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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언론의 사상과 실천
한국 저널리즘의 계몽주의, 자유주의, 공화주의 양장
임상원 저
나남 2026.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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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서문 구원적 진리의 사제에서 일상적 삶과 지혜의 친구로 5

I 언론의 계몽과 자유에 대하여

1. 우리 근대 언론의 계몽과 자유 23
2. 형이상학에서 역사주의로 28
3. 계몽과 자유 다시 읽기 31
4. 계몽주의와 자유주의의 오늘 39

II. 〈독립신문〉 어떻게 읽을 것인가

1. 저널리즘과 커뮤니케이션 이론으로 읽기 47
2. 〈독립신문〉의 언론자유론 54
3. 최고의 신문 〈런던 타임스〉 58
4. 신문에 대한 불만과 비판 64
5. ‘법의 지배’ 그리고 공정성 68
6. 자주와 독립 74
7. 개화와 열린사회 78
8. 무지, 잔인, 굴욕의 제도와 관습으로부터의 구원 84

III. 계몽주의

1. 18세기 계몽주의에 대하여 97
2. 18세기 계몽주의의 지적 원천 140

IV. 스피노자와 계몽주의

1. 급진계몽주의와 스피노자 163
2. 저널리즘의 스피노자 독해 180
3. 저널리즘과 계몽주의의 ‘진보’ 204

V. 애덤 스미스와 스코틀랜드 계몽주의

1. ‘진보’에 관하여 225
2. 합리주의 비판 236
3. 애덤 스미스의 사상 243
4. 애덤 스미스의 〈도덕감정론〉 251
5. 루소의 진보와 문명 비판, 그리고 애덤 스미스의 반응 266
6. 애덤 스미스 사상과 저널리즘 283
7. 스코틀랜드 계몽주의와 한국의 근대화 289

VI. 칸트의 계몽주의

1. 왜 다시 칸트의 ‘계몽’인가 301
2. 에세이의 주 문제들 313
3. 칸트의 계몽주의에 대한 비판 334
4. 20세기 후반의 계몽 담론 386

VII. 로티의 계몽주의와 저널리즘

1. 로티와 계몽주의 409
2. 계몽주의와 반토대주의: ‘아이러니’ 412
3. 저널리즘의 역사주의: ‘우연성’ 427
4. 진보와 협동에 관하여: ‘연대’ 431
5. 계몽주의의 정치적 기획과 철학적 기획 442
6. 로티의 ‘에토스 없는 에토스’: 계몽주의에 대한 비판 448

VIII. 일제 강점기 조선의 저널리즘 사상

1. 일제 강점기 일본과 조선에서의 자유주의 475
2. 1930년대의 자유: 군국주의와 전향, 프티부르주아의 자유 494
3. 일제 강점기의 자유와 자유주의: 좌파의 자유, 홉스의 자유, 부르주아의 자유 518

IX. 해방 후 자유와 자유주의

1. 한국의 자유주의와 냉전자유주의 571
2. 고전자유주의의 실패와 20세기의 반응 604
3. 언론의 사회책임주의 이론과 자유주의 623
4. 한국언론의 사회책임주의 이론 638
5. 한국 저널리즘 속 계몽과 자유사상의 줄기들 688
6. 다른 자유주의 699
7. 삶의 관행과 규범으로서의 자유 725

X. 인문과 자유 저널리즘의 여정

1. 삶을 위한 실천, 계몽과 자유 저널리즘의 여정 777
2. 저널리즘의 인문주의와 사회과학주의 782
3. 저널리즘의 탈형이상학 788
4. 한국 저널리즘의 고전자유주의와 공화주의 797
5. 두터운 낭만주의와 아이러니스트 829
6. 한국 저널리즘 미래의 문제들 866

참고문헌 893
찾아보기 903
지은이 소개 917

저자 소개 1

서울대학교 문리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UCLA에서 언론학 석사, 미주리대학교에서 언론학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고려대학교 정경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정경대 학장, 언론대학원(현 미디어대학원) 초대 원장, 한국언론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현재 고려대학교 명예교수이며, KCI 등재 학술지인 계간 <언론과 사회> 발행인이자 동지 발행 학술단체인 사단법인 언론과 사회의 이사장이다. 저서로 <매스커뮤니케이션의 전파와 문화>(1979), <자유와 언론>(2004), <민주화 이후의 한국언론>(2007, 공저), <저널리즘과 프래그머티즘>(2017)이 있고, 역서로 <아레오파지티카>(199
서울대학교 문리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UCLA에서 언론학 석사, 미주리대학교에서 언론학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고려대학교 정경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정경대 학장, 언론대학원(현 미디어대학원) 초대 원장, 한국언론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현재 고려대학교 명예교수이며, KCI 등재 학술지인 계간 <언론과 사회> 발행인이자 동지 발행 학술단체인 사단법인 언론과 사회의 이사장이다. 저서로 <매스커뮤니케이션의 전파와 문화>(1979), <자유와 언론>(2004), <민주화 이후의 한국언론>(2007, 공저), <저널리즘과 프래그머티즘>(2017)이 있고, 역서로 <아레오파지티카>(1998, 역주), <커뮤니케이션 모델>(2001, 공역), <구텐베르크 은하계>(2001) 등이 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11월 05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920쪽 | 152*225*40mm
ISBN13
9788930042505

출판사 리뷰

개화기부터 현재까지, 한국 저널리즘 사상의 뿌리와 줄기들

한국의 근대 저널리즘은 어떤 사상적 토대 위에서 출발해 오늘에 이르렀는가. 1896년 서재필이 창간한 〈독립신문〉은 개화와 문명화, 자주와 독립을 내세우며 한국 근대 민간신문의 시대를 열었다. 이 책은 이러한 기치 아래 놓인 사상, 곧 계몽주의와 자유주의에 주목한다. 저자는 한국언론의 계몽과 자유가 추상적 이론보다 현실의 삶을 개선하려는 실천에서 비롯되었으며, 그중에서도 더 근본에 놓인 것은 자유였다고 본다.

이러한 관점에서 저자는 〈독립신문〉의 개화와 계몽에서 일제 강점기의 자유주의와 사회주의, 해방 이후 미국적 자유주의와 사회책임주의에 이르는 한국언론 130년의 역사를 서구 지성사의 맥락에서 되짚는다. 그 과정에서 개인의 자유를 중시하는 고전자유주의와 함께 시민의 공적 자유를 강조하는 공화주의적 지향도 살펴본다. 이는 오늘날 한국언론이 내세우는 자유와 공정성, 공적 책임이라는 가치가 어떤 역사적 조건에서 형성되고 변화해 왔는지를 밝히는 작업이기도 하다.

저자는 한국 언론학의 발전과 궤를 같이하며 〈자유와 언론〉(2004), 〈저널리즘과 프래그머티즘〉(2017) 등에서 언론의 자유와 저널리즘의 철학적 토대를 꾸준히 탐구해 왔다. 900쪽이 넘는 이 책은 그 오랜 연구와 사색을 집대성한 대작이다. 한국 저널리즘의 사상적 뿌리와 변천에서 오늘의 위기와 미래까지 아우르며, 원숙한 학문적 시선으로 우리 언론의 역사를 다시 읽는다.

스피노자, 애덤 스미스, 칸트와 로티를 통해 다시 읽는 계몽과 자유

근대 저널리즘은 계몽주의와 함께 성장했지만, 계몽주의는 하나의 사상으로 묶이지 않는다. 전제군주제에 맞서 공화주의를 지향한 스피노자의 급진계몽주의, 공감과 도덕감정에서 사회 질서의 원천을 찾은 애덤 스미스의 스코틀랜드 계몽주의, 이성과 자율적 주체를 앞세운 칸트의 계몽주의는 자유와 진보를 이해하는 서로 다른 길을 보여 준다.

칸트에 대한 독해는 이 책의 주요 논의 중 하나다. 식민지와 권위주의 시대를 거치는 동안 칸트의 철학은 한국 저널리즘이 자신의 존재 이유와 윤리를 지켜 내는 방화벽이자 피난처였다. 그러나 이성과 인식을 절대적 원리로 삼는 계몽은 역사적 현실과 구체적인 삶을 온전히 담아내지 못한다는 비판에 부딪혔다. 저자는 이러한 ‘두터운’ 칸트에서 벗어나, 계몽을 역사적이고 실천적인 관점에서 이해하는 ‘얇은’ 칸트의 가능성을 모색한다.

그 연장선에서 저자가 길잡이로 삼는 이는 리처드 로티다. 로티는 〈우연성, 아이러니, 연대성〉에서 인간의 언어와 신념에는 영원불변의 토대가 없으며, 모두 역사적 조건 속에서 형성된다고 말한다. 저자는 이러한 반토대주의적 관점에서, 저널리즘이 진실과 공정성을 초월적 원리로 내세우는 데 머물지 말고, 현실 속에서 그 가치를 어떻게 정당화하고 실천할 것인지 물어야 한다고 본다.

“구원적 진리의 사제에서 일상적 삶과 지혜의 친구로”

〈독립신문〉 이래 한국언론에는 신문이 사실과 진실 그 이상의 ‘구원의 진리’를 전한다는 믿음이 있었다. 저자는 그 믿음이 약해지는 오늘의 흐름을 ‘저널리즘의 탈형이상학화’로 진단한다. 청렴한 선비와 지사의 ‘소크라테스 저널리즘’에서 세속의 ‘소피스트 저널리즘’으로, 칸트의 대문자 진리(Truth)에서 듀이의 소문자 진리(truth)로 옮겨 가는 변화다. 저자에게 이는 저널리즘이 본래의 세속적 성격을 되찾는 과정이다.

그러나 이 변화에는 위험도 따른다. 진리와 정의라는 명분이 약해진 자리에 권력에 대한 욕망이 들어설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도스토옙스키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에 나오는 ‘대심문관’과 오웰의 〈1984〉에 나오는 ‘오브라이언’을 대비해 이를 설명한다. 대심문관이 인간의 구원을 명분으로 권력을 행사한다면, 오브라이언에게 권력은 그 자체가 목적이다. 권력을 감시해야 할 저널리즘이 도리어 권력을 좇게 되는 이 역설에서 저자는 현대 언론의 위기를 읽어 낸다.

그럼에도 저자는 저널리즘의 미래를 비관하지 않는다. 로티가 절대적 진리에 대한 믿음을 버리면서도 인간의 연대와 사회적 희망을 포기하지 않았듯이, 저널리즘 역시 일상의 경험과 타인의 고통에 대한 공감에서 존재 이유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저널리즘의 이상과 현실을 오래 성찰해 온 끝에 저자가 강조하는 것도 사람들의 삶에 실제로 보탬이 되는 일의 가치다. 세속화에 따르는 허무주의의 그림자를 인정하면서도, 저자는 역사의 우연성과 역동성 속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찾는다. 구원적 진리의 사제가 아니라 일상적 삶과 지혜의 친구로서, 한국 저널리즘이 우리 곁으로 한 걸음 더 다가오기를 바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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