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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4
Part 1 내 결혼관은 정말 내 생각일까 1 결혼에 대한 10가지 대표적 오해 15 2 가족문화와 사회적 규범이 만든 결혼 스크립트 21 3 원가족 경험이 만든 사랑의 기준, 결혼관 27 4 미디어가 만든 관계 판타지 34 5 나는 왜 결혼을 두려워하는가 40 6 나의 결혼 스키마 46 Part 2 결혼보다 먼저 나를 준비하는 시간 1 결혼을 위한 준비가 아니라 관계를 위한 준비 56 2 애착 유형별 결혼 현실 탐구 62 3 사랑의 언어 차이가 만드는 심리 69 4 결혼 전에 확인해야 할 가치·생활·의사소통 76 5 건강한 갈등 해결 능력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85 6 나만의 결혼 준비 워크북_심리 체크리스트 91 Part 3 사랑이 생활이 될 때 1 두 사람이 한 공간에서 산다는 것의 심리학 101 2 사랑이 일상이 될 때 일어나는 관계 변화 107 3 말하지 않아도 알겠지? 113 4 역할 갈등: 경제·가사·육아·감정노동 121 5 부부가 서로를 지치게 하는 7가지 대화 패턴 127 6 ‘우리’라는 팀을 만드는 심리학적 원리 135 Part 4 결혼이 흔들릴 때 1 반복되는 싸움의 이유는 감정 밑에 있다 144 2 정서적 거리감이 생길 때 나타나는 변화 150 3 외도, 신뢰 붕괴, 배신감의 심리 157 4 가족 탄력성: 부부가 위기를 견디는 심리적 근력 164 5 상담실에서 자주 등장하는 부부 갈등 6가지 유형 169 6 관계를 지킬 것인가, 거리를 둘 것인가 175 Part 5 이혼·별거·졸혼·재혼 1 이혼은 실패일까 184 2 별거와 졸혼 이야기 191 3 이혼 과정에서 나타나는 심리 반응 198 4 나홀로족·비혼주의자의 심리적 과제 205 5 결혼이 아니라 출산을 선택하는 여성들 212 6 아직 헤어지는 중입니다 218 7 재혼과 재구성 가족 224 8 이별 후 다시 ‘나’ 233 Part 6 결혼은 나를 알아가는 과정이다 1 결혼은 선택이고, 그 선택은 결국 삶의 방식 244 2 좋은 결혼보다 ‘건강한 나’가 먼저다 250 3 관계 속에서 나를 잃지 않는 6가지 기술 256 4 함께 살아도 각자 살아가는 부분이 있다 264 5 행복한 결혼의 심리 공식 269 6 나의 결혼관을 완성하는 20문 20답 워크북 278 부록 290 저자 소개 29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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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할 갈등: 경제·가사·육아·감정 노동
딱 반반씩 하자 ‘엑셀 부부’라는 말이 있다. 결혼 후 생활비나 가사, 결혼 준비 비용까지 엑셀 스프레드시트에 하나하나 적어 가며 공평하게 나누는 부부를 빗댄 표현이다. 상담실에 오는 젊은 부부들 이야기를 듣다 보면, 꼭 엑셀 부부까지는 아니어도 가사 일을 회사 업무처럼 분담표로 나누어 관리하고 있다는 경우를 종종 만난다. 설거지는 누가, 청소는 누가, 아이 등원은 누가 맡는지까지 비교적 명확하다. 그 이야기를 들을 때면 한편으로는 기특하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 다툼을 줄이기 위해, 서로 상처받지 않기 위해 나름의 질서를 만들어 보려는 시도이기 때문이다. 예전처럼 “네가 알아서 해.”라며 넘기지 않고, 애초에 기준을 세우려는 태도 자체는 분명 성실해 보인다. 동시에 조금은 씁쓸한 마음도 든다. 부부 사이가 협업 프로젝트처럼 관리되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다. 실제로 많은 부부가 “우리는 최대한 공평하게 나누고 있어요.”라고 말하지만, 그 말 뒤에는 피로감이 따라온다. 공평함을 맞추기 위해 서로의 몫을 계속 계산하고, 빠진 게 없는지 확인하고, 혹시라도 손해 보고 있는 건 아닌지 마음속으로 따져보게 된다.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부터는 ‘함께 사는 사람’이라기보다 ‘같이 일하는 동료’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 가사와 돌봄을 반반 나누는 방식이 항상 나쁘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문제는 공평함이 관계를 편안하게 만드는 기준이 되기보다 갈등을 관리하기 위한 방어막이 될 때다. 다툼을 피하려고 만든 분담표가 오히려 새로운 기준이 되고, 그 기준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서운함과 억울함이 생긴다. “나는 이만큼 했는데”, “당신은 오늘 이걸 안 했잖아.”라는 말이 쉽게 오간다. 부부가 정말로 힘들어하는 지점은 ‘누가 더 많이 했는가?’가 아니라, 이렇게 애쓰고 있는 나의 노력이 상대에게 제대로 전해지고 있는가? 알아주고 있는가? 하는 부분이다. 그런데 공평함에만 초점을 맞추다 보면, 그 중요한 마음은 밀려난다. 딱 반반씩 하자는 말은 겉으로는 합리적으로 들리지만, 그 안에는 “혹시 내가 손해 보지는 않을까?”라는 불안도 있다. 이는 반반을 하지 말자는 뜻이 아니라, 공평함만으로는 부부의 생활을 오래 지탱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역할 갈등은 계산의 문제가 아니라, 관계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의 문제이기도 하니까. --- p.121~1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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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을 이해한다는 것은 ‘나’라는 사람을 들여다보는 경험과도 같다
사랑을 어떻게 주고받는지, 다툼 앞에서 어떤 감정이 먼저 올라오는지, 가까운 사람이 내 마음을 건드릴 때 무엇이 상처가 되는지, 어떤 순간에 나는 지치고 어떤 순간에는 회복되는지…… 결혼을 바라보는 시선이 조금만 달라져도 우리는 삶을 바라보는 방식까지 다시 마주하게 된다. 아무리 사랑해도 이해되지 않는 마음이 있고, 아무리 노력해도 쉽게 맞춰지지 않는 순간이 있다. 그렇다고 해서 결혼이 실패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런 순간들에서 비로소 날것의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고, 두 사람은 조금 더 깊은 자리에서 서로를 알아가게 된다. 결혼은 완성된 답안을 고르는 일이 아니라, 살아가며 천천히 만들어 가는 과정이고, 때로는 그 과정에서 나를 잃어버리기도 하지만 결국에는 ‘나’를 더 잘 이해하게 되는 여정인 듯하다. 이 책이 그 여정의 한가운데에서 당신의 마음을 조금 가볍게 해주고, 당신의 선택을 조금 더 단단하게 만드는 길잡이가 되었으면 한다. 결혼 전이든, 결혼 안이든, 관계가 흔들리고 있든, 이미 어느 이별의 과정을 지나고 있든-당신이 어떤 자리에 서 있든 이 책은 그 자리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함께 걸어가고자 한다. 우리는 결혼을 ‘완전정복’하려는 것이 아니다. 다만, 결혼을 통해 나를 조금 더 이해하고, 삶을 조금 더 내 편으로 만드는 방법을 함께 탐색하려 한다. 이 책이 당신의 삶과 관계에 작은 빛이 되어주기를 바란다. 이 책은 모두 여섯 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고, 그 안에는 열아홉 명의 심리상담전문가가 각자의 자리에서 바라본 결혼의 얼굴들이 담겨 있다. 개인 상담실에서, 병원과 학교에서, 또 여러 기관의 현장에서 사람들을 만나온 이들은 결혼을 앞둔 마음이 얼마나 복잡해질 수 있는지, 그리고 그 고민이 얼마나 개인적인 동시에 보편적인지를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보아왔다. 이 책은 그런 현장의 시선과 경험들이 차분히 모여 만들어진 이야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