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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암고전총서’를 펴내며
일러두기 플루타르코스_플라톤 철학의 물음들 앗티코스_단편들 주석 작품 안내 부록: 아카데메이아의 계보 참고 문헌 찾아보기 물음들: 한국어-그리스어 / 그리스어-한국어 / 고유명사 단편들: 한국어-그리스어 / 그리스어-한국어 / 고유명사 옮긴이의 말 |
Plutarch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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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아이테토스』에서 말하듯이, 신은 소크라테스에게 다른 이들의 산파 역할을 하라고 명했던 반면, 스스로 출산하는 것은 금했는데, 그 이유는 도대체 무엇인가?
이렇게 묻는 이유는 그가 적어도 시치미를 떼고 장난을 치면서는 신의 이름을 사용하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 외에도 『테아이테토스』에서는 여러 가지 잘난 척하고 뽐내는 듯한 말들이 소크라테스가 한 것으로 돌려졌는데, 다음의 대목도 그중 하나이다. --- p.15 플라톤이 최고 신을 만물의 아버지이자 제작자라고 부른 이유는 도대체 무엇인가? 왜냐하면 그 신은 호메로스가 그런 이름으로 불렀던 것처럼, 태어난 신들과 인간들에 대해서는 아버지이고, 이성이 없고 혼이 없는 것들에 대해서는 제작자이기 때문이 아닐까? 크뤼시포스의 말마따나, 양막(羊膜)의 경우에도, 그것이 씨에서 생겼다고 해서, 씨를 제공한 것이 ‘[양막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것은 아니니까 말이다. --- p.20 그러므로 철학은 전체로서 셋으로 나뉘는데, 그것은 이른바 윤리학의 영역, 자연학의 영역, 그리고 논리학의 영역이다. 첫 번째 영역은 우리들 각자가 훌륭하고 좋은 사람이 되도록 해 주고, 가족들 전체를 최선의 상태로 바로 세우며, 마침내는 탁월한 정체와 가장 엄밀한 법률로써 인민 모두에게 질서를 부여해 준다. 두 번째 영역은 신적인 것들에 관한 앎까지 나아가는 것으로서, 이 신적인 것들에는 그 자체로 제일가는 것들과 원인이 되는 것들, 그리고 이것들에서 비롯된 다른 모든 것들, 즉 실로 플라톤이 ‘자연에 관한 탐구’라고 불렀던 모든 것들이 해당한다. 그리고 앞의 두 영역과 관련하여 판단하고 발견하는 일에 이용되는 것이 세 번째 영역이다. --- p.62 적어도 플라톤은 자신의 사자(使者)를 통해서 가장 우렁찬 목소리로, 마치 승리를 가져온 운동선수처럼, 가장 정의로운 자에 대해, 그는 정의로움 그 자체로부터 행복의 ‘과실을 따낸’ 자로서 가장 행복한 사람임을 선포한다. --- pp.71-7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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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톤 철학에 관한 열 개의 질문과 답변 - 플루타르코스의 『물음들』
대화편 중 『티마이오스』 관련 물음이 절반 차지 … 대화 기록 또는 연구 노트로 추정 서기 1세기 후반과 2세기에 활동했던 플루타르코스는 『영웅전』의 저자로 유명하지만, 엄격한 플라톤주의자로도 알려져 있다. 그의 『플라톤 철학의 물음들』은 사람들이 플라톤의 대화편을 읽으면서 갖게 되는 의문들과 그것들에 대한 답변의 기록이다. 대개 물음에는 답변이 함께 수록되었기에, 전체적으로는 일종의 문답집과 같은 형식을 띤다. 그런 점에서 『플라톤 철학의 물음들』은 플라톤 철학과 관련하여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것, 논란거리, 혹은 탐구할 만한 주제에 관한 질문들과 그것들에 대한 답변들이라고 볼 수 있다. 열 개의 물음은 모두 플라톤 대화편의 구절 내지는 그것과 관련된 철학적 주제의 의미에 관한 질문들이다. 『티마이오스』와 관련된 것이 다섯 개로 가장 많고, 그다음이 『국가』로 두 개이며, 『테아이테토스』, 『파이드로스』, 『소피스트』가 각각 한 개씩이다. 『티마이오스』에 관한 물음이 압도적으로 많다는 사실로부터 이 작품에 대한 플루타르코스의 각별한 관심을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열 개의 물음을 모두 포괄하는 문제의식이라든가, 열 개의 답변들로부터 도출되는 일반적인 결론은 찾아볼 수 없다. 그렇다면 이 물음들은 무엇을 위해 기록된 것이었을까? 이것은 ‘물음(zētēm)’이 지닌 두 가지 뉘앙스로 짐작하는 수밖에 없는데, 하나는 다소 가볍고 호기심 어린 질문이라는 뉘앙스이고, 다른 하나는 한층 더 진지하고 전문적인 탐구의 뉘앙스이다. 전자를 따르면, 『물음들』은 플루타르코스를 비롯하여 결코 수준이 낮지 않았던 사람들이 플라톤 철학에 관해 나눴던 대화의 기록이었다고 볼 수 있고, 후자를 따르면, 좀 더 본격적인 연구 또는 저술을 위한 일종의 메모였을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대화편에 대한 철저하고도 충실한 독해 - 앗티코스의 『단편들』 에우세비오스의 『복음』 등 출전에서 단편 마흔다섯 편을 ‘맥락’과 함께 소개 플루타르코스보다 약 50년 뒤에 활동한 앗티코스는 앗티카 출신으로 아테나이를 중심으로 활동했으며, 당시에 유행했던 아리스토텔레스를 경유한 플라톤 해석을 배척하고 이른바 플라톤에 의한 플라톤 해석을 강조했다. 오늘날 그의 저술은 모두 소실되었고 단편으로만 남아 있는데, 이마저도 여러 저술들에 간접 증언의 형식으로 전하고 있다. 다만 카이사리아의 주교이자 교회사가인 에우세비오스의 『복음을 위한 준비』(『복음』)에서는 앗티코스가 상당 부분 직접 인용되고 있는데, 『단편들』에 소개된 마흔다섯 편 가운데 아홉 편이 『복음』의 내용으로 그 중요성과 가치가 크다. 옮긴이는 산발적인 이들 단편의 이해를 돕고자 충실한 해설 외에도 출전의 ‘맥락’을 작성해 싣고 있다. 앗티코스의 사상은 플라톤 철학의 3대 원리인 신, 이데아, 질료 가운데 신을 가장 중요한 원리로 설정한다는 점에서 여느 중기 플라톤주의자들의 사상과 다르지 않았다. 그러나 플라톤의 대화편을 글자 그대로 받아들인다는 점에서는 이들과 구별되는 특징이 있었다. 이러한 태도는 플루타르코스의 철학 방식과 많은 부분에서 일치하는데, 신플라톤주의 철학자이자 대화편 주석서로 유명한 프로클로스는 이 둘을 함께 묶어 거론할 정도였다. 특히 플라톤의 우주 제작 신화를 곧이곧대로 해석하는 대표자들로 소개했다. 플라톤의 우주 제작 신화를 비유가 아닌 사실로 이해 우주 혼의 이원성, 시간에 따른 우주 제작 … 생성과 소멸의 불가분성과는 배치 플라톤은 『티마이오스』에서 데미우르고스가 먼저 우주 혼을 만들고, 이어서 조율되지 않고 무질서하게 움직이는 물질적인 전체와 접목함으로써 우주를 제작했다고 묘사한다. 이때 우주 혼은 수적 비례에 따라 조화로운 운동의 원리로 구성된 반면, 우주 이전의 물질적인 전체는 조율되지 않은 상태로 무질서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그런데 이 대목을 놓고 앗티코스나 플루타르코스는 우주 혼이 이원적인 구성으로, 즉 신적인 혼(theia psuchē)과 비이성적인 혼(alogos psuchē)의 결합으로 이루어진다고 해석한다. 또 앗티코스가 보기에, 데미우르고스가 무질서한 생성의 영역에 개입했다는 『티마이오스』의 구절들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면, 해당 구절들은 (신의 개입) 이전과 이후라는 두 시기를 함축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우주의 기원에 대해서도 데미우르고스의 제작 이전과 이후라는 시간적 계기를 구별하는 편이 자연스럽게 된다. 하지만 우주가 생겨났다는 관점이 대화편의 독해를 자연스럽게 해 줄 수는 있어도, 생겨난 것은 소멸을 피할 수 없다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비판을 해결해 주지는 않는다. 곧 우주는 생겨난 것이지만 데미우르고스의 의지로 인해 소멸하지 않고 영원하다는 주장은 고대 철학자들에게 일종의 공리와도 같은 생성과 소멸의 불가분성과 배치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비판을 무릅쓰면서까지 『티마이오스』의 신화를 받아들인 까닭은 무엇이었을까? 그 결정적인 이유는 플라톤이 언급한 신의 구상 내지는 섭리(pronoia)를 보장하기 위해서이다. 플라톤은 『티마이오스』에서 우주의 제작이 신의 섭리에 따른 것이라고 말하는데, 앗티코스가 보기에 이 말은, 세계가 신에게 전적으로 의존하며 세계를 향한 신의 구상은 다른 어떤 것으로도 대체될 수 없음을 의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