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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_ 이야기를 들려주면 아이의 미래가 열린다
1장. 왜 들려주는가 아이들은 날마다 자란다 다섯 가지 감각이 정서와 감성을 키운다 대체 ‘이야기’가 뭐길래 AI 시대, 다시 ‘이야기의 힘’을 말하다 영상 시대, 아이의 생각은 어디에서 자라는가 2장. 어떻게 들려줄까 입으로 연주하는 문학, ‘구연’ 이야기에 빠져들게 하는 첫마디 이야기에 생명을 불어넣는 ‘호흡법’ 인물의 목소리를 살리는 ‘발성’ 아이의 언어를 키우는 또렷한 ‘발음’ 이야기에 생명을 불어넣는 ‘구연 기법’ 이야기를 살리는 ‘목소리 표현법’ 좋은 이야기를 고르고 다듬는 법 좋은 질문이 아이의 생각을 키운다 3장. 계절마다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봄에 들려줄 이야기 여름에 들려줄 이야기 가을에 들려줄 이야기 겨울에 들려줄 이야기 4장. 들려준 이야기로 활동하기 재료별 만들기 1. 찰흙 빚기 2. 플레이콘으로 만들기 3. 클레이로 만들기 4. 종이컵 인형 만들기 다양한 기법으로 그리기 1. 여러 채색 도구로 그리기 2. 글라스데코 기법으로 그리기 3. 콜라주 기법으로 그리기 4. 찍기 기법으로 그리기 활동으로 어휘력 늘리기 1. 동시, 동요 활용 글짓기 2. 게임으로 어휘력 늘리기 3. 퀴즈로 문장력, 독해력 기르기 4. 무한한 상상력 키우기 5. 사고력, 비판력 기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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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인류가 글을 사용하기 훨씬 전부터 우리 삶을 이끌었습니다. 할머니가 손주에게, 부모가 자식에게, 어른이 어린이에게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사람들은 이야기를 통해 세상살이를 알려 주고, 삶의 지혜를 전하고,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는 법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이렇게 탄생한 이야기가 지금까지 계승되는 구전 동화이고, 설화이자 신화입니다. 시대와 지역을 초월한 이 이야기들이 이어져 현재의 아이들에 게 정서적 유산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 p.9 이야기 속에는 다양한 인물과 상황, 갈등과 감정이 담겨 있다. 이야기를 들려주고 인물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게 하거나 같은 상황을 서로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게 하면 아이는 자신의 경험을 넘어 다양한 관점을 간접적으로 접할 수 있다. “이 인물은 어떤 기분이었을까?” “네가 이 상황에서라면 어떻게 했을까?”와 같은 질문을 통해 아이의 마음을 자연스럽게 끌어내고 대화를 나누다 보면, 이야기를 매개로 서로의 정서를 이해하고, 공유하는 경험을 쌓을 수 있다. --- p.23 ‘이야기 들려주기’에 담긴 다양한 상상의 모티프는 아이가 성장하면서 자신만의 세계를 창조하고 그 안에서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 가는 데 밑거름이 된다. 현실의 규칙과 한계를 넘어 생각하는 힘을 기르고, 불가능해 보이는 것에도 도전하는 초월적 사고를 키우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이것이 바로 정규 교육이나 지식을 습득하는 학습만으로는 얻기 어려운 이야기만의 힘이 드러나는 지점이다. --- p.32 AI 시대를 만들어 내고 이끌어 온 존재는 인간이다. 인간에게는 기계가 대신하기 어려운 ‘사고하고 사유하는 힘’이 있다. 질문하고, 상상하고, 의미를 찾으며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 내는 힘이다. 우리는 아이에게 바로 그 힘을 기르도록 가르쳐야 한다. 유아기, 바로 지금이 그 적기다. 아이에게 이야기를 들려주자. 이야기를 듣고, 생각하고, 상상하고, 질문하는 경험이 차곡차곡 쌓일 때 아이는 어떤 시대를 살아가더라도 자신의 생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 갈 힘을 갖게 될 것이다. --- p.39 ‘이야기 들려주기’로 사고력을 키운 아이는 자연스럽게 자신의 생각을 확장하려 한다. 단순한 호기심이 아니라 알아 가는 과정에서 성취감을 얻고, 지식을 통해 시야가 넓어지는 경험을 했기 때문에 스스로 생각하는 일을 즐긴다. 주어진 정보를 무조건 받아들이기보다, 관찰하고 탐구하면서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힘을 기르는 것이다. 그러면서 사람과 세상, 주변과 환경을 향해 질문하고 생각하며 탐구한다. 지식만 좇기보다 지혜를 구하는 아이로 성장하는 것이다. 이 든든한 성장의 출발점에 ‘이야기 들려주기’가 있다. 그럼에도 이를 소홀히 할 것인가. --- p.43 이야기를 들려주는 사람은 아이의 관심과 호기심을 최대한 끌어낼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여러 가지 방법을 시도해 보는 것이 좋다. 먼저 일상 이야기나 날씨에 관한 화제로 시작해 보자. 예를 들어 “해님이 방실 웃네. 이런 날, 호랑이는 무엇을 할까?”라고 물으며 이야기를 시작하는 것이다. 들려줄 이야기를 미리 생각해 두고, 그 이야기와 연결되는 사물이나 상황을 끌어와 자연스럽게 호기심을 유발하는 방법이다. “비가 오네. 비 오는 날에도 마차를 탈 수 있을까?”처럼 이야기 속 내용을 살짝 꺼내는 것도 효과적이다. 아이가 질문에 답하면 자신의 생각이 맞는지 확인하고 싶어 이야기에 더욱 집중하게 된다. --- p.52 이야기를 들려줄 때는 상황에 따라 목소리의 크기를 조절해야 한다. 모든 내용을 큰 소리로 들려주면 단조롭게 느껴질 수 있고, 반대로 계속 작은 목소리로 속삭이면 지루함을 느낄 수 있다. 잔잔한 장면에서는 낮고 부드러운 목소리를, 클라이맥스에서는 조금 더 힘 있는 목소리를 내면 아이의 감정과 집중을 자연스럽게 이끌 수 있다. 목소리의 높낮이를 변화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아이들은 목소리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등장인물마다 조금씩 다른 음높이를 사용하면 이야기가 더욱 입체적으로 살아난다. --- p.61 말의 속도가 빠르거나 느린 것보다 중요한 것은 어디에서 쉬고, 어디에 힘을 주어 말하느냐이다. 주제와 의미를 분명하게 전달하기 위해 쉬기도 하고, 중요한 말을 강조하거나 긴장감을 높이기 위해 잠시 멈추기도 한다. 때로는 여운을 남기거나 아이에게 생각할 시간을 주기 위해 의도적으로 호흡을 늦출 수도 있다. 이처럼 띄어 말하기는 단순히 숨을 고르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의 의미와 감정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중요한 표현 기법이다. 꾸준히 소리 내어 읽으며 자연스러운 호흡과 리듬을 익히고, 글에 담긴 의미와 감정이 아이에게 온전히 전달되도록 연습해 보자. --- p.75 ‘좋은 질문’은 아이가 이야기의 내용을 다시 떠올리고, 자기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하도록 이끄는 대화의 출발점이어야 한다. 등장인물의 마음을 헤아려 보고, 사건이나 행동에 대해 스스로 판단하며,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 질문의 역할이다. 이야기를 들려준 뒤에는 먼저 내용을 떠올릴 수 있는 간단한 질문으로 시작한다. 그런 다음 행동의 이유를 생각하는 질문, 등장인물의 감정을 헤아리는 질문, 다른 가능성을 상상하는 질문, 자신의 경험과 연결하는 질문으로 차츰 넓혀 갈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질문의 개수가 아니라 생각을 얼마나 깊고 넓게 이끌어 내느냐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아이의 대답을 존중하고 충분히 기다려 주는 태도다. --- p.85 결국 좋은 이야기가 아이의 상상력을 열어 준다면, 좋은 질문은 그 열린 생각을 더 깊고 넓게 키워 준다. 좋은 질문은 어렵거나 특별한 질문이 아니다. 아이가 정답에 얽매이지 않고 자기 생각을 자유롭게 말하며, 이야기 속 세계와 자신의 삶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도록 돕는 질문이다. 여기에 아이의 대답을 진심으로 들어주고 그 안에 담긴 생각을 존중하는 태도가 더해질 때, 이야기는 단순한 듣기 활동을 넘어 아이의 생각과 언어, 마음을 함께 키우는 매개가 된다. --- p.8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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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를 들을수록 아이의 생각은 더 멀리 간다”
부모의 목소리로 들려주는 3분의 이야기가 아이의 머릿속에 무한한 세계를 펼쳐 놓는다 아이들이 보는 영상 속 호랑이는 늘 정형화된 이미지다. 숲의 색깔도, 주인공의 표정도, 목소리도 누군가 만들어 놓은 그대로다. 하지만 목소리로 이야기를 들려주면 상황은 달라진다. “옛날 옛적 깊은 산속에 커다란 호랑이 한 마리가 살았어요.” 이 한 문장을 듣는 순간, 아이의 머릿속에는 세상에 하나뿐인 호랑이와 숲이 만들어진다. 어떤 아이는 무서운 호랑이를 떠올리고, 어떤 아이는 귀여운 호랑이를 상상한다. 누군가는 어두운 숲을, 또 다른 아이는 햇살이 비치는 초록 숲을 그린다. 보는 것은 주어진 이미지를 받아들이는 일이지만, 듣는 것은 보이지 않는 것을 스스로 만들어 내는 일이다. 바로 이 차이에 저자가 말하는 ‘이야기의 힘’이 있다. 급변하는 AI 시대, 혹시나 인공지능에 인간의 모든 역할을 빼앗길까 우려할 필요는 없다. 여전히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교육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책은 이 질문에 ‘이야기 들려주기’라는 가장 오래된 답을 제시한다. 저자 고순애는 46년 동안 유아교육 현장을 지켜 온 교육 전문가다. 수많은 아이를 만나고 그들의 변화와 성장을 지켜보면서 한 가지 사실을 발견했다. 이야기를 즐겨 듣는 아이들은 이야기를 듣는 데서 멈추지 않는다는 것이다. “왜요?” “그다음에는 어떻게 됐어요?” “나라면 그렇게 안 했을 것 같은데요?” “다른 방법도 있지 않을까요?” 좋은 이야기는 아이에게 질문을 만들어 내도록 한다. 그리고 그 질문은 생각으로 이어지고, 생각은 다시 자기만의 언어와 관점으로 발전한다. 저자는 아이의 가능성을 열어 주는 데 이보다 더 좋은 방법을 찾지 못했다고 말한다. 그래서 은퇴를 앞두고 46년 교육 현장에서 축적한 경험과 이야기 교육 노하우를 한 권에 담았다. 이야기를 들려주는 순간, 아이는 수동적인 정보의 소비자가 되지 않는다. 화면 속에서 모든 것을 보여 주는 영상과 달리, 목소리로 전해지는 이야기는 아이가 직접 장면을 상상하고, 인물의 마음을 추측하며, 사건의 의미를 생각하게 만든다. 오디오북이나 AI 음성 지원과 달리 구연자는 아이의 눈빛과 반응을 살피며, 목소리의 속도와 크기, 호흡과 몸짓을 바꿀 수 있고, 아이와 눈을 맞추며 이야기를 함께 만들어 간다. 계절별 이야기부터 질문, 독후 활동까지 오늘 당장 아이에게 들려줄 수 있는 실전 교육서 “제가 이야기하면 아이가 재미없어 해요.” “책을 그냥 읽어 주는 것밖에는 할 줄 몰라요.” 이 책은 이런 부모들을 위해 부담 없이 따라 할 수 있도록 구연의 기본부터 차근차근 알려 준다. 발성법이나 호흡법, 의성어와 의태어를 얼마나 실감 나게 읽어 주면 좋을지까지 세세하게 소개한다. 전문적인 동화 구연가가 될 필요는 없다. 중요한 것은 완벽한 연기가 아니라 아이에게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은 마음이다. 특별한 교구도, 화면도 필요 없다. 부모와 교사의 목소리 하나면 충분하다. 책의 또 다른 장점은 이야기 들려주기를 다양한 놀이와 활동으로 확장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이다. 계절에 맞는 주제를 선택하고, 이야기를 들려준 뒤 만들기와 그리기, 동시와 동요를 활용한 글짓기, 게임과 퀴즈 등을 통해 어휘력과 문장력, 독해력, 상상력, 사고력과 비판력을 키울 수 있도록 구성했다. 따라서 이 책은 단순한 ‘동화 구연 안내서’가 아니다. 아이와 이야기를 매개로 대화하고 관계를 맺으며, 아이의 생각을 한 단계 더 넓혀 주는 부모·교사용 실천 교육서에 가깝다. 아이 곁에 앉는 것. 눈을 바라보는 것.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 그리고 이야기가 끝난 뒤 아이의 생각을 듣는 것. 이 모든 것이 ‘이야기’ 하나로 이루어진다. 어쩌면 미래 교육의 답은 ‘이야기’라는 가장 오래된 것에 이미 있었는지도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