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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다섯 살짜리 예비 작가 소녀인 레이첼 가족은 일주일에 한번씩 꼬박꼬박 인근에 사는 외할아버지 댁을 방문한다. 고집쟁이에 무뚝뚝하기 짝이 없고 제멋대로인 할아버지를 레이첼은 별로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다. 할아버지하고는 말도 통하지 않고 그 멋진 연극배우 외삼촌을 내쫓았다는 말을 들은 뒤로는 더욱더 할아버지가 싫어졌다. 마음 쓴다고 전화를 해봐야 퉁명스럽게만 대한다. 그런 할아버지가 폐에 악성종양이 자라고 있어 몇 달 못 살 거라는 이야기를 듣는다. 레이첼은 그 기세등등한 할아버지가 죽어가고 있다는 사실이 도무지 믿어지지 않는다. 괴로워하는 엄마를 지켜보며 이런 상황에서조차 눈물하나 흘리지 않는 자신의 매정함에 스스로 정떨어지기도 한다. 그러면서 자신이 이렇게 냉정할 수 있는 건 순전히 고약하게 군 할아버지 탓이라고 생각한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신다는 생각에 우울해진 자신을 문득문득 발견해내고는 깜짝깜짝 놀라기도 한다.
친구 헬레나의 주선으로 만난 루이스와 공원에서 나눈 첫키스의 황홀감에 빠진 레이첼은 할아버지 생각은 뒷전이다. 그러던 중 레이첼은 길가에 쓰러진 할아버지를 모시고 있다는 웬 여자의 전화를 받게 되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