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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 아니 침묵이 아니었다.
그리섬은 전화기 너머로 어렴풋이 들리는 한숨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브래스가 말했다. “그리섬, 자네도 잘 알잖아. 나… 정말 엄청 지쳐있다네. 일을 하는 사람들은 뭔가 휴식이란 출구가 있어야 해. 근데 그 기막히다는 건 뭔가? 설마 곤충채집은 아니겠지?” “올디 밧 배디…. 그때는 내가 경감님과 함께 일할 때가 아니었죠.” “대체 지금 무슨 소릴 하는 건가?” “경감님이 절대로 못 잊을 사건, 아마 첫 번째 사건일 겁니다.” 이번에는 한숨 소리는커녕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는 칠흑 같은 침묵이 흘렀다. 브래스가 긴장된 목소리로 말했다. “설마 뉴저지에서의 그 사건을 말하는 건 아니겠지?” “맞습니다. 여기 북 라스베이거스에 바로 그 사건과 M.O가 뚜렷이 닮은 살인사건이 있습니다.” “이런 젠장, 지금 정확히 어딘가?” “이제 막 수사 시작했습니다.” “주소 말이야!” “아….” 그리섬이 빠르게 주소를 불렀다. “20분.” 브래스는 그리섬이 채 대꾸하기도 전에 전화를 끊었다. 브래스는 15분 만에 나타났다. --- p.23~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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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릭에게서 김빠지는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도대체 그걸 어떻게 아셨어요?” “똑같이 나쁜 뉴스도 알지. 거기에 다른 어떤 지문도 나오지 않았을 거야.” 워릭은 이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있었다. 워릭은 그리섬 반장이 가끔 이럴 때마나 환장할 지경이었다. “그렉이 벌써 보고서 올렸죠?” 그리섬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건 또다시 워릭을 미치게 만드는 일이었다. 그리섬은 어떻게 알았는지 전혀 말하지 않았다. 워릭이 나가려고 문가로 가더니 뒤돌아서서 비난하듯 손가락으로 그리섬을 가리켰다. “또다시 추측했단 봐라….” 그리섬이 워릭에게 아이 같은 웃음을 던졌다. “심술부릴 필요 없어.” 워릭은 연구실로 터덜터덜 걸어가서 다시 지문에 파묻혔다. 그의 목표는 누가 누군지 알아내고, 어느 것이 범죄와 가장 근접해 있는지 판단하는 거였다. 그리고 그것도 그리섬이 알아내기 전에…. --- p.2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