의 눈이 두려워 자신의 길에서 벗어난 적은 없었다.’” 이 책을 덮는 순간, 독자는 자신이 세상 풍파에 흔들리기만 하는 작은 조각배가 아니라 스스로 빛을 내는 북극성임을 깨닫게 될 것이다. 우리 영혼은 이미 온전하다. 빛날 때도, 어두울 때도, 우리는 이미 충분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