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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보개정판 책머리에 _ 5
· 제1·2판 머리말 _ 8 · 들어가는 말 _ 42 제1장 공자의 공감적 일이관지와 공감적 해석학 제1절 공자의 ‘서恕’ 개념의 의미론적 탐색 63 1. 공자의 방법론 ‘일이관지一以貫之’와 ‘충서忠恕’의 등치 63 2. ‘서恕’의 개념적 의미: 공감 또는 교감 66 제2절 ‘충서의 도’와 ‘공감적 해석학’의 이론화 과제 80 3. ‘서恕’ 관련 문구들의 의미 80 4. ‘공자의 도’로서의 ‘충서’는 ‘공감적 해석학’이다 84 제2장 공감과 공감감정 제1절 ‘공감’과 ‘교감’이라는 말의 어제와 오늘 91 5. 공감 개념과 동서고금의 철학적 흐름 91 6. ‘공감’이라는 술어의 등장 100 6-1. 한국과 중국의 근대적 교감, 공감, 동감 개념 100 6-2. 서양철학에서의 공감 개념의 등장: ‘sympathy’와 ‘empathy’ 106 제2절 공감 120 7. 공감 개념의 철학적 논의 120 7-1. 공감의 객관성 120 7-2. 감정작용으로서의 공감 127 7-3. ‘영혼의 거울반영’으로서의 공감 135 8. 공감작용의 뇌과학적 규명 141 8-1. 거울뉴런의 발견 141 8-2. 신체적 감정이론 146 8-3. 거울뉴런에 의한 공감의 설명: 리촐라티의 시도 159 8-4. 거울뉴런에 의한 공감의 설명: 야코보니의 시도 162 8-5. 팽크셉과 조지프의 제3의 길? 172 9. 공감의 본능성 176 9-1. 맹자의 본능적 공감이냐, 흄의 ‘확장적 공감’이냐? 176 9-2. 공감의 선근후원 183 제3절 교감 189 10. 공감과 교감의 기능 분리 189 11. 막스 셸러와 교감 개념 194 제4절 감정전염과 감정이입 209 12. 감정전염의 미시 메커니즘 211 13. 감정전염의 기능 221 13-1. 감정전염은 부정적인 것인가? 221 13-2. 감정전염의 의식적 활용과 문화전통의 전염적 재생산 235 14. 감정이입의 메커니즘 241 제5절 공감과 사랑 245 15. 동감과 동심: 공감적 사랑 245 15-1. 공감에 의한 사랑의 산출 247 15-2. 에드워드 윌슨의 보편적 생명애 가설 254 15-3. 보편적 생명애와 공감적 환경윤리 263 16. 감정전염적 일체감 273 16-1. 감정전염적 일체감의 유형들 273 16-2. 셸러의 ‘생기적 일체감’과 그 위험성 298 17. 공감적 일체감으로서의 모정주의와 국가공동체 306 17-1. 모든 사회적 유대의 원형으로서의 모성애 306 17-2. 모정주의와 사랑 호르몬: 옥시토신과 바소프레신 315 17-3. 공자의 모정주의적 인仁 개념 329 17-4. 공감적 사랑과 ‘우리’ 공동체: 국가공동체의 본질 336 제3장 감정 일반 제1절 감정의 이해 355 18. 감정의 정의 355 19. 느낌과 감정의 구분 369 20. 심상과 감정 373 제2절 단순감정 279 21. 단순감정 일반 388 22. 칠정: 희, 노, 애, 구, 애, 오, 욕 394 22-1. 기쁨 398 22-2. 분노 408 22-3. 슬픔 417 22-4. 두려움 426 22-5. 좋아함 435 22-6. 싫어함 436 22-7. 욕구 462 23. 기타 단순감정: 생명애, 수줍음, 호기심, 믿음, 놀람 478 23-1. 생명애 478 23-2. 수줍음 479 23-3. 호기심 489 23-4. 믿음 498 23-5. 놀람 499 제3절 공감감정과 교감감정 501 24. 공감감정과 교감감정 일반 501 24-1. 공감감정과 교감감정 일반 501 24-2. 복내측 전전두피질과 공감감정의 특성 508 25. 도덕적 공감감정: 측은지심(동정심) 517 25-1. 사랑과 사회적 유대의 신경과학 517 25-2. 측은지심 547 25-3. 동정심의 화학분해와 기계적 조립? 564 25-4. ‘측은지심의 벗들’: 컴벌랜드, 섀프츠베리, 허치슨, 루소, 쇼펜하우어 576 25-4-1. 컴벌랜드의 ‘만인에 대한 만인의 인애’ 이념 576 25-4-2. 섀프츠베리의 ‘본성적 애착감정’ 578 25-4-3. 허치슨의 도덕감정의 보편적 기초로서의 인애심 583 25-4-4. 흄의 ‘자연적 덕성’으로서의 동정심과 인애심 589 25-4-5. 루소의 도덕원리로서의 동정심 590 25-4-6. 쇼펜하우어의 정의와 인간애의 기초: 동정심 604 25-5. 측은지심의 적들: 홉스, 스피노자, 칸트, 니체 632 25-5-1. 홉스와 스피노자의 동정심 혐오 632 25-5-2. 칸트의 동정심 비판과 의무도덕론 636 25-5-3. 니체의 동정심 공격 649 25-5-4. 사이코패스: 칸트와 니체의 상통성 673 25-5-5. 감정대립적 의무도덕론과 동정심 모독에 대한 비판 685 25-5-6. 칸트의 ‘사이코도덕론’의 자가당착성 698 26. 도덕적 공감감정: 수오지심(도덕적 수치심과 정의감) 702 26-1. 개인의 고유한 몫과 도덕적 수치심 711 26-2. 스미스, 쇼펜하우어, 스펜서, 롤스의 ‘사랑 없는’ 정의사회론 716 26-2-1. 스미스의 ‘인애 없는 정의사회론’ 716 26-2-2. 쇼펜하우어의 ‘인간애 없는 정의국가론’ 720 26-2-3. 스펜서의 ‘인애 없는 정의국가론’ 721 26-2-4. 롤스의 ‘박애 없는 정의국가론’ 731 26-3. 공자의 인애 우선의 ‘모정주의적 대동국가론’ 735 26-4. ‘사랑의 의무’와 ‘사랑의 자유’ 748 26-5. 도덕적 수치심과 이타적 정의감(사회적 복수심) 766 26-5-1. 정당한 존경의 몫과 불손의 수치심 766 26-5-2. 도덕적 수치심, 도덕적 두려움, 진정한 용기 771 26-5-3. 파렴치와 분개·공분·복수심 775 26-6. 공정성 감각의 본유성 794 27. 도덕적 공감감정: 사양지심(공경지심) 803 27-1. 동아시아의 겸손이냐, 서양의 투쟁이냐 810 27-2. 공경심의 인간본능 816 27-3. 공경지심의 기원: 효제와 충성심 821 28. 도덕적 공감감정: 시비지심 839 28-1. 시비지심의 인간본성 839 28-2. 시비감정 844 29. 도덕적 공감감정: 믿음·부러움·자긍심·즐거움 854 29-1. 믿음 855 29-2. 부러움 856 29-3. 자긍심 859 29-4. 즐거움 861 30. 교감감정 895 30-1. 오만 895 30-2. 시기심 896 30-3. 경멸, 악심, 고소함 898 제4장 공감이론의 부상과 현대 서양사조의 격변 제1절 개관 905 제2절 프로이트 심리학과 후설·하이데거 철학의 재건 시도 909 31. 프로이트 정신분석의 공감론적 재구성 909 32. 후설 현상학의 공감론적 재건 시도 912 33. 하이데거: ‘공감해석학’의 확충? 928 제3절 콜버그와 하버마스의 입장 전환 944 34. 콜버그의 역할채택론과 공감론적 선회 944 34-1. 도달발달론과 역할채택론 945 34-2. 공감론적 입장전환 966 35. 하버마스의 ‘관점인계’의 한계와 ‘공감’의 수용 972 35-1. 논의론적 관점인계론 973 35-2. 콜버그의 입장전환에 대한 하버마스의 비판 983 35-3. 미드의 역할채택과 공감의 관계 992 35-4. 하버마스의 공감론적 입장전환 999 |
黃台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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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공자의 방법론 ‘일이관지一以貫之’와 ‘충서忠恕’의 등치
『논어』, 『대학』, 『중용』에서 공자孔子(기원전 551~479)는 인간생활과 정치, 그리고 학문의 중심 개념을 ‘서恕’로 제시한다. 자공이 “종신토록 행할 수 있는 한 마디 말씀이 있습니까”라고 묻자, 공자는 “그것은 서恕니라! 자기가 하고 싶지 않은 것을 남에게 베풀지 말라”고 한다(子貢問曰 有一言而可以終身行之者乎? 子曰 其恕乎! 己所不欲 勿施於人). 또 공자는 『대학』에서 ‘서’를 정치의 핵심 고리로 언급한다. 군자는 자기에게 그것을 가지게 된 뒤에 남에게서 그것을 구하고, 자기에게 그것을 가지지 않게 된 뒤에는 남에게 서 그것을 구하지 않는다. 자신 속에 품고 있는 것을 남이 서恕하지 못하는데 그것을 남에게 가르칠 수 있는 경우는 아직 없었다(君子有諸己而後求諸人 無諸己而後非諸人. 所藏乎身不恕而能喩諸人者 未之有也) (pp.63-64 중에서) 이에 왕은 기뻐 말했다. 『시경』에 ‘남이 지닌 마음을 내가 헤아려 아네(他人有心 予忖度之)’라고 노래했는데, 선생을 일컫는 것 같습니다. 내가 행하고 나서 돌이켜 알려고 했으나 내 마음을 알 수 없었는데, 선생이 이를 말해주니 내 마음이 후련합니다. 드발은 서양학자로서 보기 드물게 탁월한 주석을 가한다. “맹자는 소에 대한 왕의 동정심을 대단하게 보기보다 왕이 동물의 운명에 관심이 있는 만큼이나 그 자신의 동정하는 마음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왕에게 말해주고 있다. --- p.185 제7의 무의식적 일체감으로 셸러는 ‘상호융합현상(gegenseitige Verschmelzungs phänomenen)’을 든다. 그는 이 ‘상호융합현상’을 “자기의 개인적 자아를 이른바 강요하는, 자기가 타자를 흡수하는 감정유형에도, 이 사람이 다른 자아에게 자신을 ‘상실하는’, 자기가 타자에 흡수되는 감정유형에도 속하지 않는 진정한 일체감”으로 규정한다. 이것의 가장 기초적인 모델로 그는 “사랑이 가득한 성행위(즉, 즐기고 이용하거나 합목적적인 성행위의 정반대)”를 든다. 왜냐하면 (물론 본래의 개인적 자아가 달라붙어 있는) 정신적 인격체의 도취적 배제 하에서 양측은 개인적 자아들 중 어느 자아도 따로 떼어 자신 속에 가지고 있지 않는 생의 흐름, 그러나 마찬가지로 상호적 자아소여성에 기초하는 ‘우리의식(Wir-bewußtsein)’도 보여주지 않는 생의 흐름 속으로 되돌아 잠기기 때문이다. 이 현상은 의심할 바 없이 바커스축제와 밀교적 제사의 기저에 놓인 원시적 생기生氣형이상학(Vitalmetaphysik)의 주요 기반이 되어왔다. --- pp.284-285 『역경』은 물형이 우리 안에서 심상을 만드는 원인자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뒤집어 표현하여 물형을 우리의 심상(목적)을 실어주는 ‘그릇’(수단)으로 봄으로써 지성적地性的 ‘물형’을 천성적天性的‘심상’에 대해 한 격을 낮추고 있다. 그래서 『역경』에서 공자는 이렇게 갈파한다. 이내 곧 보이는 것을 심상이라고 부르고, 이내 곧 물형인 것을 곧 그릇이라고 부른다(見乃謂之象, 形乃謂之器). ‘심상’은 반드시 우리가 알도록 두뇌 안에서 공연하여 ‘보이는’ 것이되, 꼭 두뇌 밖의 ‘물형’을 ‘기구’로 삼아서만 ‘보이는’ 것이다. --- p.376 나아가 밀러와 누스바움의 주장에다 필자는 새로운 환경도덕의 수립과 확립을 위해서도 역겨움의 도덕적 활용에 반대해야 한다고 덧붙이고 싶다. 왜냐하면 인간의 동물적 본성을 상기시키는 것에 대한 역겨움에서 유래하는 동물경멸과 동물지칭 욕설들은 동물에 대한 생명애와 공감을 약화시킴으로써 동물의 오용과 학대를 조장하고 합리화하는 합리주의적 인간우월주의(인간파시즘적 휴머니즘) 경향을 뒷받침해주기 때문이다. 우리가 인간과 자연을 향한 제대로 된 도덕행위를 원한다면 저런 도덕적 역겨움의 원시적이고 자의적인 비본성적 감정을 뒤로하고, 나중에 상론하는 바, 인간을 인간답게 만들어주는 고귀한 본성적·보편적 도덕감정(동물까지 포괄하는 보편적 측은·수오·공경지심)과 도덕감각(시비지심)을 확충하고 진작하는 데 힘써야 할 것이다. --- pp.461-462 일찍이 다윈은 동정심을 상호이익의 조건부적 기대가 아니라 무조건적 본능임을 강조한다. 베인 씨는 “동정심이 간접적으로 동정자에게 쾌락의 원천이다”라고 말하고, 이것을 호혜성(reciprocity)으로 설명한다. 그는 “이해당사자나 그를 대신한 타인들이 동정심과 되돌아올 배려에 의해 모든 희생을 보상할 수 있다”고 논평한다. 그러나 사실인 것으로 보이는 바대로 동정심이 엄격히 본능이라면, 동정심의 발휘는 … 거의 모든 다른 본능의 발휘와 같은 방식으로 직접적 쾌락을 줄 것이다. --- p.549 쇼펜하우어에 의하면, 인도의 영향이 담긴 기독교 신약성서는 사랑을 가르친다. “정의와 인간애로부터 총체적 덕목들이 발원하고, 따라서 이 두 덕목은 윤리학의 초석이 도출되어 정초되는 근본덕목이다. 정의는 구약성서의 전 윤리적 내용이고, 인간애는 신약성서의 전 윤리적 내용이다. 인간애는 바오로(로마서 13장, 8~10절)에 의하면 모든 기독교적 덕목들이 담겨있는 새로운 계명 (καινὴ ἐντολή; 카이네 엔톨레)이다.(요한복음 13장 34절)” --- p.621 복수심이 형벌의 동기이지만 사회적 복수심 또는 법정의 공적 복수심이나 신의 복수심이 개인적 인간의 사적 복수심을 대체해야 한다는 점에서는 칸트도 공자와 같은 생각이다. --- p.781 시비지심은 또한 시비감정이기도 하다. 이 ‘시비감정’은 옳은 행위를 옳다고 느끼고 그른 행위를 그르다고 느끼는 시시비비是是非非의 평가감정이다. 따라서 ‘시비감정’은 ‘가부可否감정’(가·불가감정), 즉 옳은 것을 옳다고 여기는 ‘시시是是감정’(훌륭하다, 바르다)과 그른 것을 그르다고 느끼는 ‘비비非非감정’(나쁘다, 그르다), 결백감, 죄책감, 자책감 등 안팎의 다양한 도덕적 평가감정을 가리킨다. 결백감은 자기에 대한 시시감정이고, 죄책감 또는 자책감은 자기에 대한 불가감정 또는 ‘비비감정’이다. 이 도덕적 평가감정들은 명백히 다 공감감정이다. 여기서 논의대상은 이 공감감정으로서의 시비지심이다. --- p.843 콜버그는 일차현상으로서의 공감의 위치를 ‘상상 속의 입장 바꾸기’로서의 스미스의 그릇된 공감 개념을 징검다리로 하여 ‘역할채택’에 의해 대체하거나 ‘들러리’ 또는 ‘보조물’로 전락시키고, 이 ‘역할채택’은 다시 ‘동일시’와 등치시킨다. --- p.949 도덕판단의 최종심급은 소통이성적 ‘논의윤리학’이 아니라, 우리가 다음에 상론할 직관적 도덕감각과 도덕감정이다. ‘논의윤리학’은 잘해야 본능적·직관적 도덕판단의 사후 합리화, 그것도 ‘그릇된’ 합리화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본능적 도덕판단의 그릇된 사후 합리화’가 바로 하버마스의 논의윤리학이 의존하는 소통적 이성의 ‘비밀’이다. 이 ‘비밀’이 폭로된 마당에 하버마스의 ‘소통적 행위의 이론’은 ‘공감적 행위의 이론’으로의 역성혁명을, 그리고 그의 ‘합리적 해석학’은 ‘공감적 해석학’으로의 근본적 전복의 ‘역성혁명’을 면치 못할 것이다. --- p.10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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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수많은 현대과학적 연구성과에 힘입어 선천적 도덕감정을 포함한 인간의 모든 감정, 공감·교감·감정전염 메커니즘, 내감적 쾌통감각·재미감각·미추감각·시비감각(도덕감각)의 선천적 판단력 등을 다각적으로 규명하고, 이를 바탕으로 공자의 ‘공감적 해석학’을 새로운 인간과학(인문·사회과학) 일반의 방법론으로 이론화하기 위한 시도다. 이런 시도에 대해 뜨악해 하며 이견을 다는 사람들이 당연히 있을 수 있겠다. 하지만 필자는 이 이견들이 공연한 질시와 트집이 아니고 지당한 의견이라면 이 ‘공감적 해석학’ 이론을 더욱 공고히 하는 데 큰 도움을 주리라 확신한다. 다만 우리 인문·사회과학계에서, 특히 우리나라의 철학계와 정치사상계에서 해석학 논의가 매우 드문 것을 고려할 때 이 책을 읽어줄 눈과 이 주장을 들어줄 귀를 만나지 못할까 걱정할 따름이다.
이 책은 이 두 가지 안타까움을 해소해보려는 마음에서 집필되었다. 이 책의 목표는 공자의 정신을 이어 ‘공감’과 ‘해석학’을 결합한 한국 최초의 ‘공감적 해석학’을 수립하는 것이다. 물론 이것은 글로벌 차원에서도 최초로 시도되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이것 말고도 공감과 교감의 뇌·신경과학적 구분, 단순감정·공감감정·교감감정의 개념적 구분, ‘타아他我의 존재에 대한 자아의 공감적 인지’ 가설, ‘주의자아(attentive ego)에 의한 주의자아의 자기인지’, 인간주의적 ‘정체성도덕’과 공리주의적 ‘생존도덕’의 구분, ‘정체성도덕과 인간의 인간선택적 진화’ 가설 등 ‘글로벌 최초’의 이론들이 여럿 제시된다. 그리고 공자, 소크라테스, 크세노폰,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맹자, 에피쿠로스, 폴뤼비오스로부터 왕부, 주돈이, 정이천, 주희, 진순, 퇴계, 율곡, 김장생, 데카르트, 홉스, 템플, 컴벌랜드, 푸펜도르프, 스피노자, 로크, 라이프니츠, 섀프츠베리, 허치슨, 스미스, 칸트, 이토진사이, 정약용, 헤겔, 쇼펜하우어, 다윈, 스펜서, 마르크스, 니체, 벤담, 밀, 딜타이, 셸러, 미드, 서티, 후설, 하이데거, 호이징거, 가다머, 아렌트, 롤스, 푸코, 콜버그, 하버마스, 마틴(Paul S. Martin), 로티, 윌슨, 드발, 켈트너 등에 이르기까지 동서고금의 수많은 사상·이론과 최신의 뇌과학적, 신경과학적, 생리학적, 심리학적, 정신병리학적, 사회생물학적, 동물행태학적, 진화인류학적, 고고학적, 고생물학적 연구성과들을 집대성하고 시비곡직을 따져 하나의 일목요연한 패치워크 이론으로 만든 것도 아마 ‘글로벌’ 차원에서 ‘최초’일 것이다. 이 책에서 구축하려는 이론은 이러한 서론적 소개에서 드러나듯이 매우 학제적인(interdisciplinary) 논변들로, 그리고 동시에 동서고금의 주요 철학사상의 부지런한 왕복 답파 속에서 종횡으로 직조되는 ‘공감적 해석학’의 인간과학적 방법이론이다. 동서고금의 논의를 통합하여 현대이론들의 학제적 논의로서 엮고 짜는 이 ‘공감적 해석학’은 ‘공자 윤리학과 정치철학의 심층 이해를 위한 방법론적 기반이론’으로 제시되는 것이다. 이 ‘기반이론’은 동서고금의 제諸사상에 대한 비판적 참조와 여러 분야의 최신 연구성과들에 대한 학제적 참조를 결합한다는 의미에서의 이중적 ‘패치워크 이론(patchwork theory)’인 셈이다. 이 ‘기반이론’으로서의 ‘공감적 해석학’의 바탕 위에서야 비로소 공맹철학의 현대화에 기초한 그 어떤 ‘도덕과 국가의 일반이론’이 가능할 것이다. 이 ‘기반이론’의 용이한 이해를 위해 각 장절의 내용을 간략히 소개한다. 제1장은 공자의 ‘서恕’ 개념을 공감·교감의 의미로, ‘충서忠恕’를 공감으로 일이관지하는 학문방법으로 논증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 논증의 귀결은 ‘공자의 도’ 또는 공자의 학문방법은 ‘공감적 해석학’이라는 명제의 입증이다. 제2장은 동·서양철학에서 공감이라는 근대어의 출현과 확산, 그리고 그 개념적 논구과정을 다루는 것으로부터 시작하여 공감과 교감을 컴벌랜드, 섀프츠베리, 허치슨, 흄과 아담 스미스의 철학적 논의 및 최근의 뇌과학, 신경과학, 감정이론의 논의에 의거하여 규명하고, 공감 개념을 교감 및 감정전염과 구분한다. 공감은 자타분리 의식 속에서 타인의 감정을 지각하고 동감하는 것인 반면, 감정전염은 멸치떼의 일사불란한 유영遊泳, 새떼의 군무나 광장에 모인 군중의 감정적 일심동체성과 같이 자타분리 의식이 없는 가운데 타인과 동일한 감정을 갖는 것이다. 제3장은 인간의 감정을 ‘단순감정’과 ‘공감감정’으로 대별하고, ‘공감감정’의 파생감정으로 ‘교감감정’을 분석한다. 단순감정은 공감도 교감도 기반으로 삼지 않는 원초적인 감정들이다. 이 단순 감정은 공자가 말한 희喜, 노怒, 애哀, 구懼, 애愛, 오惡, 욕欲의 ‘칠정’과 생명애, 수줍음, 호기심, 믿음, 놀람 등 12개의 감정을 취급한다. 그리고 공감감정은 동정심(측은지심), 수치심(사회적 복수심·정의감, 즉 수오지심), 공경심(공경지심) 등 도덕감정과 비도덕적 공감감정(대인적 믿음, 부러움, 자긍심, 즐거움)을 취급하고, 이와 별개로 교감적으로 인지된 타인감정에 반대되거나 반발로 생겨나는 상치되는 감정인 ‘교감감정’을 분석한다. 제4장은 공감이론의 급부상으로 기존의 서양이론과 철학들이 빠르게 변모하는 과정을 논함으로써 세계학계의 최근 동정을 살핀다. 여기서는 대표적인 기존 이론으로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 후설의 현상학, 하이데거의 실존철학, 콜버그의 도덕발달론, 하버마스의 논의적 도덕이론을 선정했다. 프로이트, 후설, 하이데거 이론의 공감론적 재건 시도는 그 추종자들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는 반면, 콜버그와 하버마스 이론의 공감론적 보완과 재구성은 본인들 자신이 시도한 것이다. 이 책에서는 이런 공감론적 재건과 재구성 과정을 소개하고 그 비일관성과 자가당착성을 비판한다. 제5장은 타아와 자아의 공감적 인지 문제를 다룬다. 여기서는 데카르트, 로크, 라이프니츠, 흄, 립스, 딜타이, 셸러 등의 모든 자아인지 시도와 미드와 니체의 자기인지 포기를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자아와 타아의 존재에 대한 공감적 이해” 가설을 대안이론으로 제시한다. 자아의 자기인지는 물거울과 유리거울 그리고 ‘자아에 공감하는 타아’를 자기를 비춰보는 거울로 삼는 친숙한 일상적 경로로 논증된다. 제6장에서는 내감의 이해·평가능력을 논한다. 이를 위해 먼저 아우구스티누스, 허치슨, 흄, 칸트 등의 내감이론을 검토하고 비판적으로 종합한다. 이어 내감의 기능을 12가지로 제시하고, 이 중 6가지를 인식관련 기능, 나머지 6가지(교감·공감, 감정지각, 쾌통·재미·미추·시비감각)를 이해기능으로 규정한다. 그리고 이 논의를 생리학과 뇌·신경과학으로 뒷받침한다. 여기까지가 제1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