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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장 도덕감각의 진화와 시비지심
제1절 도덕감각의 진화 2021 54. 도덕성의 인간선택적 진화: 정체성도덕의 기원과 유토피아 2021 54-1. 대형동물 사냥과 현생인류의 탄생 2021 54-1-1. 대형동물 수렵시대와 호모사피엔스사피엔스의 진화 2021 54-1-2. 초대형동물의 사냥과 멸종 및 보편적 동정심의 기원 2034 54-2. 보편적 동정심과 생태적 공감능력의 발달 2054 54-2-1. 동식물의 의인화: 보편적 공감능력과 생명애의 기원 2054 54-2-2. 개의 순치를 통한 인간의 자기순치 2067 54-3. 인간선택과 정체성도덕의 주도권 확립 2085 54-4. 기존 진화이론에서의 인간선택론의 단초들 2089 54-4-1. 다윈의 자연선택의 상대화와 인간선택론의 단초 2089 54-4-2. 현대 진화이론에서의 ‘인간선택론’의 단초들 2108 54-5. 정체성도덕과 대동의 유토피아 이념 2126 54-5-1. ‘인간선택’의 정체성도덕과 공자의 천지화육참찬론 2126 54-5-2. 정체성도덕의 주도조건과 평화주의적 유전자 문제 2148 54-5-3. 정체성도덕의 전일적 주도권과 공자의 대동국가 이념 2166 55. 도덕성의 자연선택적 진화 : 공리적 생존도덕의 기원과 철학적 전개 2175 55-1. 자연선택의 진화와 공리주의적 생존도덕론 2175 55-2.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의 원시적 공리주의 2179 55-3. 에피쿠로스, 흄, 벤담, 밀의 쾌락적 공리주의 2191 55-4. 칸트의 정언명령적 공리주의 2236 제2절 맹자와 서양의 도덕감각론 12284 56. 17세기 유럽과 맹자철학 2284 56-1. 17세기 초·중반 서양의 공자철학 2285 56-2. 17세기 중후반 유럽의 공맹철학 2289 57. 섀프츠베리의 시비감각론 2320 57-1. 섀프츠베리의 친중국 성향 2322 57-2. 시비감각의 이론 2324 58. 허치슨의 도덕감각론 2333 58-1. 도덕감각의 본유성 2333 58-2. 모성적 애정의 본성에 대한 변호 2340 58-3. 사회적·일반적 애정(인애)의 본유성 2345 58-4. 허치슨 도덕철학의 몇 가지 난점 2348 59. 흄의 도덕감각론과 아담 스미스의 입장 2353 59-1. 흄의 모호한 도덕감각론: 공감과 도덕감각 사이에서 2353 59-2. 흄의 후기입장: 공감에서 도덕감각으로 2362 59-3. 스미스: 공감에 의한 도덕감각의 대체시도의 좌초 2366 제3절 도덕감각(시비지심)의 현대진화론적 해명 2377 60. 다윈의 시비감각 또는 도덕감각의 진화론적 입증 2377 60-1. 도덕감각의 진화의 요인: 사회적 본능·지능·여론·습관 2378 60-2. 정언적 도덕의무는 강렬한 무조건적 도덕충동이다 2384 61. 스펜서의 도덕감각론과 공맹 해석 2390 61-1. 스펜서의 초기 도덕감각론 2391 61-2. 후기 스펜서의 도덕감각론 폐기와 그 오류 2413 61-3. 스펜서의 공자 이해의 한계 2421 62. 현대 과학과 정치철학에서의 도덕감각론의 발전 2430 62-1. 제임스 윌슨의 도덕감각론 2430 62-1-1. 도덕감각은 본유적, 본성적이다 2431 62-1-2. 리처드 로티의 문화상대주의의 도덕적 위험성 2438 62-1-3. 아기는 직관적 도덕론자: 동정심과 공정심의 본성 2442 62-1-4. 진화의 목적은 생존을 넘어 친애를 향한다 2448 62-2. 래리 안하트의 진화론적 도덕감각론 2454 62-2-1. 그릇된 대립, 그릇된 분할들 2455 62-2-2. 흄: 존재와 당위의 통합 2460 62-2-3. 도덕감각은 인간의 본성적 판단력이다 2474 62-3. 크리스토퍼 뵘의 사회선택적 진화론과 시비감각론 2483 62-3-1. 가설: 사회선택과 시비감각의 진화 2484 62-3-2. 대형동물사냥과 평등주의의 유전자화 2500 62-3-3. 징벌적 사회선택과 이타주의의 유전자화 2514 62-3-4. 중간 크기의 대형동물인가, 초대형동물인가? 2520 62-4. 리처드 조이스의 『도덕성의 진화』 2526 62-4-1. 도덕성의 본유성에 대한 불완전한 논변 2527 62-4-2. 도덕본능과 언어본능의 유사성과 차이성 2530 62-4-3. 도덕감각의 ‘요소적’ 보편성 2540 62-5. 마크 하우저: 도덕감각의 언어적 비유는 타당한가? 2544 62-5-1. 도덕본능과 언어본능의 비유와 그 한계 2546 62-5-2. 도덕본능의 언어유추의 삼중오류 2554 62-6. 데니스 크렙스: 도덕감각의 다윈적 설명의 빛과 그림자 2557 62-6-1. 다윈의 자연선택론과 공리주의 문제 2558 62-6-2. 도덕감각의 여러 기원 2564 62-6-3. 도덕감각의 직관과 이성 간의 관계 2581 제9장 언어적·합리적 해석학의 불가능성 제1절 개요: ‘공자의 도’로서의 ‘공감적 해석학’ 2589 제2절 하버마스의 합리적 해석학의 비판 2593 63. 속류적 ‘해석’ 개념의 비판 2593 63-1. 니체의 관점주의적 ‘해석’ 개념 2594 63-2. 기든스와 하버마스의 속류적 해석 개념 2607 64. 하버마스의 합리적 해석학 2616 64-1. 행위자와 가상적 참여자의 ‘논의적’ 관점통합? 2617 64-2. 가상적 관점인계의 불가능성 2654 제3절 딜타이와 가다머의 관념적 해석학의 비판 2673 65. 딜타이의 정신과학적 해석학 2674 65-1. 자기전치론적 해석학 2674 65-2. 18~19세기 해석학은 ‘공감론적’이었는가? 2683 65-3. 딜타이의 언어주의적 편향: 언어에 의한 언어의 이해? 2693 66. 가다머의 철학적 해석학 2698 66-1. 가다머의 역지사지론 2698 66-2. ‘철학적 해석학’의 문화상대주의 문제 2704 66-3. 철학적 해석학의 언어주의 2713 제10장 공감적 해석학의 개창 제1절 공감적 이해와 공감적 해석학 2725 67. 공감과 객관적 이해의 가능성 2725 67-1. 교감적·공감적 이해의 객관성 2725 67-1-1. 교감적·공감적 이해의 본성적 보편성과 객관성 2725 67-1-2. 이해의 왜소화: 피터 윈치의 ‘해석적 친밀성’의 비판 2744 67-2. 공감적 해석학 이전의 ‘공감적 이해’의 시도들 2749 67-2-1. 막스 베버의 ‘감정이입적 이해’ 개념의 비과학성 2749 67-2-2. 쿨리의 ‘공감적 지식’ 이론과 공감해석학적 선구성 2755 67-2-3. 이론이론과 시뮬레이션이론: 사이비 공감해석학 2780 68. 사회과학과 자연과학에서의 해석학과 인식론의 상보성 2798 68-1. 실증주의의 핵심논거와 그 오류 2800 68-1-1. 시어도어 아벨의 실증주의적 통일과학 이념 2800 68-1-2. 칼 헴펠의 공감격하와 신실증주의 2802 68-2. 리처드 로티의 해석학주의의 오류 2808 68-3. 사회과학에서의 이해와 인식, 해석과 설명의 상보성 2815 68-4. 자연과학에서의 이해와 해석의 보완 요구 2821 68-4-1. 동물과학에서의 공감적 이해와 해석의 필요성 2821 68-4-2. 자연과학의 기본범주들의 공감적 발생과 공감적 이해 2834 68-5. 상보성 개념의 심층과 종합 2841 제2절 의미의 개념 2848 69. 자아와 사회적 행위에서의 의미의 개념 2848 69-1. 자아들의 존재와 대리행위의 공감적 이해 2848 69-2. 의미의 본성감정적 심층 개념 2854 69-3. 막스 베버의 의미 개념의 난맥상 2867 69-4. 기타 속류 의미 개념들에 대한 비판 2881 제3절 공감적 이해와 해석 2889 70. 이해와 해석의 이론 2889 70-1. ‘상상적’ 대리체험, ‘상상적’ 재구성, ‘관념적·언어적 이해’는 가능한가? 2889 70-1-1. 플로리언 즈나니키의 ‘관념적·상상적 대리체험’ 2890 70-1-2. 로버트 매키버의 ‘상상적 재구성’ 2901 70-1-3. 로빈 콜링우드의 ‘사유이입적 재현’ 2904 70-2. ‘언어적 사유’에 의한 언어적 이해의 불가능성 2908 71. 의미의 이해·해석 대對 속성의 인식·설명 2939 71-1. ‘공감적 이해’와 ‘교감적 이해’ 2939 71-2. ‘이해’와 ‘해석’, ‘인식’과 ‘설명’의 개념 2942 71-3. 해석과 설명의 어원 2846 제4절 해석학 대 인식론 2956 72. 이해·해석의 개념구분과 사회과학적 ‘이론’의 성격 2956 73. 단순한 해석과 분석적 해석 2974 74. 해석학과 인식론: 해석이론과 법칙이론 2980 · 맺음말 _ 2992 · 참고문헌 _ 2996 · 찾아보기 _ 3040 |
黃台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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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1-1. 대형동물 수렵시대와 호모사피엔스사피엔스의 진화정체성도덕으로서의 행복도덕은 ‘중화적 이타주의’의 도덕이다. 중화적 이타주의는 일체의 사회적 격차, 즉 사회적 비非중화(불균형과 부조화)를 해소하고 중화를 회복하는 평등주의적 방향에서만 작용하는 이타주의다. 따라서 중화적 이타주의는 부자나 강자를 돕는 반反중화적 이타주의를 배제한다. “생물학적 견지”에서 이타주의는 일단 “사람들로 하여금 상대적 적합성을 축소시키는 행동의 관점에서 자기들이 받는 것보다 더 많이 주고 싶게 만드는 행동 성향”을 말한다. “기저에 놓인 유전자적 선택에 대한 설명의 모든 측면이 다 해명되지는 않을지라도 분명히 실재하는 행동들은 충분히 명백하다. 사람들은 예견할 수 있을 만큼 익명적으로 헌혈하기 위해 정맥을 열거나 개발도상국의 굶주리는 아동들을 돕기 위해 지갑을 열고, 지구상 어느 곳의 자연재해에 뒤따르는 인정적人情的 원조행위는 아주 인상적일 수 있다.”
--- pp.2021-2022 거짓말하는 자가 거짓말로써 원래 노린 이기적 이익을 얻을 수 없기 때문에 거짓말 준칙을 수립한 자가 최초에 품은 이기적 의도와 상치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논증은 거짓말 준칙의 최초 수립자가 이기적 이익을 일방적으로 획득하려는 이기주의적 의도가 있음을 부당하게 전제하는 것이다. 칸트는 이 거짓말쟁이의 이기적 이익을 꼼꼼히 따져주는 충실한 회계원 노릇을 하고 있다. --- p.2240 윌슨은 ‘자식’을 “도덕감각의 수용자이자 원천”으로 파악한다. 사람들은 자식을 낳고 긴 세월의 종속 상태에서 자식을 양육한다. 사람들은 즉각적 이득의 희망, 잠 없는 밤이나 재정부담, 그리고 양육의 일상적 귀찮음에 대한 아무런 기대 없이 이 일을 한다. 이 대목에서 윌슨은 흄의 도움을 받는다. 흄은 도덕성을 감정에 근거 지으려는 시도에서 기초감정으로서의 부모·자식 관계를 끌어들인다. 정의는 그에 의하면 재산을 보호하고 상속하는 ‘인공적’ 장치이지만, 사람들은 왜 재산의 상속을 배려하는가? “부모가 자식들에게 품는 본성적 친애” 때문이다. --- p.2435 상론했듯이 아벨이 쿨리 등의 ‘이해(Verstehen)’ 개념을 올바로 ‘공감적’ 구조로 이해했고, 결코 ‘신비적 작용’으로 보지 않았고, ‘감정이입’으로 본 것은 더욱 아니었다. 아벨이 비판대상으로 삼은 학자들은 쿨리의 ‘공감적 이해’와 즈나니키, 매키버 등의 역지사지의 ‘관념적’ 이해’였기 때문이다. 필자가 보기에는 하버마스 자신이 ‘공감’ 개념에 무지하여 공감을 ‘신비적 감정이입’ 작용 정도로 오해한 것이 틀림없어 보인다. --- p.2626 68. 사회과학과 자연과학에서의 해석학과 인식론의 상보성 공감적 해석학은 내감의 교감적·공감적 감지·변별·판단을, 개인적·집단적 자아와 행위 및 작품의 의미를 완전히 이해하는 ‘유일한’ 길로 천명한다. 교감과 공감으로 이해·해석되지 않는 의미는 지성적·이성적으로도 이해될 수 없다. 지성이나 이성은 교감적·공감적 의미이해를 지원하는 보조자이지만, 결코 발기자도 아니고 주도자도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공감적 해석학’은 사회가 의미행위만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보는, 따라서 사회과학의 방법이 몽땅 해석학에 의해 독점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해석학주의(hermeneuticism)’ 또는 ‘해석주의(interpretativism)’도 경계한다. 행위와 사회는 의미행위 외에 속성과 속성관계의 뒷받침 없이 성립할 수 없다. 따라서 행위와 사회는 속성의 인식과 속성관계의 인과적 설명 없이 다 알 수 없다. --- pp.2798-2799 여기서 최초로 선보인 필자의 ‘공감적 해석학’은 ‘충서위도불원忠恕違道不遠’이라는 공자의 방법론적 정신을 이어받아 되살리려는 학술적 혈투의 산물이다. ‘공감적 해석학’은 바로 공자가 “지知가 무엇이냐”는 제자 번지樊遲의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제시한 ‘지인知人’에 관한 ‘방법론’이다. ‘지인’은 사람들의 존재감과 행위의 의미를 교감적·공감적으로 이해하고 해석하여 사람들의 존재와 행동을 아는 것이다. ‘지인’을 위한 이 ‘공감적 해석학’의 성패와 확산은 전적으로 독자의 평가에 좌우될 것이다. 그렇더라도 필자로서는 이제 도덕철학과 정치철학을 수행할 수 있는 방법론을 완성했으므로 이 ‘공감적 해석학’을 도구로 삼아 ‘도덕과 국가의 일반이론’의 구축에 착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필자는 이미 이 ‘기반이론(base theory)’으로서의 ‘감정과 공감의 해석학’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모든 논제들을 ‘공감 개념 하나로 꿰뚫는’ 일이관지의 방법으로 해결하였다. 독자들은 이것을 필자의 모든 주요논변에서 확인할 수 있었을 것이다. --- p.299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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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수많은 현대과학적 연구성과에 힘입어 선천적 도덕감정을 포함한 인간의 모든 감정, 공감·교감·감정전염 메커니즘, 내감적 쾌통감각·재미감각·미추감각·시비감각(도덕감각)의 선천적 판단력 등을 다각적으로 규명하고, 이를 바탕으로 공자의 ‘공감적 해석학’을 새로운 인간과학(인문·사회과학) 일반의 방법론으로 이론화하기 위한 시도다. 이런 시도에 대해 뜨악해 하며 이견을 다는 사람들이 당연히 있을 수 있겠다. 하지만 필자는 이 이견들이 공연한 질시와 트집이 아니고 지당한 의견이라면 이 ‘공감적 해석학’ 이론을 더욱 공고히 하는 데 큰 도움을 주리라 확신한다. 다만 우리 인문·사회과학계에서, 특히 우리나라의 철학계와 정치사상계에서 해석학 논의가 매우 드문 것을 고려할 때 이 책을 읽어줄 눈과 이 주장을 들어줄 귀를 만나지 못할까 걱
정할 따름이다. 이 책은 이 두 가지 안타까움을 해소해보려는 마음에서 집필되었다. 이 책의 목표는 공자의 정신을 이어 ‘공감’과 ‘해석학’을 결합한 한국 최초의 ‘공감적 해석학’을 수립하는 것이다. 물론 이것은 글로벌 차원에서도 최초로 시도되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이것 말고도 공감과 교감의 뇌·신경과학적 구분, 단순감정·공감감정·교감감정의 개념적 구분, ‘타아他我의 존재에 대한 자아의 공감적 인지’ 가설, ‘주의자아(attentive ego)에 의한 주의자아의 자기인지’, 인간주의적 ‘정체성도덕’과 공리주의적 ‘생존도덕’의 구분, ‘정체성도덕과 인간의 인간선택적 진화’ 가설 등 ‘글로벌 최초’의 이론들이 여럿 제시된다. 그리고 공자, 소크라테스, 크세노폰,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맹자, 에피쿠로스, 폴뤼비오스로부터 왕부, 주돈이, 정이천, 주희, 진순, 퇴계, 율곡, 김장생, 데카르트, 홉스, 템플, 컴벌랜드, 푸펜도르프, 스피노자, 로크, 라이프니츠, 섀프츠베리, 허치슨, 스미스, 칸트, 이토진사이, 정약용, 헤겔, 쇼펜하우어, 다윈, 스펜서, 마르크스, 니체, 벤담, 밀, 딜타이, 셸러, 미드, 서티, 후설, 하이데거, 호이징거, 가다머, 아렌트, 롤스, 푸코, 콜버그, 하버마스, 마틴(Paul S. Martin), 로티, 윌슨, 드발, 켈트너 등에 이르기까지 동서고금의 수많은 사상·이론과 최신의 뇌과학적, 신경과학적, 생리학적, 심리학적, 정신병리학적, 사회생물학적, 동물행태학적, 진화인류학적, 고고학적, 고생물학적 연구성과들을 집대성하고 시비곡직을 따져 하나의 일목요연한 패치워크 이론으로 만든 것도 아마 ‘글로벌’ 차원에서 ‘최초’일 것이다. 이 책에서 구축하려는 이론은 이러한 서론적 소개에서 드러나듯이 매우 학제적인(interdisciplinary) 논변들로, 그리고 동시에 동서고금의 주요 철학사상의 부지런한 왕복 답파 속에서 종횡으로 직조되는 ‘공감적 해석학’의 인간과학적 방법이론이다. 동서고금의 논의를 통합하여 현대이론들의 학제적 논의로서 엮고 짜는 이 ‘공감적 해석학’은 ‘공자 윤리학과 정치철학의 심층 이해를 위한 방법론적 기반이론’으로 제시되는 것이다. 이 ‘기반이론’은 동서고금의 제諸사상에 대한 비판적 참조와 여러 분야의 최신 연구성과들에 대한 학제적 참조를 결합한다는 의미에서의 이중적 ‘패치워크 이론(patchwork theory)’인 셈이다. 이 ‘기반이론’으로서의 ‘공감적 해석학’의 바탕 위에서야 비로소 공맹철학의 현대화에 기초한 그 어떤 ‘도덕과 국가의 일반이론’이 가능할 것이다. 이 ‘기반이론’의 용이한 이해를 위해 각 장절의 내용을 간략히 소개한다. 제3권의 제8장은 드디어 ‘공감적 해석학’을 다룬다. 이 장에서는 먼저 딜타이의 정신과학적 해석학, 가다머의 철학적 해석학, 하버마스의 합리적 해석학을 모두 불가능한 또는 기만적인 역지사지 논리에 기초한 것으로 규명하고 비판한다. 이를 대신하는 대안적 방법으로 흄과 아담 스미스의 공감이론과 ‘불편부당한 공감적 관찰자’ 개념 및 리촐라티와 야코보니의 뇌·신경과학에 입각하여 공감적 이해의 ‘객관성과 보편성’을 논증한다. 그리고 ‘차가운 교감적 이해’와 ‘뜨거운 공감적 이해’를 구분한다. 이를 바탕으로 피터 윈치의 ‘해석적 친밀성’ 개념을 비판한다. 이어 필자의 공감적 해석학 이전의 유사한 시도로서 막스 베버의 ‘감정이입적 이해’ 개념을 살펴보고 그 비과학성을 비판하고, 베버에 앞서 ‘공감적 이해’의 개념화를 시도한 찰스 쿨리의 ‘공감적 지식’ 이론을 소개하고 평가한다. ‘마음이론’에 근거한 소위 “이론이론”과 “시뮬레이션이론”도 정밀 분석하여 ‘사이비 공감해석학’으로 폭로한다. 필자는 인간과학(인문·사회과학)에 공감적 해석학이 필수적이고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하지만, 유일한 방법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인간과 사회를 아는 데에는 자연과학을 추구하듯이 인간과 사회의 물리적, 생리적, 생물학적, 생태학적 속성과 구조적 관계에 대한 많은 인식론적 지식획득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자연과학도 이동異同이니 인과성이니 하는 그 기본 개념이 인간의 정신적 규정과 습관적 믿음인 한에서 자연과학적 기본 개념의 형성 차원과, 감정·공감능력을 가진 동물들의 탐구, 즉 동물학적 연구의 차원에서는 해석학적 접근이 불가피하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필자는 “사회과학과 자연과학에서의 해석학과 인식론의 상보성” 테제를 대변한다. 당연히 이 테제는 인문·사회과학도 자연과학처럼 인식론적 방법으로만 연구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시어도어 아벨의 실증주의적 통일과학 이념, 칼 헴펠의 공감 격하와 신실증주의에 대한 비판과, 자연과학은 몰라도 인간과학은 해석학으로 족하다는 리처드 로티의 해석학주의에 대한 비판을 전제한다. 공감적 해석학의 이해·해석 대상은 ‘의미’다. 따라서 이 장에서는 ‘의미(sense; Sinn)’의 심층개념을 ‘감정’으로 규명하고 동어반복적 ‘의의(meaning; Bedeutung)’와 ‘상징’, 무의미한 ‘합리성’, ‘진리’, 게임규칙 적합성 등 온갖 그릇된 의미 개념들을 비판한다. 여기서는 막스 베버의 합리적·비합리적(감정이입적) 의미, 하버마스의 합리적 의미, 가다머의 ‘진리’로서의 의미, 상징적 의미, 무의식을 배제하는 의식적 ‘지향성志向性’으로서의 의미 등의 개념적 난점, 피상성, 반편성에 대한 비판이 주제다. 이어서 1930~1950년대에 발전되어 오늘날도 일각에서 여전히 추종되고 있는 즈나니키·매키버·콜링우드 등의 ‘관념적 이해’ 개념들을 비판하고, ‘언어적 사유’에 의한 관념적·언어적 이해의 불가능성을 공자의 “서부진언書不盡言 언부진의言不盡意” 테제와, 여러 뇌·신경과학, 심리학 등의 테제의 뒷받침으로 입증한다. 마지막으로 “공감적 이해와 해석”의 의미를 궁극적으로 규명한다. 이를 위해 ‘공감적 이해’와 ‘교감적 이해’의 차이, ‘이해’와 ‘해석’의 차이, ‘단순한 해석’과 ‘분석적 해석’의 차이 등을 분명히 한다. 동시에 ‘인식’과 ‘설명’의 개념을 최종 규정함으로써 이를 ‘이해, 해석’과 확연하게 차별화한다. 이를 바탕으로 해석학과 인식론의 구별을 분명히 확정짓고, 사회과학의 ‘이론’을 ‘해석이론’으로, 자연과학의 ‘이론’을 ‘법칙이론’으로 구별한다. 그리하여 공자 자신이 천명한 ‘충서’로서의 ‘일이관지’의 학문방법론의 심층 의도를 ‘공감적 해석학’의 이념으로 규명하고 마침내 새로운 ‘공감적 해석학’의 이념을 ‘기반이론’으로 실현하는 작업이 완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