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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10쪽
2부 18쪽 3부 30쪽 4부 44쪽 5부 56쪽 6부 62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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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 너머 상수리나무숲에서 도토리를 주우며 겨울을 준비하던 다람쥐 가족. 평화롭던 일상은 아빠가 사람들이 놓아 둔 덫에 걸리면서 흔들리기 시작해요. 엄마 다람쥐는 발을 다쳐 걷기 어려워진 아빠를 위해 숲속 빈터 건너편 떡갈나무 밑동으로 이사를 했어요. 그런데 평화롭던 일상도 잠시, 어느 이른 아침 눈을 떠 보니, 숲속 빈터 건너편에 있어야 할 너도밤나무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말았어요.
그뿐만이 아니었어요. 도로를 만들기 위해 불도저와 굴착기가 검은 연기를 뿜어내며 으르렁대고, 다람쥐 가족이 먹이를 구하러 가는 길마저 위험한 공사장으로 바뀌어요. 그런데 가슴 아픈 일이 일어났어요. 아빠가 아픈 발을 절름거리며 도토리를 구하러 나간 뒤, 숲속에 까마귀 소리 같은 짧은 비명이 울리더니 밤이 늦도록 아빠가 돌아오지 않았어요. 시간이 흘러 어느덧 도로가 완성되고, 숲에는 자동차들이 쌩쌩 달렸어요. 아빠 없이 먹이를 구하러 간 다람쥐 가족의 눈에 작은 새싹 하나가 들어왔어요. 지난겨울 아빠가 옮겨 놓은 마지막 도토리 한 알이 싹을 틔운 거예요. “그럼, 이건 너도밤나무가 아니라 아빠 나무잖아.” 형제 다람쥐는 아빠가 남긴 작은 생명 앞에서 새로운 꿈을 품어요. 아빠가 그랬던 것처럼 이 새싹이 언젠가 커다란 나무로 자라, 춥고 배고픈 생명에게 도토리를 나누어 주기를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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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사랑에서 생명의 소중함까지
생각의 폭을 확장해 주는 책 『어른이 되는 시간』은 다람쥐 가족의 이야기에서 출발해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세상으로 시선을 넓힌다. 사람에게 편리한 도로가 놓이는 것은, 숲속 동물에게는 보금자리를 잃고 먹이를 구하기 어려워지는 변화일 수 있다. 아이는 책을 읽으며 어깨춤과 금빛꼬리의 처지에서 숲을 바라보고, 자신과 다른 존재의 삶을 상상해 보게 된다. “나무 한 그루가 사라지면 누가 집을 잃을까?” “우리가 편리해지는 동안 동물들은 어떤 일을 겪을까?” “작은 생명을 지키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이야기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질문들은 가족의 사랑, 공감, 책임, 환경과 생명의 소중함을 함께 생각할 기회를 준다. ‘그리움’이라는 감정의 의미와 ‘어른이 된다는 것’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책 나이가 한 살 더 많아졌다고 마음까지 저절로 단단해지는 것은 아니다. 누군가의 아픔을 헤아리고, 받은 사랑을 기억하며, 자신보다 작은 생명을 돌보는 경험 속에서 아이는 조금씩 자란다. 『어른이 되는 시간』은 그 성장을 다람쥐 형제의 작고 눈물겨운 발걸음으로 보여 준다. 아이가 재미있는 이야기를 읽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삶에 대해 생각해 보기를 바라는 부모, 좋은 책 한 권을 통해 아이와 깊은 대화를 나누고 싶은 부모에게 권하고 싶은 동화다. 아이에게 모든 슬픔을 막아 줄 수는 없어도, 슬픈 날 펼쳐 볼 이야기는 선물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어른이 되는 시간』은 아빠가 남긴 도토리 한 알처럼, 아이의 마음속에 오래 자랄 사랑과 희망을 심어 준다. 이 책은 혼자 읽은 뒤에도 여운이 남지만, 부모와 함께 읽을 때 더욱 풍성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어깨춤과 금빛꼬리의 마음을 이야기하다 보면 아이가 자신의 경험과 감정을 꺼낼 계기가 생긴다. “언제 가장 보고 싶었을까?”, “우리에게도 아빠 나무 같은 것이 있을까?”라는 질문을 통해 가족의 추억과 서로에게 고마웠던 순간을 돌아볼 수 있다. 슬픔과 죽음을 다루는 만큼, 아이의 질문에 맞춰 천천히 읽고 이야기를 나누기에도 좋은 책이다. 부모는 아이가 어떤 장면에서 마음이 머무는지 살필 수 있고, 아이는 부모에게 어려운 감정을 말해 볼 수 있다. 이렇게 한 권의 동화는 서로의 마음을 더 가까이 들여다보는 시간을 만들어 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