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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부 하경 · 633
31. 택산함澤山咸 635 32. 뇌풍항雷風恒 653 33. 천산둔天山遯 666 34. 뇌천대장雷天大壯 681 35. 화지진火地晉 697 36. 지화명이地火明夷 715 37. 풍화가인風火家人 738 38. 화택규火澤睽 753 39. 수산건水山蹇 770 40. 뇌수해雷水解 783 41. 산택손山澤損 802 42. 풍뢰익風雷益 817 43. 택천쾌澤天夬 836 44. 천풍구天風姤 860 45. 택지췌澤地萃 880 46. 지풍승地風升 898 47. 택수곤澤水困 912 48. 수풍정水風井 933 49. 택화혁澤火革 946 50. 화풍정火風鼎 963 51. 중뢰진重雷震 980 52. 중산간重山艮 997 53. 풍산점風山漸 1016 54. 뇌택귀매雷澤歸妹 1030 55. 뇌화풍雷火豊 1044 56. 화산려火山旅 1066 57. 중풍손重風巽 1085 58. 중택태重澤兌 1099 59. 풍수환風水渙 1113 60. 수택절水澤節 1139 61. 풍택중부風澤中孚 1154 62. 뇌산소과雷山小過 1174 63. 수화기제水火旣濟 1192 64. 화수미제火水未濟 1210 · 『주역』 경문經文 전문 1230 · 「십익十翼」 원문 1255 · 서법筮法과 점단법占斷法 1296 · 참고문헌 1310 |
黃台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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咸. 亨. 利貞. 取女吉.
공감(감응)하도다. 형통하리라. 바르면 이로우리라. 여자를 얻으면 길하리라. 「단전」은 ‘함咸’을 ‘감感(느끼다)’과 동일한 글자로 본다(彖曰, 咸 感也). 그런데 ‘감感’이라고 하지 않은 것은, 정이에 의하면, ‘함咸’에는 ‘다’, ‘모두’의 뜻도 있어 서로 감동을 주고받으며 둘 다 서로를 감동시키는 것을 나타내기 때문이다.1) 따라서 ‘함咸’은 실은 ‘함감咸感(다 같이 느끼는 것)’, 즉 ‘공감’, 또는 ‘교감’이다. 그러므로 주희는 ‘함咸’을 아예 ‘교감交感’으로 풀었다. 남녀, 군신, 상하, 부부, 부자, 붕우, 친척 등의 관계에서는 상호교감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바름’을 잃지 않는 감동이어야지(利貞), 군신 간에 아첨이나 상하 간 사악邪惡이나 부부간에 변태적이거나 음란한 행동이 있다면 바른 감동이 아니다. 바르지 않은 감동은 죄악으로 귀착된다. 이런 뜻은 사효에서 두드러진다. 그러나 초효에서 삼효까지는 바르지 않은 공감이 문제가 아니라, 성급하게 단계를 높이려는 공감이 문제다. --- p.636~637 서례로는 2007년 1월 15일 지지도가 지속적으로 떨어지는 가운데 힘들게 대선행보를 하던 고건 전 총리의 1월 하반기 시운時運을 서했는데 동효 없는 점漸괘(큰 기러기처럼 멀리 날아가 버리는 괘)를 얻고 불길하여 재서再筮해 이 효를 얻었다. 고건은 서지한 다음날인 16일 ‘다른 유능한 분들에게 정치를 맡긴다’는 말로 대통령 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날 이후로 그는 ‘억지춘향이’ 같이 어설프고 힘든 대선행보를 접고 ‘재야의 재상’으로 돌아와 그의 호 ‘우민又民’의 뜻대로 다시 백성이 되었다. 이 효에서는 믿고 맡길 만큼 서로 친애하는 주인과 대리자 간의 가인 관계가 중요하다. 따라서 주인과 다투거나 주인으로부터 불신을 받는 사람이 이 효를 얻으면 좋지 않다. 따라서 어떤 서례에서는 오너로부터 불신당하는 부정한 사람이 이 효를 받고 나서 해고되어 천하의 백수가 된 경우도 있다. --- p.750 九三. 臀无膚 其行次且. 厲 无大咎. 구삼. 상대방의 속내는 가릴 덮개가 없으나, 나의 행보는 머뭇거려지고 막히도다. 위태로우나 큰 탈은 없으리라. ‘둔무부臀无膚’에 대한 풀이는 쾌夬괘 구사의 ‘둔무부’에 대한 풀이를 참조하면 될 것이다. 그러나 ‘기행차저其行次且’의 의미는 결단코 과감하게 중지해야 할 쾌괘의 ‘기행차저’와 다르다. 이 효의 ‘기행차저’는 될 수 있는 한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고수되어야 한다. 구괘가 ‘뜻밖의 재수 없는 만남’이나 ‘좋지 않은 조우’의 괘이고, 이런 만남은 있는 힘을 다해 저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공자는 “나의 행동이 머뭇거려지고 막힌다는 것은 나의 행동이 끌려가서는 아니 되기 때문이다(象曰, 其行次且 行未牽也)”라고 주석한다. --- p.867~868 九四. 震遂泥. 구사. 벼락이 진흙탕에 떨어지도다. 구사는 위아래 각각 두 개의 음효들 사이에 끼어 있는 데다 음의 자리에 양효가 위치한 부당위不當位다. 따라서 이 위아래 두 음효 사이에 처박혀 무력하다. 그러므로 효사가 벼락이 충격시의 빛과 열기, 소리와 진동, 충돌에너지와 초고압 전기력을 몽땅 삼켜버리는 질퍽한 수렁에 떨어지는 상을 묘사하고 있는 것이다. 정이와 주희는 ‘수遂’를 ‘돌이킴이 없는 것(无反之意)’으로 해석하고, ‘이泥’를 ‘막혀 빠지다(滯溺)’로 해석해 이 ‘진수니震遂泥’를 ‘벼락이 돌이킴도 없이 빠진 상’으로 옮긴다.15) 그러나 이는 자전에 전혀 근거를 찾을 수 없는 해석이다. 여기서는 한자자전에 의거하여 ‘이泥’는 ‘진흙(진창) 니’로 풀고 ‘수遂’를 ‘추隊(떨어지다)’와 통용되는 ‘떨어질(추락할) 수’로 풀어16) ‘진수니震遂泥’를 ‘벼락이 진창에 떨어지다’로 옮겼다. 서구 학자들도 대체로 이런 뜻으로 옮겼다. 빌헬름은 일찍이 “벼락천둥이 진흙탕에 빠지다(Das Erschütterngerät in Schlamm)”로 번역했고,17) 후앙은 ‘벼락이 쳐서 진흙탕에 박혔다(Thunder comes, stuck in mud)’로 옮기고, 클리어리는 ‘벼락이 진흙탕 속에 떨어진다(Thunder falls in the mud)’로 옮겼다. 벼락이 진흙탕에 떨어지면 진흙 수렁이 섬광과 충격음, 열기와 진동을 순식간에 삼켜버린다. 그러므로 공자는 “벼락이 진창에 떨어진다는 것은 충분히 빛나지 않는다는 말이다(象曰, 震遂泥 未光也)”라고 주석한다. 벼락이 진창에 떨어지면 벼락이 벼락답지 못하다. 따라서 이 괘를 받으면 추진하는 일이 난관에 빠져 정체되거나 몸이 무기력해진다. --- p.990~991 六四. 月幾望 馬匹亡. 无咎. 육사. 달이 차기 직전 날에 제 짝 말을 잊도다. 허물이 없으리라. ‘망望’은 바라본다는 뜻으로서 달이 해를 마주 바라보는 음력 15일 보름(만월)을 가리키고 ‘기망幾望’은 달이 해를 거의(幾) 마주 바라보는 14일을, ‘기망旣望’은 달이 이미 해를 마주 바라본 시점인 16일을 가리킨다. 따라서 ‘월기망月幾望’은 만월 직전인 14일의 달의 모습이다. 즉, 달이 거의 찼으되 아직 완전히 가득 차지 않은 상태, 비유하면 조금 겸양하는 상태다. 이는 때가 바야흐로 무르익었으나 조금은 겸손하게 자세를 보이는 것이다. --- p.1166 39. 水山蹇 彖曰 蹇 難也 險在前也 見險而能止 知矣哉! 蹇 利西南 往得中也 不利東北 其道窮也. 利見大人 往有功也 當位貞吉 以正邦也. 蹇之時用大矣哉! 象曰 山上有水 蹇. 君子以反身修德. 象曰 往蹇來譽 宜待也. 象曰 王臣蹇蹇 終无尤也. 象曰 往蹇來反 內喜之也. 象曰 往蹇來連 位當實也. 象曰 大蹇朋來 以中節也. 象曰 往蹇來碩 志在內也 利見大人 以從貴也. --- p.127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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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 책에서는, ‘유부有孚’에 새로운 간명簡明한 해석과 49번 택화澤火 혁革괘 상육上六 효의 풀이가 돋보인다!
18개 괘의 괘사卦辭와 효사爻辭에 흩어져 있는 ‘유부有孚’라는 말은 64괘에서 총 25회 등장한다. 2012년의 개정판에서는 이 ‘유부有孚’의 의미를 대강 ‘믿고 따르는 신실한 사람(붕우)들이 있다’ 또는 ‘믿고 따르는 지지자들이 있다’로 풀이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오랜 생각 끝에 번뜩 ‘유부有孚’’의 ‘부孚’자가 동지를 뜻하는 ‘붕朋’의 고자古字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유부’가 등장하는 괘사와 효사에 대입해보니 ‘믿고 따르는 신실한 사람들 이 있다’는 풀이보다 더 잘 들어맞았고, 또 풀이가 간편했다. 유부有孚’를 ‘유붕有朋’으로 풀면 “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라는 『논어』 첫 구절의 ‘有朋’과 통하게 된다. 이때 ‘유붕’은 ‘(뜻을 같이하는) 붕우들이 있다’, 또는 ‘동지同志들이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해석하면 ‘유부有孚’ 때문에 머리를 싸 맬 일이 싹 사라진다. 가령 5번 수천水天 수需괘의 괘사 “需 有孚光亨”은 “기다리리라. 동지들이 있으니 빛나고 형통하리라”로 풀이된다. 또 64번 수화火水 미제未濟괘의 육오六五 효사 “貞吉 无悔. 君子之光有孚 吉”은 “바르니 길하고 여한이 없으리로다. 군자의 영광에 동지(붕우)들이 있으니 길하리라”로 풀이되고, 상구上九 효사 “有孚于飮酒 无咎 濡其首 有孚失是”는 “술을 마시는데 동지(붕우)들이 있으니 무탈하나, 머리까지 적시면 동지(붕우)들이 있어도 이들을 잃으리라”로 풀이된다. ‘유부有孚’를 ‘유붕有朋’으로 풀이하는 보완 작업은 64괘에 걸쳐 25회 등장하는 모든 ‘유부’에 대해 실시했다. 이에 뜻이 좀 더 간명簡明해졌으리라. 그리고 택화 혁괘 상륙上六의 이해에 덧붙일 게 있다. 그 효사 “君子豹變 小人革面 征凶 居貞吉”은 그 풀이가 “군자가 표범으로 변하니 소인들이 얼굴을 바꾸리라. 그러나 공세적으로 움직이면 흉하고, 눌러앉듯 가만히 있으면 길하리라”이다. 그런데 이 효는 마지막 “정흉征凶”의 증험까지 경험하려면 오래 걸린다. 이 효는 주인공이 계속 설치다가 흉액을 당하기까지 십수 개월, 때로는 수년이 걸릴 수도 있다. 일본의 내각총리대신 아베 신조(安倍晉三)의 서례筮例를 보자. 아베는 제2차 내각(2012-2020) 때 총리로 등극하자 표변하여 일본을 전쟁가능한 나라로 만들기 위해 헌법을 개정한다고 설치고 역대 어떤 일본정부보다 극렬한 악질적 반한反韓정책을 폈다. 이러던 중 2013년경 필자가 그의 운명을 서지筮之하여 이 상육 효를 얻었다. 그런데 수년이 지난 뒤에 그가 갑자기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의 악화로 2020년 9월 16일 총리직을 물러났다. 그러나 그는 이후에도 막후에서 정치에 계속 간여하며 설쳤고 2022년 7월에는 아예 공개적으로 참의원 총선에서 자민당을 지원하기 위해 유세를 하러 돌아다니던 중 7월 8일 어머니가 통일교를 믿어서 가산을 다 잃었다고 원한을 품은 어느 괴한이 사제총으로 그를 쏘아서 암살하고 말았다. 서지한 지 9년 만이었다. 자민당은 동정표로 2일 뒤 선거에서 승리했으나 선거 직후 자민당과 통일교 간의 오랜 금전적 유착관계가 드러나면서 선거 후 들어선 기시다(岸田文雄) 내각의 지지율이 곤두박질치고 말았다. 이로 인해 기시다는 임기 3년을 채우지 못하고 물러났다. 이처럼 상육은 대개 흉한 효이고, 징험이 되려면 이렇게 오래 걸린다. 실증주역이 독자들에게 이모저모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