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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글|내 책에 대한 생각, 마음, 결심
윤준가_편집자가 작가로 책을 내면 공모전 당선|교보 메인에 네 얼굴 떴더라 편집자의 편집자|면밀하게 읽어준다는 든든함 출간 블루|이런 쓸데없는 글 독자의 지분|나는 내 책의 독자인가 야초툰_소설이 뭔지 몰라도 쓰고 싶은 게 있어서 어쩌다 소설|나를 받아주는 세계로 투고의 늪|하루 세 번 투고 메일을 보내 초짜의 괴로움|책은 처음이라 고마운 책|너 하고픈 대로 끝까지 가봐 소설이 뭔지 몰라도 쓰고 싶은 게 있어서 양원주_호모 라이터스의 첫 책 출간기 호모 라이터스의 탄생|쉬면 멈추게 될까 봐 출판사 고르기|원고를 엎을 순 없어서 출간 뒤 성적|마치 청첩장 돌리는 기분으로 위대한 유산|고차원적이고 건설적인 배대웅_투고 없이 책 네 권을 제안받은 회사원 고스트 라이터|미혼이지만 주례사를 써 선인세 입금|계약서 있으면 책 쓰기 쉬운가 자음과 모음|생각을 엮는 퍼즐 끝까지 작가|나를 존중하는 일 백경_유서 대신에 글을 쓰다가 유서 대신에|이거를 누가 볼까 하고 솔직의 경계|내 글이 남의 얘기라고? 쓰는 자아|이런 방법도 있구나 작가와 독자|양방향의 위로 최재운_AI 전문가는 요즘, 책 쓴다 화려한 명함|프로필이 글 써주나 원고 투고|이런 기획 어떤가요? 공모전은 복불복?|떨어진 글도 다시 보자 무형의 유형화|생각은 책에 담아야 쌓여 김동진_책 한 권을 세 번 출간하고, 한 출판사에서 책 네 권을 계약한 선생님 무자본 pod 출판|일단은 책으로 내 돈 내 책|자비출판의 교훈 출판사와의 관계|쓸모 있는 사이? 출간 그다음|책이 만나는 사람들 더하는 글_태지원|글 쓸 자격 나오는 글|나의 이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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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 책의 저자입니다.
2026-07-02
인터뷰로 대신하겠습니다.
"이 글을 읽은 독자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 많지 않다. 안 읽은 것도 같고. 작가는 독자의 일에 개입할 수 없다. 내게 전해진 것 몇 개를 적자면 한 명은 조금 읽어보니 쓰고 싶어질까 봐 책을 읽기 두려워졌다고 했다. 한 명은 전혀 안 쓰던 사람인데, 쓰는 사람 일곱 명의 이야기를 읽고 나니 나도 좀 쓰는 일에 몰두해 볼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 인터뷰집을 읽고 쓸지 말지를 정할 수는 없다. 출간을 할지 말지 결심하는 데 도움이 될 거라고 책 날개에도 적고 본문에도 적었지만... 사실, 어떤 책이 마음의 결정까지 내려주기는 쉽지 않다는 걸 알고 있다. 그러나 적어도 이 책이 그 고민에 동행해 줄 수는 있을 거라 믿는다.
"결국 이것이 작가의 첫 책인데요. 해보니 어떻습니까?"
좋다. 안 하는 것보다 하는 게 좋다. 누군가 시키지 않은 일을 한다는 게 여행 준비 같은 면이 있었다. 간 적 없는 곳에 가기로 했을 때 드는 막연한 동경과 두려움이 공존하는 시간이랄까. 또 할지는 모르겠다.
*아래 저자의 브런치에 이 인터뷰집의 진행 일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https://brunch.co.kr/@1da16921ef1540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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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 블루라는 게 있어요. 초고를 마무리할 때쯤에 생기는 증상인데, 에세이라서 더 그랬던 것 같아요. 요즘 다른 에세이 작가들도 이런 얘기 많이 하거든요. 출간 앞둔 내 글이 쓰레기 같고, 대체 이런 쓸데없는 글을 누가 볼까, 종이 아깝지, 이거 출판해서 대체 뭐 한단 말인가. 이런 생각이 자꾸 드는 거예요.
--- p.28 출간 후, 그는 일주일 동안 잠을 제대로 못 잤다. 너무나 기쁜데 한편으로 걱정이 생겼기 때문이다. 누가 이 책을 읽긴 할까, 혹시 읽고 욕하는 건 아니겠지? 별생각이 다 났다. 내 책을 안 읽을까 겁나고, 누가 읽을까 겁났다. --- p.61 약간, 그거랑 비슷하다는 생각이 드는 거예요. 보험이요. 책 소개가 왜 보험과 비슷하다고 생각하셨어요? 처음 보험 일 시작한 사람이 이거 좋은 거니까 하나 들라고 하잖아요. 내 책이 좋다고 말하는 게 힘들었어요. 어떻게 보면 청첩장 같기도 하고요. 청첩장은 왜요? 청첩장 돌릴 때, 알리고 싶은 마음과 부담 주는 게 미안한 마음이 동시에 들잖아요. 듣고 보니 그 말씀이 딱 맞는 비유 같네요. --- p.86 일상에서 일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니 단점이 많았어요. 회사에서 안 좋은 일이 있으면 그 부정적인 영향이 제 생활전체에 미치더라고요. 개인적인 글쓰기에 몰두하면서 그 얽매임에서 좀 벗어날 수 있었어요. --- p.104 메일을 보내고 나니 자꾸 메일함을 들락날락하게 되더라고요. 수신 확인은 됐는데 답이 없으니 역시 투고의 벽은 높구나 싶고, 너무 유명한 출판사를 골랐나 했어요. 한편으로는 샘플로 첨부한 글이 읽기가 어려웠나, 아니면 제안서가 별로였나? 여러 생각이 들었어요. --- p.136 내가 할 수 있는 다른 것도 있구나…. 일하면서 가정 지키고, 앞으로 평생을 정해진 역할대로 살 줄 알았거든요. 그래야 한다고 생각했고요. 내게 어떤 가능성이 있는지 살펴볼 여유는 없었어요. --- p.172 그는 이 책을 좀 팔아봐야겠다는 생각은 별로 없었다. 책으로 묶어 온라인 서점에 등록한 것만으로도 좋았다. 한 권 주문해서 종이책을 손에 받았을 때, 그는 충분히 만족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직접 뭔가를 창조해 낸 건 그때가 처음이었다. 머릿속에만 머물던 생각이 버젓이 “물성을 가진 개체”가 됐다는 신기함이 컸고, 책에 적힌 자신의 이름을 보자 쉽게 설명하기 힘든 감정도 들었다. --- p.18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