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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학 온 아이
학교 가는 길 꿈 비치볼 배구 버섯따기 병문안 미안해 히나코와 걷는 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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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치코네 반에 히나코라는 아이가 전학을 왔다. 작은 몸집에 초승달처럼 살짝 처진 눈, 엷은 분홍빛 볼, 그리고…… 걸을 때면 몸이 왼쪽 오른쪽으로 기우뚱 갸우뚱 흔들린다.
선생님이 “히나코 자리는…….” 하자 사치코는 ‘틀림없이 우리 모둠이야.’ 하고 생각한다. 다른 모둠은 모두 다섯 명씩인데, 사치코네 3모둠만 네 명인 까닭이다. 사치코는 학급 회장인 겐, 생활 부장인 야코, 그리고 모둠장이랍시고 거들먹거리기만 할 뿐 제대로 하는 일이라고는 아무 것도 없는 코바와 한 모둠이다. “히나코 좀 끼워 주겠니?” 라는 선생님의 물음에 마음속으로 ‘싫어요!’를 외치는 사치코. 말썽꾸러기 코바 뒤치다꺼리를 하기도 바쁜데 다리가 불편한 전학생이 반가울 리 없다. 하지만 현실의 사치코는 순순히 고개를 끄덕일 뿐이다. 히나코가 들어온 뒤 사치코네 모둠에서는 크고 작은 사건이 끊이질 않는다. 겐과 야코가 어쭙잖게 친절을 베푼답시고 히나코와 함께 등교하기로 한 것부터가 문제였다. 히나코와 걷는 길은 무겁고, 졸립고, 속이 탄다. 여기에 한 술 더 뜨는 것은 코바. 이 녀석은 히나코 다리가 불편하다는 것은 안중에도 없다. 모둠 대항 배구 대회 때는 응원이나 시키려던 히나코를 굳이 끼워 넣어 시합을 망치더니, 생쥐산에 버섯을 따러 갈 때도 히나코를 달고 나타나 끝내 앓아눕게 만든다. 히나코도 만만치는 않다. 저를 ‘병아리’니 ‘느림보’니 ‘옷걸이’니 하고 놀려 대는 코바에게 다짜고짜 주먹을 날리지 않나, 배구 시합에 졌다고 땅바닥을 주먹으로 내리치지 않나, 생쥐산에 가던 날은 아플 것 같으면 안 와도 되는데 왜 왔냐고 나무라는 야코에게 무서운 얼굴을 하기도 한다. “여기까지 와 버렸는데 지금 그런 말을 하면 나보고 어떡하란 말이야.” 하면서 말이다. 심지어 다른 세 아이가 보기에는 줄곧 히나코를 괴롭혀 온 코바를 ‘좋은 애’라고 단언하기까지 한다. 3모둠 아이들은 그런 히나코의 모습에 놀라기도 하고 실망하기도 하고 짜증스러워도 하면서 진짜 친구가 되는 법을 배워 나간다. 마음에도 없는 친절을 베푸느니 마음이 시키는 대로 솔직하게 대하는 게 진짜로 친해지는 길이라는 걸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