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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추천 서문-미리암 바아푸·쥘리 고레키

I 페미니튀드냐, 급진적 주체성이냐
여성으로 존재한다는 것의 불행
다수인가 소수인가?
노동과 매춘
강간

II 혁명에서 변이로
쥐의 스트레스
낙태에 관하여
행성 페미니즘 선언을 위하여
행성 페미니즘 선언을 위하여(계속)
행성 페미니즘 선언을 위하여(마무리)
대장정을 위하여

III 에코-페미니즘의 시간
새로운 관점들
생태학과 페미니즘

참고 문헌

저자 소개 2

프랑수아즈 도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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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ncoise d’Eaubonne

프랑스의 작가이자 급진적 페미니스트, 생태운동가. 아홉 살에 콜레트에게 문학적 재능을 인정받아 시 두 편을 발표했으며, 이후 소설·시·평론·전기·회고록 등 여러 장르에 걸쳐 100권이 넘는 책을 썼다. 레지스탕스 활동을 시작으로 알제리전쟁 당시 병역 거부권을 지지한 ‘121인 선언’과 임신 중단의 권리를 요구한 ‘343인 선언’에 서명했으며, 여성해방운동(MLF)과 혁명적동성애행동전선(FHAR)에도 참여했다. 책상과 거리를 끊임없이 오간 그에게 사유와 집필, 정치적 행동은 구분되지 않는 하나의 실천이었다. 시몬 드 보부아르의 『제2의 성』을 옹호하며 여성의 자유와 성 해방을 탐
프랑스의 작가이자 급진적 페미니스트, 생태운동가. 아홉 살에 콜레트에게 문학적 재능을 인정받아 시 두 편을 발표했으며, 이후 소설·시·평론·전기·회고록 등 여러 장르에 걸쳐 100권이 넘는 책을 썼다. 레지스탕스 활동을 시작으로 알제리전쟁 당시 병역 거부권을 지지한 ‘121인 선언’과 임신 중단의 권리를 요구한 ‘343인 선언’에 서명했으며, 여성해방운동(MLF)과 혁명적동성애행동전선(FHAR)에도 참여했다. 책상과 거리를 끊임없이 오간 그에게 사유와 집필, 정치적 행동은 구분되지 않는 하나의 실천이었다.
시몬 드 보부아르의 『제2의 성』을 옹호하며 여성의 자유와 성 해방을 탐구한 『다이아나 콤플렉스Le complexe de Diane. Erotisme ou feminisme』(1951), 가부장제의 기원과 성립 과정을 추적한 『가부장제 이전의 여성들Les femmes avant le patriarcat』(1977), 에코페미니즘 사상을 심화한 『생태학과 페미니즘, 혁명인가 변이인가?Ecologie et feminisme. Revolution ou mutation ?』(1978), 여성들만 살아남은 미래를 그린 공상과학소설 『묵시록의 양치기 여자들Les bergeres de l’apocalypse』(1978), 마녀사냥을 여성 집단살해의 역사로 재해석한 『마녀들의 성학살Le sexocide des sorcieres』(1999) 등이 주요 저서로 꼽힌다.
1974년 『페미니즘 아니면 죽음』에서 ‘에코페미니즘’이라는 말을 처음 사용하고 그 정치적 개념을 본격적으로 전개했다. 여성의 몸과 노동을 지배하는 권력과 자연을 고갈시키는 착취가 하나의 체제에서 비롯한다고 본 그는 여성해방과 생태 혁명을 분리할 수 없는 과제로 제시했다. 그가 요구한 것은 남성의 권력을 여성이 넘겨받는 일이 아니라 권력 자체를 해체하는 ‘비권력’의 세계였다. 기후 위기가 전 지구적 현실이 된 오늘날, 오랫동안 잊혔던 그의 저작은 다시 출간되고 번역되며 새롭게 읽히고 있다.
서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철학과 불문학을 공부했다. 영어와 프랑스어 책을 우리말로 옮기고 있다. 옮긴 책으로 『제자리에 있다는 것』, 『루소의 식물학 강의』, 『영원 부르기』, 『창공의 빛을 따라』, 『리스펙토르의 시간』, 『다가올 사랑의 말들』, 『자살의 연구』(공역)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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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9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360쪽 | 140*210*30mm
ISBN13
9791191535228

책 속으로

결국 가장 시급한 문제는 경련적으로 종말을 향해 가고 있는 이 체계로 인해 행성 전체와 인류 전체가 죽음을 선고받았다는 사실을 직시하는 일이다. 페미니즘이 여성을 해방시키는 과정에서 인류 전체를 해방하지 못한다면, 그리하여 이 세계를 남성에게 속한 오늘날의 체계로부터 구해내 내일의 인류에게 넘겨주지 못한다면, 우리에게 남은 방법은 없을 것이다.
--- pp.43-44

나는 여자다. 당신은 여자다. 그녀는 여자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우리가 여성임을 자각하는 날, 그리하여 자신을 여성으로 발견하는 날, 그날은 반드시 찾아온다. 개인적이고도 피할 수 없는 이 불행은 죽음이 그러하듯 추상적이고 집단적인 유죄 선고로 찾아오지 않는다. 그것은 자연적 인과 작용인 것처럼 찾아오고, 폭발하듯 드러나는 그것을 보고서도 우리 두 눈은 도저히 믿을 수 없어 한다. 우리는 자문하고, 한 번 더 확인한다. 그게 나야? 그게 정말 나란 말야? 강간당할 운명의 이 살덩이, 존재와 유사하지만 결국엔 대상에 불과한 것, 좀비, 부정성, 구멍. 그게 나다. 우리는 여성으로 태어난 것이 아니다. 우리는 여성이 된 것이다.
--- pp.47-48

오늘날 우리가 위치한 이 시점에, 반대하는 소수들의 선두에 설 수 있는 유일한 집단은 여성이다. 왜냐하면 여성은 다수임에도 불구하고 소수로 취급받는 유일한 집단이기 때문이다.
--- p.163

여성해방은 남성들의 해방으로 이어질 것이다. 오늘의 남성들에게는 해방이 아니더라도, 적어도 내일의 남성들에게는 그러할 것이다. 여성해방은 인간 종에게 공간을 되돌려줄 것이다. 남성 무의식을 ‘피와 공포의 저장고’로 만드는 억압적 장치들의 폐지로 이어질 것이다. 이성애자와 양성애자, 동성애자 모두의 해방으로 이어질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이러한 명칭들도 사라질 것이다.
--- p.268

오늘날 가장 직접적인 죽음의 위협 두 가지가 인구과잉과 자원 파괴라는 사실은 사실상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다. 그러나 이 두 가지 위협에 대한 책임이 전적으로(자본주의나 사회주의가 아니라) 남성적 체계 그 자체에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 p.311

오늘날 세계를 구할 수 있는 유일한 변이는 농업의 과잉 착취에서부터 치명적인 산업의 팽창으로까지 이어져 온 남성 권력의 ‘거대한 전복’을 다시 뒤집는 변이이다. 그것은 ‘모계사회’도, ‘여성에게 권력을’도 아닌, 여성에 의한 권력 그 자체의 파괴다. 그리하여 마침내 터널의 출구가 열린다. 그것은 온건한 1세대 생태주의자들이 여전히 믿고 있듯 ‘보호해야 할’ 세계가 아니라, 다시 태어날 세계의 평등한 관리다.
페미니즘 아니면 죽음.
--- p.312

출판사 리뷰

세계의 위기 앞에서 읽는 반세기 전의 혁명적 선언
‘에코페미니즘’의 창시자 프랑수아즈 도본의 대표작 국내 초역

‘에코페미니즘’이라는 말을 만든 프랑스 작가이자 활동가 프랑수아즈 도본의 대표작 『페미니즘 아니면 죽음』이 국내에 처음 번역되었다. 1974년 출간된 이 책은 여성해방운동과 산업 문명에 대한 생태적 비판을 하나의 정치적 질문으로 결합한다. 여성의 삶을 규율해온 권력과 지구의 생명력을 소진시켜온 권력은 서로 다른 것인가?

책은 모두 3부로 구성된다. 1부는 여성혐오와 ‘여성다움’, 노동과 매춘, 강간을 통해 여성이 사회적 타자로 만들어지는 과정을 추적한다. 2부는 낙태와 피임, 인구 증가, 도시 과밀, 군사주의와 생산주의를 다루며 여성의 신체 통제가 행성적 위기와 만나는 지점을 분석한다. 3부에서 도본은 이 논의를 ‘에코-페미니즘’이라 명명하고, 기존 체제의 개량을 넘어 삶의 조직 원리 자체를 바꾸는 ‘변이’를 제안한다. 환경에 여성 의제를 덧붙이는 데 그치지 않고, 무엇을 생산하고 누가 결정하며 누구의 몸과 노동을 자원으로 삼는지를 근본부터 다시 묻는다.

인류의 절반, 인간의 타자

“소수자로 취급된 유일한 인간 다수, 여성의 반격이 시작되는 것이다!”(347쪽)
도본은 여성이 인류의 다수를 이루면서도 소수자로 취급되는 것은 법과 정치, 종교와 학문, 의료와 노동시장에서 남성이 인간 일반을 대표해왔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남성은 보편적 인간으로, 여성은 설명되어야 할 예외이자 ‘다른 성’으로 놓인다. 이러한 배제는 임금격차나 승진 차별에 그치지 않고, 여성이 자신의 경험을 해석하고 자신을 바라보는 방식까지 규정한다.

도본은 사회가 여성에게 부과한 인공적인 여성다움을 ‘페미니튀드’라 부르며 ‘타고난 여성의 본질’을 부정한다. 가정의 무상 노동과 직장의 저임금, 성적 매력을 요구하는 노동시장, 강간의 위협과 출산 통제는 별개의 문제가 아니다. 모두 여성의 몸과 노동을 타인의 필요에 따라 사용할 수 있는 자원으로 만든다. 수적 다수가 정치적 소수이자 자신의 생산물로부터 소외된 계급이 되는 역설이 이 책의 출발점이다.

여성과 자연, 두 부(富)의 원천을 강탈한 체제

도본은 자연 파괴와 여성 억압을 자본주의의 부산물로만 보지 않는다. 자본주의가 이윤의 이름으로 자연을 파괴한다면 현실 사회주의도 진보와 생산력 증대의 이름으로 같은 파괴를 반복했다. 소유관계가 달라져도 가정의 무상 노동과 남성 중심의 정치조직, 국가의 출산 통제가 유지된다면 혁명은 권력의 담당자만 바꿀 뿐이다. 두 체제를 관통하는 것은 경쟁과 위계, 무한한 성장과 통제를 정상으로 삼는 남근 중심적 생산주의다. “그것은 자본주의 체제 아래에서는 이윤이라는 이름으로, 사회주의 체제 아래에서는 진보라는 이름으로, 자연을 살해할 수밖에 없는 질서의 토대가 된다.”(349쪽)

남성이 토지를 장악해 생산을 확대하고 여성의 몸을 장악해 출산을 통제한 역사적 ‘거대한 전복’은 자연과 여성이라는 두 생산의 원천을 함께 고갈시켰다. 도본의 해법은 무료 피임과 제약 없는 임신 중단, ‘출산 파업’을 통해 재생산의 결정권을 여성 자신에게 돌려주는 것이다. 그는 출산을 사적 선택이 아니라 인류의 미래와 연결된 정치적 결정으로 끌어올린다.

생태적 파국을 멈추려면 여성이 결정권을 가져야 하지만, 그 목적은 여성 지배나 모계사회의 수립이 아니다. 파국을 향해 달리는 자동차의 운전대를 남성에게서 빼앗는 것은 여성이 대신 운전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차에서 뛰어내리기 위해서다. 도본이 구상한 것은 ‘여성 권력의 사회’가 아니라 중앙 집중적 기술과 불필요한 대량 생산을 축소하고, 에너지와 의사 결정을 분산하며, 경쟁적 위계 대신 공동의 관리를 조직하는 ‘비-권력의 사회’다. 그래서 그는 정권과 소유관계의 교체에 머무는 ‘혁명’보다 삶의 조직 원리 자체를 바꾸는 ‘변이’를 요구한다.

죽음의 질서를 넘어, 다시 푸른빛 행성으로

도본이 창시한 또 다른 용어 ‘성학살’(sexocide)은 여성에 대한 폭력을 고립된 범죄가 아니라 여성을 대상으로 되풀이된 역사적 제거의 체계로 보게 한다. ‘에코페미니즘’ 역시 여성이 본성적으로 자연과 가깝다는 주장이 아니다. 여성과 자연이 동일한 권력에 의해 소유와 생산의 대상으로 취급되어온 역사에 대한 분석이다. 이 관점에서 페미니즘은 권리의 균등한 배분을 넘어 생산과 재생산, 기술과 에너지, 민주주의의 작동 방식을 함께 바꾸는 생태 정치로 확장된다.

물론 반세기 전 도본이 여성의 생식능력을 정치의 중심에 놓은 논리는 성별 이분법과 본질주의로 기울 위험이 있다. 비서구 사회를 바라보는 유럽 중심적 시선도 비판적으로 읽어야 한다. 한국어판에 수록된 미리암 바아푸와 쥘리 고레키의 추천 서문은 이러한 한계를 지우지 않고 도본의 사유를 반인종주의·탈식민주의·트랜스페미니즘의 관점에서 다시 연다.

오늘날에도 기후 정책과 여성정책, 노동정책과 재생산정책은 서로 다른 영역으로 나뉘어 다뤄진다. 그러나 폭염과 재난, 돌봄 공백과 이주, 자원 채굴과 전쟁의 피해는 계급과 인종, 젠더에 따라 불균등하게 배분된다. 이 책의 현재성은 반세기 전의 예측이 모두 적중했다는 데 있지 않다. 서로 무관해 보이는 위기들 사이에서 지배와 착취의 공통된 작동 방식을 찾아내고, 부분적인 개선을 넘어 삶을 유지하는 질서 전체를 다시 설계하라고 요구한다는 데 있다.

추천평

이 책은 경전이 아니라, 래디컬 페미니즘에서 에코페미니즘으로 나아가는 길에서 솟아난 보물과도 같은 질문들을 품은 텍스트다. 그 질문들은 오늘날의 페미니즘을 다시 성찰하게 하는 날카로운 통찰로 이어진다.
이 책은 2015년 이후 우리 사회를 뒤흔들었던 페미니즘 운동이 마주한 문제들을 성찰하게 한다. 왜 래디컬 페미니즘은 가부장제 비판을 넘어 자본주의 비판으로 나아가야 하는가? 왜 1960~1970년대의 사회주의 운동은 여성혐오를 넘어서지 못했는가? 자기 계발과 경쟁이라는 신자유주의적 틀을 문제 삼지 않는 오늘날의 페미니즘 흐름을 어떻게 보아야 하는가?
또한 이론적으로 흥미로운 논쟁점을 제공한다. 생태 위기를 여성의 위기이자 인류의 위기로 읽으면서도 이를 새로운 “휴머니즘”의 영역에서 논의한 것은 시대적 한계인가, 페미니즘의 숙명인가?
이러한 질문과 논쟁 속에서 페미니즘의 지평은 더욱 깊어질 것이다. - 이현재 (서울시립대 인문학연구소 교수, 『여성혐오, 그 후』 지은이)
이 책은 에코페미니즘이라는 개념을 페미니즘 이론과 실천의 전면에 처음으로 내세운 선구적 저작이다. 여성 억압과 자연 파괴를 하나의 지배 체제에서 비롯된 위기로 읽어낸 도본의 통찰은 기후 위기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여전히 긴급하고 유효하다.
인류의 자연 파괴는 특정 경제체제나 과학기술주의만의 문제가 아니라 생명을 통제하는 근본적인 지배 구조의 문제다. 따라서 그 질서를 철폐하는 페미니즘은 선택 가능한 정치적 의제나 철학적 입장이 아니라 삶을 지속하기 위한 필수 조건이다. 페미니즘을 실천하지 않으면 죽을 수밖에 없다는 도본의 급진적 선언은 기후 정의와 재생산 정의를 통해 대안적 사회를 이루고자 하는 독자에게 새로운 사유와 실천을 길어 올릴 마중물이 될 것이다. - 노고운 (전남대 문화인류고고학과 부교수, 『세계 끝의 버섯』·『비판적 에코페미니즘』(공역) 옮긴이)
놀라운 힘과 밀도를 지닌 텍스트. 프랑수아즈 도본은 이 혁명적인 책에 아직 이름조차 없던 투쟁, 에코페미니즘의 씨앗을 뿌렸다. - 『테라페미나』
기후 위기와 인권을 둘러싼 긴급한 질문들. 반세기가 지나도록 힘을 잃지 않은, 강력하고도 시대를 초월한 페미니즘의 고전. - 『포어워드 리뷰스』
프랑수아즈 도본은 자연을 파괴하는 모든 것을 고발하고, 세계를 바꾸기 위한 방안까지 제시한다. - 『에스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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