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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지몽의 비밀 · 7
구보타 씨 · 13 니르바나 · 18 하얀 코트 · 23 고유키라는 꿈 · 27 탐정 꿈 · 31 David · 36 하얀 스웨터 · 40 마음과 몸의 깊은 관계 · 45 ‘더러운 것’과 ‘신의 시점’ · 49 리얼 · 54 과거 · 59 죽은 사람 꿈 · 64 정확함이란? · 69 먹는다는 것 · 74 나뭇결 꿈 · 79 잉게 씨 · 84 파란 밤 다시 · 89 리조트의 바다 · 94 열이 오를 때 꾸는 꿈 · 99 타임머신! 부탁할게 · 104 게이오선이 달리는 어느 동네에서 · 109 어느 남자 꿈 · 114 나이 든 게이여, 어디로 가려나 · 120 |
Banana Yoshimoto,よしもと ばなな,吉本 眞秀子,본명:요시모토 마호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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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모토 스미카 씨도 만화에서 그렸지만 원래 초능력은 ‘어머니가 아들을, 누나가 남동생을’ 염려하는 마음에서 생겨났다고 합니다. 고대에는 결혼이라는 제도가 없었고 남자가 밖에 나가 죽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여자들이 집에서 밖에 나간 남자를 미칠 듯이 염려하다 기적적인 힘을 발휘하곤 했다는데요.
--- p.22 인간이란 정말 기묘합니다. 이 명제는 인간이 이 조그만 뇌로 생각할 일이 아니라 신이 그 커다란 뇌로 생각하기 위해 있는 것이겠지요. 본질적으로 사람은 사람을 재단할 수 없으니까요. 좋아하거나 싫어하고, 미워하거나 사랑하고 믿을 뿐입니다. --- p.51 하지만 이미 그녀는 하얀 뼈가 되었습니다. 살아 있다는 것은 아름다운 일입니다. 그리고 평생에 한 번뿐인 기회라는 것도 사실입니다. --- p.26 꿈이란 잠시 다른 현실을 사는 것. 그곳에서 우리 둘은 지금 어떤 사건을 맡고 있을까요. --- p.35 “조금 전에 선잠이 들었는데 네가 꿈에 나왔어. 새하얗고 화려한 모헤어 스웨터를 입고 말이야. 집에 와서 훌쩍거리기에 왜 그러냐고 했더니 남친이랑 싸웠다고 하고는 언니가 쪄 준 단호박이랑 바나나를 먹었어.” 단호박과 바나나는 그렇다 치고 그 새하얀 스웨터는 그날 사 와서 바로 입은 잠옷이 틀림없었죠. 몇 시쯤? 하고 묻고 대답을 듣고 보니 제가 잠든 시간보다 두 시간 정도 전이었습니다. 대체 뭘까요? 하얀 옷과 남녀 문제의 슬픔. --- p.43 그런데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본인이 그 점을 알게 모르게 자각하고 있어서 누가 굳이 말하지 않아도 그렇게 한다.’라는 것이겠지요. --- p.47 자신이 생각하는 자신은 자신의 의식이 집중하는 부분의 자신, 전체의 극히 일부입니다. 게다가 그것은 남이 보는 자신조차도 아니죠. --- pp.62~63 저는 그의 몫까지 더 즐겁게 살아야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즐겁지 않아 죽었지만, 그렇다고 제가 즐겁게 지내는 것을 시샘하는 성격은 아니었으니까요. 그의 친구 모두는 그렇게 사는 것이 그가 가장 기뻐할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p.68 정확함이란 장소에 따라 달라지는 게 아니라 보편적인 것입니다. --- p.73 살아간다는 것은 이렇듯 에로틱합니다. 먹고 사랑을 나누고 죽는 삶과 대자연, 모든 것이 이렇게 대담하고 야만적이고 미적으로 혼재하고 있다는 생각이 강하게 다가왔습니다. --- p.77 가능하면 우리 세 사람이 심안으로 보는 ‘나뭇결의 세계’가 같은 것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그곳은 미로도 달리도 고흐도 간 적이 있으며, 미시마 유키오도 다니자키 준이치로도 저도 꿈꾼 적이 있죠. (....) 그렇다면 정말 세계는 하나, 모두가 각자의 개성을 반영하고 갖가지 표현으로 그린 것이 실제로는 하나일 수도 있어 정말 아름답겠죠. --- p.82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아름다운 추억이 쌓이는 것이기도 하네, 하고 생각했습니다. --- p.87 빛에 싸인 유적과 성이 한밤중의 거리에 엄청난 힘을 발산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어마어마한 것이 아무렇지 않게 거리에 섞여 있었어요. 이런 곳에서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방식도 다르겠네, 하고 생각했습니다. --- p.91 “물속에서 헤엄치는 꿈이었는데. 음, 코트다쥐르 비슷한 곳에서.” 우리는 놀라서 그녀의 꿈 얘기를 들었죠. 아무래도 셋이 모두 같은 장소에 있었던 것 같습니다. 뭐였을까요? --- p.98 살면서 ‘정말 절망적이네, 이제 끝인가 봐.’ 하고 생각했던 적이 몇 번 있습니다. 작은 일에서 큰일까지, 실질적인 일에서 정신적인 일까지. 그런 때도 마음에 밝은 점이 아련하게 하나 있고, 그 점이 당당하게 “괜찮아.” 하고 말해 주었습니다. --- p.1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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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께끼 같은 꿈의 세계,
꿈이 우리에게 알려 주는 것은 무엇일까? 요시모토 바나나는 평소에도 “감촉마저 느껴지는 컬러풀하고 리얼한 꿈을 잘” 꾸는 편이라고 밝힌다. 잠들기 전에 에이즈로 죽은 작가의 책을 읽고 꿈속에서 죽어 가는 느낌을 무섭도록 리얼하게 경험한다거나, 현실이라고 여겨질 만큼 리얼하게 연인이 외도를 하는 꿈을 꾸고 일어나 연인을 비난한다거나 너무나 그리워한 죽은 친구와 꿈속에서 재회한다거나 하는 식이다. 누구나 한 번쯤은 이런 경험을 하는데 바나나는 이런 꿈들이 대부분 현실의 어떤 부분을 함축하고 있음을 직감적으로 느낀다. 또 이는 바나나의 문학 특유의 영적인 직감, 감수성과 연결된다. 나아가 어린 시절 동경하던 만화가 후지코 선생님을 만나게 된 기쁨을 술회하며 간절하게 과거의 자신에게 “훗날 후지코 선생님이 네 소설을 읽고 칭찬하게 돼!” 하고 말해 주고 싶다고, 너무 간절하면 세 살 때의 내게 닿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한다. 그래서 거꾸로, 살면서 절망의 순간을 맞이했을 때 어렴풋이 아련한 밝은 한 점을 믿고 이겨왔던 것, 그것이 미래의 내가 나에게 보내는 어떤 메시지가 아닐까 하고 요시모토 바나나는 생각한다. “이 생각은 과거의 제게 그저 밝은 한 점으로, 아련하지만 확실한 한 점으로 느껴지는 것이겠지요. 또 지금의 제게 힘을 보내고 있는 미래의 제가 반드시 존재할 것이란 뜻이기도 하니 마음 든든한 일 아닐까요.” 꿈이란 생명력이 가득한 원시의 힘을 잠시 엿보는 것 “아름다움을 담은 서랍이 늘어 가고 새로운 아름다움이 알고 있던 아름다움과 하나둘 이어져 언젠가 나만의 한 우주가 탄생할 듯한 느낌” 『꿈에 대하여』는 요시모토 바나나가 젊은 시절에 쓴 에세이로 오늘날 소설가로서 거장이 된 그녀의 초기 생각들을 읽어 볼 수 있는 좋은 계기를 마련한다. 이 책은 심층 심리학을 이용해 자기 분석적으로 꿈을 살펴보는 책이 아니라 꿈의 관점에서 꿈을 테마로 폭넓고 다양한 이야기를 나눈 책에 가깝다. 바나나에게 꿈이란 무한대의 이야기 재료가 되는, 또 현실에서 미처 다 알 수 없는 이면의 진실을 엿볼 수 있는 제2의 현실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오늘부터 요시모토 바나나처럼 꿈 일기를 써 보는 것은 어떨까. 바나나에 의하면 그것은 자신의 직관을 활짝 열어 두고 세계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태도와 닮아있다. 언제나 우리는 우리가 안다고 여기는 것보다 더욱 세상의 비밀을 내재하고 있는 것이다. 조금 기이하고 이상한 꿈의 세계는 바나나가 말한 것처럼 미래의 내가 보내는 메시지일 수도, 가까운 사람의 걱정이 도착한 것일 수도, 그 공간이 나에게 호소하는 메시지일지도 모른다. “신비한 체험이었습니다. 제 안에 아름다움을 담은 서랍이 늘어 가고 새로운 아름다움이 알고 있던 아름다움과 하나둘 이어져 언젠가 저만의 한 우주가 탄생할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