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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서문 - 05
엮은이 서문 - 10 제1장 - 자녀 사랑한 것인가, 붙들고 있었나 - 19 널 어떻게 키웠는데 - 23 내 것이라고 부르는 순간 - 28 사랑이라는 이름의 덫 - 34 아픈 자식을 둔 부모의 밤 - 39 몸은 거짓말을 하지 못한다 - 46 관심은 두되 참견은 거두라 - 52 손을 펴야 모두가 산다 - 57 참 고맙다, 내 아이야(부모와 자식 간의 얽힌 업이 풀리고) - 64 마음 밭(내 마음 밭에 사랑과 감사) - 65 제2장 - 가족 가장 가까운 사람이 가장 아픕니다 - 69 가까운 만큼 서운합니다 - 71 부모를 원망하는 마음 - 76 부모를 놓아야 내가 삽니다 - 86 형제, 가장 가까웠던 남 - 90 시부모와 며느리, 그리고 부부 - 97 아픈 부모를 모시는 일 - 105 너무 애쓰지 말고 살아요 -110 내 곁의 모든 인연이 (가족이 건강하고 모든 일이 잘 되는 희망발원명상) - 116 돼지 눈, 부처 눈 (예상치 못한 큰 복이 들어오고) -117 제3장 - 사랑 사랑한다는 말이 집착이었다 - 121 사랑은 본래 이별로 갑니다 - 123 사랑이 집착이 될 때 - 132 그 사람은 바뀌지 않습니다 -136 원망을 내려놓고 그를 한 존재로 봅니다 - 143 이별은 새로운 시작입니다 - 150 인연이었다 (흘러갈 인연은 흘러가고 좋은 인연이 찾아온다) - 158 놓아버리면 (놓아버리면 더 좋은 것이 온다·놓아버림 명상) - 160 제4장 - 인연 왜 하필 나인가 - 165 사람의 단점만 자꾸 보일 때 - 167 가장 가까운 사람이 가장 아픕니다 - 170 그 사람은 바뀌지 않습니다 - 175 가까울수록 지켜야 할 것이 있습니다 - 184 외롭다고 아무나 만나지 마라 - 190 다만 인연이었다, 본래대로 돌아갑니다 - 195 다 내가 지은 것 (모든 불행은 사라지고 행복이 흘러 들어온다) - 202 머문 적 없으니 (돈과 인연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 203 제5장 - 감정 이 감정은 어디서 왔는가 - 207 감정은 내가 아닙니다 - 209 우울과 불안은 어디서 오는가 - 214 분노와 비교, 그 불을 끄는 법 - 221 삶을 놓아버리고 싶을 때 - 228 트라우마와 기억을 흘려보내는 법 - 234 감정의 전문가가 되어, 평온으로 - 238 마음이란 놈 (들뜨고 힘든 마음) - 244 나는 잘했다 (나는 잘했고 잘하고 있고 잘할 거야) - 246 제6장 - 질병 몸이 말하는 것 - 251 병은 누구에게나 옵니다 - 253 병에 대한 두려움을 어떻게 넘는가 - 257 마음이 몸을 움직인다 - 261 통증과 병을 받아들일 때 - 266 치매, 그리고 떠나보내는 일 - 272 몸이 하는 말을 들으며 평온으로 - 277 모든 것은 반드시 치유된다 (모든 것은 반드시 치유된다) - 282 나는 다시 일어난다 (상처입고 지친 나를 치유하는 자애명상) - 283 제7장 - 인생 태어나고 늙고 죽고 구하여도 얻지 못하니 - 287 태어남, 그 자체가 기적입니다 - 289 늙음, 세월을 받아들이는 지혜 - 293 죽음, 생의 끝이 아니라 절정입니다 - 297 구하여도 얻지 못하는 괴로움 - 302 인생에는 정답이 없습니다 - 306 믿음과 베풂, 그리고 운명 - 312 그래도 살아 있으면 됐습니다 - 318 산다는 것은 (진정한 삶의 의미를 깨닫고) - 322 너무 애쓰지 마라 (인생에는 세 가지 싸움이 있다) - 324 제8장 - 번뇌 생각이 멈추지 않는다 - 329 생각은 멈추지 않습니다, 다만 지켜봅니다 - 331 완벽하려는 마음, 결과에 매달리는 마음 - 335 집착이 번뇌를 키운다 - 340 비교와 의식, 그 끝없는 번뇌 - 346 받아들이고 그저 수긍하라 - 350 나누고 비우면 번뇌가 잦아든다 - 354 걱정이라는 것 (지금 하는 그 걱정) - 360 소원 가게 (걱정이 많을 때 꼭 보세요) - 36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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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질긴 인연이 무엇이냐 물으면 자식이라고 답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가장 아픈 인연이 무엇이냐 물어도 또 자식이라 답하게 됩니다. 같은 답이 두 번 나오는 것은 가장 사랑했기에 가장 아픈 까닭입니다. 사랑이 깊은 만큼 그 인연은 질기고 질긴 만큼 우리를 오래 울립니다.
---p.19 「사랑한 것인가, 붙들고 있었나」 중에서 자식 걱정에 신경을 곤두세우다 보면 눈이 따갑고 소화가 막히고 속에 가스가 차고 잠이 자꾸 얕아집니다. 여기저기 안 아픈 데가 없어 어디가 크게 고장 났나 덜컥 겁이 나기도 합니다. 그러나 실은 마음이 미처 풀지 못한 것을, 몸이 대신 끌어안고 앓는 것입니다. 몸은 거짓말을 하지 못합니다. 마음은 괜찮은 척, 견딜 만한 척할 수 있어도 몸은 그러지 못합니다. 그러니 몸이 자꾸 아프다는 것은 더 이를 악물고 애쓰라는 신호가 아닙니다. 도리어 이제 그만 좀 내려놓고 너 자신을 돌보라는 몸이 보내는 다정한 신호입니다. 그 신호를 나무라지 말고 가만히 귀 기울여 주십시오. ---p.46 「몸은 거짓말을 하지 못한다」 중에서 부모가 자식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은 ‘너는 사랑받을 자격이 있는 아이다’ 이 한마디를 그 무의식에 깊이 심어주는 것입니다. 사람은 자기가 사랑받을 자격이 있다고 여기는 딱 그만큼만 사랑을 받습니다. ‘나는 사랑받을 자격이 없다’고 여기면 사랑이 곁에 와도 알아보지 못하고, ‘나는 충분히 귀하고 사랑받을 존재’다 하면 그 사랑이 자꾸만 찾아옵니다. ---p.60 「손을 펴야 모두가 산다」 중에서 작은 먼지 하나에 온 우주가 담겨 있다는 일미진중함시방(一微塵中含十方)이라는 말처럼 마음 하나가 환히 열리면 그 한 사람이 온 세상을 밝힙니다. 키가 작고 얼굴이 크고 학벌이 어떻든, 그것은 정말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남이 제멋대로 매긴 잣대로 나를 재는 그 순간, 우리는 제 손으로 제 빛을 끄는 것입니다. 옛 어른들이 먹고살기 바빠 사랑을 살뜰히 챙겨주지 못했을 뿐이지, 결코 내가 본디 못난 존재여서가 아닙니다. 그 작은 촛불 같은 자신을, 부디 업신여기지 마십시오. ---p.80 「부모를 원망하는 마음」 중에서 후회는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후회 없는 삶이란 어디에도 없습니다. 후회는 인생의 한 조각이자, 도리어 나를 키우는 스승이기도 합니다. 다만 수행자는 후회에 오래 머물지 않고 참회로 넘어갑니다. 후회는 뒤늦은 뉘우침에 그치지만 참회는 뉘우치고 다시는 그 일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정진의 힘을 품습니다. 그리고 후회도 미움도, 끝내 다 감정일 뿐입니다. 감정은 항상하지 않고 늘 변합니다. 감정무상입니다. 변할 것에 마음을 단단히 붙들어 둘 까닭이 없습니다. ---p.92 「형제, 가장 가까웠던 남」 중에서 그런데 우리는 이별을 자꾸 끝이라 부릅니다. 바로 거기서 고통이 생깁니다. 이별이라는 그 한마디에, 우리가 스스로 마음에 마침표를 찍는 것입니다. 그러나 돌이켜 보십시오. 첫사랑에 헤어질 때도 며칠을 굶고 눈물로 베개를 적셨지만 그 상처도 끝내 아물고 또 다른 인연을 만나지 않았습니까. 만남과 헤어짐은 손바닥의 양면이요, 동전의 양면입니다.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은 불 보듯 따라옵니다. 우리는 사실 매일매일 작은 이별을 하며 삽니다. 그러니 이별은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입니다. 이별을 하고 나면 그 사람에게로 향하던 마음의 화살이 갈 곳을 잃고 허공을 떠도는데 그 화살을 가만히 거두어 나에게로 돌리는 것, 그것이 곧 새로운 출발입니다. 그동안 온통 그 사람에게 쏟던 마음을 이제 나에게 돌려주는 것입니다. ---p.125 「사랑은 본래 이별로 갑니다」 중에서 인연이 없으면 외롭다 하고, 인연이 생기면 그 사람 때문에 힘들다 하고, 그 인연이 또 떠나가면 다시 외롭다 합니다. 많이 먹으면 배부르다 싫고, 적게 먹으면 배고프다 싫고, 비가 오면 햇볕을 바라고, 햇볕이 나면 자외선을 탓합니다. 이것이 우리 마음입니다. 그러니 그 간사한 마음이 또 올라올 때 ‘아 내 마음 참 재밌구나’하고 가만히 지켜보면 됩니다. ---p.172 「가장 가까운 사람이 가장 아픕니다」 중에서 인생은 한 송이 꽃과 같습니다. 꽃이 피어야 비로소 열매가 맺히는데 우리는 꽃을 다 건너뛰고 열매부터 바랍니다. 그러나 꽃이 피고 또 져야, 비로소 열매가 됩니다. 이제 막 피기 시작한 데서 열매를 조급해하지 마십시오. 모든 것에는 과정과 단계가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이, 바로 그 꽃을 피우는 때입니다. 그러니 아직 열매가 없다고 자신을 탓하지 마십시오. 지금 당신은, 꽃을 피우고 있는 중입니다. ---p.291 「태어남, 그 자체가 기적입니다」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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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한 이야기가 있다
말해도 이해받지 못할 것 같아 삼킨 말이 있다. 다 큰 자식이 전화를 받지 않는다는 말. 십 년 전에 떠난 사람을 아직도 생각한다는 말. 매일 아침 마주 앉는 그 얼굴이 죽도록 싫다는 말. 남들 다 하는 걸 나만 못 하고 있다는 말. 검사 결과를 듣고 병원 주차장에서 한참을 못나왔다는 말. 그런 말은 쉽게 꺼내지 못한다. 못난 사람이 될 것 같아서, 다들 잘 사는데 나만 이러는 것 같아서 삼킨다. 삼키고 웃고 출근하고 밥을 차리고 잠자리에 누워 천장을 본다. 이 책은 그렇게 삼켜온 말들의 목록에서 시작한다. 그리고 첫 장에서 이렇게 말한다. ‘당신이 이상한 것이 아니다. 사람이라서 겪는 일이다. 그 마음에는 이미 이름이 있었다.’라고. 팔고(八苦), 이천오백 년 전에 붙여진 이름 태어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일. 사랑하는 이와 헤어지고. 미워하는 이와 마주하고. 구해도 끝내 얻지 못하며 이 몸과 마음을 나라고 믿는 일. 여덟 가지 고통이라는 뜻의 팔고다. 2500년 전에 붙은 이름인데 오늘 우리가 겪는 일이 여기서 한 치도 벗어나지 않는다는 것이 놀랍다. 스마트폰이 생기고 수명이 두 배로 늘고 세상이 몇 번을 뒤집혔어도 사람이 아파하는 이유는 그대로다. 그래도 작은 위로가 생긴다. 내 고통이 개인의 실패가 아니라 인간의 조건이었다는 것을 알 때 숨이 쉬어진다. ‘나만 이런 게 아니었구나. 나는 보통의 사람이었구나.’ 라는 위안이 이 책이 독자에게 건네는 첫 번째 지혜다. 삼십 년 동안 같은 자리를 지킨 사람 그 여덟에 대한 답을 건네는 명상가 채환은 귓전을 두드려 생각의 흐름을 끊는 귓전명상을 창안했다. 방석도 향도 자세도 필요 없이 누구나 그 자리에서 할 수 있는 방법이다. 어렵게 만들지 않은 것은 그가 만난 사람들 대부분 고요하게 앉아 명상이란 걸 할 여유조차 없는 상태로 찾아왔기 때문이다. 마음이 무너진 채 찾아와 어디에도 못 다 한 이야기를 꺼내놓고 돌아갈 때 다른 얼굴이 되어있던 사람들. 유튜브 채널 〈귓전명상 채환TV〉에도 매일 같은 사연들이 쌓였고 그는 그 하나하나에 답했다. 이 책은 그 답들 가운데 가장 자주 반복된 물음들이다. 이 책이 여느 위로의 책과 다른 지점은 반드시 한 걸음을 더 가게 한다는 데 있다. 자식이 마음대로 되지 않아 괴로운 것인지, 자식이 내 뜻대로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괴로운 것인지를 갈라 보여준다. 미운 사람 때문에 괴로운 것인지, 미워하는 마음 때문에 괴로운 것인지를 되묻는다. 떠난 사람이 그리운 것인지, 그 사람과 함께였던 내가 그리운 것인지를 짚는다. 이 구분이 들어오는 순간 독자는 이상한 경험을 한다. 고통이 사라지지는 않았는데 무게가 달라진다. 삼십 년을 짊어지고 온 짐이 사실은 내가 붙들고 있던 것이었음을 알게 되기 때문이다. 저자는 그 짐을 내려놓으라고 하지 않는다. 다만 그것을 지고 있는 자가 누구인지 한 번만 돌아보라고 한다. 읽다 보면 어느 대목에서 눈이 멈춘다. 내 이야기를 어떻게 알았을까 하는 문장이 나온다. 그 순간이 이 책은 자기의 일을 시작한다. 말이 쉬워서 끝까지 읽힌다 책에는 경전 용어가 없다. 어려운 개념도 없다. 저자는 사람들이 실제로 쓰는 말로 묻고 그 말로 답한다. ‘한 분이 제게 이런 사정을 들고 오셨습니다.’라며 문이 열리고 곧바로 답이 이어진다. 명상책을 펼쳤다가 몇 장 못 가 덮어본 사람이라면 이 차이를 안다. 이 책은 아는 사람을 위해 쓰이지 않았다. 지금 아파서 뭐라도 붙잡고 싶은 사람을 위해 쓰였다. 엮은이는 저자의 강연과 상담 자료를 분류해 이 책을 엮었다. 저자의 말이 가진 구어의 결을 그대로 살렸고 흩어져 있던 답들이 하나의 흐름을 이루도록 배열했다. 읽는 사람이 어느 페이지를 펼쳐도 자기 자리를 찾을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