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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제1장 0시 마켓 제2장 사막에 꽃 피우기 제3장 고슴도치 네트워크 제4장 한밤중의 캣파이트 제5장 일개미 각성 제6장 큰 파도의 이름 짓기 제7장 세계에서 일곱 번째인 회색 왕 제8장 우리(獄)가 있는 방 제9장 크루크 사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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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제1장 0시 마켓 제2장 사막에 꽃 피우기 제3장 고슴도치 네트워크 제4장 한밤중의 캣파이트 제5장 일개미 각성 제6장 큰 파도의 이름 짓기 제7장 세계에서 일곱 번째인 회색 왕 제8장 우리(獄)가 있는 방 제9장 크루크 사냥 |
Ira Ishida,いしだ いら,石田 衣良,본명 : 石平 庄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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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더듬이 페이지와 불결공포증에 여성공포증까지 있는 박스, 점멸하는 빛을 보면 얼어붙는 다이코, 이 셋은 회사의 홈페이지를 업데이트 시키는 일을 같이 하는 동료들이다. 이들 은 모두 저마다 장애를 안고 있지만 페이지는 텍스트 제작, 박스는 디자인, 다이코는 음악에 특출 난 능력을 지니고 있다. 아키하바라 뒷골목을 전전하던 이들은 코스튬 플레이 카페 <아카네칭>에서 서빙을 하고 있는 미의 여신이자, 전투의 여신인 아키라를 보러 간다. 아키라는 예쁜 얼굴에도 불구하고 이종격투기 챔피언이기도 한 만큼 남성스러운 면도 가지고 있다. 아키라는 처음에 페이지 일행을 냉대하지만 페이지 일행이 유이의 인터넷 상담 홈페이지에 접속하는 것을 보고 자기도 한패에 끼어달라고 말한다. 때마침 유이는 자신이 상담하고 있는 은둔형 외톨이였던 달마와 선천성 알비노를 앓고 있는 이즈무를 돌봐달라고 페이지 일행에게 부탁한다.
6명이 처음 모이는 자리에 유이 역시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모두가 모인 당일날 아침 우울증 치료제를 과다 복용한 탓에 죽고 만다. 유이의 장례를 치른 뒤, 6명은 드디어 아키하바라 뒷골목에 작은 사무실을 차리게 된다. 아키라의 아이돌 사이트 오픈으로 사업을 시작한 이들은 홈페이지에 많은 사람들이 접속하도록 편하게 쓸 수 있는 툴을 고심하던 중 드디어 인공지능 검색엔진 ‘크루크’를 개발해 인터넷 유저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게 된다. 한편 이들의 성공을 눈여겨 본 디지캐피 사의 나카고미가 페이지 일행에게 접근한다. 그의 관심사는 인공지능 검색엔진인 ‘크루크’를 매수해 유료화하는 것이다. 하지만 모두가 무료로 검색엔진을 자유롭게 쓰길 바라던 페이지 일행은 거액을 주겠다는 나카고미의 제안을 거절한다. 결국 나카고미는 빈집털이범의 소행처럼 위장해 6명의 사무실과 각자의 집을 습격해 크루크와 관련된 모든 자료를 훔쳐낸다. 그리고 페이지 일행에게 다시 인공지능 검색엔진을 개발할 경우 법적 투쟁도 불사할 것이며, 자신은 한 달 이내에 크루크를 디지캐피 사의 독자 개발인 것처럼 속여 발표할 수 있다는 말을 한다. 모든 자료를 잃어버린 6명은 방황한다. 그러다 문득 유이의 인터넷 상담 홈페이지에 있던 유이의 A.I.를 떠올리고, 인터넷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던 A.I.를 다시금 불러오게 된다. 이 자리에서 유이의 인공지능은 페이지 일행에게 나카고미를 상대로 아무도 다치지 않는 즐거운 싸움을 하라고 말한다. 결국 6명은 나카고미와 관련회사 700개를 거느린 디지캐피를 향해 크루크 탈환을 목표로 아무도 다치지 않고, 죽지 않는 테러를 계획하기에 이른다. 아키하바라 뒷골목 상인인 인도인을 테러리스트처럼 위장해서 가짜 비디오테이프를 만들고, 미군 장교에게 부탁해 최루가스를 구입하기도 한다. 페이지 일행은 드디어 크리스마스이브에 크루크를 되찾을 목적으로 아키히바라에 아무도 다치거나 죽지 않는 테러를 일으킨다. 아키라의 가짜 데뷔 이벤트로 수많은 남자들이 전투복 차림으로 거리를 서성이게 만들고, 테러 성명서를 낭독하는 가짜 비디오 영상을 전 가전판매점에 틀어 놓는다. 이들은 혼란에 빠진 아키하바라를 뒤로 하고 드디어 크루크가 갇혀 있는 디지캐피 본사 빌딩을 향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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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대답을 얻든지 간에 산다는 것은 찾는 것이며, 좋은 인생이란 좋은 검색이다.
이 소설의 특징 중 하나는 화자가 컴퓨터란 점이다. 주인공들이 만든 인공지능 검색엔진인 ‘크루크’가 자신을 만든 사람들을 아버지들과 어머니로 부르면서 이들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으로 소설이 전개된다. 소설의 배경이 되는 아키하바라는 우리나라로 치면 용산전자상가와 비슷하다. 최신식 기기와 구식 기기들이 공존하며 CPU와 벌크메모리들이 떨이로 팔려 나가고, 중고 컴퓨터는 킬로그램으로 매겨져 판매된다. 이런 떠들썩하고 첨단과 구식이 공존하며, 오타쿠들이 넘쳐나는 지역의 뒷골목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오타쿠들이란 무엇인가에 빠져 그것에 집착하는 사람들로 우리말로는 ‘폐인’이라 할 수 있다. 오타쿠들은 자신의 관심 분야에 있어서는 거의 전문가 수준이기 때문에 날카로운 비판자 역할을 하기도 하고, 더 나아가 자신이 그 분야에서 창조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하는 장점이 있다. 반면 사회성은 많이 결여되어 있는데 이 소설의 주인공들은 서로를 위하며 같이 일하는 과정에서 그러한 사회성 결여를 극복해 간다. 『도쿄 아키하바라』에 나오는 오타쿠들은 이처럼 긍정적인 측면이 강조된 인물들이다. 책의 화자인 크루크는 소설에서 어떤 대답을 얻든지 간에 산다는 것은 찾는 것이고, 좋은 인생이란 좋은 검색이라 말한다. 즉, 이 소설은 젊은이들이 어떤 대답을 얻기 위해 어떤 검색, 어떤 방법을 행해야 하는지를 이야기해준다. 보다 큰 꿈을 위해 사소한 욕심을 버린 주인공들의 건강한 정신, 그리고 재미있게 일하면서 즐기는 그들의 삶은 팍팍한 우리 현실에 시원한 청량감을 느끼게 한다. 또한 이 소설에서는 현재 우리의 관심을 끌거나 사회문제가 되는 요소들을 대거 등장시켜 독서의 즐거움을 배가시킴과 동시에 진지한 성찰을 하게 만든다. 이종격투기, 은둔형 외톨이와 플래시몹, 정보 공유라는 인터넷에서 변함없는 핫이슈 역시 정면에서 다룬다. 즉, 인터넷을 중심으로 한 문화적, 사회적 요소들을 총 망라해서 볼 수 있는 소설이다. 이 소설에서 우리는 인터넷과 관련된 다양한 담론들을 ‘검색’해서 발견할 수 있다. 말더듬이, 은둔형 외톨이, 불결공포증, 코스튬 플레이 아이돌, 선천성 알비노, 점멸하는 빛을 보면 얼어붙는 특이 질환까지… 사회 부적격자 6인들 사회의 주인공되다 이 소설에서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가 하나같이 외상을 겪고 있다. 영화 속의 멋진 주인공들과는 거리가 먼, 오타쿠 세계에 빠져 있는 불안전한 인간 군상들이 주인공들이다. 하지만 <아키하바라@DEEP>이라는 회사를 차릴 만큼 특정 분야에서는 뛰어난 능력을 발휘한다. 페이지는 회사의 두뇌 역할을 하면서 리더 격이다. 많은 지식과 뛰어난 문장력을 가지고 있지만 말더듬이여서 제대로 자신의 의사 표현을 하지 못한다. 하지만 자판을 쳐서 컴퓨터 모니터를 통해 뛰어난 자신의 지적 세계를 보여준다. 박스는 타고난 디자인 감각을 소유한 훌륭한 웹디자이너이지만 장갑을 세 겹씩이나 끼고도 모자라 시간이 지나면 바꿔 끼는 여성공포증과 불결공포증을 지니고 있다. 다이코는 뛰어난 음감과 리듬감으로 홈페이지의 배경음악이나 게임음악까지 작곡한다. 그러나 점별하는 빛을 보면 그대로 얼어붙는 희귀한 질병을 가지고 있다. 얼어붙은 다이코가 스스로 풀려날 때까지 일행은 그를 살아있는 인간 마네킹처럼 안전한 장소로 옮겨 주어야만 한다. 달마는 이 그룹에서 법대를 나온 최고 연장자이다. 어느 날 출근길에 횡단보도를 건너지 못해 10년 동안 은둔형 외톨이로 지내다 오히려 이제는 집 안으로 들어갈 수 없는 바깥형 인간이 되어버린다. 페이지 일행의 법률 자문 역할과 영업 쪽 일을 맡으면서 동시에 어른스러움으로 페이지 일행에 묘한 안정감을 주는 인물이다. 아키라는 유일한 홍일점으로 뛰어난 외모를 지녔지만 오히려 그것 때문에 콤플렉스를 느껴 남성처럼 행동하는 최고의 격투기 선수다. 페이지 일행 중에서 가장 행동력이 왕성한 인물로 다른 남자들이 소극적인 것과 대조적이다. 즉, 유니섹스 경향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인물이다. 이즈무는 중학교 졸업이 학력의 전부인 프로그래머다. 어떤 시스템도 해킹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지만 선천성 알비노(멜라닌 섹소가 부족한 병) 때문에 방 안에서도 선글라스를 끼고 있어야 한다. 냉소적이며 합리적인 성품의 소유자로 페이지 일행 중에서 가장 ‘디지털 인간’다운 모습을 보여준다. 유이는 이들의 정신적 지도자로 인터넷 고민 상담 사이트인 <유이의 라이프 가드>를 통해 주인공들을 만나게 해준다. 또한 페이지 일행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자신의 분신인 A.I.(인공지능)로 적절한 조언을 준다. 하지만 유이 역시 우울증 환자에, 상습 자해자이며 약물과다 복용으로 죽는다. 나카고미는 디지캐피의 악덕 사장으로 이 소설에서 악당 역할이다. 페이지 일행처럼 미래를 내다보는 눈을 가지고 있지만, 한편으로 돈을 주고 여자들을 사육하는 데서 즐거움을 찾는 변태 성욕자다. 소설에서는 악당은 물론 주인공까지 우리가 흔히 말하는, 제대로 된 정상인이 없다. 하지만 주인공들은 그 누구보다 제대로 된 삶을 살아간다. 그들은 자신들의 생활에 필요한 만큼 벌 뿐 욕심이란 것이 없다. 그저 자신들이 좋아하는 일에 밤 새워 열중하는 건강한 청년 정신과 도전 정신을 지니고 있다. 신체적으로 병든 그들이 이처럼 건강한 정신을 소유하고 있다는 설정은 이색적이면서도 흥미로운 부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