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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루의 세상
정설아오승민 그림
사회평론주니어 2025.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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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 소개 2

『황금 깃털』로 제8회 마해송문학상을 받으면서 동화작가가 됐다. ‘눈에 보이지 않는 세상’을 상상하며 어른과 어린이 모두가 재미있게 보는 이야기를 만드는 게 가장 즐거운 일이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사서 추천된 『악당이 된 녀석들』, 세종도서 문학나눔 선정작 『게임의 법칙』, 스토리움 추천스토리 『동해』, 제1회 사회평론 스토리대상 대상작인 『이루의 세상』, 이외에 『거울폭포와 탐별』, 《우리 집에 귀신이 산다》 시리즈까지 많은 이야기책이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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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오승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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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학교에서 동양화를 공부했고, 한겨레 일러스트레이션 그림책 과정을 수료했다. 2004년 첫 창작 그림책 『꼭꼭 숨어라』로 한국 안데르센 그림자상, 국제 노마 콩쿠르 가작 상을 받았다. 2007 BIB 브라티슬라바 일러스트레이션 비엔날레에 『못생긴 아기 오리』가 출품되었고, 2009년에는 『아깨비의 노래』로 볼로냐 국제 도서전 한국관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되었다. 2023년에는 『오늘은 돈가스 카레라이스』가 ‘IBBY Selection of Outstanding Books for Young People with Disabilities’ 프로젝트의 최종 도서 목록에 선정되었다. 그
세종대학교에서 동양화를 공부했고, 한겨레 일러스트레이션 그림책 과정을 수료했다. 2004년 첫 창작 그림책 『꼭꼭 숨어라』로 한국 안데르센 그림자상, 국제 노마 콩쿠르 가작 상을 받았다. 2007 BIB 브라티슬라바 일러스트레이션 비엔날레에 『못생긴 아기 오리』가 출품되었고, 2009년에는 『아깨비의 노래』로 볼로냐 국제 도서전 한국관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되었다. 2023년에는 『오늘은 돈가스 카레라이스』가 ‘IBBY Selection of Outstanding Books for Young People with Disabilities’ 프로젝트의 최종 도서 목록에 선정되었다. 그림책, 동화, 논픽션 등 다양한 장르와 스타일로 200여 작품에 그림을 그렸다. 그림의 역할이 ‘이야기를 시각적으로 전달하는 안내자’라고 생각하며, 각 작품의 소재와 주제를 잘 살릴 수 있는 다양한 그림 스타일을 지향한다.

『우주 호텔』, 『불량한 자전거 여행 3』, 『불량한 자전거 여행 4』, 『이루의 세상』, 『루호』, 『커다란 경청』, 『돌배』, 『초원의 법칙』, 『삶은 여행』, 『찬다 삼촌』, 『나의 독산동』, 『나는 안중근이다』, 『백 번 산 고양이 백꼬선생』 시리즈 등 많은 책에 그림을 그렸다. 쓰고 그린 책으로 『꼭꼭 숨어라』, 『붉은신』, 『오늘은 돈가스 카레라이스』, 『점옥이』, 『소원이 이루어질 거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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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07월 21일
쪽수, 무게, 크기
180쪽 | 318g | 148*210*11mm
ISBN13
9791197407062
KC인증
kc마크 인증유형 : 적합성확인

책 속으로

말도 안 되는 일이지만 분명 아빠다. 아빠가 아파트 정문 앞에 있었다.
--- p.6

“그러니까 아빠는 ‘이승을 떠도는 귀신’이라고 해야 하나, ‘사람 모양 귀신’이라고 해야 하나? 아니면 죽었다가 살아났는데 사람은 아니고 귀신이니까 ‘죽었다 살아난 귀신’이라고 해야 하나? 줄여서 죽, 살, 귀신? 그래, 죽살귀신! 그거 좋다. 죽살귀신이라고 하자.”
--- p.13

어쩌면 죽음이라는 것은 세상이 품고 있는 가장 큰 거짓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 p.24

어느새 내 옆으로 다가온 아빠가 붉은 빗속에서 가만히 물었다.
“뭐야, 왜 이런 세상이야?”
깜짝 놀라 헉, 소리를 내며 숨을 내뱉었다. 순간 발아래에 구멍이 뚫리더니 그대로 어둠 속으로 떨어졌다.
--- p.28

문득 아빠의 말이 떠올랐다. 아빠의 죽음이 나에게 트라우마인 걸까? 그럼, 지금 나는 마음이 힘든 상태인 걸까? 하지만 아빠가 죽었을 때도, 죽은 아빠가 살아 돌아온 지금도, 나는 무섭거나 힘들지 않다. 그때도 지금도, 엄마와 나의 생각은 다른 것 같다.
--- p.52

“지하철 타고 다녔으면서 그날은 왜 차를 끌고 간 거야?”
나도 모르게 말이 툭 튀어나왔다. 깜짝 놀라 아빠를 쳐다보는데 아빠가 대수롭지 않게 답했다.
“그냥. 좀 다른 걸 하고 싶은, 그런 날이 있더라고.”
‘그냥’이라니. ‘그냥’ 한 일 때문에 아빠가 죽었다니. 은근히 화가 나는데 아빠는 참으로 덤덤했다.
--- p.70

“넌 이런 나무가 아니야. 쌀 때는 싸야 해. 누군가에게는 네 생각과 마음을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네 마음을 말한다고 해서 상대방이 마음을 다치는 건 아니니까.”
--- p.88

지금 나는 아빠가 만들어 낸 그 세상으로 동우 아저씨와 나아가고 있었다.
--- p.141

죽살귀신 아빠를 처음 만난 날, 나는 갑자기 공포에 휩싸였었다. 아빠가 몹시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학교에서 칠판을 볼 때도, 체육 시간에 줄넘기할 때도, 밥을 먹을 때도, 운동장을 지나갈 때도 자꾸만 아빠 생각이 났다. 불쑥불쑥 눈물이 솟구쳐서 눈을 마구 비벼대기도 했다.

--- p.148

줄거리

열세 살 이루는 하루아침에 차 사고로 아빠를 잃었다. 아빠가 돌아가신 뒤 이루의 세상은 완전히 달라졌다. 모두가 슬픈 일이라는데, 이루는 덤덤한 자신이 이상하다. 하지만 엄마도 형도 그리 슬퍼 보이지 않는다. 엄마는 늘 취미 생활을 즐기느라 바쁘고, 형은 방 안에 틀어박혀 게임만 한다. 모두가 아빠의 죽음 따위는 잊고 즐겁게 지내는 것 같은데, 대화를 잘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이루에게만 문제가 있다고 말하는 게 억울하기도 하다. 그런 이루 앞에 거짓말처럼 죽었던 아빠가 돌아왔다. 그것도 살아 있을 때와 똑같은 모습으로. 하지만 아빠는 자신을 죽었다 살아난 ‘죽살귀신’이라고 말하며 바닷속에 있는 죽음의 문으로 데려가 달라고 부탁한다. 아빠의 소원을 들어주기로 결심한 이루는 아빠와 함께 바다로 향한다.

출판사 리뷰

제1회 사회평론 어린이·청소년 스토리대상 대상 수상작
현실과 꿈의 경계를 넘나들며,
슬픔을 제대로 마주해 가는 여정


지난여름, 이루는 갑작스러운 사고로 아빠를 잃었다. 어학연수를 떠나 있던 이루는 아빠의 장례식조차 참석하지 못했다. 하지만 아빠의 죽음이 거짓말이라는 듯 가족들은 아무런 동요 없이 삶을 이어간다. 엄마는 매일 취미 생활을 즐기느라 바쁘고, 형은 밤새 게임을 하고 늦잠 자기를 일삼는다. 형 말에 따르면 아빠의 장례식장에서 엄마가 몇 번이나 기절을 했다는데, 요즘의 엄마를 보면 그 말마저도 거짓말 같다. 문제는 정작 이루 자신도 슬픔을 느끼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런데 엄마는 말수가 적어진 이루가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건 아닌지 걱정한다. 이루는 그저 괜히 아빠 이야기를 꺼내 가족을 불편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을 뿐이다. 트라우마는 오히려 그날 이후 운전을 하지 못하게 된 엄마에게 생긴 것 아닐까? 아빠의 죽음 앞에서도 덤덤하기만 하던 이루의 눈앞에 어느 날, 죽었던 아빠가 살아 돌아왔다.

아빠는 자신을 죽었다 살아난 귀신, 이른바 ‘죽살귀신’이라고 불러달라고 한다. 저승사자의 손을 놓쳐 이승으로 돌아오게 된 것 같다는 아빠는 가족에게 돌아가는 대신 죽음의 문이 있는 바다 깊은 곳으로 떠나려고 한다. 이루는 그런 아빠에게 섭섭한 감정을 느낀다. 아빠는 우리와 함께 지내고 싶지 않은 걸까? 어떻게 해서든 아빠를 붙잡고 싶지만, 아빠는 떠나야 한다고 말한다. 결국 이루는 아빠와 함께 바다로 향하기로 한다. 그런데, 아빠를 만난 이후부터 이루는 이상한 악몽에 시달리게 된다. 핏빛 비가 내리고, 아빠의 얼굴을 닮은 물고기들이 하늘을 떠다니는 세상. 도대체 왜 이런 꿈을 꾸는 건지, 이 무섭고 어두운 세상은 어디인지 아무것도 알 수 없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그 꿈에 늘 아빠가 등장한다는 사실이다. 이루는 혹시 이 세상이 아빠가 가려고 하는 바다 깊은 곳에 있는 세상은 아닐까 의심한다.

이루는 현실과의 경계가 모호한, 어둡고 무서운 꿈을 꾼다. 이루가 만들어 낸 꿈의 세계는 이루가 겪고 있는 슬픔과 상실의 조각들이다. 꾹꾹 참고 누른 감정들은 결국 악몽이 되어 이루의 앞에 나타난다. 가까운 이의 죽음을 접했을 때, 우리는 그것이 어떤 감정인지 혹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알지 못한다. ‘잘 모르기 때문에 무서운 거’라는 이루의 말처럼 마주하지 못한 감정은 정의할 수 없는 두려움으로 변한다.

“넌 이런 나무가 아니야.”
감정을 누른 채 스스로의 작은 세상에 갇힌
모든 이루를 향한 정설아 작가의 따뜻한 응원


계속되는 악몽 속에서 이루는 나무가 되어 버린 자신을 발견한다. 말을 하고 싶지만 목소리가 나오지 않고 움직이고 싶지만 한 걸음도 나아갈 수 없다. 아빠는 그런 이루를 보며 ‘너는 나무가 아니’라며 자신의 마음을 말해야 한다고 말한다. 어린이들은 어른의 생각보다 훨씬 기민하게 상황을 파악한다. 이루가 대화 대신 침묵을 선택했던 이유는, 가족 중 아무도 아빠의 죽음을 마주하고 싶지 않아 하는 것을 눈치챘기 때문이다. 엄마가 매일 바쁘게 약속을 잡고 취미를 즐긴 것도, 형이 사춘기를 핑계로 검은색 옷만 입고 방 안에 틀어박힌 것도, 이루가 자신의 마음을 숨기고 입을 다물어 버린 것도 모두 아빠가 떠나갔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은 외면에서 비롯된 행동이었다. 때로 큰 슬픔은 사람을 변화시키고 가까운 이들을 멀어지게 한다. 아빠의 부재로 멀어졌던 가족을 다시 가까워지게 하는 것은 아빠의 등장이 아닌, 여행을 통해 스스로를 마주하게 된 이루다.

이루는 아빠와의 여행을 통해 새로운 경험을 쌓아 간다. 아빠를 고향인 여수 바다까지 데려가기 위해 1년 만에 처음으로 엄마에게 무언가 하고 싶다고 말하고, 아빠와 단둘이 기차를 타고 평소 싫어했던 구례 고모네로 향한다. 이루는 바다로 향하는 길에서 여러 사람들을 만난다. 아빠와 하나도 닮지 않았다고 생각했던 구례 고모에게서 닮은 부분을 찾아내고, 오랫동안 존재를 잊고 있던 할머니의 병원을 방문하고, 아빠의 오랜 친구인 동우 삼촌의 집을 찾아가기도 한다. 이루는 이 시간을 통해 ‘아빠는 어떤 이유로 내 앞에 나타났을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간다. 동시에 아빠에게 제대로 인사하지 못했음을, 그래서 오랫동안 슬퍼하지도 못하고 있었음을 깨닫는다. 바다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자신의 마음을 마주한 이루의 눈앞에 펼쳐진 것은 깊고 푸르른 세상이다.

선명하게 마주 보며 제대로 인사하기
스스로 문을 열고 나올 때 비로소 만날 새로운 세상


여행의 끝에서 이루는 그동안 숨겨왔던 마음을 내보인다. 이루가 마음을 말할 때, 굳게 닫혀 있던 이루의 세상이 열린다. 그 문을 열고 나오는 것은 다른 누구도 아닌 이루 자신이다. 아빠는 이루의 모호한 감정을 설명해 주거나, 죽음이 무엇인지 이해시키려 하지 않는다. 어른에게 설명과 결정을 맡기지 않고 오롯이 이루의 감정만을 따라가는 이 이야기는 때로 모호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그 모호함이 우리가 겪는 감정의 가장 사실적인 반응이지 않을까? 죽음이 무엇인지, 죽고 난 이후 사람들은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다. 아마 영영 밝혀지지 않을 이 ‘미지의 세상’은 미지의 영역으로 남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괜찮다. 우리는 이제 ‘미지의 세상이 다 무섭거나 끔찍한 건 아니라는 걸 아니까. 계속 나아가면 된다. 그러다 보면 틀림없이 또 다른 세상과 만나게 될 테니까.’ (171쪽)

심사평

세상에 없던 귀신이라는 이야기 속 설정답게 ‘죽살귀신’ 아빠는 귀신 캐릭터에 대한 통상적인 기대에서 벗어나곤 한다. 그러한 아빠 캐릭터는 죽음이라는 주제를 다루는 이야기의 무게를 덜어 준다. 주인공의 불안하고 두려운 마음이 환상으로 제시될 때 현실과 환상의 이음매가 드러나지 않는 서술이 돋보였다. 다루기 어려운 소재를 아동 독자의 눈높이에서 적절히 그려 내는 이 작품의 미덕이야말로 동화의 자질이라는 데 흔쾌히 동의하며 심사위원 전원은 이 작품을 대상으로 선정하였다._심사위원(김유, 남지현, 윤자영)

추천평

애도에 대해 다룬 동화는 많이 있었지만, 이 작품처럼 이해할 수 없는 결별에 대한 억울함과 불안을 손에 잡힐 듯이 역동적으로 형상화한 작품은 드물었다. 때로 세계는 우리가 어찌할 수 없는 한계 속에 놓여 있다. 상상보다 더 격렬하고 아름다운, 휘청거리는 순간들로 이루어진 이 모험은 누구나 그 한계를 딛고 서면서 비로소 자라난다는 것을 보여 주는 뭉클한 성장 서사다. - 김지은 (아동문학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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