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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 멜랑콜리아
2. 암리타
3.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

저자 소개 2

요시모토 바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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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nana Yoshimoto,よしもと ばなな,吉本 眞秀子,본명:요시모토 마호코

1964년 도쿄에서 태어났다. 문학평론가였던 아버지 덕분에 어릴 때부터 수많은 책더미 속에서 자랐다. 아버지는 진보적 사상가이자 유명한 문학평론가인 요시모토 다카아키이다. 열대 지방에서만 피는 붉은 바나나 꽃을 좋아하여 ‘바나나’라는 성별 불명, 국적 불명의 필명을 생각해 냈다고 하는 그는 일본뿐 아니라 전 세계에 수많은 열성 팬을 가지고 있다. 1987년 일본대학 예술학부를 졸업하면서 졸업작품으로 쓴 「달빛 그림자」로 예술학부 부장상을 탔고, 1988년 데뷔작으로 발표한 『키친』으로 「카이엔(海燕) 신인 문학상」, 「이즈미 쿄카상」을 받았다. 1989년 『츠구미』로 제
1964년 도쿄에서 태어났다. 문학평론가였던 아버지 덕분에 어릴 때부터 수많은 책더미 속에서 자랐다. 아버지는 진보적 사상가이자 유명한 문학평론가인 요시모토 다카아키이다. 열대 지방에서만 피는 붉은 바나나 꽃을 좋아하여 ‘바나나’라는 성별 불명, 국적 불명의 필명을 생각해 냈다고 하는 그는 일본뿐 아니라 전 세계에 수많은 열성 팬을 가지고 있다.

1987년 일본대학 예술학부를 졸업하면서 졸업작품으로 쓴 「달빛 그림자」로 예술학부 부장상을 탔고, 1988년 데뷔작으로 발표한 『키친』으로 「카이엔(海燕) 신인 문학상」, 「이즈미 쿄카상」을 받았다. 1989년 『츠구미』로 제 2회 「야마모토 슈고로상」 을 받는 등 발표작마다 상을 받아 화제가 되었다. 요시모토 바나나는 젊은 여자들의 일상 언어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문체에 순정 만화에 나오는 친밀감 있는 표현으로 젊은 여성들의 압도적인 사랑을 받으면서 '요시모토 바나나 현상' 이라는 용어를 낳기도 했다. 주요 작품으로는 『키친』, 『도마뱀』, 『멜랑코리아』, 『슬픈 예감』, 『하치의 마지막 연인』, 『N.P : 북극점』, 『허니문』, 『암리타』, 『하드보일드 하드럭』 등이 있다.

무라카미 하루키 와 함께 1980년대 후반부터 일본 독서 시장의 인기를 양분하고 있는 바나나는 대중적으로도 「하루키 현상」 에 버금가는 「바나나 현상」 이란 유행어를 낳았을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1988년 초판을 찍은 『키친』은 지금까지 250만부가 넘는 어마어마한 판매부수를 기록했으며, 미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노르웨이, 스페인, 네덜란드, 중국, 이스라엘, 터키, 그리스 등 전 세계 18개국에서 번역되어 바나나에게 세계적인 명성을 안겨준 작품이다. 『도마뱀』 역시 미국, 이탈리아, 프랑스, 그리스, 중국, 이스라엘에서 출간되었다. 국제적인 감각을 지향하고자 '바나나'라는 성별 불명, 국적 불명의 필명을 생각해 냈다고 하는 그는 아시아, 유럽, 미국 등 전 세계적으로 250만 이상의 열성적인 팬들을 갖고 있다. 요시모토 바나나의 문학은 기존의 일본 순수문학이 기본 덕목으로 삼았던 엄숙주의의 대극에서 출발한다. "소설을 통해서 한 편의 영화를 보거나 좋은 노래를 들었을 때와 같은 감동을 전할 수 있다면 좋은 문학"이라는 것이 요시모토 바나나의 추구하는 문학관이다. 그는 독자들에게 고전적 교양 따위는 애초부터 요구하지 않는다. 같은 시대를 살아왔고 살아간다는 시대적, 문화적 동질감을 가지고 있으면 누구라도 그녀의 세계에 쉽게 동참할 수 있다. 실제로 요시모토 바나나의 소설에 빈번히 등장하는 영화나, 만화, 유행가, 록 뮤직, TV드라마 등과 같은 대중적 소재는 그러한 시대적 동질감을 환기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장치로 사용되고 있다. 거꾸로 바나나의 소설『키친』과 『암리타』는 영화로 만들어져 호평을 받기도 했다.

요시모토 바나나의 『키친』은 상처 입은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죽음이라는 거부할 수 없는 현상 앞에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사람들이 상처를 극복하고 성장해 가는 과정을 다루고 있다. 『키친』은 「키친」, 「만월」, 「달빛 그림자」라는 세 개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키친」과 「만월」은 마치 한 편의 소설처럼 하나의 이야기로 연결되어 있으며 두 주인공이 서로의 상처를 보듬는 과정을 그린다.「달빛 그림자」는 신비롭고 몽환적인 분위기 속에서 죽은 자의 기억을 자연스럽게 거두어내는 두 젊은 남녀의 성장 이야기이다.

1988년 『키친』으로 화려한 문학적 데뷔를 하며 “나의 최종 목표는 노벨문학상을 타는 것”이라는 당찬 포부를 밝혔던 요시모토 바나나는 이후 활발한 작품활동과 수상경력을 쌓으며 1990년대 일본문학에 하나의 전설을 낳았고 21세기 일본문학을 이끌어갈 대표적 작가로 꼽히고 있다. 정작 자신은 한번도 결혼하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고 앞으로도 하지 않을 거라는 작가 요시모토 바나나가 인생의 가장 황홀한 시기에 바치는 찬가 『허니문』은 사랑과 꿈이 필요한 십대들이 사춘기를 넘어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에서 바깥 세상을 만나고 그것을 감싸안게 되기까지의 방황을 그린 소설이다. 요시모토 바나나의 다른 작품들, 예컨대 『키친』이나 『도마뱀』에서처럼 『허니문』의 주인공들도 자기만의 비밀과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 사교 집단에 속해 끔찍한 행각을 벌이던 부모의 집단 자살을 겪은 십대 소년과 부모의 이혼을 경험한 십대 소녀가 서로 다른 사람의 상처를 이해하며 자기의 것을 치유하게 되는 과정, 다른 사람의 영혼과 교류하며 세상의 신비로움에 눈떠 가는 과정을 바나나 특유의 담백한 문체로 들려준다.

이외의 작품으로 『불륜과 남미』『몸은 모든 것을 알고 있다』『티티새』『하치의 마지막 연인』『슬픈 예감』『멜랑코리아』『도마뱀』『암리타』『하드보일드 하드 럭』『하얀 강, 배』『아르헨티나 할머니』『해피 해피 스마일』『데이지의 인생』 『도토리 자매』등이 있다.

요시모토 바나나의 다른 상품

일본문학 전문번역가. 1958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경희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을 수료했다. 1987년 쇼와여자대학에서 일본 근대문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고, 이후 오오쓰마여자대학과 도쿄대학에서 일본 근대문학을 연구했다. 현재 대표적인 일본 문학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며 다수의 일본 문학 및 베스트셀러 작품을 번역했다. 옮긴 책으로 『퍼스트 러브』, 『바다로 향하는 물고기들』, 『냉정과 열정 사이 Rosso』,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여름의 재단』, 『반짝반짝 빛나는』, 『낙하하는 저녁』, 『홀리 가든』, 『좌안 1·2』, 『제비꽃 설탕 절임』, 『소란한 보통
일본문학 전문번역가. 1958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경희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을 수료했다. 1987년 쇼와여자대학에서 일본 근대문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고, 이후 오오쓰마여자대학과 도쿄대학에서 일본 근대문학을 연구했다. 현재 대표적인 일본 문학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며 다수의 일본 문학 및 베스트셀러 작품을 번역했다.

옮긴 책으로 『퍼스트 러브』, 『바다로 향하는 물고기들』, 『냉정과 열정 사이 Rosso』,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여름의 재단』, 『반짝반짝 빛나는』, 『낙하하는 저녁』, 『홀리 가든』, 『좌안 1·2』, 『제비꽃 설탕 절임』, 『소란한 보통날』, 『부드러운 양상추』, 『수박향기』, 『하느님의 보트』, 『우는 어른』, 『울지 않는 아이』, 『등 뒤의 기억』, 『즐겁게 살자, 고민하지 말고』, 『저물 듯 저물지 않는』, 『무코다 이발소』, 『목숨을 팝니다』, 『바다의 뚜껑』, 『겐지 이야기』, 『박사가 사랑한 수식』, 『가면 산장 살인 사건』, 『시간이 스며드는 아침』, 『100만 번 산 고양이』, 『우리 누나』, 『창가의 토토』, 『먼 북소리』, 『내 남자』, 『인어가 잠든 집』, 『살인의 문』, 『백야행』, 『기린의 날개』, 『다잉 아이』, 『오 해피 데이』, 『뻐꾸기 알은 누구의 것인가』, 『태엽 감는 새 연대기 1,2,3』, 『서커스 나이트』, 『모래의 여자』, 『키친』, 『몬테로소의 분홍 벽』, 『다시, 만나다』, 『당신의 진짜 인생은』, 『 『아주 긴 변명』, 『바다가 보이는 이발소』, 『분신』, 『환야 1, 2』, 『독소 소설』, 『흑소 소설』 등이 있다.

김난주의 다른 상품

품목정보

발행일
2001년 04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504쪽 | 601g | 128*185*35mm
ISBN13
9788937403651

책 속으로

햇살이 스미는 밝은 교실에서 한참을 신나게 졸다가, 갑자기 눈을 뜰 때면 순간 내가 어디에 있는 건지 알지 못한다. 아까 가물가물하게 멀어져 갔던 선생님의 음성이 똑같은 음량으로 계속되고 있다는 걸 깨닫는다. 그 이외에는 아무런 소리도 나지 않는다. 그 무음(無音)을 즐기고 있음을, 새삼스레 표시하고 있는 집단 같았다. 마른 나무 냄새, 눈부시게 쏟아지는 햇빛. 창밖으로는 푸르른 나무숲. 여기에 있는 사람들, 같은 나이의 사이좋은 사람들. 쉬는 시간이 되면 일제히 요동하기 시작하는 공기. 필통에 반사된 빛이 천장에서 춤추고, 이제 10분 후면 울릴 종소리를 모두들 고대하고 있다. 이처럼 기적같은 공유를, 이곳을 떠나게 되면 두 번 다시 같은 친구들과 나눌 수 없다. 이 공간에는 그런 모든 정보가, 아스라한 향기처럼 포함되어 있다. 그런 느낌, 가슴을 저미는 빛의 기억.

--- p.75-76

마유는 태어날 때부터 우리 가족 누구와도 전혀 닮지 않았었다. 어쩐 일인지 그녀만 유독 이목구비가 또렷하고, 그렇다고 우리들이 딱히 절망적인 얼굴이라는 것은 아니지만, 나머지 세 사람이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좋게 말하면 냉철하고 나쁘게 말하면 심술궂어 보이는 분위기가 그녀에게만은 전혀 없었다. 그래서 어렸을 때는 거의 천사인형 같았다. 그 외모 탓에 그녀는 보통사람들이 가는 길을 걸을 수 없었다. 영문도 모른 채 스카우트되어 아역 모델이 되었고, 텔레비전에 조연급으로 출연하게 되었고, 어른이 되어서는 영화배우가 되었다. 그러다 보니 마유는 연예계를 가정으로 여기고 자라났고, 꽤 오래전부터 집을 떠나 있었다.

--- p.63

나의 새하얀 원피스, 밤바람과 바다 냄새, 비치 바의 테이블 위에 올려놓은 류이치로의 까맣게 탄 팔. 그리고 달, 파도에 흔들리는 달빛. 동생의 반바지. 싸고 달콤한 칵테일. 웅성거리는 사람들. 어슴푸레한 모래사장.

--- p.324

그렇게, ...늘 거기에 충만하게 있으면서도,쉽사리 만질 수 없는 찬란한 것이 있다. 나는 그것이 때로 나를 감싸고 있음을 느낀다.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그때에서 지금으로 흐르는 물처럼 풍요롭게,마셔도 마르지 않는 달콤한 산소. 아무것도 없는 빈 공간에서 보석을 꺼낸다는 전설 속의 성자처럼,나는 내 몸속 어딘가에 그것들을 꺼내는 방법이 마련되어 있음을 늘 느낀다. 머리를 다쳐보는 것 또한 좋은 일이다. 그렇게 단언하자.

--- p.488

"왜 그러니, 사쿠미? 좀 이상하구나."

어머니가 말했다.

"어디가?"

나는 말하고, 어머니를 지켜보았다.

"얼굴에 힘이 하나도 없어. 어렸을 때 같구나."

"지금 막 일어난 참이라서 그런가."

그렇게 말하고서 나는 부엌으로 가, 추억의 홍수 같은 물건들 하나하나가, 잊고 있었음을 나무라듯 차례차례로 정보를 불러내는…… 그런 기분이 들 정도로 되살아나는 기억에 혼란을 느끼며 커피를 끓였다.

그런 데다 가만히 들여다보니 머리를 다치고 난 후의 기억이 미묘하게, 마치 빵에다 버터를 얇게 바른 것처럼 향기롭고 자연스럽게 덧입혀져 있었다. 묘한 기분이었다. 너무도 명쾌하고, 너무도 잘 이해할 수 있다. 어제까지는 어림짐작으로, 직감만으로 <지금>만으로 가까스로 지내왔던 것에 비해, 나 자신이란 존재가 무겁고, 백과사전을 몇 권이나 껴안고 다니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pp.339~340

"왜 그러니, 사쿠미? 좀 이상하구나."

어머니가 말했다.

"어디가?"

나는 말하고, 어머니를 지켜보았다.

"얼굴에 힘이 하나도 없어. 어렸을 때 같구나."

"지금 막 일어난 참이라서 그런가."

그렇게 말하고서 나는 부엌으로 가, 추억의 홍수 같은 물건들 하나하나가, 잊고 있었음을 나무라듯 차례차례로 정보를 불러내는…… 그런 기분이 들 정도로 되살아나는 기억에 혼란을 느끼며 커피를 끓였다.

그런 데다 가만히 들여다보니 머리를 다치고 난 후의 기억이 미묘하게, 마치 빵에다 버터를 얇게 바른 것처럼 향기롭고 자연스럽게 덧입혀져 있었다. 묘한 기분이었다. 너무도 명쾌하고, 너무도 잘 이해할 수 있다. 어제까지는 어림짐작으로, 직감만으로 <지금>만으로 가까스로 지내왔던 것에 비해, 나 자신이란 존재가 무겁고, 백과사전을 몇 권이나 껴안고 다니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pp.339~340

출판사 리뷰

원고지 1600매가 넘는 바나나의 최대 장편소설 『암리타』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버린 상실감을 이겨내고 새로운 만남 속에서 존재의 의미를 찾아가는 한 여인의 이야기이다. 요시모토 바나나의 작품은 줄곧 상실에서 오는 상처와, 그 상처에서 오는 슬픔을 이겨내는 따뜻한 사랑의 양상을 보여주었다. 한마디로 그는 상처 입은 인간이 어떻게 행복해질 수 있는지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그 해답을 찾는 작가이다. 『암리타』 역시 그러한 기존 주제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하겠다.

그러나 『암리타』의 가장 큰 특징은 바나나 문학의 모든 특징을 한꺼번에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 소설에서 바나나는 시종일관 젊은 여성의 복잡미묘한 감정의 결을 그대로 드러내 보이는 특유의 명쾌한 문체를 구사하고 있다. 또한 현실을 뛰어넘는 감성의 세계를 구축하여, 롤러코스터를 탄 듯 독자들이 그 속에 정신없이 빠져들게 한다. 그와 함께 가족 붕괴 후 더욱 강해지는 가족에 대한 깊은 애정과, 서로 소통되는 인간이 마음이 낳는 힘에 대한 강한 믿음으로 사람들 사이의 따뜻한 유대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그 외에도 이미 『키친』을 통해 모두의 찬사를 불러일으킨 바 있는, 일상적인 소품들에 대한 진지한 관찰로 일상을 새로이 돌아보게 한다.

무엇보다 『암리타』의 세계는 과거의 추억과 미래의 가능성, 현재의 불안정성, 삶과 죽음, 눈에 보이는 것들과 보이지 않는 것들 등 무수한 테마가 무수히 교차하면서 느슨한 듯 정교하게 짜여 있다. 한번 그 세계에 발을 들여놓으면 독자는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넘어 바나나만의 세계와 감성에 동참하게 된다. 그 세계는 비현실적인 때도 많지만 어디까지나 일상의 아픔에 뿌리박고 따스하게 그것을 감싸 안으려 하기 때문에 결코 환상적이거나 몽환적이지 않다. 이 같은 바나나만의 세계가 『암리타』 만큼 효과적으로 구축된 작품은 전에 없었다.

요시모토 바나나는 『암리타』를 두고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 작품을 쓰면서 나는 내 자신이 할 수 있는 한계에까지 이르렀다." 그 자신의 말대로 이 작품은 그야말로 바나나 문학의 결정판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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