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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마법의 시간이란?
2. 저게 도대체 뭐지? 3. 한밤의 납치극 4. 죽은 나무의 땅 5. 내 이름은 선꼬거 6. 식인 거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인간은? 7. 우리 둘만이 아는 비밀 8. 당신은 무얼 먹고 살아요? 9. 잉크 맛과 책 맛만 나는 영국 아이들 10. 방귀 소리는 공평하다 11. 동족끼리 죽이는 유일한 종족은 인간 12. 자, 떠나자, 꿈을 잡으러! 13. 받아라, 악몽을! 14. 세상 모든 아이들의 꿈 15. 소피의 깜찍한 계략 16. 머리 없는 꿈 제조 공장 17. 버킹검 궁의 침입자들 18. 여왕의 침실 19. 현실로 나타난 악몽 20. 최초, 최대의 만찬 21. 여왕의 출동 명령 22. 거인 생포 작전 23. 식인 거인들을 위한 식량 정책 24. 작가가 된 선꼬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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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고넓은 황색 황무지는 달빛을 받아 희끄무레한 우윳빛을 띠고 있었고 선꼬거는 그 땅을 가로질러 거침없이 뛰어갔다. 소피는 여전히 잠옷 차림으로, 선꼬거의 오른쪽 귀의 움푹 파인 홈에 편안하게 자리를 잡고 앉아 있었다. 소피는 실제로 귀의 가장바깥 부분, 거의 꼭대기 쪽에 앉아 있었는데, 그 부분은 끝이 말려 올라가 있어서, 마치 지붕처럼 세찬 바람으로부터 소피를 보호해 주었다. 더 좋은 것은, 그 감촉이 벨벳처럼 부드럽고 따뜻한 살갗 위에 누워 있을 수 있다는 거였다. 아무도 이렇게 편안한 여행은 못해 봤을걸. 소피는 그렇게 생각했다.
소피는 거인의 귀 가장자리 너머로 황량한 거인 나라의 풍경이 휙휙스쳐 지나가는 것을 보았다. 그들은 확실히 빠르게 움직이고 있었다. 선꼬거는 발가락에 로켓이 달린 듯이 땅을 박차며 달렸는데 한걸음 한걸음을 한 30미터는 되게 높직높직 떼었다. 하지만 그건 최고 속도는 아니었다. 선꼬거가 최고 속도를 낼 때에는 땅이 뿌옇게 흐려지고 바람 소리가 울부짖는 소리로 바뀌고 그 발이 땅에 닿지도 않는 것처럼 보였다. 최고 속도는 조금 있다가 나타날 터였다. --- pp.178-17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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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이 아니다. 어느 날 갑자기 세상에서 자취를 감춘다고 해도 누구 하나 신경 쓰지 않을 고아 소녀 소피와 왕따인데다가 받아쓰기가 빵점인 거인의 만남 말이다. 만나서 무얼 하느냐, 꿈을 잡으러 간다. 꿈을 어떻게 잡는가 하는 것은 책에 아주 자세히 나와 있다.
문제는 주인공이다. 소피는 동화 속의 여느 고아들처럼 지저분하다거나 불쌍하다거나 부자 친척을 기다린다거나 하는 어리석은 짓은 하지 않는다. 황량한 거인 나라에 붙들려가서도 오히려 아주 침착하게 문제를 해결하기 시작한다.(사실은 좀 즐기기도 한다.) 식인 거인들로부터 어린이들을 구해야 하는데, 열쇠는 꿈에 있다. 꿈으로 문제를 해결한다니, 어른들의 상식으로는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다. 그런 어른들의 질서 밖에 있어서 언제나 관심을 받지 못하는, 그래서 간섭도 받지 않는 고아 소피가 그 일을 해낸다. 멋지고 통쾌한 승리이다. 소피의 조력자 꼬마 거인 역시 아웃사이더이다. 엉망인 문법과 철자법으로 써 놓은 꿈의 내용을 보라. 점잖은 말로는 유쾌한 꿈의 세계를 그렇게 정확하게 설명할 수 없을 것이다. 언어가 세계의 반영이라는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인간(human being)'을 '콩알인간(human bean)'이라 부르는 거인의 말에 어른들은 식은 땀이 나겠지만, 아이들은 배꼽을 잡을 것이 분명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