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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시작하며 … 7
1장 성이라는 전쟁터 17 비단 보자기로 포장된 성적 갈등 … 21 성적 갈등의 미스터리 … 26 여성의 몸을 둘러싼 전쟁 … 29 티위 족의 이상한 사례: 경제적 화폐로서 여성 … 32 성적 갈등의 비용 … 37 문화적 진화, 그리고 진화적 불일치 … 39 권력의 지렛대: 누가 이길지 무엇이 결정하는가? … 44 어둠의 3요소 … 47 2장 짝짓기 시장 49 성적 다양성에 대한 욕망 … 52 짝짓기 시장에서 나타나는 매력의 불일치 … 59 배신의 침대 … 62 성적 과지각 편향과 과소 지각 편향 … 66 남성이 착취 가능하다고 인식하는 여성 … 71 성적 착취의 심리 … 74 한 번 웃으면 성문이 열리고 … 82 나쁜 남자 패러독스 … 85 위험한 어둠의 3요소 여성 … 89 3장 배우자 관계 안의 투쟁 93 조화로운 짝짓기를 위한 진화적 비결 … 96 배우자 보험 … 101 남자와 여자가 바람을 피우는 이유? … 106 자원 빼돌리기와 성적 갈등 … 119 짝짓기 내 갈등의 원인이 되는 성적 이중 잣대 … 125 성관계 중단과 증여라는 권력의 지렛대 … 130 4장 배우자 관계의 갈등에 대처하기 137 가장 위험한 감정, 질투 … 140 경계, 정보 수집, 그리고 배우자 방어 … 147 배우자 방어에 대한 여성의 저항 … 152 배우자 가치 불일치에 대처하기 … 158 연속적 짝짓기라는 해결책 … 164 대체 불가능한 자라는 해결책 … 169 5장 친밀한 파트너의 폭력 173 파트너 폭력은 피해자 심리를 어떻게 빼앗는가? … 181 친밀한 파트너 폭력의 동기 … 189 어떤 남성이 학대를 하고 어떤 여성이 폭력에 가장 취약한가? … 201 학대에 대항하는 여성의 방어 수단들 … 205 6장 스토킹과 리벤지 포르노 211 스토킹에 성차가 있을까? … 215 스토킹 피해자가 입는 신체적, 정신적 피해 … 217 버림받은 연인이 자신을 거부하는 사람을 스토킹하는 이유는? … 219 스토킹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 229 리벤지 포르노 … 231 스토킹과 싸우는 방법들 … 236 7장 성적 강압 241 진화적 관점은 도움이 되는가? … 244 원치 않는 성적 관심 … 245 성희롱과 진화적 불일치 … 250 멀리 있는 강간범, 가까이 있는 강간범 … 262 강간은 적응인가, 아닌가? … 268 모든 남성을 잠재적 강간범으로 보는 게 맞을까? … 277 강간 가능성이 가장 큰 남성의 심리적 특성 … 285 부부 강간과 파트너 강간 … 287 성적 강압의 저주 … 290 8장 성적 강압에 대한 방어 295 인류사 전반에 걸친 성적 강압 … 298 강간의 많은 해악 … 304 보디가드 가설 … 314 범죄에 대한 두려움이 가진 역설 … 320 경계에서 긴장성 부동까지 … 330 성적 공격을 받고도 피해를 은폐하는 이유 … 341 트라우마, 장애일까, 적응일까? … 343 9장 성차라는 틈에 주의하기 347 남성이 생각하는 여성의 마음, 여성이 생각하는 남성의 마음, 그 사이에 놓인 깊고 깊은 간극 … 352 남녀 차이를 고려한 법률 만들기 … 358 가부장제 해체를 통한 성적 갈등 해소 … 359 여성의 배우자 선호와 공진화된 남성의 경쟁 전략 … 366 남성의 성적 소유욕을 억제한다면 어떨까? … 369 여성의 성적 대상화 … 374 성비 불균형이라는 문제 … 380 남녀 사이의 조화를 향해 … 382 감사의 말 … 386 후주 … 388 옮긴이 해제 … 427 찾아보기 … 438 |
David Bu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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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의 균열부터 성폭력까지,
인간 행동의 심연을 밝히는 진화 심리학의 결정적 통찰! 이 책은 성적 갈등(sexual conflict)의 숨겨진 뿌리를 밝히려 한다. 성적 갈등은 사회 생활을 망가뜨리는 직장 내 성희롱과 온라인 데이트에서 난무하는 속임수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성적 갈등은 연인 사이의 데이트 폭력이나 이별한 상대방을 대상으로 한 스토킹과 같은 형태로 나타나기도 한다. 또 다른 성적 갈등은 낯선 사람이나 지인, 또는 우리를 사랑한다고 말하는 사람이 저지르는 성적 공격으로 그 모습을 드러내기도 한다. 이렇게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는 성적 갈등의 기저에는 예측 가능한 동역학이 존재한다. 남성과 여성 각자에게 최적화된 짝짓기 전략이 서로 다를 때, 예를 들어, 남성 입장에서는 좋은 게 여성 입장에서 좋은 게 아닐 때, 이 동역학이 작동한다. 짝짓기 전략의 차이는 남성과 여성 사이에 일어나는 공진화적 군비 경쟁(coevolutionary arms race)으로 이어진다. 우리의 성 심리(sexual psychology) 기저에 있는 진화된 성차(sex difference)에서 주로 비롯되는 성적 갈등의 원인을 밝히는 것은 이런 문제에 대한 치료법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나의 희망은 이런 지식이 성적 갈등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과 피해자를 돌보는 사람들을 돕고, 궁극적으로 성적 갈등의 발생과 갈등이 만들어 내는 피해를 치유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이다. ‘성의 전투(battle of the sexes)’라는 말을 들으면 남성이라는 집단과 여성이라는 집단이 대립하는 성적 갈등을 생각하는 덫에 빠지기 쉽지만, 진화적 관점은 이런 틀이 왜 오해를 불러일으키는지를 밝혀 준다. 성적 갈등은 대부분 다양한 방식으로 서로를 방해하는 남성과 여성 개인들에 대한 것이며, 이런 이해 관계의 침해는 인터넷 데이트에서 난무하는 사기와 속임수에서부터 직장 내 성희롱, 그리고 낯선 사람이나 데이트 상대, 혹은 친구에 의한 성적 강압(sexual coercion)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일어난다. 이 책은 남녀 간의 성차와 개인차(individual difference)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므로, 이런 용어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 생물학자들은 배우자(配偶者, gamete) 세포의 크기에 따라 성별을 정의한다. 가진 배우자 세포가 작은 쪽이 수컷/남성(male, 정자(sperm)를 가졌다.)이고, 가진 배우자 세포가 큰 쪽이 암컷/여성(female, 난자(egg)를 가졌다.)이다. (이 책에서 male과 female은 인류를 포함한 일반적인 생물에 대한 서술일 경우 수컷/암컷으로, 주로 인간에 대한 기술일 경우 남성/여성으로 옮겼다.-옮긴이) 생물학적 개념인 성차는 남성과 여성에 딸린 여러 가지 문화적 의미, 사회적 구성물, 심리적 정체성을 포함하는 ‘젠더(gender)’라는 용어에 부여된 것과는 다른 의미를 띤다. 인간의 경우, 남성이 아니라 여성의 체내에서 수정이 일어난다는 번식 생물학(reproductive biology)적 사실이 성차 개념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남성이 아니라 여성이 임신과 관련된 대사(代射) 비용을 부담한다. 남성이 아니라 여성이 젖을 먹이는 가슴을 가진다. 남성은 성관계를 가지기만 해도 더 이상의 투자 없이도 아이를 만들 수 있다. 여성은 똑같은 아이를 만들기 위해 엄청난 비용이 드는 9개월간의 체내 임신을 감당해야 한다. 이런 번식 생물학적 성차는 키, 몸무게, 상체 근육량, 체지방 분포, 테스토스테론 수준, 에스트로겐 생산의 성차와 비교할 만한 성 심리의 성차를 만들어 내는 선택압(selection pressure)으로 작용했다. 이 책에서 살펴볼 것처럼, 심리적 성차는 성욕과 성적 다양성(sexual variety)에 대한 욕망과 같은 짝짓기의 동기에서 나타난다. 매력, 정욕, 흥분, 혐오, 질투, 그리고 사랑의 감정에서도 이런 심리적 성차가 나타난다. 그리고 심리적 성차는 성적 환상과 다른 사람들의 성적인 관심에 대해 추론하는 것과 같은 사고 과정에서 역시 나타난다. 요컨대, 인간의 성적 전략에는 진화된 성차가 존재하고, 이런 성차가 성별 간 갈등의 핵심 원인이다. 그러나 각각의 성별 안에는 큰 개인차가 존재한다. 어떤 남성과 여성은 부담 없는 찰나적인 성관계에 대해 강한 욕구를 가지는 반면, 다른 사람들은 ‘오직 하나뿐인’ 짝을 만나 일부일처 형태의 관계를 맺고자 한다. 어떤 여성과 남성은 짝짓기 게임에서 속임수와 기만의 기술을 사용하는 반면, 다른 이들은 정직한 구애를 하고자 한다. 어떤 사람들은 성적으로 충실한 반면, 다른 이들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불륜을 저지른다. 어떤 사람들은 동료를 성희롱하고 처벌 없이 빠져나가지만, 다른 사람들은 직장 내 성희롱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 각 성별 안에서도 이렇게 깊은 개인차가 나타나기 때문에, 이 책에서 하는 성차에 대한 모든 설명에는 ‘평균적으로’라는 필수적인 수식어가 언제나 따라붙는다. 독자들이 이 점을 이해하리라 믿으며, 따라서 책 전반에 걸쳐 ‘평균적으로’라는 수식어를 일일이 번거롭게 반복적으로 붙이지 않더라도 기술적으로 옳은 진술을 하고 있다고 이해해 주면 좋겠다. 진화적 관점은 성적 학대의 가능성을 증가 또는 감소시키는 특이적 사회 환경이 어떤 것인지 알아내는 데 도움을 준다. 마찬가지로 진화적 관점은 나르시시즘(narcissism, 준임상적 자기애), 사이코패스(psychopathy, 준임상적 반사회성), 마키아벨리즘(Machiavellianism, 권모술수주의)이라는 어둠의 3요소 성격(Dark Triad, 암흑 삼각 인격)을 명백하게 가지고 있으며, 타인에게 해악을 끼치는 성 심리가 강하게 작동하는 남성을 식별하는 데 도움이 된다. (어둠의 3요소 성격이란 심리학자 델로이 폴허스(Delroy L. Paulhus)와 케빈 윌리엄스(Kevin Williams)가 인간 관계를 망가뜨릴 수 있는 해로운 성향의 성격을 기술하기 위해 제시한 개념이다.-옮긴이) 성적 갈등에 영향을 미치는 사회적 조건은 다양하다. 섹슈얼리티(sexuality, 성에 대한 태도, 감정, 욕망, 행위, 정체성 등을 포괄적으로 일컫는 용어. ‘성적 총체’라고 번역할 수 있다. 생물학적 성, 성적 지향, 성 정체성 등이 이 안에 포함된다.-옮긴이)를 통제하는 법률과 그런 법률의 적용, 허용되는 성행위와 허용되지 않는 성행위에 대한 문화적 규범, 일부다처를 허용하거나 금지하는 결혼 제도, ‘경호원’으로 기능하는 친족 및 친구 등의 연합, 집단 안에서 개인이 추구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짝짓기 전략, 잠재적 피해자가 사용할 수 있는 방어 전략, 실질적인 짝짓기 후보자군의 남녀 비율, 그리고 많은 다른 요인이 있다. 이 책의 목표 중 하나는 피해자가 생기는 것을 방지하고, 남녀 사이의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성적 갈등을 줄이거나 강화하는 사회적, 개인적 상황을 밝혀내는 것이다. 진화적 관점은 이런 목표를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되는 유일한 방법은 아니지만, 중요하고 새로운 도구들을 제공할 수 있다고 믿는다. 이 책은 또한 이성애자 여성과 이성애자 남성에 대해서만 주로 초점을 맞춘다. 우리는 이제 이들에 대해 과학적으로 많이 알고 있지만, 동성애자 남성과 동성애자 여성, 양성애자와 범성애자, 그리고 성적 정체성과 성적 지향의 다양한 무지개를 가로지르는 사람들 사이의 갈등에 대한 연구는 훨씬 적다. 이 격차를 메우기 위한 연구가 꼭 필요하다. 여기에서 매우 중요한 사실은 우리 모두 자신의 마음 내부에 갇혀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다른 사람의 마음을 유추하기 위해 자신의 마음속을 들여다본다. 남성과 여성의 성 심리는 여러 면에서 다르기 때문에 이런 추론은 마음 읽기(mind reading)의 오류로 이어진다. 그리고 이 오류는 예측 가능하다. 이 책에 담긴 정보를 통해 남성과 여성이 서로의 성 심리를 더 깊이 이해하면 좋겠다. 섹슈얼리티는 사람들 대부분에게 매우 개인적인 영역이다. 이 책의 내용은 많은 이들에게 아주 사적인 문제인 동시에 독자들에게 불편을 줄 수도 있는 까다로운 문제를 다룬다. 그리고 필자에게도 매우 불편한 감정을 준다. 이 책의 내용 중에는 짝짓기 시장에서의 성적 사기, 직장 내 성희롱, 낯선 사람, 지인 혹은 연인에 의한 성폭행, 친밀한 파트너 폭력과 스토킹, 자살 관념(suicidal ideation), 그리고 살인도 있다. 만일 성적 갈등의 피해자이거나, 피해자를 알고 있거나, 다른 사람이나 자신이 피해자가 되는 것을 막고 싶은 독자가 있다면, 이 책이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이 책에서 발견한 통찰이 피해자에 대한 더 큰 연민으로 이어지고 우리 안에 있는 어두운 면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책을 시작하며」에서 옮긴이 해제 불편한 질문을 금지하지 않기 위해 성적 폭력의 원인과 그것을 줄이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려면, 내가 직접 나누었던 몇 차례의 대화에서 시작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장면은 “강간은 왜 피해자에게 그토록 고통스러운가?”라는 질문을 둘러싼 대화다. 당시 진화적 설명에 대해 체계적인 이해가 부족했던 나는 다음과 같이 질문을 던졌다. 강간 피해 여성이 겪는 고통과 주먹 다툼 후에 심각한 타박상이나 골절을 입은 남성이 겪는 고통을 비교할 때, 전자의 독특하고 장기적인 고통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그러한 차이에는 어떤 원인이 깔려 있을까? 인간의 신경계가 전달하는 전기 화학적 신호 자체에 강간으로 인한 고통과 다른 종류의 고통을 구별하는 특별한 성질이 들어 있다는 생각은 쉽게 기각할 수 있었다. 신체적 고통이든 정신적 고통이든, 고통은 뇌가 여러 자극과 정보, 기억과 의미를 종합하여 만들어 내는 경험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강간이 남기는 고통의 독특함과 심각성은 어느 수준에서 설명해야 할까? 그 자리에는 여러 사회 과학 대학원생이 있었지만, 그 질문에 대해 모두가 납득할 만한 설명을 제시한 사람은 없었다. 물론 강간은 폭력이고 인간의 존엄과 자율성에 대한 심각한 침해이며, 사회가 이를 비난하고 처벌하기 때문에 피해자에게 고통을 준다는 설명은 가능했다. 그러나 왜 하필 성적 강압이 인간에게 그토록 중대한 침해로 경험되는지, 그리고 왜 그것이 다른 종류의 신체적 공격과 구별되는 장기적인 공포와 수치심, 회피와 과잉 경계, 관계의 손상을 남기는지에 대해서는 충분한 설명을 듣지 못했다. 시간이 흐른 뒤 성적 폭력에 대한 진화적 연구를 접하면서, 나는 적어도 이전보다 더 나은 답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강간은 여성의 신체뿐 아니라 배우자 선택권과 성적 자율성, 임신과 관계의 안정성, 사회적 지위까지 위협할 수 있다. 이러한 손실의 진화적 중요성을 고려하면, 성폭력 이후의 극심한 공포와 심리적 고통은 유사한 위험을 회피하고 도움을 요청하게 하는 경보 체계로 이해할 수 있다. 문제는 이러한 설명을 받아들이려면 진화적 관점이 필요하다는 점이었다. 나는 진화적 관점의 효용을 간단히 보여 주기 위해 인간 남성의 강간을 생물학적 적응으로 보는 가설과 다른 남성 짝짓기 적응의 부산물로 보는 가설을 소개했다. 그런데 돌아온 반응은 차가웠다. 한 동료는 사람 좋은 너털웃음을 터뜨리며 이렇게 말했다. “아니, 적응이든 부산물이든, 그런 질문을 하는 것 자체가 잘못되었다니까.” 말투는 부드러웠지만, 그러한 관점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태도는 단호했다. 인간의 폭력 행동에 생물학적 개념을 적용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뜻이었다. 그 경험 이후 나는 진화적 설명을 소개하기에 앞서, 왜 그런 설명이 필요한지와 그것이 어떤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는지를 먼저 보여 주어야 한다고 느꼈다. 데이비드 버스가 쓴 이 책의 번역을 마치고 출간을 앞둔 상태에서 편집부에서 「옮긴이 해제」를 써 달라고 했을 때 글의 방향을 두고 유독 오래 고민한 이유도 여기에 있었다. 사랑, 협력, 보살핌처럼 인간의 사회적 행동을 진화적으로 다룬 책은 이미 많이 나와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 책은 그렇게 따뜻한 시선만으로 읽어 나갈 수 있는 책이 아니다. 이 책은 성적 기만과 괴롭힘, 스토킹과 배우자 폭력, 강간과 살해처럼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불편하고 끔찍한 행동을 다룬다. 실제로 번역 초고가 완성되기 얼마 전 이 책에 관해 이야기했을 때, 대학에서 연구하고 가르치는 사회 과학자들의 첫 반응은 대체로 비슷했다. 농담이 반쯤 섞인 목소리이기는 했지만 “가해자에게 핑계나 정당화를 제공한 것은 아니지?”라고 묻는 사람도 있었다. 따라서 나는 진화적 논리가 인간의 행동을 설명하는 데 지닌 이론적 매력이나, 자연주의적 오류를 피하면서도 인간의 아름다운 모습과 추한 모습을 함께 이해하는 방법부터 곧바로 설명하지 않기로 했다. 그보다 먼저 이 책은 독자들이 중요하게 여길 만한 어떤 문제에 도움을 주는지부터 이야기하는 편이 낫겠다고 생각했다. 성적 갈등을 둘러싼 견해가 크게 엇갈리는 만큼, 서로 다른 우려를 가진 두 부류의 독자가 주목할 만한 논점에서 시작해 보자. 한편으로 진화적 관점은 강간을 비롯한 성적 폭력이 왜 여성에게 그토록 심각한 고통을 주는지를 설명하는 중요한 도구를 제공한다. 성 선택의 관점에서 여성의 배우자 선택은 단순한 취향의 문제가 아니었다. 그것은 임신과 출산, 자녀에게 전달되는 유전적 자질, 자신과 자녀가 받을 수 있는 보호와 자원, 장기적인 관계의 안정성에 영향을 미쳤다. 성적 강압은 바로 그 선택권을 무력화하고, 한 번의 사건만으로도 여러 종류의 손실을 동시에 초래할 수 있다. 이 관점에서 심리적 고통은 이미 일어난 손실을 수동적으로 반영하는 감정에 그치지 않는다. 그것은 위험을 기억하고, 유사한 상황을 회피하며, 가까운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이후의 의사 결정을 변화시키는 경보 체계로 이해할 수 있다. 이는 여성의 고통을 번식의 문제 하나로 환원하는 설명이 아니다. 인간의 진화사에서 중요했던 진화적 문제에는 신체의 안전, 관계의 안정성, 신뢰할 수 있는 동맹, 사회적 지위, 자녀의 생존과 미래의 선택 가능성처럼 서로 연결된 수많은 요소가 포함된다. 오히려 진화적 관점은 신경 세포나 생리적 손상의 수준만으로는 충분히 설명하기 어려운 피해자의 공포, 수치심, 회피, 과잉 경계, 관계의 상실과 장기적인 심리적 외상을 더 넓은 틀 안에서 이해하게 한다. 일부 페미니스트 연구자들의 우려와 달리, 진화적 설명은 피해를 축소하는 것이 아니라 여성에게 발생하는 손실의 범위와 심각성을 더 분명하게 드러낼 수 있다. 그리고 그러한 이해는 성폭력을 줄이기 위한 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다른 부류의 독자들이 주목할 만한 설명도 있다. 진화적 설명은 “모든 남자는 잠재적 강간범”이라는 정치적 선언이 실제로 성폭력을 줄이는 데 지닌 한계도 보여 준다. 성폭력의 성별 비대칭은 분명히 존재한다. 그러나 성폭력을 남성과 여성 전체의 전투로만 묘사하면 위험이 소수의 반복 가해자와 특정한 상황에 집중된다는 사실을 놓칠 수 있다. 모든 남성을 똑같은 위험으로 취급하면, 오히려 어떤 남성이 반복적으로 성적 폭력을 저지르는지, 어떤 성격과 환경이 위험을 높이는지를 구체적으로 식별하기 어려워진다. 문화 인류학자, 역사학자, 범죄 연구자 들이 발견해 온 바와 같이, 성적 폭력은 남성과 여성이라는 두 성별 집단 사이의 전투가 아니라, 전체 인구 가운데 극소수인 가해자와 이들을 막으려는 다수의 잠재적 피해자, 그리고 피해자의 가족, 친족, 친구의 구도로 보는 것이 더 적절하다. 안타깝게도 많은 사회 과학자들은 남성과 여성이라는 잘못된 적대 구도를 사용해 왔으며, 이 책의 진화적 관점은 이제 이 오류를 바로잡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이처럼 인간의 행동에 대한 진화적 설명이 성폭력의 피해와 위험을 이해하고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데도, 왜 많은 사회 과학자는 그러한 설명을 받아들이지 못하는가? 왜 특정한 설명이 틀렸다고 반박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러한 질문을 제기하는 것 자체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는가? 간단히 말하면, 우리가 흔히 접하는 ‘본성 대 양육’이라는 표현이 20세기 중반부터 지금까지 이어진 학문적 논쟁과 정치적 대립을 정확하게 묘사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오늘날 진지한 진화 연구자 가운데 인간의 행동이 유전자에 의해 일방적으로 결정되며 환경과 문화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진화적으로 형성된 심리 기제는 대개 환경에 반응하며, 특정한 단서가 주어졌을 때 서로 다른 행동을 만들어 내는 조건 발현적 기제다. 사회화와 문화화 과정 역시 인간의 진화된 학습 능력과 발달 과정 위에서 작동한다. 그러므로 실제 논쟁을 ‘유전자 결정론자’와 ‘환경을 중시하는 합리적인 사회 과학자’ 사이의 대립으로 묘사하는 것은 부정확하다. 진화적 연구자들이 실제로 맞닥뜨려 온 대립은 오히려 다음 두 입장 사이에 존재한다. 한쪽에는 인간의 행동이 본질적으로 사회 문화적 조건에 따라 구성되며, 생물학적 요인은 인간의 사회적 행동을 설명하는 데 거의 필요하지 않거나 적극적으로 배제되어야 한다는 입장이 있다. 이 입장의 강한 형태에서는 현대인의 행동에 진화적, 생물학적 요인이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하는 것 자체를 성차별주의나 인종주의, 혹은 부당한 행동을 정당화하려는 시도로 의심한다. 다른 한쪽에는 인간의 행동이 생물학과 환경, 문화화와 사회화의 상호 작용으로 형성된다는 입장이 있다. 여기에서 생물학은 유전자만을 뜻하지 않는다. 발달 과정, 생태적 조건, 신체적 차이, 호르몬과 신경계, 학습 능력, 환경에 따라 다르게 발현되는 심리 기제를 모두 포함한다. 문화 역시 생물학과 분리된 외부의 힘이 아니라, 진화된 인간이 서로의 행동을 배우고 조정하고 전달하면서 만들어 내는 과정으로 이해된다. 여기까지 읽은 독자는 이러한 대립이 지나치게 치우친 이분법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이 책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인문, 사회 과학의 가장 극단적인 형태의 문화 결정론을 한편에 세우고, 유전자와 환경을 모두 고려하는 합리적인 진화적 접근을 다른 편에 세우는 것은 온당하냐는 의문도 제기할 수 있다. 이 책의 옮긴이로서 저자가 온건하게 풀어 쓴 내용을 좀 더 직설적으로 이야기하자면, 내 답은 ‘그렇다.’이다. 그리고 이렇게 두 입장의 대립을 선명하게 제시하려는 데에는 다음과 같은 이유가 있다. 첫째, 이러한 대조는 진화 연구자들이 새롭게 발명한 허수아비가 아니기 때문이다. 사회 구성주의의 강한 흐름은 실제로 인간의 행동을 생물학과 분리된 사회 문화적 산물로 설명할 수 있다고 주장해 왔다. 어떤 입장에서는 생물학적 성별 범주 자체도 문화와 담론, 권력관계 속에서 생산된다고 본다. 이때 생물학은 사회적 현실의 원인이기보다 사회가 특정한 의미를 부여하는 대상이 되며, 인간 행동을 설명하는 독립적인 인과 요인으로 인정받지 못한다. 성별에 깔린 생물학적 토대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주장은 이제 사회 과학에서 주변적인 견해라고만 보기 어려울 정도이다. 많은 사회 과학자는 자신이 사회 구성주의자로서 생물학으로 환원할 수 없는 인간 행동의 영역을 연구한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낀다. “생물학으로 환원할 수 없다.”라는 말과 “생물학은 설명에 아무런 기여도 하지 못한다.”라는 말을 구별하지 않는 사회 과학자가 적지 않다는 점을 설명하려면, 이러한 대조는 불가피하다. 둘째, 진화적 설명에 대한 거부가 경험적 반박에 앞서 도덕적, 정치적 우려에서 출발하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생물학적 설명이 차별과 억압을 정당화하는 데 악용되어 온 역사가 있다는 우려는 결코 가볍게 취급할 수 없다. 성차를 연구한 결과가 전통적인 성 역할을 고정하거나, 폭력적 행동을 자연스럽고 불가피한 것으로 묘사하거나, 피해자보다 가해자의 충동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데 사용될 수 있다는 우려도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어떤 설명이 악용될 수 있다는 사실과 그 설명이 틀렸다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원인을 설명하는 것은 행동을 옳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질병의 원인을 설명한다고 해서 질병을 정당화하는 것이 아니며, 공격성의 발달 과정을 연구한다고 해서 폭력을 허용하는 것도 아니다. 진화적 설명은 인간의 행동을 피할 수 없는 운명으로 만들지 않는다. 어떤 심리적 성향이 진화했더라도 그것이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행동은 개인의 발달 경험과 성격, 사회적 규범, 감시와 처벌, 주변 사람들의 개입, 피해자가 도움을 받을 가능성에 따라 달라진다. 진화적 연구가 다루는 것은 흔히 ‘반드시 이렇게 행동한다.’라는 경직된 명령이 아니라, ‘이러한 조건에서는 이러한 행동의 가능성이 높아진다.’라는 조건부 기제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제도와 문화가 중요하다. 인간에게 폭력의 가능성이 전혀 없다면 폭력을 억제하는 법과 규범도 필요하지 않다. 반대로 그러한 가능성이 존재하더라도, 그것이 어떤 조건에서 억제되거나 증폭되는지를 안다면 효과적인 개입이 가능하다. 셋째, 전문적인 사회 과학의 논쟁에서 한 걸음 벗어나면 일반 독자들은 인간의 행동이 문화만으로 무한히 변형될 수 있다는 주장에 쉽게 동의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하나의 불편한 사고 실험을 해 볼 수 있다. 데이비드 버스가 이 책에서 비판적으로 검토하기도 했던 『강간의 자연사(A Natural History of Rape)』의 저자 랜디 손힐과 크레이그 팔머는 강간 자체가 남성의 번식 성공을 높이기 위해 진화한 적응인지, 아니면 성적 다양성을 추구하는 남성 짝짓기 심리가 특정한 조건에서 나타내는 부산물인지에 대해서는 서로 의견을 달리했다. 그러나 그들이 함께 쓴 책에서 제기한 질문은 여전히 불편하면서도 중요하다. 만일 강간에 대한 반응이 강한 문화 결정론의 주장처럼 순수하게 사회적으로 만들어지며, 인간의 마음을 교육과 문화에 따라 0에서 무한대까지 자유롭게 형성할 수 있다면 어떻게 될까? 출생과 동시에 시작되는 치밀한 문화적 조건화를 통해 여성에게 강간은 나쁜 일이 아니며 굳이 피할 필요도 없고, 오히려 즐기면 되는 일이라고 가르칠 수 있을까? 한 사회의 모든 이야기와 교육, 법과 종교, 가족과 또래 집단이 그렇게 가르친다면 여성은 실제로 성적 강압을 중대한 침해로 경험하지 않게 될까? 이 질문은 매우 불쾌하다. 누군가는 이런 사고 실험을 제기하는 것 자체가 피해자의 경험을 모욕한다고 느낄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사고 실험의 목적은 강간을 사소한 것으로 만들거나, 피해자의 반응을 의심하는 데 있지 않다. 오히려 정반대다. 사회가 무엇을 가르치는가와 무관하게 성적 강압이 인간에게 매우 중대한 침해로 경험될 수 있는 이유를 묻는 것이다. 학계 밖의 많은 사람은 ‘아무리 그렇게 가르치더라도 강간을 진심으로 좋은 일이라고 받아들이기는 어려울 것 같다.’라고 직관적으로 생각할 것이다. 그렇다면 그 이유를 물어야 한다. 왜 사회 과학이 이러한 사고 실험이 필요할 정도로 생물학을 인간 행동의 설명에서 밀어내 왔을까? 이 책은 진화적 연구를 둘러싼 기나긴 비판의 역사 위에 서 있다. 데이비드 버스의 전작인 『욕망의 진화(The Evolution of Desire)』 역시 남녀의 차이를 과장하고 전통적인 성 역할을 자연적인 것으로 정당화한다는 비판을 받았으며, 그 논쟁 역시 이와 같은 기이한 이분법 위에 놓여 있었다. 즉 인간의 사회적 행동에 대한 진화적 설명을 받아들일 수 없었던 일부 비판자들은 자기 보고식 배우자 선호 연구와 비교 문화적 분석에 사용된 방법론 자체에 유난히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나 이러한 연구 방법은 인류학과 심리학을 비롯한 사회 과학에서 널리 통용되었고 그 한계 역시 여러 분야에 공통적으로 적용됨에도, 진화적 연구에 사용되었을 때에는 유독 과도한 의심과 검증이 되고는 했다. 『욕망의 진화』에서 버스는 사랑과 배우자 선택을 낭만적 통념이나 특정 사회의 상식에 맡기지 않고 비교하고 검증할 수 있는 과학적 연구 대상으로 다루었으며, 인간의 짝짓기를 검증 가능한 질문의 영역으로 옮겨 놓았다. 마찬가지로 진화적 연구자들은 성적 폭력 역시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있으며, 세부 가설을 검증함으로써 성적 폭력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지식을 축적할 수 있음을 보여 왔다. 저자는 성적 다양성의 보편적 성차를 비롯한 짝짓기 심리를 오랫동안 연구해 왔으며, 최근에는 짝 바꾸기 독자적 가설 등을 통해 성적 갈등의 뿌리를 이론화해 왔다. 이 책은 그러한 연구 성과와 오랜 지식 축적 과정을 일반 독자가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풀어냈기 때문에, 진화적 연구에 대해 익숙하지 않은 독자도 어렵지 않게 접근할 수 있을 것이다. 성적 폭력처럼 도덕적으로 끔찍한 행동을 다룰 때 사람들은 이를 다루는 이론에도 도덕적으로 마음에 드는 결론을 요구하려는 유혹을 느끼기 쉽다. 인간은 본래 평화롭고 선하며, 폭력은 잘못된 문화와 제도가 외부에서 주입한 결과일 뿐이라는 설명은 매력적으로 들린다. 반대로 성적 폭력에 진화적 뿌리가 있을 수 있다는 설명은 폭력을 자연스럽고 불가피한 것으로 만드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좋은 설명이 반드시 아름다운 설명일 필요는 없다. 어떤 행동의 원인을 설명하는 것은 그 행동을 옳다고 판단하는 일과 다르다. 폭력이 진화된 심리 기제와 관련되어 있다고 해서 폭력이 정당화되는 것은 아니며, 우리가 폭력을 도덕적으로 비난한다는 이유로 특정한 원인에 관한 가설이 거짓이 되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원인을 잘못 이해할 때 책임을 묻고 피해자를 보호하는 일도 실패할 수 있다. 어떤 가해자가 왜 반복적으로 폭력을 행사하는지, 어떤 시점에 위험이 커지는지, 피해자를 둘러싼 관계망이 어떤 보호 기능을 제공하는지를 알지 못한다면 도덕적 비난만으로는 다음 피해를 막기 어렵다. 저자가 직접 이야기하듯, 많은 진화적 발견은 사회 과학이 이미 기록하고 확인한 사실을 대체하기보다 보완하는 도구가 될 수 있다. 권력과 경제적 의존, 법과 규범, 성격과 상황의 효과는 사라지지 않는다. 진화적 관점은 그러한 요인들이 왜 성적 갈등의 특정한 형태와 반복적으로 결합하는지, 그리고 어떤 조건에서 위험이 커지거나 줄어드는지를 한 단계 더 깊게 묻는다. 사회 과학에는 유전자와 환경을 서로 분리하여 대립시키는 오랜 전통이 있다. 과거에 생물학적 설명이 인종주의와 성차별, 불평등을 자연적 질서로 정당화하는 데 오용되었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사회 과학이 생물학을 경계해 온 역사적 이유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환경과 제도, 교육과 권력의 효과를 강조한 것은 중요한 학문적·정치적 성취였다. 그러나 생물학적 설명은 곧 유전자 결정론이고, 사회 과학은 그와 달리 환경의 영향을 이해하는 더 진보적인 학문이라는 구분에 계속 머물러서는 안 된다. 생물학을 배제한 설명은 진보적이고 생물학을 포함한 설명은 낡고 위험하다는 믿음은 경험적 연구의 결론이라기보다, 과학의 오용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형성된 학문적 정체성에 가깝다. 이러한 자부심은 한때 차별적인 생물학적 결정론을 비판하는 데 기여했을지 모르지만, 오늘날에는 오히려 인간 행동에 대한 사회 과학의 설명을 뒤떨어지게 만들 수 있다. 이제 필요한 것은 유전자와 환경 가운데 어느 하나를 선택하는 일이 아니라, 생물학과 문화가 어떻게 결합하는지를 연구하는 일이다. 동일한 유전적 요인을 가진 사람이라도 출생 환경과 양육 경험, 또래 관계, 교육, 규범과 제도에 따라 서로 다른 행동을 보일 수 있다. 어떻게 보면 일부 사회 과학자들의 관점에서는, 그토록 설명에서 배제하고 싶었던 x라는 유전적 요인이 결국 사회를 이해하는 방정식 안에 다시 등장한 셈이다. 유전적 요인이 설명에 포함되었다고 해서 이 함수가 단순한 유전자 결정론으로 바뀌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유전자와 환경의 상호 작용, 발달 시기의 차이, 개인이 경험한 관계와 제도의 효과까지 고려해야 하므로 함수는 훨씬 복잡해졌다. 분석은 더 어려워지지만, 바로 그 복잡성 덕분에 동일한 환경이 왜 사람마다 다른 결과를 낳는지, 동일한 성향이 왜 어떤 환경에서는 발현되고 다른 환경에서는 억제되는지를 더 잘 설명할 수 있다. 이를 다시 ‘생물학적 설명’과 ‘사회 문화적 설명’으로 나누어 이름 붙이며 문제를 더 복잡하게 만들 필요는 없다. 우리가 물어야 할 것은 어느 학문 분야가 인간 행동의 진정한 소유자인가가 아니라, 어떤 설명이 더 많은 증거를 포괄하고 더 정확한 예측을 제시하며 서로 다른 개인과 상황에서 나타나는 변이를 더 잘 설명하는가이다. 불편한 질문을 던진다고 해서 불편한 행동을 옹호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불편하다는 이유로 질문을 금지할 때 우리는 원인을 이해하고 피해를 예방할 기회를 함께 잃는다. 인간의 선한 가능성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인간의 어두운 가능성을 연구해야 한다. 이 책이 독자에게 요구하는 것은 모든 주장에 미리 동의하는 태도가 아니라, 불편함을 견디면서도 질문과 검증을 포기하지 않는 태도일 것이다. -「옮긴이 해제」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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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 공격성에 대한 대중의 우려는 위대한 도덕적 진전이다. 그러나 우리의 지적 문화는 이를 이해하려 할 때 과학, 상식, 그리고 실제 경험에 반하는 신화와 교리에 집착하면서 제대로 방향을 잡지 못해 왔다. 데이비드 버스는 이 세 가지를 다시 하나로 연결해, 이러한 악(惡)을 이해하고 그것을 최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데 도움을 주는 흥미롭고 시의적절한 책을 내놓았다. - 스티븐 핑커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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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세계에서 가장 널리 퍼진 인권 문제로 불리는 현상을 탁월하게 분석한다. 권위 있고 통찰력 있으며 공감 어린 이 책은 #미투 세대에게 완벽한 자료가 될 것이다. - 리처드 랭엄 (『요리 본능』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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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관계의 본질만큼 우리를 깊이 사로잡는 주제는 드물다. 그리고 데이비드 버스는 오랜 기간 경험적 연구와 진화적 사고에 뿌리를 둔 엄밀한 과학으로 이 문제를 다루는 방법을 획기적으로 바꿔 가고 있다. - 로버트 M. 새폴스키 (『스트레스』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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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버스는 가장 복잡하고 불편한 주제들을 이해 가능하게 풀어내는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성적 갈등을 대담하게, 진솔하게 바라보는 이 책에서 버스는 성적으로 나쁜 행동이 성차에 따른 근본적인 심리의 일부로 진화해 왔음을 보여 주면서도, 그러한 행동이 불가피한 것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 신디 메스턴 (『여자가 섹스를 하는 237가지 이유』 공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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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간의 갈등의 근본적인 원인과 성적 갈등을 극복하는 방법. - 헬렌 피셔(Helen Fis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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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매혹적인 책은 마치 수만 년 전에 씌어졌다가 이제야 복원된 남녀 심리에 대한 잃어버린 사용 설명서와 같다. 진화론적 관점 없이 성희롱, 성폭력, 그리고 평범한 결혼 생활의 불행을 이해하고 줄이려는 것은 마치 세균 이론 없이 전염병을 이해하고 퇴치하려는 것과 같다. - 조너선 하이트 (『바른 마음』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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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남성들은 눈 한 번 마주친 걸 그린라이트로 착각하는가? 왜 프로필에서 남성은 키를 늘리고 여성은 몸무게를 줄이는가? 왜 어떤 남성은 전 애인의 노출 있는 사진을 인터넷에 뿌리는가? 진화한 성 심리를 과학적으로 이해하면 남녀 간의 갈등을 줄일 수 있다. 이 과학책을 펼쳐라. - 전중환 (경희대 교수, 『오래된 연장통』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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