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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프롤로그 나를 위해 쓰는 시간 · 8

오르막을 걷는 마음 _최은혜 · 15
앙 가르드, 프레?, 알레! _나수람 · 40
다시 삶으로 튀어 오르는 중입니다 _이미란 · 69
보이지 않아도 빛나는, 밟혀도 시들지 않는 _이해원 · 103
57세, 지금부터 태권 소녀! _김애향 · 130
달리기에 대해 말할 자격은 없지만 _현지영 · 162
손바닥에 주문을 새기다 _김민 · 188

에필로그 나를 읽어 내는 시간 · 211

저자 소개 7

대학에서 아동학을 전공하고 국공립 어린이집 장애 통합 교사로 일했다. 홀트 아동 복지회 전문 강사로 활동하는 싱글맘이다. 언젠가 빵 냄새와 책 내음이 어우러진 공간을 운영하는 꿈을 꾼다. 운명의 파도에 휩쓸리지 않고 나아가기 위해 오늘도 계단을 오른다. MBC 라디오 여성시대 작품집 『우리는 서로의 말로 살아간다』, 앤솔러지 『고질라와 헤엄치다』 『오늘도 덕분에 숨을 쉽니다』 『당신의 출근은 안녕하신가요?』에 참여했다.

최은혜의 다른 상품

글쓰기를 사랑하는 내과 의사. 익숙함은 일상을 지탱하지만, 때로 영혼을 잠식한다. 병원이라는 사각형의 세계는 정확함과 성실함을 요구했다. 흔들림 없이 버텨왔으나 서서히 빛을 잃어가는 기분이었다. 오랜 시간 타인의 아픔을 경청하는 법을 익혔으나, 이제는 생을 관통하는 나만의 언어를 내뱉고 싶다. 멈춰 있던 피스트(Piste) 위로 다시 한 발을 내딛는다. 이것은 나를 되찾기 위한 가장 정직한 '팡트(Fente)'이자, 조용한 변화의 시작이다.
읽고 쓰고 움직이며 삶을 다시 배워가는 사람. 오랫동안 입시 학원에서 국어를 가르치다 마흔넷에 늦깎이 엄마가 되었다. 만삭의 몸으로 어머니를 떠나보낸 뒤 깊은 산후 우울과 상실의 시간을 지나야 했다. 치매를 앓던 아버지마저 떠나보내며 삶의 바닥을 통과했지만, 그 시간 속에서 오히려 ‘나를 살리는 일’의 중요성을 배웠다. 그 시작에는 운동이 있었다. 점핑으로 다시 웃는 법을 배웠고, 필라테스와 웨이트로 심신의 균형을 서서히 되찾았다. 읽고, 쓰고, 운동하는 시간 속에서 조급함 대신 리듬을, 증명 대신 회복을 배우는 중이다. 저서로 『인생 수업 제법 한 나이가 되었습니다만』 『인생책
읽고 쓰고 움직이며 삶을 다시 배워가는 사람. 오랫동안 입시 학원에서 국어를 가르치다 마흔넷에 늦깎이 엄마가 되었다. 만삭의 몸으로 어머니를 떠나보낸 뒤 깊은 산후 우울과 상실의 시간을 지나야 했다. 치매를 앓던 아버지마저 떠나보내며 삶의 바닥을 통과했지만, 그 시간 속에서 오히려 ‘나를 살리는 일’의 중요성을 배웠다. 그 시작에는 운동이 있었다. 점핑으로 다시 웃는 법을 배웠고, 필라테스와 웨이트로 심신의 균형을 서서히 되찾았다. 읽고, 쓰고, 운동하는 시간 속에서 조급함 대신 리듬을, 증명 대신 회복을 배우는 중이다. 저서로 『인생 수업 제법 한 나이가 되었습니다만』 『인생책 읽으며 문장을 남기다』 『원씽을 읽은 사람들』, 전자책 『매일 오전 10시! 나는 프로 운동러가 된다』가 있다.

이미란의 다른 상품

두 아이를 둔 3년 차 싱글맘이다. 사람답게 살아보고 싶어 미술 치료를 공부했고, 상담학 석사 과정을 수료했다. 숨을 쉬고자 시작한 타로 상담은 어느새 삶의 중심이 되었다. 현재는 한국 타로 교육 협회 소속 강사이며 평생 교육원 타로 상담사 자격 과정 교수로 활동하며, 출강 강사로 현장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 이 지구별을 여행하는 동안 조금은 따뜻한 사람으로 기억되길 바라며, 매 순간 인연에서 배우고 삶을 익혀간다. 앤솔러지 『당신의 출근은 안녕하신가요?』 『결혼하(지 않)는 사람들』에 참여했다. (네이버 블로그 「사주임당 타로임당 | 사주 · 타로 심리상담」)

이해원의 다른 상품

내 삶의 쓰임은 사람들의 ‘곁을 지키는’ 일이다. 스물둘이 되던 해부터 아이들을 돌보고 가르쳤다. 결혼 후에는 어린이집을 운영하며 빈곤, 질병, 중독 등 다양한 사례와 마주했다. 그래서 마흔둘, 늦은 나이에 사회복지학에 입문했다. 마음을 다해 사람들을 섬기다 보니 쉰일곱, 어느덧 정년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었다. 사람들의 곁을 지키기 위해서는 속을 단련해야만 했다. 내일도 복지 현장을 힘차게 누비기 위해 오늘도 ‘태권 소녀’로 변신한다.
고려대 대학원에서 교육학을 전공했다. 인생을 살아낼 힘의 원천이 부모와의 관계임을 배웠다. 교육에서 독서가 미치는 영향력 역시 실감했다. 12년째, 매년 2천 권의 책을 아이와 함께 읽고 있다. 아이와의 시간과 경험이 쌓여 그림책 선생님이 되었다. 도서관에서 책 육아 강의와 그림책 수업을 하고 있다. 허리디스크를 진단받고 나를 돌보는 여정을 시작했다. 나를 사랑하기 위한 서툰 몸짓이 누군가의 작은 시작에 도움이 되길 소망한다. 앤솔러지 『고질라와 헤엄치다』에 참여했다.

현지영의 다른 상품

작가 겸 프리랜서 편집자. 고요한 바닷가 마을에서 읽는 기쁨과 쓰는 보람으로 살고 있다. 『오늘 날씨, 읽음』 『지은이에게』 『유서를 쓰고 밥을 짓는다』 등을 썼다. 글쓰기만큼 몸 쓰는 일을 사랑한다. 마지막까지 진실한 문장을 쓰고 철봉을 당길 수 있길 소망한다.

김민의 다른 상품

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11월 17일
쪽수, 무게, 크기
224쪽 | 130*190*20mm
ISBN13
9791156366737

책 속으로

2층도 힘들어하던 내 모습이 어디로 갔나 싶었다. 발걸음은 가벼웠고 호흡은 깊어졌다. 조금씩 단단해지는 나를 느낄 수 있었다.
---p.22

폭우도 나를 멈추지 못했고 땡볕 더위도 나를 막아서지 못했다. 운동이 재미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직업과는 또 다른 보람이 있었다. 운동은 오로지 나를 위한 기쁨이었고 보람이었다.
---p.23

사브르의 피스트 위에서 검을 뻗는다는 것은 '나는 내 인생의 주체로서 이 순간을 선택했다.'는 실존적 선언이다. 병원이라는 공간에서 나는 더 이상 무력한 부속품이 아니다. 환자를 위해 더 나은 진단을 고민하고, 불확실한 상황 앞에서도 최선의 확신을 빚어내는 한 명의 검객이다.
---p.61

삶은 결코 완벽히 준비된 자들만을 위한 무대가 아니다. 오히려 스스로의 미완을 기꺼이 인정하면서도, 다시금 마스크의 끈을 조여 매고 피스트 위로 올라서는 용기 있는 자들의 축제다.
---p.61

점핑은 내 운동 루틴의 꽃이다. 필라테스가 몸의 균형을 바로잡는 운동이라면, 점핑은 영혼의 환기다. 웨이트가 삶을 버틸 힘을 만들어 준다면, 점핑은 삶을 다시 사랑하게 만든다.
---p.95

햇살 아래 천천히 걸으며 나는 생각한다. 오늘도 꽤 괜찮게 살아냈다고. 벌써부터 다음 토요일이 기다려진다. 다시 음악이 시작되고, 다시 심장이 뛰고, 내 영혼은 다시 힘찬 날갯짓을 시작하리라.
---p.96

머릿속에서 폭죽이 터지는 것 같았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였다. 애써 만든 프로필 사진을 받아 들었지만 어떤 감흥도 없었다. 입간판처럼 세워두었던 나를 치우고 나니, 그 자리엔 슬픔으로 가득 찬 진짜 내가 서 있었다.
---pp.110~111

그저 내 몸을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충분했다. 그 자유로움이 참 좋았다. 긴 팔을 허공에 휘저으며 정신없이 발을 밟다 보면, 어느새 나는 혼자만의 무도회장에 있었다.
---p.119

실패를 거듭하며 흐른 땀방울이 이마와 목덜미를 지나 도복을 흠뻑 적실 때, 비로소 살아 있다는 형언할 수 없는 설렘이 밀려왔다. 마침내 막혀 있던 혈관이 시원하게 뚫리며 온몸으로 생명의 피가 돌고 있는 것을 내면 깊은 곳에서부터 꿈틀거리는 전율로 뜨겁게 느낄 수 있었다. 그것은 병상에서 환자복을 적셨던 절망의 눈물과 쉰내가 아닌 몸의 균형과 유연성을 찾아가는 치유의 샘물이었다.
---p.149

최선을 다해 살아왔지만 나를 놓쳤던 순간들이 있었다. 켜켜이 쌓인 순간에 걸려 넘어지고 말았다. 비록 무너졌지만, 비로소 나를 살펴볼 기회를 얻었다. 걷기와 재활, 달리기까지. 나를 돌보려는 작은 움직임을 이어왔다.
---p.182

결국 내 손으로 119를 불렀다. ‘긴급 구조를 위해 귀하의 휴대전화 위치를 조회한’ 구급대원들이 달려왔다. 들것에 실려 응급실로 옮겨졌다. 입원 내내 진통제와 이완제를 맞았다. 처음에는 내 손으로 밥을 먹지도 못했다.
---pp.199~200

그저 이 링 위에서 싸움을 이어가고 싶다. 아직 이 세상에서 할 일이 남아 있다. 그러기 위해서 나는 철봉을 당겨야만 한다. 나와 함께 걸어갈 마지막 친구. 나를 끝까지 붙들어 줄 단 한 사람. 나 역시 그의 손을 놓을 수는 없다.
---p.203

출판사 리뷰

최은혜 작가의 「오르막을 걷는 마음」은 계단 오르기에 관한 이야기다. 아동학을 전공하고 어린이집 교사로 일하던 그는 결혼과 출산, 육아를 거치며 자신의 몸을 살필 겨를을 잃었다. 깊은 무기력 속에서 다시 시작한 계단 오르기는 처음엔 고작 3층에서 숨이 차오를 만큼 버거웠다. 그러나 꼭대기 층에 닿았을 때의 작은 승리가 하루하루 쌓이며, 그는 운명의 파도에 휩쓸리지 않고 나아가는 법을 배운다. 오늘 한 칸, 내일 한 칸. 계단 위에서 그가 깨달은 것은 ‘한 칸이면 충분하다’는 사실이었다.

내과 의사 나수람 작가의 「앙 가르드, 프레?, 알레!」는 펜싱을 통해 삶의 주도권을 되찾아가는 기록이다. 1990년대 중반 아버지를 따라 건너간 시카고에서 언어의 장벽에 갇혀 있던 일곱 살 아이에게 은빛 검은 세상과 소통하는 첫 언어였다. 귀국 후 입시와 의대, 수련의 시절을 지나며 그는 방어만 하는 ‘패리’의 삶에 길들여졌다. 런던 올림픽의 열기에 이끌려 다시 찾은 펜싱장에서 들은 한마디, “생각이 너무 많네요. 일단 들어가세요.”는 그의 삶을 관통하는 깨달음이 된다. 완벽하게 준비된 뒤가 아니라 움직이며 확신을 만들어가는 것. 사브르의 피스트 위에서 그는 다시 자기 인생의 검객이 된다.

이미란 작가의 「다시 삶으로 튀어 오르는 중입니다」는 점핑, 필라테스, 웨이트로 이어지는 회복의 여정이다. 마흔넷에 늦깎이 엄마가 된 그는 만삭의 몸으로 어머니를 떠나보내고, 치매를 앓던 아버지마저 떠나보내며 삶의 바닥을 통과했다. ‘엄마’로만 살던 그를 다시 웃게 한 것은 트램펄린 위의 점핑이었다. 예상치 못한 부상으로 멈춰 서야 했던 시간에는 필라테스로 몸을 들여다보고 웨이트로 삶을 버틸 근력을 저축했다. 그리고 마침내 다시 점핑장으로 돌아간다. 젊은 날 “예뻐지는 운동”을 갈망했다면, 이제 그에게 중요한 것은 “살아내기 위한 근력”이다.

이해원 작가의 「보이지 않아도 빛나는, 밟혀도 시들지 않는」은 스텝퍼 위에서 다시 써 내려간 삶의 이야기다. 19년의 결혼 생활 동안 그는 해시태그와 바디 프로필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려 애썼지만, 화려하게 세워둔 모습을 걷어내자 그 자리엔 슬픔으로 가득 찬 진짜 자신이 서 있었다. 결혼 생활을 정리하고 맨바닥에서 다시 시작한 그가 선택한 것은 거실 한복판의 작은 스텝퍼였다. 한참을 밟아도 여전히 제자리지만, 그는 제자리에서 버티는 것 또한 대단한 일임을 깨닫는다. 사소한 움직임이 해진 마음까지 다부지게 감싸며 삶의 근육을 만들어 준 것이다.

사회복지사 김애향 작가의 「57세, 지금부터 태권 소녀!」는 병마를 딛고 일어선 용기의 기록이다. 2024년 3월, 벼락같은 두통과 극심한 어지럼증과 함께 평범했던 일상이 무너졌다. 감마나이프 방사선 수술의 후유증으로 탈모와 체력 저하가 찾아왔고, 발걸음을 옮기는 것조차 버거워졌다. 그런 그가 2025년 2월, 태권도복을 입고 매트 위에 섰다. 50미터도 못 뛰던 그는 이제 200미터를 단번에 완주하고, 2킬로그램을 들던 케틀벨을 10킬로그램까지 늘려 회전시킨다. 땀방울이 도복을 적실 때마다 그는 살아 있음을 느낀다.

그림책 선생님 현지영 작가의 「달리기에 대해 말할 자격은 없지만」은 허리디스크와 함께 달리는 초보 러너의 이야기다. 12년째 아이와 함께 그림책을 읽으며 엄마로서 최선을 다해 살아왔지만, 정작 자신의 몸은 돌보지 못했다. 달리기를 시작한 지 석 달도 되지 않아 마라톤 대회에 출전했지만, 디스크 시술과 함께 침대 생활이 시작됐다. 그럼에도 그는 걷기와 재활부터 다시 시작해 아이들 학원 사이의 짧은 틈에도 달리는 ‘틈틈러닝’을 이어간다. 나를 돌보려는 작은 움직임은 가족을 향한 의무이자 자신의 삶을 껴안는 새로운 방식이 되었다.

이 책을 기획한 김민 작가의 「손바닥에 주문을 새기다」는 철봉에 관한 이야기다. 그에게는 평생 함께하리라 믿었던 세 친구, 줄넘기와 자전거와 철봉이 있었다. 줄넘기로 방황하던 시절을 버텼고, 십삼 년 다닌 직장을 그만둔 뒤에는 자전거를 타고 전국을 누볐다. 그러나 허리가 고장 나 응급실에 실려 가고 발등과 팔꿈치를 다치며 두 친구를 떠나보내야 했다. 이제 하나 남은 친구, 철봉을 마지막 잎새처럼 붙든다. 그를 지탱하는 것은 ‘지금의 나’를 인정하는 긍정의 힘과 ‘지금부터의 나’를 결정하는 습관의 힘이다.

각 장의 끝에는 ‘당신께 권해요’라는 실용 코너를 더했다. 계단 오르기의 장점과 꿀팁, 펜싱의 종류와 용어 사전, 초보자를 위한 점핑 꿀팁, 나에게 맞는 스텝퍼 고르는 법, 태권도의 매력, 초보 러너를 위한 용어와 러닝 앱, 단계별 풀업 훈련법까지. 작가들이 몸으로 직접 부딪쳐 얻은 정보는 운동을 시작하고 싶지만 엄두를 내지 못했던 독자들에게 든든한 첫걸음이 되어 줄 것이다.

일곱 작가는 속도에 연연하지 않는다. 무게에 집착하지 않는다. 타인과 비교하는 대신 자신에게 몰입한다. 자신답게 살기 위해, 건강하게 나이 들기 위해, 삶을 사랑하기 위해 몸을 움직인다. 세상을 바꿀 수는 없어도 몸은 변화시킬 수 있고, 몸을 바꾸면 살아갈 세상 역시 바뀐다. 핑계를 대려 들면 온 세상이 이유가 되지만, 시작하는 이의 근거는 오직 자신으로 충분하다. 몸으로 빚은 이 문장들이 독자의 마음에 근육이 되고, 그들의 몸짓이 누군가의 날갯짓이 되기를 이 책은 간절히 바란다.

· 삶을 되찾는 일곱 가지 날갯짓
“나로 살아내기 위해,
다시 한번 삶을 껴안기 위해
오늘도 그들은
달리고, 찌르고, 밟고, 오르고, 내지르고, 점프하고, 당긴다.”

· 작가 인터뷰
(답변: 기획 작가 김민 외 공저자)

1. 이 책을 쓰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줄넘기를 십 년 했고, 턱걸이는 십 년 넘게 하고 있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전국 곳곳을 달리기도 했지요. 그러다 허리가 고장 나 응급실에 실려 갔고, 제 손으로 숟가락조차 들지 못하던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 과정에서 생각이 많은 인간에게 몸을 움직이는 시간이 그 자체로 구원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처럼 자신을 위해 몸을 움직이며 삶을 버텨 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모으고 싶었습니다. 계단 오르기, 펜싱, 점핑, 스텝퍼, 태권도, 달리기, 철봉. 서로 다른 운동으로 저마다의 시련을 건너온 일곱 사람이 그렇게 한 권의 책에 모였습니다.

2. 이 책에서 특별히 강조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운동은 오롯이 나를 위한 시간이라는 것입니다. 속도에 연연하지 않고, 무게에 집착하지 않고, 타인과 비교하는 대신 나에게 몰입하는 시간이지요. 나를 위해 쓴 시간이 쌓이면 삶은 저절로 변화하기 시작합니다. 세상을 바꿀 수는 없어도 내 몸은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나의 몸은 내가 살아가야 할 세상이고, 몸을 바꾸면 살아갈 세상 역시 바뀝니다. 삶에는 예상치 못한 파도가 밀려들기 마련인데, 그 파도 속에서 삶을 지키는 가장 강력한 처방이 운동이라고 믿습니다.

3. 이렇게 제목을 정하신 이유가 궁금해요.

이 책의 작가들은 두 가지를 ‘썼습니다’. 하나는 몸이고, 다른 하나는 글입니다. 운동으로 몸을 쓰며 무너진 일상을 다시 세웠고, 그 시간을 글로 쓰며 미처 알지 못했던 자신의 마음을 만났습니다. 프롤로그의 제목이 ‘나를 위해 쓰는 시간’이고 에필로그의 제목이 ‘나를 읽어 내는 시간’인 것도 그래서입니다. 몸을 쓰는 일이 결국 나를 읽는 일이었다는 것, 그것이 일곱 사람이 공통으로 얻은 깨달음이었습니다.

4. 독자에게 특별히 해 주고 싶은 말씀은 무엇인가요?

핑계를 대려 들면 온 세상이 이유가 되지만, 시작하는 이의 근거는 오직 자신으로 충분합니다. 거창한 목표가 없어도 괜찮습니다. 계단 한 칸이면 충분하고, 오늘 한 걸음, 한 번의 움직임이면 충분합니다. 박자가 틀려도, 중간에 잠시 쉬어가도 괜찮습니다. 내일의 반짝임이 아니면 어떤가요. 오늘의 푸르름이면 충분하지요. 우리가 땀과 눈물로 일군 세상을 여행하며 독자 여러분도 자신의 푸르름을 되찾으시길 바랍니다.

5. 최근 관심사와 앞으로 하고 싶으신 작업이 궁금합니다.

일곱 작가 모두 지금도 각자의 자리에서 몸을 움직이고 있습니다. 나수람 작가는 언젠가 아마추어 동호인 대회에 출전해 온전한 승리를 쟁취해 보고 싶다고 하고, 최은혜 작가는 빵 냄새와 책 내음이 어우러진 공간을 운영하는 꿈을 꿉니다. 이미란 작가는 잘하는 사람보다 오래 움직이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하고, 현지영 작가는 언젠가 달리는 길 위에서 독자를 만나길 소망합니다. 저 역시 환갑이 되어도 철봉을 당기는 노인이 되고 싶습니다. 마지막까지 진실한 문장을 쓰고 철봉을 당길 수 있기를 바랍니다.

작가의 말

마지막 문장을 쓰고 한동안 가만히 앉아 있었다. 긴 여행을 마치고 집 앞에 선 사람처럼 마음 한구석이 먹먹했다. 쓰는 내내 수없이 멈췄다. 이미 지나간 시간인데도 문장으로 다시 꺼내놓으니 그날의 숨소리까지 선명하게 되살아났다. 돌이켜보면 나는 참 많이도 넘어졌다. 그 모든 시간 속에서 나는 늘 ‘왜 나만 이렇게 힘들까’ 묻곤 했다. 이제는 안다. 삶은 누구에게나 오르막을 내어준다는 것을.
- 최은혜

펜싱 칼을 쥐며 깨달았습니다. 삶은 완벽하게 준비된 자들만을 위한 무대가 아니라는 것을요. 생각이 많아 망설이는 동안 세상은 기다려주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완벽함이 아니라, 나의 미완을 기꺼이 인정하고 마스크의 끈을 조여 맨 채 두려움을 뚫고 앞으로 발을 내딛는 용기입니다. 그것이 곧 나만의 리듬으로 세상을 향해 검을 뻗는 일이며, 내 삶의 주도권을 되찾는 가장 정직한 ‘팡트’임을 배웠습니다. 이제 주저함을 거두고, 당신만의 가장 당당한 한 걸음을 내디뎌 보세요. 우리의 경기는 지금부터입니다.
- 나수람

운동을 다시 시작하면 모든 아픔이 사라질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엄마를 잃은 슬픔도, 아빠를 떠나보낸 빈자리도, 부상으로 멈춰야 했던 시간도 그대로였습니다. 달라진 건 하나. 그 아픔을 견딜 힘이 생겼다는 것. 점핑으로 다시 웃었고, 필라테스로 내 몸을 들여다봤으며, 웨이트로 삶을 버틸 근력을 저축했습니다. 이 책은 잘 살아내고 싶어 몸을 움직인 한 여자의 기록입니다. 혹시 지금 삶 앞에서 잠시 멈춰 서 있다면, 늦지 않았습니다. 오늘 한 걸음, 한 번의 움직임이면 충분합니다. 우리, 다시 삶 쪽으로 튀어 올라요. 오래 걷고, 오래 웃고, 우리 몸으로 끝까지 살아내요. 저는 오늘도 삶 쪽으로 조금씩 튀어 오르는 중입니다. 통. 통. 통.
- 이미란

글을 쓰는 동안 지나쳤던 순간들을 오래 들여다보았고, 그 안에서 미처 알지 못했던 제 마음도 여러 번 만났습니다. 잘 살아낸 날보다 서툴고 흔들렸던 날들이 더 많았지만, 그 시간들마저 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참 고맙습니다. 우리의 삶에는 조연이 없습니다. 저마다 말하지 못한 사연 하나쯤 품고서 오늘이라는 하루를 살아냅니다. 우리는 이름 없는 전투를 견디고,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순간에도 다시 일어서는 저마다의 위대한 영웅들인지도 모릅니다. 이 책이 당신의 평범해 보이는 하루 역시 충분히 귀하고 위대하다는 것을 잠시나마 떠올리게 해주기를 바랍니다.
- 이해원

주어진 삶을 성실히 일구면서도 정작 내 몸과 마음은 돌보지 못했음을 글을 쓰며 마주했습니다. 지나온 숨결을 가다듬은 이 글쓰기 시간은 참으로 소중한 선물이었습니다. 나이가 들며 신호가 오는 몸의 고장과 시련 앞에서도, 태권도복을 입고 흘리는 땀방울은 나를 다시 깨우는 치유였습니다. 정직한 노력 끝에 몸과 마음이 곧게 세워짐을 깨닫습니다. 거친 바다에서 가족과 이웃을 지키신 아버지처럼, 내 안의 섬을 내달리던 다부진 소녀의 열정을 다시 품습니다. 허락된 날까지 온 힘을 다해 삶을 껴안으며, 사람들의 곁을 지키는 온전한 삶을 위해 오늘도 단단하게 달려나가겠습니다.
- 김애향

아픔만큼 성숙한다는 말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아프지 않고 여물어 가는 인생이 훨씬 좋지 않나 싶었다. 하지만 여러 고통의 터널을 지나고 나니, 그 자리가 단단해지고 올곧이 영글어져 있었다. 단단한 그 자리에 튼튼한 삶을 그려내는 힘도 생겼다. 그리고 그 길을 걷고 있는 사람들을 깊게 이해하고 위로할 수 있는 그릇이 만들어졌다. 있는 그대로를 끌어안는 법을 찾고 있는 이 과정이 누군가에게 힘이 되길 바란다. 내가 누군가에게 받았던 그때처럼.
- 현지영

나이 들수록 아픈 곳이 늘어난다. 눈은 침침해지고 머리도 자주 아프고, 허리는 삐걱거리고 발목은 저리고, 팔꿈치는 번갈아가며 고장이 난다. 하다못해 귀에 있는 작은 돌마저 말썽을 부린다. 환갑이 되어도 철봉을 당기고 싶지만 과연 가능할지는 알 수 없다. 나의 끝이 언제일지도, 어디에서, 어떤 방식으로 올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온 힘을 다해 버티는 수밖에. 내게 허락된 것은 지금 할 수 있는 ‘최대한’으로 삶을 끌어당기는 일이다. 온 힘을 다해 세상을 붙잡고 온몸으로 삶을 껴안는 수밖에 없다.
- 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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