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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zushige Abe,あべ かずしげ,阿部 和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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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생각들을 과연 어떤 말로 츠구미와 마야에게 들려주어야 할지, 나는 알지 못했다. 고립무원의 1년 동안을 단 둘이서 치러냈고, 앞으로 몇 달이면 억지로 갈라서야 하는 소녀들을 향해 과연 어떻게 하면 직접적인 언동만으로 나의 진의를 올바르게 전달할 수 있을까. 일개 교재영화 감독에 지나지 않았던 나로서는 어떤 좋은 생각도 떠오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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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를 전혀 손에 들지 않게 된 나는 말만을 사용하여 현실에 개입하지 않으면 안 되는 어려운 지점에 와 닿고 말았다. 과연 나는 이 난관을 뛰어넘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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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랜드 피날레 - 외동딸에게 집착하는 주인공은 롤리타 취향을 아내에게 들켜 마침내 이혼당하고 회사에서도 쫓겨나는 신세가 되어 고향에 내려온다. 주인공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한편으로 그래도 20% 정도는 자신의 책임이 아니라며 진흙탕을 헤매는 듯한 자포자기한 생활을 한다. 그러다 우연히 자살을 생각하는 초등학생 두 명에게 연극 지도를 하며 새로운 삶을 희망하게 된다. 그야말로 종말에서 이어지는 새로운 시작이 되는 것이다.
_- 마구간 아가씨 - 성 기구 수집이 취미인 주인공은 어느 날 가게 손님에게 단종된 희귀한 성 기구를 판매하는 상점을 알아내고 찾아간다. 그 상점에서 늙은 노파와 함께 여행을 다니는 30대 후반의 남자를 만나고 이상한 일을 겪게 되는데, 그들은 주인공이 찾는 희귀한 성 기구보다 더 멋지고 자극적인 것을 권한다. 그리고 그 멋지고 자극적인 것이란 상점에서 만난 ‘노파’를 의미하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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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라는 야만의 시대’를 보는 냉정한 시선
아베 가즈시게가 자주 사용하는 소재의 또 하나의 큰 특징은 바로 지금 유행하는 패션, 음악, 영화, 텔레비전, 인터넷 등의 적극적인 도입이다. 그의 작중 인물들은 반드시 현대적인 과학문명을 앞장서서 향수하는 이들이다. 하지만 그들은 이러한 혜택에 의해 점점 더 개인화되고 특성화되고 독선적인 성향을 띠어간다. 텔레비전을 통해 실시간으로 방영되는 전 세계의 온갖 뉴스들은 나날의 논의거리지만 그런 사건들이 이들의 일상에 어떤 영향도 미치지 못하고 오히려 그들의 엽기적 성향을 키워나갈 뿐이다.
걸프전에서부터 9.11 테러, 아프리카의 참혹한 실상, 러시아의 체첸 반군 인질사건, 발리 테러사건 등은 이들의 삶의 곁을 어떻게 흘러가는가. 그들의 현실은 클럽 X에서 엑스터시에 취하고 아동 포르노 사진에 취하고 인터넷에 뜬 자살 매뉴얼 사이트에 붙들려 있다. 이러한 ‘21세기라는 야만의 시대’를 작가의 시선은 냉정하게 지켜보고 있는 게 아닐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