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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말 룽따
맹그로브 숲의 등대 라오스의 달콤한 눈 엄마 곱니 아빠 곱니 인샬라, 태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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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아, 나를 저기 저곳으로 데려다줘. 제발 부탁이야!”
바람은 내 깃발이 펄럭이는 방향을 돌아보았다. 에베레스트 남쪽, 로체가 하얗게 빛났다. “미쳤어? 넌 룽따잖아. 사람들의 소원을 들어주며 살잖아. 저 험한 곳까지 날아가다 눈 폭풍이라도 만나면 어쩌려고 그래?” “바람아, 난 괜찮아. 사라지지 않아. 난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가는 거야.” 나는 바람과 힘을 합쳐 새처럼 힘차게 날개를 펼쳤다. 툭! 하는 소리와 함께 온몸이 가벼워졌다. 나는 지금 히말라야의 정상을 향해 날아가고 있다. 골짜기 깊숙한 곳에 만년설이 녹아 흐르는 두드코시강이 보인다. 리마도 저 강을 거슬러 올라왔겠지? 바람이 시원하게 등을 밀어 준다. 양팔을 활짝 펼친 신의 산들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 p.21~24 아빠가 다시 한번 마법을 부리자 맹그로브 숲의 또 다른 반딧불이 무리가 다가왔다. 눈앞에 은하수가 흐르기 시작했다. 젊은 남자는 그중 하나를 두 손으로 조심스럽게 건져 올렸다. 그러고선 작은 빛 하나를 사랑하는 연인의 손 위에 올려 주었다. “모하드 씨는 어떻게 그렇게 빛을 잘 다뤄요?” 누군가가 물었다. 가이드 아저씨 대신 이번에는 내가 아빠에게 손으로 물었다. 가이드 아저씨는 웃으며 아빠의 대답을 전했다. “그냥 어렸을 적부터 늘 이렇게 놀았다고 합니다.” --- p.42~43 “이번에는 무조건 승부를 내는 거다.” 마지막 승부는 다이빙이었어. 더 높은 나무에서 뛰어내리는 사람이 이기는 거야. 내 키의 세 배쯤 되는 나무에 올라가 나는 멋진 폼으로 뛰어내렸지. 그런데 키산은 내가 올랐던 나무보다 훨씬 높은 나무를 찾은 거야. 키산이 나무를 오를 때 나는 생각했지. ‘하나 남은 초코빵 못 먹게 되어도 좋아. 키산에게만은 절대 뺏길 수 없어!’ 나는 키산이 나무에서 미끄러지길 속으로 빌었어. 그런데 아뿔사. 정말 그렇게 돼 버린 거야. 키산은 나무에 오르자마자 휘청거리더니 중심을 잃고 미끄러지고 말았어. --- p.57 나는 재빨리 그곳으로 뛰어갔다. 한 쪽 귀가 잘린 강아지였다. 몸통 전체가 피범벅이었지만 건이네 럭키가 확실했다. 약하지만 숨이 붙어 있었다. “끼잉.” 강아지는 눈을 힘겹게 뜬 채 신음하고 있었다. 1초가 급하다. 체온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선 담요가 필요하다. 하지만 담요를 구하러 간 사이, 행여 다른 사람이나 차량이 짓밟고 갈 수도 있다. 망설일 틈이 없다. 입고 있던 도복을 벗어 강아지를 감쌌다. 구조대가 올 때까지 무작정 여기서 기다리고 있을 수만은 없다. “인샬라…….” 나는 건이가 그랬던 것처럼 강아지를 품에 안았다. 그리고선 앞만 보고 무작정 뛰기 시작했다. --- p.1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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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시대의 공감력을 키워주는 따뜻한 이야기!
초등학교 중·고학년 어린이들에게 문학의 향기를 일깨워 주는 창작동화시리즈 ‘청개구리문고’의 32번째 작품인 『바람의 말 룽따』가 새롭게 단장해서 재출간되었다. 이 동화집은 샘터동화상과 경상일보 신춘문예 당선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한 이후 지금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서림 작가의 첫 번째 작품집이다. 우리의 아동문학은 대체로 아이들의 일상에 몰두하는 경향이 강하고, 그래서 작품의 배경이 되는 서사적 무대 역시 국내의 공간에 머물러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물론 이를 잘못이라 할 수는 없지만, 때로는 고정적이고 익숙한 공간에서 비롯되는 협소함과 단조로움을 느끼게 되는 것은 당연할 수밖에 없다. 그만큼 서사의 다양성을 만끽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등단작부터 라오스라는 외국을 무대로 이야기를 펼치는 서림 작가의 작품세계는 독특한 면모를 지니게 된다. 이 동화집에 실린 작품들에서도 작가의 시선은 일관되게 이국의 낯선 풍경과 그곳에서 살아가고 있는 아이들에게로 향하고 있다. 물론 기존 한국 동화문학에서 외국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 아주 없었던 것은 아니다. 이들은 대부분 아동서사의 공간 확장이라는 측면에서 중요하게 평가받아 왔다. 흔히 여행담이나 이민 이야기처럼 한국의 아이가 외국에 나가 새로운 경험을 함으로써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이야기들 말이다. 이 아이들은 대체로 관찰자의 눈으로 낯선 풍경을 전달해주는 리포터이기도 하다. 어쩌면 여기서 서림 작가의 동화가 지닌 독특함이 비롯되는지도 모르겠다. 즉 이 동화집에서 한국 아이의 비중은 그다지 높지 않다. 서사의 중심은 단연 현지에서 살고 있는 외국 아이들이고, 그들의 입으로 자신들의 삶을 이야기한다. 더군다나 이들이 모두 아시아권 아이들이고 배경 또한 히말라야 고원, 중국 연길, 라로스, 말레이시아, 요르단을 무대로 한다는 점에서 이들은 한국과도 무관치 않다. 이미 한국에는 이들 나라로부터 이주해온 수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다. 최근 불거진 난민에 대한 일부 한국인들의 혐오 역시 이들과 무관치 않다는 점에서 이 작품집에 실린 주인공들은 우리의 다문화현실에 대한 인식을 재고한다. 곧 이들 나라에서 살고 있는 낯선 아이들도 우리와 똑같은 고민거리와 희망을 품고 내일을 꿈꾸고 있다는 것이다. 그저 한낱 낯선 이방인으로서가 아닌 우리와 똑같은, 즉 그들 또한 인간 존재로서의 동등한 가치를 지니고 있음을 깨닫게 해준다. 이들의 이야기 또한 저마다의 진솔한 내면을 드러내고 있어 감동을 주기도 하고 적잖은 공감을 느낄 수도 있다. 히말라야를 등반자하는 사람들이 잠시 머무는 숙소인 롯지를 배경으로 한 「바람의 말 룽따」는 눈사태로 실종된 부모를 기다리는 아이의 슬픈 이야기를 룽따(롯지에 매어놓은 깃발로 사람들이 소망을 기원하는 대상)의 시선으로 그리고 있다. 「맹그로브 숲의 등대」는 맹그로브 숲의 신비로움을 전해 주는 이야기인 동시에 왕따 문제에 시달리는 주인공이 장애를 가진 아빠를 비로소 받아들임으로써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고 있다. 「라오스의 달콤한 눈」과 「엄마 곱니 아빠 곱니」는 라오스나 중국 연길에서 힘들게 살아가는 아이들 이야기이면서도 그들 사이의 우정과 형제애가 진한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마지막 「인샬라, 태권!」은 난민이 된 아이들이 태권도를 배우며 삶의 희망을 일구어 가는 이야기가 따뜻한 공감을 주고 있다. 이처럼 이 동화집은 전 세계 어디에서나 만날 수 있는 어린이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생긴 모습도 살아가는 풍습과 환경도 다르지만 저마다의 고민과 아픔을 딛고 나름의 희망과 꿈을 키워가는 다른 나라 친구들의 이야기가 감동적이다. 낯선 곳에서 살아가는 친구들의 생소한 이야기를 통해 세계화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어린이들에게 세상을 보는 눈을 키워 주고, 다른 나라의 친구들에 대한 이해와 공감도 함께 느끼게 해준다. 어느 나라, 어느 곳에 가도 여러분과 같은 친구들이 있어요. 생긴 모습과 살아가는 환경은 다르지만 여러분처럼 고민과 아픔을 가지고 있죠. 물론 각자의 소중한 꿈도 하나쯤은 가지고 있고요. 책장에는 국경이 없기 때문에 비행기를 타지 않아도 다른 나라의 친구들을 언제든 만나볼 수 있어요. 많은 나라들을 경험하며 알게 된 사실이 하나 있는데요. 아이들이 행복한 나라가 살기 좋은 나라라는 거예요. 정말이지 우주에 존재하는 우리 모든 어린 친구들이 행복한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작가의 말〉에서 교과 연계 3학년 1학기 국어_3. 짜임새 있는 글 / 5. 인물에게 마음을 전해요 3학년 2학기 국어_4. 감동을 나타내요 / 6. 마음을 담아 글을 써요 4학년 1학기 국어_1. 깊이 있게 읽어요 / 5. 말과 글로 전하는 생각 4학년 2학기 국어_4. 이야기 속 세상 / 9. 감동을 나누며 읽어요 4학년 2학기 사회_3. 다양한 환경과 삶의 모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