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엮은이의 글 - 21세기에도,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1장. 길을 만드는 손: “주어진 자리에서 무엇을 꿈꾸는가?” 1. ‘기계의 왕’을 만든 집요한 손: 제임스 와트와 토머스 뉴커먼 2. 내가 한 대로 하라, 인내하라: 조지 스티븐슨과 제임스 브린들리 3. 지하 이발소에서 면직 산업의 왕으로: 리처드 아크라이트 4. 환영받지 못했던 발명가: 조제프 마리 자카르 5. 이익을 먼저 계산하는 사람은 큰일을 해낼 수 없다: 조주에 하일만 6. 발명은 그에게 억누를 수 없는 본능이었다: 자크 드 보캉송 7. 불타 버린 자리에서 또 다른 시작을 꿈꾸다: 존 히스코트 8. 형이 심은 씨앗을 동생이 거두다: 윌리엄 리와 제임스 리 형제 2장. 학교 밖의 학교: “어디서든 배울 준비가 되어 있는가?” 1. 크로마티 채석장이 나의 대학이었다: 휴 밀러 2. 오래된 유리병으로 전기 실험을 시작한 제본공: 마이클 패러데이 3. 목수 일을 거들던 청년에서 현대 외과학의 아버지로: 존 헌터 4. 땅의 말을 경청한 측량사: 윌리엄 스미스 5. 마흔에 양조장 옆에서 화학을 시작한 사람: 조지프 프리스틀리 6. 지금의 나는 내가 만들었다: 험프리 데이비 7. 오보에를 내려놓고 망원경을 들다: 윌리엄 허셜 8. 편견의 벽마저 무너뜨린 관찰의 힘: 에드워드 제너 9. 진실은 고독과 인내를 요구한다: 윌리엄 하비와 찰스 벨 10. 근면과 축적, 그것이 전부였다: 존 돌턴 11. 배낭 하나 메고 파리로 걸어간 소년: 루이 니콜라 보클랭 3장. 인내의 힘으로 ‘완성’을 빚다: “끝까지 버텨 낼 수 있는가?” 1. 화염 속에서 빚어낸 인내의 도자기: 베르나르 팔리시 2. 품질을 떨어뜨릴 바에야 차라리 만들지 않겠다: 조사이어 웨지우드 3. 오직 자유를, 자유를 주십시오: 요한 프리드리히 뵈트거 4. 베개를 받치고 앉은 병약한 소년이 있었다: 존 플랙스먼 5. 지팡이와 목발, 그리고 오른손: 월터 스콧 6. 탁월함은 노동의 보상이다: 조슈아 레이놀즈 7. 부엌을 통째로 용광로에 던져 넣은 사람: 벤베누토 첼리니 8. 오직 자신의 힘으로: 프랜시스 챈트리 9. 나에게는 천재성이 없었다: 데이비드 윌키 10. 나는 무엇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니콜라 푸생 11. 양초 가게에서 오라토리오를 쓰다: 윌리엄 잭슨 12. 추운 밤의 작업실: 루카 델라 로비아 4장. 습관, 절제, 내면의 힘: “나는 나를 다스리고 있는가?” 1. 하늘에서는 번개를, 폭군에게서는 왕홀을: 벤저민 프랭클린 2. 단 1분도 허투루 흘려보내지 않은 사람: 헨리 브로엄 3. 천재성이란 인내다: 뷔퐁 백작 4. 자립과 의존은 함께 간다: 윌리엄 워즈워스와 알렉시 드 토크빌 5. 절대 절망하지 마라: 조너스 한웨이 6. 나의 부유함은 욕망의 작음에 있었다: 조지프 브라더턴 7. 당신은 나보다 가난하다: 에픽테토스 5장. 양심이 세상을 채우는 순간: “나는 누구를 향하고 있는가?” 1. 그의 싸움은 결국 시대의 양심을 깨웠다: 그랜빌 샤프 2. 의지가 재능을 이긴다: 토머스 포웰 벅스턴 3. 실패는 재능이 아니라 의지를 시험하는 것이다: 벤저민 디즈레일리 4. 그는 의회가 해산되어도 사라지지 않을 사람이다: 리처드 코브던 5. 순수한 마음과 의지로 스스로를 세울 때: 존 하워드 6. 나는 이 명령을 감당할 수 없습니다: 조지 워싱턴 7. 제 삶은 고된 수고 그 자체였습니다: 존 햄던 6장. 인격, 죽음보다 강한 것: “나는 무엇을 끝까지 지킬 것인가?” 1. 저는 여기 서 있습니다: 마르틴 루터 2. 아널드 선생님은 항상 우리 말을 믿으시니까: 토머스 아널드 3. 우리는 우리의 의무를 알고 있습니다: 웰링턴 공작 4. 두려움도, 흠도 없는 기사: 제임스 우트럼 5. 시련만으로는 사람을 무너뜨리지 못한다: 리처드 백스터 6. 세상이 기억하지 못해도 아름다운 사람: 헨리 마틴과 이름 없는 친구 7. 명예를 해치는 길이라면 돌아가지 않겠다: 단테 알리기에리 |
Samuel Smi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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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9년, 영국 사회를 뒤흔든 책이 출간됐다. 『자조론Self-Help』이다. 이 책은 곧바로 폭발적인 반향을 불러일으켰고, 성공을 꿈꾸는 청년들에게 ‘성경’처럼 읽혔다. 개화기에 우리나라에도 번역되어 당시 지식인들의 필독서가 되었다.
1859년은 특별한 해였다.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 그리고 새뮤얼 스마일즈의 『자조론』이 한 해에, 한 국가(영국)에서 출간됐다. 인간은 어떤 존재인가, 자유는 어떻게 가능한가, 그리고 자기 자신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인가. 결국 이 세 권의 책은 산업혁명이 만들어 낸 새로운 시대가 인간에게 던진 질문들이었다. 스마일즈의 메시지는 단 한 문장으로 요약된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Heaven helps those who help themselves.” 근면과 절약, 자기 수양과 인격의 단련, 그리고 성실하고 포기하지 않는 삶의 태도가 개인의 성공뿐 아니라 사회 진보의 토대가 된다는 주장이다. 『자조론』이 ‘성공학’ 이상의 의미를 갖는 이유다. ---pp.5~6 그런 와트에게 결정적인 계기가 찾아왔다. 글래스고대학교는 강의 때 시연용으로 쓰기 위해 뉴커먼 증기기관의 소형 모형을 가지고 있었다. 그것은 다트머스의 철물상 출신 기술자였던 토머스 뉴커먼(Thomas Newcomen, 1664~1729)이 만든 기관을 본뜬 것이었다. 뉴커먼은 탄광에서 끊임없이 차오르는 물을 퍼내기 위해 증기의 힘을 실제 기계 장치로 활용한 초기 인물 가운데 하나였다. 그의 기관은 거칠고 비효율적이었지만 실제로 작동했다. 탄광을 물에서 구해 낸 그 장치는, 증기가 노동을 대신할 수 있다는 사실을 현실에서 처음으로 보여 준 기계였다. 와트는 이 소형 모형의 수리를 맡았다. 그는 단순히 고장난 부분을 고치는 데 그치지 않았다. 열, 증발, 응축에 관해 당시 알려진 모든 지식을 섭렵하며 기관의 원리 자체를 파고들었다. 그 순간, 수리공의 손이 발명가의 손으로 바뀌었다. 그러나 발명의 길은 혹독했다. 이후 오랜 세월 동안 와트는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 연구를 이어가야 했다. 생계를 위해 사분의를 만들어 팔았고, 바이올린과 플루트를 수리했으며, 벽돌 공사를 측량하고 도로를 설계하고 운하 건설을 감독했다. 그는 닥치는 대로 일을 맡으면서도, 손에서 연구를 놓지 않았다. 이것이 바로 자조 정신의 정수다. 위대한 성과는 타고난 천재가 아니라, 가진 능력을 묵묵히 갈고닦는 사람의 열매였다. ---pp.27~28 패러데이의 삶은 기회가 어디서 오는지를 보여 준다. 기회는 제본소 작업대 위에 놓인 책 속에서 왔다. 그러나 그 기회를 붙잡은 것은 열린 눈과 준비된 마음이었다. 제본공이 유리병과 철사로 전기 실험을 시작했다. 강연 노트 한 묶음이 그를 왕립연구소로 이끌었다. 그리고 그는 전기 문명의 기초를 세운 과학자가 되었다. 작업대는 그의 교실이었고, 책은 그의 스승이었다. 진정한 배움은 환경이 아니라 태도에서 시작된다. 패러데이의 삶은 또 하나의 진실도 보여 준다. 위대한 발견은 지식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것을 끝까지 밀고 가는 성실함, 유혹 앞에서도 방향을 바꾸지 않는 신념, 그리고 사람을 대하는 정직한 태도가 함께할 때 비로소 완성된다. 제본소의 촛불 아래에서 책을 읽던 한 젊은이는 훗날 전기의 빛으로 세상을 밝혔다. 그러나 그 빛은 실험실에서 갑자기 탄생한 것이 아니었다. 작은 자리에서도 성실히 배우고 절제하며 진실하게 살려는 인격 속에서 서서히 자라난 빛이었다. 제본소의 촛불 아래에서 길어 올린 인격의 빛이었다. ---pp. 80~8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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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를 넘어 다시 읽는 ‘셀프헬프’
하지만 이 책은 출간 직후부터 논쟁의 중심에 섰다. 개인의 노력과 인격을 강조하는 메시지가 사회·구조적 불평등을 간과한다는 비판을 낳았다. 산업혁명으로 산업화가 급속히 진행되던 당시 영국은 기회의 확대와 동시에 열악한 노동 환경과 교육 격차라는 어두운 현실도 함께 안고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노력하면 된다’는 메시지는 가난과 불행을 개인의 책임으로 돌리는 논리로 오해되기도 했다. 그런데 스마일즈는 젊은 시절부터 의사로서 열악한 처지에 있는 이들을 도왔고, 이후에는 언론인이 되어 정치 개혁 운동에 참여했다. 제도 개혁을 통해 사회를 바꾸려 했던 인물이다. 하지만 그는 그 과정에서 정치적 변화가 현실의 삶을 즉각적으로 바꾸지 못한다는 사실을 목도해야 했다. 제도의 변화는 느렸고, 그 사이에서 개인의 삶은 여전히 불안정했다. 이 경험은 그에게 중요한 질문을 던졌다. 사회가 바뀌기를 기다리는 동안 개인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제도가 개선되기를 기다리는 동안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스마일즈는 여기서 스스로 돕는, ‘자조(自助)의 정신’으로 개혁의 방향을 바꾼다. 사회 개혁을 포기한 것이 아니라, 사회 변화를 가능하게 하는 토대를 개인에게서 찾으려 한 것이다. 나를 돕는 것이 결국 세상을 돕는 시작점이라는 믿음, 국가의 진보는 국민 개개인의 부지런함과 활력, 인격의 합이라는 확신이 여기에서 생겨났다. AI 시대에 다시 던지는 질문, “나는 지금 스스로 돕고 있는가?” 스마일즈가 살았던 시대가 기계가 인간의 노동을 대체하던 산업혁명기였다면, 오늘 우리는 AI가 인간의 지능을 대신하는 또 다른 전환기 앞에 서 있다. 기술이 점점 더 많은 일을 대신할수록 인간에게 남는 질문은 오히려 더 선명해진다. “나는 이 시스템 안에서 어떻게 나로 존재할 것인가?” AI는 계산과 효율을 대신할 수 있지만 삶의 방향을 선택하는 의지와 그 결과를 감당하는 책임까지 대신해 줄 수는 없다. 그렇기에 오늘날 셀프헬프 정신은 단순한 자기계발의 구호를 넘어, 발전한 기술과 시스템 속에서도 자신의 주체성을 지키려는 인간의 의지로 새롭게 읽힌다. 지식과 능력이 점점 평준화되는 시대일수록 인간의 격을 가르는 것은 결국 ‘태도와 인격’이라는 점에서, 스마일즈의 질문은 오히려 지금 더 현실적인 울림을 갖는다. “나는 지금 스스로 돕고 있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