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검색을 사용해 보세요
검색창 이전화면 이전화면
최근 검색어
인기 검색어

가격
16,800
10 15,120
YES포인트?
840원 (5%)
5만원 이상 구매 시 2천원 추가 적립
결제혜택
카드/간편결제 혜택을 확인하세요
배송안내
8/10(월) 발송예정(예약판매)?
배송비?
무료
  • 예정일 이후 1~2일 이내 수령
  •  국내배송만 가능
  •  예약상품과 함께 주문 시 제품 출시일에 함께 배송됩니다. (제작사의 사정으로 출시 지연 가능)
  •  문화비소득공제 가능

이 분야의 이벤트

현북스 청소년 소설

이 상품의 시리즈 알림신청

책소개

목차

1부 송산리
1. 그해 가을 / 2. 다시 태어나라 / 3. 송산리 아이들 / 4. 훌륭하신 분 / 5. 장마 / 6. 비 갠 오후 / 7. 낯선 물건 / 8. 아버지들 / 9. 송산리

2부 도둑들
1. 도둑들 / 2. 협박 / 3. 밤의 시작 / 4. 석수의 무게 / 5. 어름치의 돌탑 / 6. 빈 무덤 / 7. 남대문 골동상

3부 두더지
1. 새끼 두더지 / 2. 행복한 도쿠로 / 3. 환장할 장어 / 4. 상처 / 5. 퇴학 / 6. 근면한 학생 / 7. 향토관 / 8. 문집 / 9. 생손앓이

4부 식구들
1. 떠나는 사람 / 2. 드러난 정체 / 3. 이사 / 4. 강경 / 5. 빈 껍데기 / 6. 버려야 산다 / 7. 다시는 빼앗기지 말아요

작가의 말

저자 소개 1

대학에서 국문학을 전공하고 잠시 교직 생활을 했습니다. 두 자녀를 키우는 사이에 사회복지학 석사를 땄고 1인 출판사도 운영했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소중한 경력은 도서관 자원봉사입니다. 도서관에 쌓인 책들은 저를 지탱해 주었고, 글이 쓰고 싶었을 때 말 없는 격려가 되어 주었습니다. 『두더지』는 2025년 제4회 현북스 역사동화·청소년소설 공모전 수상작입니다.

관련 분류

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8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180쪽 | 140*220*20mm
ISBN13
9791157414697

책 속으로

도쿠로가 물건 하나를 들어 보였다. 검고 편편한 돌멩이 같았다.
“반죽동이 어딘지 알지? 거기서 나온 기왓조각이야. 여기 글자 보이나?”
학생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대통(大通)! ‘대통사’라는 백제 시대 절 이름이야. 당간지주만 남기고 사라졌지만… 제 이름이 새겨진 기와로 지붕을 얹었지. 절이 이 정도였으니 당시 수도였던 공주 거리는 어땠을까?”
재섭은 눈을 감았다. 아름다운 기와들이 나란히 이마를 맞대고 있을 거리가 눈꺼풀 안에서 어른거렸다.
“단순한 돌멩이 같아 보여도 오랜 역사를 품고 있지. 집 안을 뒤지든, 밭을 파서라도 뭐든 가져와 봐. 어떤 물건이 됐든 가치를 알아줄 사람은 공주, 아니 충청도 일대에 나밖에 없어. 반드시 내게 가져와!”
--- 「송산리」 중에서

길쭉한 사각형의 방은 꽃잎과 나뭇가지를 곱게 품은 전돌로 만들어져 있었다. 편편한 전돌을 가로로, 세로로 조화롭게 맞대어 세워 올린 벽에는 한 군데 허물어진 자국조차 없었다. 불꽃 모양의 등감이 사방 벽에 하나씩 마련되어 있었다. 칸델라가 한 등감을 차지하고 앉아 묘실을 내려다보았다. 바닥에는 두 무더기의 널판이 나란히 놓여 있고, 한쪽 널판 위에는 말짱한 면 포가 덮여 있었다.
히미코가 널판 곁에 앉아 자루에 물건을 집어넣고 있었다. 물건을 숨기려는 것처럼 어색하게 웅크린 모습이었다.
“이 자루들 밖으로 옮기자. 너는 돌아 들어오지 말고 동생하고 밖에서 짐 지켜. 하나라도 망가지지 않게 내려놓을 때도 조심조심, 살살 다뤄야 해.”
--- 「석수의 무게」 중에서

“우리 이토 각하께서 조선백자를 얼마나 좋아하셨나. 1910년에 도쿄서 열렸던 조선백자 경매전에는 인파가 구름같이 모여들었지. 남대문까지 돈이 넘쳐흘렀어. 평양과 낙랑 고분에서 뜯어 간 벽화까지 대단한 인기를 누렸어. 아, 개성도 좋았는데.”
사장은 입맛을 다셨다.
“조선 석등 정도는 있어야 제대로 된 요릿집이라는 때도 있었지. 온갖 석탑이며 불상이 현해탄을 건넜지. 그런데 하세가와 총독님 이후로 다 변해 버렸어. 그분은 통치할 땅이 초라해지는 게 싫었던 모양이야. 개성 경천사 탑을 포장해 갔던 그대로 돌려받았잖아. 1909년에 다나카 대신이 서류까지 위조해 가며 훔쳐 갔던 탑을.”
--- 「남대문 골동상」 중에서

“어헛! 왕비 이리 오시오. 그거나 이거나 조선 천지에 단 하나밖에 없는 것들이지.”
“네, 전하…. 호호. 어쩜 당신한테 이렇게 꼭 맞을까.”
“어! 조심해. 금판이 얼마나 얇은데, 힘주면 부러져. 이것도 만만찮지. 이렇게 얇은 동판을 두 장으로 맞대서 만들다니.”
“바깥쪽 넝쿨은 구름송이처럼 부드럽고 그 위에 촘촘하게 얹힌 꽃송이들을 보면 꽃밭인가도 싶어. 바닥에 박힌 못은 뭐며, 여기 발등에 숙주 대가리처럼 튀어나온 거, 이건 또 뭐람? 뭘 걸려고 만들어 놓은 고리 같기도 하고. 본토로 가면 얼마나 받을 수 있을까?”
--- 「문집」 중에서

해진 돛자락이 재섭의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익숙한 냄새가 느껴졌다. 천오백 년이나 닫혀 있었던 그 무덤에서 온 건지, 아니면 검은 집에서 왔는지….
재섭은 상자를 더 세게 그러안았다. 고개를 가로저었다.
“궁금하지 않겠니?”
“아버지, 식구들하고 같이 봐요. 밝은 데서요… 해 있을 때.”
재섭은 담담하게 말했다.
아궁이 잿더미 속에 웅크리고 있을 석수가 떠올랐다. 마음속 깊은 곳에서 안도감이 밀려왔다.
“결국 지켰어요, 우리가요! 다신 빼앗기지 말아요.”
밤하늘을 향해 목청껏 함성을 질렀다. 웃음이 아니라 눈물이 터져 나왔다.

--- 「다시는 빼앗기지 말아요」 중에서

출판사 리뷰

유물을 만든 손, 지킨 마음, 잃어버린 슬픔,
다시 찾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숨결이 함께 담긴 이야기


이 책의 주인공 재섭은 고보에 들어간 덕에 집안의 기대를 한 몸에 진 소년입니다. 또 ‘훌륭하신 분’인 선생의 인정을 받고 싶어 했던 평범한 학생이었습니다. 그런 재섭은 ‘두더지’ 도쿠로 선생에게 이용당하며 ‘두더지 새끼’라고 불립니다. 잘못된 길인 줄 알면서도 고집스럽게 훌륭하신 분의 인정을 움켜쥐고자 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재섭은 학교에서 퇴학당하고 복학을 빌미로 도쿠로의 잡일을 떠맡으면서 생손앓이를 겪습니다. 윤섭은 그런 형을 가장 가까이서 바라보며 때로는 투덜대고 화를 내지만 끝내 형을 놓지 않습니다. 아버지 상헌은 잘못인 줄 알면서도 아들을 위해 무너지고 다시 일어납니다. 어머니 금산댁은 누구보다 굳건하게 진실을 바라보며 중심을 잡아줍니다.

이들은 조상의 얼이 담긴 유물이 눈앞에서 도굴당하고 일본으로 밀반출이 시도되는 것을 지켜보면서 뿌리를 도둑맞은 사람의 비참함을 온몸으로 느낍니다. 결국 더 이상 두더지로 살아서는 안 된다는 결심을 합니다. 마지막에는 끝내 지켜낸 유물이 담긴 상자를 그러안으며 다시는 빼앗기지 말자고 밤하늘을 향해 목청껏 함성을 지릅니다.

이 책은 박물관 유리장 안의 유물을 보며 그것이 얼마나 오래되었는지, 얼마나 귀한지 생각하기 전에 유물이 그 자리에 있기까지 어떤 밤들이 있었는지, 누가 울었는지 함께 떠올리기를 바라며 쓰인 소설입니다.

리뷰/한줄평0

리뷰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한줄평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15,120
1 15,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