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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집에서
양장
이영득
보림 2006.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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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 소개1

동화 작가이며 생태 작가이다. 산마을에서 태어나 자랐다. 산에서 잘 놀고, 동물을 좋아해서 다람쥐나 산토끼를 만나면 집이 어디냐고 물으며 틈만 나면 숲으로 갔. 막대기로 집을 짓고, 돌멩이나 초록 솔방울로 공기놀이를 했다. 숲에서 노는 시간이 지금도 가장 재미있고 설레는 동화 작가이다. 동화로 경남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했고, 경남아동문학상, 청소년도서저작상, 한국안데르센상을 받았다. 그림책 『오리 할머니와 말하는 알』, 『강마을 아기 너구리』, 동화책 『할머니 집에서』, 『봄 숲 놀이터』, 『학교 뒷산에 오솔길이 있어』, 『새콤달콤 딸기야』, 자연을 담은 책 『풀꽃 이야기 도감』,
동화 작가이며 생태 작가이다. 산마을에서 태어나 자랐다. 산에서 잘 놀고, 동물을 좋아해서 다람쥐나 산토끼를 만나면 집이 어디냐고 물으며 틈만 나면 숲으로 갔. 막대기로 집을 짓고, 돌멩이나 초록 솔방울로 공기놀이를 했다. 숲에서 노는 시간이 지금도 가장 재미있고 설레는 동화 작가이다. 동화로 경남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했고, 경남아동문학상, 청소년도서저작상, 한국안데르센상을 받았다. 그림책 『오리 할머니와 말하는 알』, 『강마을 아기 너구리』, 동화책 『할머니 집에서』, 『봄 숲 놀이터』, 『학교 뒷산에 오솔길이 있어』, 『새콤달콤 딸기야』, 자연을 담은 책 『풀꽃 이야기 도감』, 『주머니 속 풀꽃 도감』, 『주머니 속 나물 도감』, 『행복한 꽃차 만들기』, 『숲에서 놀다』, 『내가 좋아하는 풀꽃』, 『산나물 들나물 대백과』, 『내가 좋아하는 물풀』 등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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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 김동수
솔이처럼 도시에서 나고 자라, 대학에서 회화를 전공했습니다. 2001년에 한국출판미술대전에서 대상을 받으면서 어린이 책에 그림 그리는 일을 시작했습니다. 2002년에는 처음 쓰고 그린 그림책 『감기 걸린 날』로 보림창작그림책공모전에서 우수상을 받았습니다. 펴낸 책으로는 그림책 『천하무적 고무동력기』와 『으랏차차 탄생 이야기』가 있습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06년 08월 21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55쪽 | 246g | 157*232*15mm
ISBN13
9788943306120

줄거리

- 첫째 이야기, 내 감자가 생겼어요
저녁을 먹는데, 할머니한테서 전화가 왔습니다. 다른 때 같으면 가기 싫다고 했을 텐데, ‘내 감자’를 캐러 오라는 할머니 말에 얼른 간다고 대답했습니다. 내 감자가 생긴 건 한 달쯤 전입니다. 할머니네 감자 밭을 지나는데, 하얀 꽃들 사이에 새치름히 핀 자주 꽃이 눈에 띄었습니다. 거기에만 고구마가 달리냐고 물었더니 할머니랑 아빠가 막 웃었습니다. 할머니는 자주 꽃 핀 감자를 ‘내 감자’ 하라고 했습니다.
토요일, 할머니 집에 가자마자 감자 밭부터 갔습니다. 그런데 그새 감자 꽃이 다 져 버려서 내 감자를 찾을 수가 없습니다. 나는 아무 감자나 막 뽑아 보다가 골이 나서 감자 하나를 홱 내던졌습니다. 도대체 내 감자는 어디로 간 걸까요?

- 둘째 이야기, 또글또글 망개 목걸이
할머니랑 아빠 엄마는 밭에 일하러 가고, 나 혼자 집을 보고 있을 때였습니다. 피융! 자그마한 구슬 같은 게 날아와 내 이마를 정통으로 맞혔습니다. 보나마나 할머니 뒷집에 사는 상구 짓입니다. 상구는 풀빛 구슬처럼 생긴 그것이 망개 열매라고 했습니다. 상구가 망개 열매를 와삭와삭 씹어 삼키는 걸 보고 따라 했다가 괜히 입맛만 버렸습니다. “촌뜨기! 이런 건 너나 먹어!” 나는 망개를 마당에 확 뿌려 버렸습니다.
나는 밭으로 쪼르르 달려가 할머니한테 다 일러바쳤습니다. 그런데 할머니는 오히려 나를 나무랍니다. 알고 보면 상구가 생각이 깊은 아이라나요. 엄마 아빠가 서울에서 식당을 하느라 자주 못 오는데도 상구는 우는소리 한번 안 한답니다. 점심때가 되어 집에 돌아왔더니 마루에 목걸이 하나가 놓여 있습니다. 망개 열매로 만든 목걸이입니다. 앗, 혹시 상구?

- 셋째 이야기, 말 잘 듣는 호박
볕이 뜨거운 한낮, 새끼줄을 잘라 든 할머니를 따라 호박 구덩이에 갔습니다. 그런데 할머니가 갑자기 무서운 표정을 지으며 새끼줄로 호박 덩굴 때리는 시늉을 합니다. “이놈! 개똥도 묻어 주었구만, 호박 하나 못 맺고 여태 뭐 하누?” 할머니는 수꽃만 줄줄이 피어서 열매 하나 못 맺게 생긴 호박을 겁준 거라고 했습니다. 조금 있으면 호박이 할머니 말을 알아듣고 암꽃을 피울 거라나요.
할머니랑 집으로 돌아왔더니, 엄마 아빠는 아까 그대로 마루에서 낮잠을 자고 있습니다. 나는 새끼줄로 엄마 배 때리는 시늉을 했습니다. “에이! 호박 같은 엄마, 호박 같은 동생이라도 하나 낳아 주지.” 할머니가 나를 보고 껄껄 웃습니다. 엄마, 아빠는 어리둥절한 얼굴로 서로를 바라봅니다.

- 넷째 이야기, 꼬꼬꼬, 닭이 아파요
어느 날 상구네 집에서 힘없는 닭 소리가 들려옵니다. 상구네 집으로 냉큼 달려가 봤더니 상구가 울상을 짓습니다. “솔아, 닭들이 설사병 났다. 닭 잘 키우고 있어야 엄마 아빠가 빨리 온다 했는데…….” 상구랑 나는 메뚜기를 잡아서 닭들에게 줍니다. 다른 닭들은 정신없이 먹어 대는데, 유독 암탉 한 마리만 꼼짝도 하지 않습니다.
할머니한테 얘기했더니, 이질풀을 썰어서 모이에 섞어 주면 설사병이 낫는다고 했습니다. 상구랑 나는 할머니가 일러 준 대로 이질풀을 뜯어다가 닭에게 주었습니다. 다음 날, 아빠가 차 시동을 거는데, 상구가 뛰어옵니다. 상구가 닭이 물똥을 덜 싼다며, 달걀 하나를 쑥 내밉니다. 금방 낳아서 따뜻한 달걀이 꼭 상구 마음 같습니다.

출판사 리뷰

《할머니 집에서》는 도시 아이 솔이가 시골 할머니 집에서 마주친 ‘작은 기쁨과 경이의 순간들’을 발랄한 목소리로 들려주는 책입니다. 도시에 견주어 왠지 답답하고 지루할 것만 같은 시골의 일상이, 천진난만한 솔이의 눈과 입을 통해 아기자기하고 건강한 매력을 드러냅니다.

솔이의 꾸밈없는 시선을 따라 한적한 시골을 거닐다 보면, 재미있는 볼거리, 놀 거리를 곳곳에서 만나게 됩니다. 감자를 포기째 뽑았더니 고구마처럼 자줏빛이 도는 감자가 주렁주렁 딸려 나옵니다. 흙이 포슬포슬 올라오는 광경을 구경하고 있노라니 갑자기 두더지 한 마리가 땅속에서 머리를 쏙 내밉니다. 시골 아이 상구가 솔이에게 건네는 선물은 또 어떻습니까. 어떤 날은 망개 열매로 만든 목걸이를 아무도 모르게 마루에 놓고 가더니만, 또 어떤 날은 금방 낳은 달걀 한 알을 솔이에게 내밉니다. ‘경상도 머스마’ 아니랄까 봐 예고도 없이 불쑥, 무뚝뚝한 말과 함께요.

하지만 솔이의 시골 나들이가 처음부터 이렇게 즐겁고 신났던 건 아니었습니다. 솔이도 여느 도시 아이와 다름없어서 아빠 엄마가 시골에 가자고 할 때마다 살래살래 고개부터 젓곤 했던 거지요. 솔이에게 시골은 마루에 서면 산만 보이는 곳, 같이 놀 동무 하나 없어서 하루 종일 심심한 곳일 뿐이었습니다. 할머니 뒷집에 사는 상구랑도 처음엔 영 마음이 안 맞았습니다. 어쩌다 마주치기만 하면 바보처럼 숨어 버리는 상구가 솔이 눈에는 영락없는 ‘촌뜨기’에 불과했던 거지요.
할머니를 볼 수 있다는 것만 빼면 내키는 게 하나도 없는 시골 나들이. 하지만 솔이는 주말마다 아빠 엄마를 따라나설 수밖에 없습니다. 감자며 들깨며 호박 같은 작물들을 할머니 혼자 가꾸고 거두는 게 여간 힘에 부치는 일이 아니거든요.

이야기가 시작될 때만 해도 솔이는, 할머니가 애써 가꾼 감자를 홱 내던지는가 하면, 어리숙한 상구를 “촌뜨기!”라고 놀려 댑니다. 하지만 솔이는 시간이 흐를수록 시골의 일상과 사람들에게 조금씩 마음을 열기 시작합니다. 할머니를 따라다니며 재미있고 신기한 것들을 보고 듣는 사이에, 호적수이던 상구랑 다투기도 하고 산과 들을 쏘다니기도 하는 사이에, 저도 모르게 마음으로 시골을 받아들이게 된 것이지요. 솔이가 변해 가는 과정은 네 편의 에피소드가 하나씩 펼쳐질 때마다 은근히, 자연스럽게 드러납니다.


* 마음으로 그려 낸 우리 농촌, 소리 없이 아이 마음에 다가서는 농촌 이야기

작은 산골 마을에서 나고 자란 작가 이영득은 우리네 농촌이며 산과 들에 대한 애정이 남다릅니다. 숲 해설가로 활동하면서 우리 풀꽃에 관한 책을 쓰기도 했던 그가 이번엔 초등학교 입학 무렵 아이들에게 아기자기하고 사랑스러운 농촌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무언가를 사랑하는 마음이 크다 보면, 저도 모르게 목에 힘이 들어가고 목소리가 커지기 십상입니다. 말하는 사람이야 감격스러울지 모르지만, 듣는 사람은 귀를 열고 있는 것 자체가 이만저만 고역이 아닐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영득은 놀라우리만큼 완벽하게 자기 목소리를 낮춥니다. 천진난만한 꼬마 아이 솔이 뒤에 숨어서 아이 눈에 비친 농촌 이야기, 아이 마음에 새겨진 농촌의 빛깔을 어린 독자들 앞에 선물 꾸러미처럼 풀어 놓습니다.

솔이의 시골 나들이는 할머니를 만난다는 기대감과 시골에 대한 서먹서먹한 감정이 뒤섞여 있습니다. 이야기가 시작될 때만 해도 시골에 대한 심리적인 거리가 제법 크지만, 솔이가 할머니와 함께 밭일을 하고 시골 아이 상구와 어울리는 사이에 조금씩 거리가 좁혀집니다. 그 과정을 노골적이거나 교훈적으로 드러내지 않고 이야기 속에 은근하게 깔아 놓고 있다는 점이 이 이야기의 장점입니다.

이 책에서 우리 농촌은 생태 정보의 장도 아니고, 꼭 지켜 내야 할 우리 것도 아닙니다. 너무 차갑지도 뜨겁지도 않은 곳, 너무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곳에 솔이네 할머니 집이 있습니다. 대부분 도시에서 나고 자란 요즘 아이들에게, 시골에서도 재미있는 볼거리, 놀 거리를 만날 수 있노라고, 솔이 할머니며 상구며 감자며 호박 같은 건강한 친구들이 시골에 있노라고 말하는 책이 《할머니 집에서》입니다.


* 그림 일기장에서 가져온 듯한 천진난만한 그림

《할머니 집에서》는 아이가 직접 그린 것 같은 천진난만한 그림으로 가득합니다. 아이들이 즐겨 쓰는 연필과 색연필을 재료로 선택한 것하며, 손에 힘을 잔뜩 줘 봐야 자꾸만 빼뚤빼뚤해지는 아이 그림을 똑 닮은 것하며, 언뜻 보기엔 정말 아이 솜씨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그런데 가만 들여다보면, 그림체만 그런 게 아니라 거기 담긴 마음조차 헤실헤실 웃음을 베어 문 개구쟁이 어린 아이의 마음, 딱 그것입니다. 감나무 뒤에 숨은 상구를 놀래 주려고 살금살금 까치발을 들고 가는 솔이 모습에 “기다려라. 히히히.” 말풍선을 단 거며, 상구네 닭의 ‘파란만장한 역사(!)’를 유아용 교재에서나 볼 수 있는 ‘그림 연결하기’로 한눈에 들어오게 처리한 것 들이 좋은 예입니다.

김동수는 《감기 걸린 날》로 데뷔할 때부터, 아이 마음을 표현하는 능력이 탁월하고, 아이 캐릭터를 사랑스럽게 그려 낸다는 평가를 받아 왔습니다. 보기 드물게 동심이 살아 있는 작가라는 말이 되겠지요.
이번 《할머니 집에서》 역시 김동수의 장기가 유감없이 발휘되어 있습니다. 언뜻 보기엔 단숨에 쓱싹쓱싹 그려 버린 것 같지만, 책장을 넘기다 보면 결코 허투루 그린 그림이 아니라는 것을 금방 눈치 챌 수 있을 것입니다. 조금 다른 이야기이긴 하지만, 김동수는 이번 작업을 하면서 동식물의 생태적인 특징이며 밭둑이나 닭장 모습 들을 단순하면서도 정확하게 표현하느라 꽤나 애를 먹었다고 합니다. 솔이처럼 도시에서 나고 자란 터라 농촌을 제대로 알 리 없는 그는 정확한 묘사를 위해 여러 번 수정 작업을 거쳤습니다. 보는 사람이야 무심코 지나칠 수도 있겠지만, 자주감자는 줄기에서도 자줏빛이 돈다는 것, 식물마다 어긋나기, 돌려나기, 마주나기 하는 식으로 잎차례가 다르다는 것 들이 그림으로 잘 표현되어 있습니다.


* 희미한 기억 속의 농촌, 포스트-포스트 이촌향도 세대의 농촌 이야기

솔이네 가족은 부모와 한 자녀로 구성된 전형적인 도시 핵가족입니다. 고향을 떠나 도시에서 가정을 이룬 솔이 아빠는 ‘이촌향도 도시민’의 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 테지요. 그런데 가만 생각해 보면, 솔이 아빠 정도 되는 나이의 성인들조차 농촌에 대한 뚜렷한 기억을 가진 이들이 그리 많은 편이 아닙니다. 이미 그 부모 세대, 또는 그 부모의 부모 세대부터 농촌을 떠나 도시로, 도시로 물밀 듯이 몰려가기 시작했으니까요.

그런 터에 지금 한창 자라고 있는 아이들은 어떻겠습니까. 또 그 아이들의 아이들은 어떻겠고요. 어쩌면 이 책은 우리 농촌에 대한 희미한 기억이나마 간직한 마지막 세대, 농촌과 이어진 가늘디가는 끈이나마 놓아 버리지 않은 마지막 아이들의 이야기가 될지도 모릅니다.

소중한 우리 농촌을 잊지 말라고 대놓고 이야기하지는 않지만, 이 작고 사랑스러운 이야기 속에는 우리 농촌에 대한 애정과 안타까움이 행간마다 배어 있습니다. 그 마음을 읽어 내는 것은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을 부모들의 몫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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