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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길 없는 딜레마
권모의 드라마 번번한 사람들 야망의 유신 이디 아민의 봄 긴급의 시대 썩은 일월 1979년 10월 26일 작가후기 기전체 수법으로 접근한 박정희 정권 18년사 (임헌영) 작가연보 문을 배워 고목처럼 말랐다. 처세에 졸렬하길 망치와 같다 인간은 제각기 하나의 심벌이다. 하늘의 별들처럼 넥타이를 멋지게 맬 수 있다는 것, 그것이 인생의 멋진 제 일보가 된다 행복을 생각해선 안 된다. 그건 영국인이나 생각할 일이다 |
李炳注, 호: 나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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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 5월」은 이병주의 현대사 연작 5부 「관부연락선」ㆍ「지리산」ㆍ「산하」ㆍ「실록 남로당」에 이은 에필로그로서 5.16쿠데타와 박정희의 ‘장군의 시대’를 다룬다. 그러니까 정확히 1961년 5월 16일부터 1979년 10월 26일까지 박정희 통치 18년이 그 시대적인 배경이다. 이 작품의 집필 동기는 “그래, 자네 제3공화국의 역사를 쓸 작정이군.”이라는 성유정의 질문에 대한 주인공 이사마의 “역사를 쓰다니, 역사를 쓰기엔 시간적인 거리가 아직 일러. 다만 나는 허상이 정립되지 않도록 후세의 사가를 위해 구체적인 기록을 정리해볼 작정이야.”란 대답에 다름 아니다.
“등장하는 사람들은 5?16쿠데타에 의해 희생된 군상이다. 5ㆍ16 쿠데타가 후일 어떻게 평가될는지는 알 수가 없다. 작자의 요량으로서는 그 때문에 희생된 군상의 실상을 적어 역사의 심판대에 제공할 자료를 기록한 것이다.”라고 작가는 후기에서 말한다. “1961년 5월 16일 새벽에 개막된 드라마가 장장 18년을 끌다가 1979년 10월 26일 밤 이윽고 그 막을 내렸다…….” 주인공 이사마는 1979년 10월 27일 일기장에 이렇게 썼다. 마치 『쿼바디스』의 마지막 장면, 홍역 같은 네로의 시대가 끝났다는 장중한 셴케비치의 문장을 연상시키는 이 소설의 대미는 작가 이병주가 18년 동안 못다 했던 말을 쏟아낸 쿠데타의 심판이다. 아직 일제 식민 통치의 눈물이 마르기도 전에 일본군 출신의 하급 장교를 국가의 원수로서 받들게 되었다는 사실이 민족사적으로 비극이 아닐 수 없다는 것이며, 겨우 돋아난 민주헌정의 싹을 유린한 쿠데타로 인해 정권이 찬탈되었다는 사실이 민주정치사적으로 비극이었다는 것이다. 따지고 보면 제5공화국은 5ㆍ16 쿠데타의 연장선상에서 나타난 것이며, 5ㆍ16의 비극이 없었더라면 제5공화국의 비극이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할 때 민족의 통한을 새삼스럽게 되뇌게 된다. 5ㆍ16 쿠데타와 그 쿠데타에 이은 갖가지의 비리를 청산하지 못하고 지나버렸기 때문에 오늘의 혼란이 있게 된 것이라고 결론을 지을 수가 있다.”는 지적은 작가의 현대사 연작 소설이 지닌 의미를 새삼 오늘에 되새기게 만든다. - 작품해설 가운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