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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1946년 009
제2부 095 제3부 181 제4부 1994년 217 옮긴이의 말 293 |
Viola Ard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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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는 엄마밖에 없고 나는 다른 아이와 뒤바뀌고 싶지 않다. 그래서 엄마의 가방에 매달리며 애원한다. 사실 새 신발은 필요 없다고, 나를 위해 여기 온 거라면 집으로 돌아가도 된다고. 그러나 엄마는 내 말을 못 들은 것 같다. 안 들리는 척하는 것이거나. 뱃속에서 슬픔이 느껴진다. 어쩌면 떠나지 않기 위해 계속 절름발이나 말더듬이 행세를 하는 게 나았을까.
--- p.35 “굶주림은…… 두려움보다 강하지……” --- p.45 밖은 어둡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우리가 어디에 있는지, 집에서 얼마나 멀리 있는지, 얼마를 더 가야 도착하는지, 그리고 어디로 가는지조차 알지 못한다. 유리창이 차갑고 축축해서 내 얼굴이 젖는다. 차라리 이편이 좋다. 내가 우는 걸 아무도 모를 테니까. --- p.70 “사랑에는 다양한 얼굴이 있어. 너희가 생각하는 게 다가 아니란다.” 막달레나가 말한다. “예를 들어 성가신 말썽꾸러기들이 바글대는 기차에 같이 탄 것은 사랑이지 않을까? 그리고 볼로냐와 리미니, 모데나 같은 먼 곳으로 보내기 위해 너희를 기차에 태운 어머니들…… 이것도 사랑 아니겠니?” “왜요? 멀리 보내는 게 어째서 사랑하는 거죠?” “아메리, 때로는 붙들어두는 것보다 떠나보내는 게 더 큰 사랑이기도 하단다.” --- pp.75-76 편견이란 뭔가를 생각하기도 전에 이미 어떤 것 하나를 생각하는 것과도 같다. 누군가가 당신의 머릿속에 집어넣은 것은 다시 꺼내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는 이것이 무지와 같은 것이며, 학교 친구들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을 대할 때 편견을 가지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 p.135 내가 가졌던 모든 것은 이제 내 것이 아니다. 생일 케이크, 페라리 선생님의 수업에서 받은 수학 100점, 창문의 불빛 신호, 피아노 냄새, 갓 구운 빵의 맛, 데르나의 흰색 블라우스…… 나는 선반에서 바이올린을 내려 케이스를 연다. 손으로 줄을 쓰다듬고 라벨에 적힌 내 이름을 읽는다. 아메리고 스페란차. 나는 그것을 카롤리나에게 보여주는 장면을 상상한다. 그 생각을 하니 뱃속의 슬픔이 조금은 잦아든다. 그리고 나는 서서히 지금의 삶에서 멀어지면서 이전의 삶으로 다가간다. 데르나, 로사, 알치데의 얼굴이 나의 엄마 안토니에타, 파키오키아, 찬드랄리오나의 얼굴로 바뀐다. 톰마시노의 말이 옳다. 우리는 이제 두 쪽으로 나누어졌다. --- p.179 그녀는 저세상에서 온 유령을 앞에 둔 것처럼 나를 바라본다. 어쩌면 나는 그런 존재일지도 모른다. --- p.199 두려움 탓이다. 더러움과 가난과 궁핍에 대한 두려움. 내가 내 것이 아닌 삶을 살고 내 것이 아닌 이름을 쓰는 사기꾼임을 확인하는 두려움. 수년 동안 그 두려움은 마음 한구석에서 웅크리는 법을 배웠지만 사라지지는 않았다. 지금처럼 닫힌 문 뒤에서 도사리고 있다. 당신은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항상 고개를 높이 들고 걸어갔다. 그리고 두려움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상상일 뿐이라고 나에게 말하곤 했다. 나는 그 말을 되뇌면서도 결코 확신하지는 못했지만. --- p.223 당신의 존재를 요약하는 데는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어쩌면 모든 사람의 삶이 다 그럴지 모른다. --- pp.225-226 죽음은 교활하고 고압적이어서 습관과 작은 확실성과 결함 속에서 사람들을 찾아낸다. 우리는 모두 죽지 않기 위해 자신만의 전략을 세우지만 실패로 끝난다. 다음날을 위해 제노베세 파스타를 준비하여 죽음을 피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그것은 오산이다. 다른 운명을 찾아 다른 도시로 도망치는 것도 오산이다. 음악이 자신을 안전하게 지켜줄 거라는 믿음도 오산이다. 피난처는 없다. 어떤 전략을 세워도 죽음은 똑같이 우리를 찾아낼 것이다. 그리고 어쩌면 나 역시 공포와 더위와 슬픔으로 죽기 위해 이곳에 왔는지도 모른다. --- p.240 내가 당신을 그리워하는지 모르겠고, 어떤 식으로 당신을 그리워할지도 아직은 모르겠다. 우리 사이에서 소원함은 습관이 되었다. 우리는 많은 약속을 저버렸다. 당신이 나를 기차에 태운 순간부터 우리는 서로 교차하지 않는 다른 선로를 따랐다. 하지만 그 간격이 이제 너무 커진 나머지 다시는 당신을 만날 수 없다는 걸 안다. 지금 생각해보면 당신과 나 사이에는 모든 게 모호하기만 했다. 오해로 얼룩진 사랑이었다. --- p.259 우리가 말하지 않았던 것은 영원히 말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내게는 그 세월 동안 당신이 내 코트를 가슴에 안고서 머나먼 철로의 반대편에 있었다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당신은 항상 그곳에 머문다. 거기서 기다리며 떠나지 않는다. --- p.2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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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역사를 바탕으로 탄생한
아름답고 감동적인 이야기 1946년의 나폴리, 일곱 살 아메리고는 엄마와 단둘이 살고 있다. 전쟁이 끝난 뒤 폐허가 된 도시에서의 삶은 녹록지 않아서 가난에 시달리며 넝마를 주워 팔아야 하지만 일곱 살 아이다운 천진함을 잃지 않은 채 하루하루를 보낸다. 동네에서는 아이들을 기차에 태워 먼 곳으로 보낸다는 소문이 도는데, 러시아로 보내 노역을 시키고 손발을 자를 거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고, 아이들과 가족을 돕고 희망을 주려는 거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기차에 대한 이야기가 돌고 돌다 사그라들 무렵, 아메리고는 엄마의 손에 이끌려 기차역으로 간다. 그곳에는 가족의 품을 떠나 북부의 새 가정에 가서 겨울을 보내고 올 아이들이 가득하다. 아메리고는 엄마에게서 받은 사과 한 알을 소중하게 주머니에 간직한 채 다른 아이들과 함께 기차에 올라타 낯선 북부로 향한다. 북부의 모데나에서 아메리고는 혼자 사는 여성 노동조합원인 데르나의 집에 맡겨진다.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은 환경에 두려워하며 엄마와 함께 자던 침대와 소음이 끊이지 않던 나폴리의 거리를 그리워하지만, 곧 따뜻하고 너그러운 환대에 마음이 진정된다. 데르나의 맞은편 집에는 사촌 로사가 악기 수리를 하는 남편과 세 아들과 함께 살고 있어서, 아메리고는 이들과도 가족처럼 지낸다. 아이는 배부르게 먹고, 새 옷을 입고 학교에 가고, 데르나와 로사 가족과 일상을 나누며 북부에서의 나날에 완벽하게 적응하는 동시에 바이올린을 배우면서 다른 삶의 가능성을 마주하게 된다. 하지만 나폴리로 돌아가야 하는 날은 여지없이 찾아오고, 이제 아이는 남겨두고 온 것과 새로이 갖게 된 것 사이에서 가혹한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위대한 사랑과 연대의 힘에 대하여 이 소설의 바탕이 된 역사는 제2차세계대전 직후 이탈리아 공산당 여성연맹이 중심이 되어 추진한 ‘행복 열차’이다. 이 사업은 남부의 아이들을 상대적으로 경제가 안정된 북부와 중부의 가정으로 보내 임시로 위탁 양육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데, 아이들은 수개월에서 수년간 새로운 가정에 머물다 집으로 돌아갔다. 대부분 돌아간 뒤에도 위탁 가정과 연락을 주고받았고, 고향으로 돌아가지 않고 새 가정에서 계속 머문 경우도 있었다. 작가 비올라 아르도네는 실제로 이 행복 열차를 탔던 한 노인의 이야기를 듣고 이 소설을 쓰게 되었다. 잘 알려지지 않은 역사의 한 장면을 되살리기 위해 작가는 관련 자료와 기록, 증언과 목격담을 샅샅이 뒤졌고, 그 결과 실존 인물들의 이야기에 허구적 요소가 가미된 아름다운 소설 『칠드런스 트레인』이 탄생했다. ‘행복 열차’가 궁극적으로 ‘연대’를 추구한 것처럼, 이 소설 역시 사랑과 연대에 대해 이야기하며 그 의미를 탐구한다. 기차를 타고 북부로 향하는 아이들이 새 가족에게 환영받지 못할까봐 걱정하자, 이 여정을 조직하고 함께한 막달레나는 당연히 새 가족은 기쁜 마음으로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다고, 그 이유는 “연대하기 때문”이라고 답한다. 그리고 ‘연대’의 뜻을 묻는 아이들에게 이렇게 설명한다. “오늘 나에게 살라미 소시지가 두 개 있으면 하나는 너에게 주는 거야. 그러면 내일 너에게 카초타 치즈가 두 개 생겼을 때 나에게 하나를 주겠지.”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단순한 설명이지만, 어찌 보면 ‘한 덩어리로 서로 연결되어’ ‘여럿이 함께 책임을 지는’ 것을 뜻하는 ‘연대’를 가장 정확하게 설명한 말인지도 모른다. 넘치게 가지고 있어서가 아니라 함께 연결되어 책임지기 위해 손을 내밀고 결핍을 채워주는 연대의 힘은, 소설을 따라가며 아메리고의 성장을 지켜보는 독자의 마음에 커다란 여운을 남긴다. 기차를 타고 떠난 아이들은 묻는다. 가족이란 무엇인지, 사랑은 우리에게 무엇을 요구하는지. 『칠드런스 트레인』의 또하나의 특별한 점은 이 소설이 어린아이의 시선으로 쓰였다는 것이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걸 알지만 엄마에게 버림받았다는 생각에 상처받고, 새 가족의 보살핌에 마음이 따듯해지면서도 어느 순간 “환대의 맛”과 “자선의 맛”의 차이를 곱씹으며 씁쓸해지고, 엄마라는 단 하나의 존재가 있는 남부와 그 외 자신에게 소중한 모든 것이 있는 북부 사이에서 혼란스러워하며 “우리는 이제 두 쪽으로 나누어졌다”고 되뇌는 장면 장면은 천진하면서도 어른스러운 아메리고의 시각에서 서술되어 그 감정이 더욱 생생하게 다가온다. 후반부에서 소설은 시간을 훌쩍 뛰어넘어 어른이 된 아메리고의 목소리를 들려준다. 엄마와 떨어져 홀로 기차를 탄 이후로 오십 년 가까운 세월이 흘러 자기 분야에서 성공을 이룬 그가 어릴 적 살던 나폴리의 동네와 옛집을 다시금 찾아온 것이다. 일곱 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너무 큰 선택을 하도록 떠밀린 아메리고가 소설에서 서술되지 않은 그 긴 세월 동안 어떤 삶을 살았을까 상상하다보면, 가족이란 무엇인지, 사랑은 우리에게 무엇을 요구하는지 곰곰이 생각해보게 된다. 그리고 “때로는 붙잡아두는 것보다 떠나보내는 게 더 큰 사랑이기도 하단다”는 소설 속 문장을 곱씹으면서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오래도록 마음에 새기게 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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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의 순수함과 전쟁의 참혹한 여파가 맞부딪치는 이 소설은 가족, 도저히 불가능해 보이는 선택, 그리고 때로는 우리의 상상을 훨씬 넘어서는 곳으로 우리를 이끄는 운명의 굽이진 길을 그려낸다. 가슴 아프면서도 끝내 구원에 이르는 이야기. - 리사 윈게이트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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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을 읽고 나니 알게 된다. 문학이 정치보다 낫다. - 미켈레 세라 (작가, 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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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드시 읽어야 할 아름답고 중요한 책. 다 읽고 나면, 우리를 조금은 바꾸어놓는 어떤 것들처럼 오래도록, 어쩌면 영원히 마음속에 남게 될 것이다. - 마우리치오 데 조반니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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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스럽지만 희망이 깃든 역사 속으로 뛰어들고 싶은 독자, 그리고 아이의 시선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를 사랑하는 이들을 위한 작품이다. - 레제레 아 콜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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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소중함과, 그 사랑이 때로는 얼마나 어려운 선택을 요구하는지를 깊이 느끼게 하는 작품. - 셸프 어웨어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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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성과 소속감의 의미를 탐구하는 아름다운 소설. 엘레나 페란테의 나폴리 4부작을 좋아하는 독자에게 추천한다. - 라이브러리 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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