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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생명이 깃드는 자리
산부인과 외래 풍경 1, 2, 3 _ 8 애기 집 1, 2 _ 16 첫 만남 _ 20 나의 뿌리 _ 22 생명 터 _ 24 보이지 않는 생명선 _ 26 생명꽃 _ 28 아기를 잉태한 여인 _ 30 입덧 _ 32 너를 만나서 _ 34 티치아노의 비너스를 보며 _ 36 첫 가족 사진 _ 39 해 닮은 미소 _ 41 2부 사랑을 주고받는 열 달 비비추꽃 _ 44 자라나는 생명 _ 46 너에게 주고 싶어 _ 48 엄마가 되어 가는 시간 _ 50 엄마 품을 향하여 _ 52 오감을 느껴요 1, 2, 3 _ 54 토요일 오후의 사랑 _ 58 그냥 _ 61 사랑하는 아기와의 태담태교 _ 63 3부 생명 탄생 그 너머 특별한 그 시간 _ 78 두 길 끝에 배운 감사 _ 81 가장 오래된 길 _ 84 답을 알고 있는 이 길 _ 87 자궁수축과 시간 사이 _ 89 고통을 피하지 않기로 했다 _ 91 가슴 깊은 곳에서 _ 93 지금 분만실에서는 _ 95 쌍둥이 자연분만 1, 2, 3 _ 97 아홉 번째 새 생명 맞이 1, 2 _ 105 나는 기도했다 _ 109 생명의 손 _ 111 의료진 손길 _ 114 아기나라 1, 2 _ 116 아기가 태어났다 _ 121 작은 입은 실룩실룩 _ 123 봄 햇살 아래에서 _ 125 4부 부모가 되어가는 우리 부모가 되어 가는 우리 _ 128 천사가 우리를 감싸 안았다 _ 130 여자는 소녀였다 _ 132 사랑으로 지켜내는 자리 _ 134 조금만 슬퍼하세요 _ 136 시침은 반 바퀴를 넘어가고 있었다 _ 138 달항아리 _ 141 엄마라서 아프다 _ 143 긴 잠에 들어갔다 _ 146 미완의 환상곡을 들으며 _ 148 참 예뻤다 _ 150 해피터치 _ 153 해설 생명의 신비와 기적의 현장 _ 157 공 광 규 시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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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과 태교와 분만을 온전히 한 권으로 노래한 시집은 우리 시단에서 좀처럼 찾아보기 어렵다. 『예쁜 아기라고 기록했다』는 바로 그 드문 자리에 놓이는 책이다. 시인 김금중은 간호학을 전공하고 대학 강단에 섰으며, 무엇보다 산부인과 현장에서 직접 출산을 담당해 온 전문가다. 그래서 이 시집의 언어에는 의학적 사실의 정확함과 서정의 온기가 함께 흐른다. 태아가 얼굴부터 촉각을 느끼기 시작한다는 것, 양수를 삼키며 첫맛을 배운다는 것, 자궁내막이 두툼하게 배아를 기다린다는 것—전공자가 아니고서는 쓸 수 없는 사실들이 시인의 손에서 한 편의 서정시가 된다. 이 책은 '생명이 깃드는 자리(1부)', '사랑을 주고받는 열 달(2부)', '생명 탄생 그 너머(3부)', '부모가 되어가는 우리(4부)'의 네 부로 흐른다.
무엇보다 이 시집은 저출산이라는 시대의 물음에 시로써 답한다. 해설을 쓴 공광규 시인의 표현처럼, 이 시편들은 "생명보다는 물적 욕망에 사로잡혀 허둥대는" 우리 사회에 던지는 조용한 메시지다. 시인은 위기를 훈계하지 않는다. 다만 "저출산이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문전성시"를 이루는 토요일 산부인과 외래의 풍경을, 아홉 번째 아기를 맞이하는 대가족의 환호를, 심장 소리가 울려 퍼지는 진료실의 아침을 보여 줄 뿐이다. 그 장면들 앞에서 독자는 생명이 여전히 기적이며 축제라는 사실을 새삼 실감하게 된다. 『예쁜 아기라고 기록했다』는 아이를 기다리는 부부에게는 태교의 벗이 되고, 출산을 지나온 이에게는 그 시간을 다시 살게 하며, 생명의 감각에서 멀어진 우리 모두에게는 잊고 있던 경이를 돌려준다. 한 사람의 전문가이자 어머니가 한 생명이 오는 길을 이토록 정성스럽게 기록한 이 시집은, 지금 우리 사회가 가장 필요로 하는 서정의 한 형태일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