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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을 위한 일본 동화

책소개

목차

1. 금빛 여우
2. 장갑
3. 빨간 초 한 자루
4. 농부의 발, 스님의 발
5. 동백나무와 샘터
6. 와타로 씨와 소
7. 꽃마을의 도둑들
8. 할아버지의 램프
9. 노래하는 시계

저자 소개 1

니이미 난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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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nkichi Niimi,にいみ なんきち,新美 南吉

1913년 아이치현 한다시에서 태어났다. 4살이 되던 해에 어머니를 여의고, 8살 때 외가에 양자로 들어갔다. 한다중학교 2학년 무렵부터 문학에 흥미를 갖고 동화나 시를 문학잡지 등에 투고하는 한편 이와나메에서 임시교사를 하면서 창작을 계속했다. 1931년에는 문예동화잡지 《붉은 새》에 동요 ‘창’이 실리는 것을 계기로 잇달아 작품이 채택되었다. 그 후 도쿄외국어대학교에 진학했고 졸업 후에는 고향의 여자고등학교에서 교원으로 근무하면서 창작활동을 계속했다.그러나 결핵이 악화되어 1943년 29세의 짧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그렇지만 금빛여우로 대표되는 110여 편의 동화와 60편
1913년 아이치현 한다시에서 태어났다. 4살이 되던 해에 어머니를 여의고, 8살 때 외가에 양자로 들어갔다. 한다중학교 2학년 무렵부터 문학에 흥미를 갖고 동화나 시를 문학잡지 등에 투고하는 한편 이와나메에서 임시교사를 하면서 창작을 계속했다. 1931년에는 문예동화잡지 《붉은 새》에 동요 ‘창’이 실리는 것을 계기로 잇달아 작품이 채택되었다. 그 후 도쿄외국어대학교에 진학했고 졸업 후에는 고향의 여자고등학교에서 교원으로 근무하면서 창작활동을 계속했다.그러나 결핵이 악화되어 1943년 29세의 짧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그렇지만 금빛여우로 대표되는 110여 편의 동화와 60편의 소설, 그리고 여러 편의 하이쿠와 시를 남겼다. 그가 짧은 생애 속에서 실존을 걸고 추구했던 ‘생명체들 사이의, 그러나 차원을 달리한 영혼들의 소통과 공명’이라는 문제의식은 생태계 파괴와 일상적인 폭력을 초래하는 현대인의 오만한 태도에 대해 경종을 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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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 조양욱
<조선일보> 문화부 기자, <국민일보> 도쿄특파원과 문화부장을 거쳐 현재는 일본문화연구소장으로 일하고 있다. 저서로는 『천의 얼굴 일본 일본 일본』『일본, 키워드 77』『욕하면서 배우는 일본』등이 있으며, 번역서로는 『소설 청일전쟁, 강은 흐르지 않고』『망언의 뿌리를 찾아서』『로사리오의 기도』등이 있다.
제8회 아시아상과, '일한문화교류기금'의 제2회 문화교류기금상을 수상했다.
그림 : 하정민
1964년 전남 광주에서 태어나 홍익대학교 동양화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1987년부터 지금까지 13회의 개인전과 200여 회의 국내외 초대전에 참여했으며, 1996년 제15회 대한민국 미술대전 대상을 수상했다. 현재 홍익대학교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01년 03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176쪽 | 329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89549109

책 속으로

저쪽으로 타박타박 걸어가는 기쿠지 씨의 몸이 찬란한 금빛으로 빛나고 있었던 것입니다. 기쿠지씨는 이미 다리를 절름거리지도 않았습니다. 노인다운 걸음걸이도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그림이
나 조각을 통해 잘 알고있는 부처님의 모습이었습니다. 스님은 무심결에 그 뒷모습을 향해 합창했습니다,
'아아...'
스님은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이제서야 알겠구먼. 저쪽 길이 극락으로 이어지고. 이쪽 길은 변변찮은 곳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기쿠지씨가 나아가고 있는 방향의 하늘은 아름다운 진주빛으로 물들어 있었습니다. 스님이 자신의 갈 곳을 바라보니 소나기라도 쏟아지는지 시커먼 구름이 뭉클뭉클 피어올라, 그 가운데로
번개가 번쩍이고 있습니다. ....스님의 한쪽 다리가 다시 아파오기 시작했습니다.

--- p.62

성 앞에 오자 가스케가 말문을 열었습니다.
'아까 이야기는, 그게 말이지 필경은 하느님이 그랬을거야!'
'엣?'
효오주가 흠칫하며 가스케의 얼굴을 쳐다보았습니다.
'내가 말이지, 그 말을 듣고 곰곰 생각해봤는데 말이야 아무래도 그건 인간이 아니야. 하느님이야. 하느님이 자네가 홀로 된 것을 딱하게 여겨 여러가지 물건을 베풀어주시는게 분명해!'
'그럴까?'
'그렇고말고. 그러니 매일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도록 해!'
'응'
금빛은 '아니, 저 녀석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하고 인상을 찌푸렸습니다.
'내가 밤과 송이버섯을 가져다주는 줄도 모르고, 이 몸에게는 고맙다는 인사도 없이, 하느님에게 감사하라니! 이거 영 수지가 맞지 않는 장사로군.'

--- p.19

기쿠지 ㅆ는 기둥 뒤에서 모랠 스님을 훔쳐보면서 스님 이야기에 소긍ㄹ까 보냐며 마음을 단단히 먹고 있었습니다. 스님이 제아무리 장한 표정을 짓고, 제아무리 훌륭한 말씀을 하더라도 그것은 입에 발린 소리일 뿐, 스님이 어떤 사람인지 자신은 잘 알고 있노라고 마음속으로 부르짖었습니다.

그렇지만 스님이 '고부간에 싸움을 하는 것은 말씀이야, 할아버님, 할머님, 잘 들으세요. 며느리가 나쁜 게 아냐! 댁들과 같은 노인이 나쁜 거야. 아무리 열심히 염불을 해도 며느리를 괴롭히는 노인은 극락에 갈 수 없단 말씀이야!'라고 했을 때에는 기쿠지 씨도 '진짜 그렇다!'고 동감했습니다. 그래서 이런 설법이라면 어머니에게도 들려주고 싶은 마음이 일었습니다. 바로 그 어머니는 다리가 아픈 아들 대신, 오늘은 앞산으로 보리밟기를 하러 갔습니다.

---p. 49

금빛은 '우선 장어대신 정어리라도...'하며 자신이 착한 일을 했다고 여겼습니다. 이튿날 금빛은 산에서 밤을 듬뿍 주워 그걸 짊어지고 효오주의 집으로 갔습니다. 뒷문에서 들여다보니까 효오주는 점심을 먹다 말고 밥그릇을 손에 든 채 멍하니 생각에 잠겨 있었습니다. 왠일인지 효오주의 뺨에 긁힌 상처가 나 있습니다. 금빛이 의아하게 여기고 있으려니까 효오주가 혼잣말로 중얼거렸습니다.

'도대체 누가 정어리 따위를 내 집으로 던져넣은 것일까? 그 바람에 내가 도둑으로 오해를 받아 정어리 장사꾼에게 된통 혼이 났잖아!' 효오주는 화가 나서 투덜거렸습니다. 금빛은 '아뿔싸!'하고 늬우쳤습니다

'불쌍하게시리 효오주가 정어리 장수한테 얻어맞아 저렇게 상처마저 생겼잖아!' 금빛은 후회를 하면서 살며시 헛간 쪽으로 돌아가 입구에 밤을 놓아두고 왔습니다. 그 다음날도, 또 그 다음날도 금빛은 밤을 주워 효오주의 집으로 들고 갔습니다. 나중에는 밤뿐이 아니라 송이버섯도 몇 개 가져갔습니다

--- p.29

출판사 리뷰

『금빛 여우』의 주인공들은 가난한 일본 농촌의 순박한 서민들이다. 그들은 모두 너무나 순진하고 우직해서 영악한 삶을 살아가지 못하는 사람들이지만, 타고난 선량함과 이웃의 따뜻한 우정으로 단 한 번뿐인 인생의 행복한 결실을 얻는다. 우리나라와 별반 다를 것 없는 개화기 초 일본의 시골 풍경 속에서 작가가 포착하는 인물과 사건들은 사사로운 듯하면서도 결국엔 커다란 영향력을 발휘하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소박하고 남루한 삶 속에서 그들이 일구어내는 진리는 고상하고 화려한 것들이 아니라 절실하고 애틋한 그 무엇이다. 혈기왕성한 이십대의 문학청년이 동화를 통해 제시하는 인간의 조건은 바로 인간다움과 겸손하게 가슴을 타고 흐르는 따듯한 인정이다.
한편 동화 한 어귀에서 발견되는 외로운 자의 쓸쓸한 그림자들은 유년시절 어머니를 여의고 고독한 성장기를 보낸 작가 자신의 모습이 반추된 것으로 결코 지워지지 않는 긴 여운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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