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제1부 거인들이 사는 나라
초인종 | 사랑을 담는 그릇 | 욕심 | 거울 속의 나 | 거지 | 문이 웃는 소리 | 안절부절 | 빗장 | 그림자 | 거인들이 사는 나라 | 도리질 엄마 | 잠꼬대 | 걱정거리 | 무작정 | 놀이터 | 낙서 | 가끔 | 지구 들기 | 요술 손 제2부 물음표가 있는 이야기 별똥 | 뽐내지 마 | 도깨비 방망 | 쉬잇, 말조심! | 가위 | 어른 | 둘리에게 | 시간의 말 | 뜸 | 메아리 | 기웃거리는 까닭 | 시계 소리 | 연못 | 언젠가 한 번은 | 물음표가 있는 이야기 | 꿈꾸는 나무들 | 수수께끼 | 너도 그래? | 우리 학교 담벼락 | 교장 선생님 | 팽이의 말 | 매달리기 | 젊어지는 샘물 제3부 가랑잎의 몸무게 연필 | 가랑잎의 몸무게 | 철길 두 줄 | 들길에서 | 바다와 갈매기 | 미루나무 | 조약돌의 노래 | 초록 감 | 친구에게 | 벙어리장갑 | 개망초 꽃 | 연못가에서 | 편지 | 우리 가슴속에 | 별을 | 별아 | 별의 말 | 너와 나 사이에 | 풍선 하나 | 시골길 | 겨울에 듣는 참새 소리 | 텃새를 생각하며 | 까치봄 | 봄비 제4부 아버지의 들 (연작시) 1. 보리밟기 | 2. 써레질 | 3. 모내기 | 4. 김매기 | 5. 논두렁 | 6. 꼴베기 | 7. 물꼬 | 8. 가을걷이 | 9. 타작마당 | 10. 아버지의 들 |
|
나란히 어깨를 기댄 네 손가락이 말했지.
-우린 함께 있어서 따듯하단다 너도 이리 오렴! 따로 오똑 선 엄지손가락이 대답했지. -혼자 있어도 난 외롭지 않아 내 자리를 꼭 지켜야 하는걸. ---「벙어리 장갑」중에서 남이 보든 말든 하품도 하마처럼 입을 크게 쩍 벌리고 해야 시원하지. 구리다고 누가 코를 싸쥐건 말건 방귀도 뽕 소리나게 뀌어야 시원하지. 밥 먹을 땐 조심해야 한다지만 코도 귀도 멍멍해지도록 팽 풀어야 시원하지. 옷이 젖는다고 엄마가 꾸지람하든 말든 세수도 어푸어푸 해야 시원하지. 겨드랑이가 뜯어지건 말건 옷도 우당탕퉁탕 벗어 던져야 시원하지. 시원하지. ---「너도 그래?」중에서 어제저녁에 난 늦잠 자는 게으름뱅이 별들을 찾아다녔어. 고롱고롱 코 고는 고 녀석들 몰래 옷에 달린 단추를 하나씩 떼어 왔지. 그랬더니 글쎄, 한밤중에야 부스스 깨어나던 녀석들이 오늘은 초저녁부터 반짝 눈을 뜨지 않겠어. 그러곤 자꾸 내 창가를 기웃거리지 뭐야! 어떡할까? 돌려줄까, 말까? ---「기웃거리는 까닭」중에서 |
|
‘얼른 어른이 되고 싶은 아이들과 다시 아이가 되고 싶은 어른들에게’라는 서문을 가진 한 시집이 1990년 출간되었다. 당시 『거인들이 사는 나라』 초판본은 어려운 출판 환경 때문에 동시집이 아닌 일반 시집 형태로 출간되었으나 ‘아이가 되고 싶은 어른들’에게 충분히 사랑받으며 입소문을 탔고 1만 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그리고 10년이 지나 [푸른책들]에서 다시 동시집으로 가꾸어 펴내면서 어린이 독자들에게 보다 널리 읽히기 시작했다. 그리고 올해로 출간 25주년을 맞이하기까지 10만 이상의 독자들을 확보하면서 동시집으로는 이례적으로 장기 스테디셀러의 반열에 올랐다. 초등학교와 중학교 국어 교과서에 8편의 시가 실린, 아이들에겐 이미 친숙한 신형건 시인의 첫 동시집이자 대표 동시집답게 표제작인 ‘거인들이 사는 나라’는 세 차례에 걸쳐 교과서에 실리면서 오랜 시간 아이들에게 애송되어 왔다. 이외에도 ‘벙어리 장갑’, ‘그림자’, '넌 바보다' 등 학교 수업에서 만났던 반가운 동시들이 가득하다.
이번 『거인들이 사는 나라』 출간 25주년 기념 개정판은 처음 출간되었던 원래의 모습 그대로를 살리는 것에 주안점을 두었다. 초판본의 배열을 거의 그대로 되살리고, 거듭 개정되면서 선집 형식으로 일부 추가되었던 시들은 과감히 덜어냈다. 더욱이 초판에는 실리지 않았지만 같은 시기에 쓰였던 몇 편의 시와 5편만을 골라 실었던 연작시 [아버지의 들] 전편을 실으면서 올해로 등단 30주년을 맞이한 시인의 초기작들의 정수(精髓)만을 순수하게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었다. 초판본에만 실렸던 이준관 시인의 해설이 다시 실린 점도 흥미롭다. 그 시절 천진한 웃음을 보여 주었던 시인에 대한 회상과 함께 동시집에 대해 “번잡한 기교와 수식 없이 자신의 아름다운 마음을 드러내 보여” 준다고 평한다. 『거인들이 사는 나라』는 아이들에게 친근한 어투로 소탈하게 말을 건네고, 때로는 동화와 같은 이야기를 담은 시들로 ‘읽는 재미’를 한껏 살린다. 그러나 독자들을 미소 짓게 하는 재치와 단숨에 읽어 내리게 하는 흡인력을 더욱 빛나게 하는 것은, 해설에서 이미 짚은 바와 같이 세상을 향한 따스한 시선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꼭 닫혀 있는 줄” 알았던 마음에 빠끔히 열린 틈새를 발견하는 눈과(「초인종」), 마음에 걸린 빗장도 웃음소리에 놀라 움직거리다가 느슨해진다고 믿는 마음 (「빗장」)을 우리 아이들이 가지기를 소망하는 것이다. “하늘의 품이/미처 안아 주지 못한 별들을 위해//우리 가슴속에/동그란 거울 같은 연못 하나씩/준비하지 않을래.” 하고 말하는 동시는 미처 안길 품이 없는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전하는 동시에, 어린 독자들에게 자신의 마음자리를 타인에게 내주는 법을 알려준다. 어떤 책이 어린이들은 물론 어른들에게까지 오래도록 사랑받는지 그리고 그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한 독자라면 “사랑을 담는 큼직한 그릇” 같은 동시집 『거인들이 사는 나라』를 꼭 만나보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