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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하면 용서받을 수 있을까?
“미안해”라는 말의 참 의미와 무게 최근 드라마 〈참교육〉이 학교에서 벌어지는 갈등과 잘못을 ‘참교육’이라는 방식으로 다루며 화제를 모았습니다. 잘못한 사람을 처벌하는 것이 문제를 해결하는 올바른 방법인지,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지 생각하게 하는 이야기였지요. 『지옥에서 온 미카엘』 역시 ‘벌’이라는 익숙한 방식에서 출발해 ‘사과’와 ‘용서’, 그리고 잘못에 책임을 지는 일에 대해 말합니다. 미카엘은 지옥에서 죄지은 사람들을 벌하던 지옥 신의 아들이에요. 어느 날 아버지인 지옥 신에게 쫓겨나 힘을 잃은 채 사람 세상으로 올라와 초등학교에 다니게 되지요. 사람 세상에서 만난 아이들은 미카엘에게 낯설기만 합니다. 특히 친구들을 괴롭히는 고윤재를 보며 지옥에서 하던 것처럼 ‘나쁜 아이는 벌을 주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고윤재의 형편을 알게 되면서 생각이 바뀝니다. 고윤재가 다른 아이들을 괴롭힌 데에는 가정에서 겪은 폭력이 있었던 거예요. 미카엘은 고윤재의 행동을 이해하지만, 그렇다고 잘못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도 깨닫습니다. 이 과정에서 미카엘은 ‘사과’가 무엇인지도 배워 갑니다. 시시콜콜 사정을 설명하거나 다른 사람의 허물을 들추어내는 것으로는 책임질 수 없어요. 잘못을 인정하고 변명하지 않으며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리는 일이 필요하지요. 처음에는 ‘미안해’라는 말을 낯설어하던 미카엘도 사람 세상에서 살아가며 차츰 그 말이 얼마나 중요한지 느낍니다. 박승주를 둘러싼 이야기는 ‘용서’에 대해 질문을 던집니다. 박승주는 자신도 과거에 다른 친구를 괴롭혔던 적이 있었고, 그 잘못을 씻어 내고 싶어 고윤재의 괴롭힘을 받아들였다고 털어놓습니다. 하지만 잘못된 선택은 고윤재가 계속 나쁜 짓을 저지르는 결과로 이어지고 말았지요. 정말 용서를 얻고 싶다면, 상대방을 모르는 척하거나 피해서는 안 돼요. 이야기 속 지옥 신은 미카엘에게 지옥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세 가지 용서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지옥 신의 용서, 피해자의 용서, 그리고 잘못을 저지른 자신의 용서지요. 어느 하나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잘못을 저질렀다면 그 잘못을 인정하고, 피해 입은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며, 행동에 책임을 지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정설아 작가는 ‘미안해’라는 말에 담긴 무게에 관해 이야기합니다. 잘못을 저지른 사람이 제 마음이 편하기 위해 하는 사과와, 상처받은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며 건네는 사과는 달라요. 『지옥에서 온 미카엘』에는 우리가 너무 쉽게 ‘미안해’라고 말하고 있지는 않은지, “실수였어”,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어”, “너 때문이야” 같은 말로 책임을 피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기를 바라는 작가의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지옥에서 온 미카엘』은 ‘잘못한 사람에게 어떤 벌을 줄 것인가’에서 출발해, 우리가 서로 이해하고 함께 살아가기 위해 무엇을 배워야 하는지로 시선을 넓혀 갑니다. 미카엘이 사람 세상에서 겪는 사건은 그저 옳고 그름을 나누기보다, 한 사람의 행동 뒤에 무엇이 있는지 살피고 그럼에도 책임을 외면하지 않는 태도가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 줍니다. 결국 ‘참교육’은 누군가를 벌주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자신을 돌아보고 타인의 마음을 헤아리며,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스스로 변화해 가는 과정까지 아우르는 것이지요. 『지옥에서 온 미카엘』은 잘못과 용서, 이해와 책임의 의미를 생각하게 하는 한편, 더불어 살아가는 일의 어려움과 소중함을 함께 이야기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