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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옥상에 올라가는 것은 처음이었다. 계단을 올라가면서, 병원이 4층 건물이란 것도 처음으로 알았다. 열려 있는 문을 지나 밖으로 나서자 콘크리트 옥상에는 아무도 없고, 미처 걷지 않은 빨래만이 구석에 구깃구깃 붙어 있었다……뭐지 이건? 저녁 놀이야. 스스로 답했다. 그 목소리가 자신의 것이 아닌 것 마냥 울렸다. 저녁 놀, 저녁 놀. 말하면 할수록 거짓 울림이 들렸다. 갑자기 몸에서 무게가 사라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두둥실 떠올라 하늘로 하늘로 날아올라갈 것 같은 느낌이었다. 하나는 옥상 난간을 꽉 잡았다.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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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전에 마리 할머니가 말한 사랑에 빠졌다라는 말이, 하나의 가슴을 가시처럼 찌르고 있었다. 빠진다는 말이 하나를 두려운 기분에 휩싸이게 했다. 일단 사랑에 빠지면 끝이야, 두 번 다시 올라올 수 없어. 그런 생각이 마치 메아리인양 하나의 가슴에 퍼져 나갔다. 그러나 한편 정신이 아득해질 정도로 달콤한 말이기도 했다.
--- 본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