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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어사전 4
이병주
한길사 2006.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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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행방불명된 마음의 주소
예수 그리스도는 웃지 않았다. 아니 웃을 줄을 몰랐다
‘나사렛’에서 무슨 선한 것이 날 수 있으랴!
점이 공간이 아니듯 현재는 시간이 아니다
물리적 거리와 심리적 거리
고뇌는 드디어 그 비밀의 안식처마저 잃었다
역에 말하길, 개읍이언정 불개정이니라
나폴레옹의 최대의 적은 나폴레옹이었다
성공한 착각, 그것이 피카소의 승리가 아니었던가
잔이 있을 땐 술이 없고 술이 있을 땐 잔이 없다
낙엽의 계절에 피는 꽃이 있다
문을 배워 고목처럼 말랐다. 처세에 졸렬하길 망치와 같다
인간은 제각기 하나의 심벌이다. 하늘의 별들처럼
넥타이를 멋지게 맬 수 있다는 것, 그것이 인생의 멋진 제 일보가 된다
행복을 생각해선 안 된다. 그건 영국인이나 생각할 일이다

저자 소개 1

李炳注, 호: 나림

현대사의 이면을 파헤쳐온 '한국의 발자크' 소설가 이병주는 1921년 경남 하동에서 출생하였다. 일본 메이지대학 문예과와 와세다대학 불문과에서 수학했으며, 진주농과대학과 해인대학 교수를 역임하고 부산 『국제신보』 주필 겸 편집국장을 지냈다. 1944년 학병으로 소집되어 중국 쑤저우蘇州의 일본군 수송대에 배치되었다가 일제 패망 뒤인 1946년 에 한국으로 돌아왔다. 1948년에 진주 농과대학과 해인대학(현 경남대학)에서 영어, 불어, 철학을 강의했다. 마흔네 살 늦깎이로 작가의 길에 들어선 그는 1992년 타계하기까지 27년 동안 한 달 평균 1만여 매를 써내는 초인적인 집필활동으
현대사의 이면을 파헤쳐온 '한국의 발자크' 소설가 이병주는 1921년 경남 하동에서 출생하였다. 일본 메이지대학 문예과와 와세다대학 불문과에서 수학했으며, 진주농과대학과 해인대학 교수를 역임하고 부산 『국제신보』 주필 겸 편집국장을 지냈다. 1944년 학병으로 소집되어 중국 쑤저우蘇州의 일본군 수송대에 배치되었다가 일제 패망 뒤인 1946년 에 한국으로 돌아왔다. 1948년에 진주 농과대학과 해인대학(현 경남대학)에서 영어, 불어, 철학을 강의했다. 마흔네 살 늦깎이로 작가의 길에 들어선 그는 1992년 타계하기까지 27년 동안 한 달 평균 1만여 매를 써내는 초인적인 집필활동으로 80여 권의 방대한 작품을 남겼다.

진실을 추구하는 기개와 용기를 지닌 사관史官이자 언관言官이고자 했던 언론인으로서의 오랜 경험은 그의 문학정신의 튼튼한 자양분을 이루며 한 시대의 '기록자로서의 소설가', '증언자로서의 소설가'라는 탁월한 평가를 받게 했다. 또한 일제 강점기로부터 해방공간, 남북의 이데올로기 대립, 6·25동란, 정부수립 등 파란만장한 한국 현대사를 온몸으로 겪은 작가의 개인적 체험은, 한 지식인으로서 누구보다 우리 역사와 민족의 비극에 고뇌하게 했고 이를 문학작품으로 승화시킨 동력이 되었다.

1965년 「소설·알렉산드리아」를 『세대』에 발표하며 등단한 이후 이어진 「관부연락선」「지리산」「산하」「소설 남로당」「그해 오월」 등의 대하장편들은 그러한 작가의 문학적 지향성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탄탄한 이야기 전개와 구성으로 소설문학 본연의 서사성을 이상적으로 구현하고, 역사에 대한 희망, 인간에 대한 따뜻한 애정과 시선으로 깊은 감동을 자아내는 그의 문학은 역사의식 부재와 문학의 위기를 말하는 오늘날 더욱 빛을 발한다.

그는 문단을 문학 저널리즘이라고 봤을 때 저널리즘을 타기 전 습작 시대가 없었다고 말한다. 습작일 수밖에 없는 작품마저도 모조리 발표해 버린 것이다. 이는 그가 처음 소설을 쓰게 된 경위부터 살피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가 1955년 우연히 부산에 놀러갔다가 부산일보의 편집국장과 논설위원들이 모인 자리에서 누군가에 의해 "이 교수가 한번 써보라"는 권유에 취중의 호기로 대답한 것이 [부산일보]에 연재한 첫 소설 『내일 없는 그 날』을 쓰게 된 동기였던 것이다.

그는 애초에 소설을 쓰려는 마음이 없었다고 하지만 그가 작가가 되기 전까지의 시기를 더듬어 볼 때 그가 소설가가 된 것은 필연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일본 제국주의가 나라를 통치하던 시절로부터 해방공간을 거쳐, 남과 북의 이데올로기 및 체제 대립과 6.25동란 그리고 남한에서의 단독정부 수립 등, 온갖 파란만장한 역사의 굴곡을 지나오면서 한 사람의 지식인이 이렇다 할 상처 없이 살아남기란 애초부터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라는 해석이 이를 잘 설명하고 있다.

그는 또한 다산한 작가로도 대표할 만하다. 1965년 중편 『알렉산드리아』를 「세대」에 발표함으로써 등단한 후 1966년 『매화나무의 인과』를 「신동아」에 발표했다. 1968년에는 『미술사』를 「현대문학」에 발표하였으며, 『관부연락선』을 「월간중앙」에 연재하였다. 1969년에는 『쥘 부채』를 「세대」에, 『배신의』 「부산일보」에 발표하였다. 1970년에 『망향』을 [새농민]에 연재하였으며, 1971년에는 『패자의 관』을 발표하고, 『화원의 사상』과 『언제나 그 은하를』을 연재하였다.

1972년에는 단편 『변명』과 중편 『예낭 풍물지』, 『목격자』 발표하였으며, 장편 『지리산』을 「세대」에 연재하기 시작했다. 1973년 수필집 『백지의 유혹』이 간행되었으며, 1974년에 중편 『겨울밤』 『낙엽』을 발표하였다. 1976년 중편 『여사록』, 『망명의 늪』, 단편 『철학적 살인』을 발표하였다. 1978년 『계절은 끝났다』 『추풍사』를 발표함과 더불어 『바람과 구름과 비』를 「조선일보」에 연재하기 시작했다. 1979년『황백의 문』, 1980년 『세우지 않은 비명』, 『8월의 사상』을 발표하였다.

1981년에는 『피려다 만 꽃』, 『허망의 정열』 『서울 버마재비』, 『당신의 성좌』를 발표하였다. 1983년 『그 테러리스트를 위한 만사』, 『소설 이용구』, 『우아한 집념』, 『박사상회』를 발표하였다. 1984년 장편 『비창』을 간행하였고, 1986년 『그들의 향연』, 『무덤』, 『어느 낙일』을 발표하였다. 1987년 『소설 일본제국』, 『운명의 덫』, 『니르바나의 꽃』, 『남과여―에로스 문화사』를 간행하였다. 1989년 『소설 허균』, 『포은 정몽주』, 『유성의 부』, 『내일 없는 그날』을 간행하였고, 1990년 장편 『그를 버린 여인』을 간행하였다.

이렇듯 끊이지 않는 작품 활동을 해 오는 동안 1977년 중편 『낙엽』, 『망명의 늪』으로 한국문학작가상과 한국창작문학상을 수상하였으며, 1984년엔 장편 『비창』으로 한국펜문학상을 수상하였다. 1992년 『소설 제5공화국』 집필 중 지병으로 타계했다. 2008년에는 그의 출생지인 경남 하동군에 '이병주 문학관'이 개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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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이병주
이병주(李炳注, 1921~1992)는 1921년 경남 하동에서 출생하여 일본 메이지대학 문예과와 와세다대학 불문과에서 수학했으며, 진주농과대학과 해인대학 교수를 역임하고 부산 『국제신보』 주필 겸 편집국장을 지냈다. 마흔네 살 늦깎이로 작가의 길에 들어선 그는 1992년 타계하기까지 27년 동안 한 달 평균 1만여 매를 써내는 초인적인 집필활동으로 80여 권의 방대한 작품을 남겼다. 1977년 장편 「낙엽」 중편「망명의 늪」으로 한국문학작가상과 한국창작문학상을 수상했으며, 1984년 장편 「비창」으로 한국펜문학상을 수상했다.
진실을 추구하는 기개와 용기를 지닌 사관史官이자 언관言官이고자 했던 언론인으로서의 오랜 경험은 그의 문학정신의 튼튼한 자양분을 이루며 한 시대의 ‘기록자로서의 소설가’, ‘증언자로서의 소설가’라는 탁월한 평가를 받게 했다. 또한 일제 강점기로부터 해방공간, 남북의 이데올로기 대립, 6·25동란, 정부수립 등 파란만장한 한국 현대사를 온몸으로 겪은 작가의 개인적 체험은, 한 지식인으로서 누구보다 우리 역사와 민족의 비극에 고뇌하게 했고 이를 문학작품으로 승화시킨 동력이 되었다. 1965년 「소설·알렉산드리아」를 『세대』에 발표하며 등단한 이후 이어진 「관부연락선」 「지리산」 「산하」 「소설 남로당」 「그해 오월」 등의 대하장편들은 그러한 작가의 문학적 지향성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탄탄한 이야기 전개와 구성으로 소설문학 본연의 서사성을 이상적으로 구현하고, 역사에 대한 희망, 인간에 대한 따뜻한 애정과 시선으로 깊은 감동을 자아내는 그의 문학은 역사의식 부재와 문학의 위기를 말하는 오늘날 더욱 빛을 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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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6년 04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350쪽 | 540g | 153*224*30mm
ISBN13
9788935659470

출판사 리뷰

주인공 서재필은 정말 나약하고 줏대없는 소시민이다. 그는 신문사 교정부에 근무하고 있는 말단 직원이며 그나마도 곧 그만두고 소설가 수업을 한다. 정의감이 있는 편이어서 곤경에 처한 사람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도와주는 미덕은 있다. 그러나 그 미덕은 많은 경우 곤경에 처한 여성들을 돌보다 그녀들과 사랑에 빠져 삼각관계를 만들고 그 와중에 온갖 오해를 받는 사건에 말려드는 계기를 만드는데 작용할 뿐이다.
그런데 이 무능력한 건달은 한국 명문인 서울대학 문리대에 다닐 때 4년을 계속해서 수석의 자리를 지킨 수재였다. 이 수재가 대학원을 다니던 시절 실력있는 선배가 처세를 제대로 하지 못해 모교 교수가 되지 못하는 것을 보고 공부를 집어치운다는 것이다. 뭐 그 정도에 인생을 접는가 질책하고 싶은 독자들은 소설 곳곳에 숨어있는 70년대 말에서 80년까지 한국의 암울했던 사회에 대한 서술에 주목하기 바란다.

모순된 현실에서 지식인의 무력감은 긍지인 동시에 오욕이었다. 그 모순의 접점에 주인공의 글쓰기가 놓인다. 주인공 서재필은 무용인無用人으로서 철저하기 위하여 소설을 쓴다. 세상에는 보람된 일을 하는 유용인有用人이 많은데 그들은 쓸모가 있는 것만을 선택해서 산다. 무용인으로서 소설가는 유용인이 쓸모가 없다고 버린 것의 의미를 탐구하며 그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참말을 하고 참되게 사는 사람이 거짓말쟁이가 되는 세상, 참말이 거짓말이 될 수도 있고 참말을 참말답게 만들려면 거짓을 필요로 하게 되는 인생의 기미를 소설로 쓰겠다는 주인공의 각오는 다시 자신에게로 향한다. 철저한 패배자로서 자신을 소설로 증명해 보이겠다는 것, 모순된 세상을 개혁하지 못하고 그것에 마음 놓고 저항하지 못하는 이 현실을, 자신의 비루함을 그대로 펼쳐보임으로써 고발하겠다는 무용인의 철학은 그를 소설가로 변화시킨다.
그러나 세상은 그로 하여금 그런 소설조차 쓰게끔 버려두지 않는다. 간첩 혐의로 곤욕을 치르고 나온 주인공은 박문혜의 권유대로 스웨덴의 우프살라 대학으로 향한다. 우프살라, 그곳은 언론의 자유가 있고 학문의 자유가 있으며 낭만이 있는 곳이다. 우프살라의 학생들이 왕궁 앞에 몰려가 데모를 하면 왕궁에서는 수고한다고 샌드위치와 포도주를 내어놓는 곳이라는 것이다. 말 한마디에 투옥되고 고문당하며 가족이 고초를 겪는 암울한 한국에서 주인공은 내내 우프살라 대학을 꿈꾼다.
그곳에는 생화학을 전공하는 박문혜가 있다. 외국어에 능통하고 생명의 과학적 측면을 인문학적 측면과 연결할 줄 아는 학자이며 미모의 소유자는 그곳에서 애타게 그를 부른다. 정치의 자유가 있고 학문의 자유가 있으면 연애의 자유가 있는 곳에서 그리고 스트린드베리의 고향이자 노벨 문학상의 수여지인 그 곳에서 작가의 꿈을 꾼다는 것은 얼마나 멋진 일인가?
소설은 갑자기 급반전한다. 미국을, 구미열강을 개화의 유토피아로 여기며 청운의 꿈을 품고 떠났던 개화기의 선각자처럼 그 또한 큰 꿈을 품고 고국을 떠나는 것이다.
닮지 않았는가? 배반을, 절망을 뒤로 한 채 미국으로, 일본으로 향했던 「무정」의 주인공들처럼, 아버지의 뜻을 잇겠다고 외친 「사상의 월야」의 주인공처럼, 갑신정변의 실패를 뒤로 한 채 미국으로 망명했던 서재필처럼, 그도 미래를 꿈꾸며 모순의 땅을 떠난다. 물론 서재필은 1950년대의 지식인 이명준처럼 제3국인 인도를 향해 떠나다가 바다에 빠져 생을 마감하지는 않는다. 작가가 70년대와 80년의 한국 상황이 전쟁 직후보다는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던 것일까?
그리도 가볍게, 그리도 농담스럽게, 심지어 한 소시민의 여성편력사, 그 비루한 일상 속에 100여년의 한국 지식인 소설의 계보를 버무려 넣을 줄 알았던 그는 감히 단언하건대 천재이다. 그 삼엄했던 시절에 농담처럼 흘려 넣었던 말들을 살펴보라. 그의 발상들이 항시 시대를 앞서가 그 열매를 다른 작가들에게 따게 해주었던 전력을 생각해보라. 「지리산」의 열매를 「남부군」과 「태백산맥」이 따먹었듯이 「행복어 사전」의 열매를 우리 시대의 젊은 이야기꾼들이 은밀히 따먹고 있는 중이라는 사실을 어찌 우리 잊을 수 있겠는가!

- 작품해설 가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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