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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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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에게는 새로운 이야기의 물결이 간절하다.”『살아 있는 동안에』의 시작은 『앞으로 올 사랑』이다. 코로나가 한창인 2020년에 출간된 『앞으로 올 사랑』은 시대의 비극과 절박함에서 비롯되었다. 코로나 초기부터 인수 공통 감염병을 취재한 저자는 그 원인에 대한 분석을 통해 백만 명이 넘게 사망한 디스토피아 시대에 인간적 가능성을 모색했다. 그리고 2026년, 저자는 이 책을 다시 고쳐 쓰기로 했다. 『앞으로 올 사랑』에서 강조한 "새로운 상황은 새로운 이야기를 필요로 한다"는 말처럼, 지금?기후 위기, AI 로봇에 의한 인간의 대체, 불평등, 노동의 가치 추락, 가짜 뉴스, 혐오가 넘치는 이 시대에 우리에게는 새로운 이야기의 물결이 간절히 필요하기 때문이다. 『살아 있는 동안에』에서는 코로나와 인수 공통 감염병에 대한 인문학적 배경 설명을 덜어내고 그 자리에 새로운 이야기를 넣었다. 어둠을 헤쳐나갈, 생명력이 꿈틀대는, 살아 있음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이야기들. 인간이 가장 인간다운, 삶이 가장 빛날 수 있는 이유와 방법을 담고 있는 이야기들 속에서 우리는 새로운 삶의 힘을 발견할 수 있다. “어두움은 내가 여기 도착하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이 책은 살아 있는 동안에 할 수 있는 가장 놀라운, 좋은 일에 대한 이야기다. 어둠과 빛을 창의적으로 활용하는 사람들, 어둠 속에서 자신만의 깊이를 만들어내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저자의 말을 빌려 말하면 마음은 어두움투성이지만 눈으로는 빛을 찾고 있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라면 결국 우리 모두의 이야기다. 65년 경력의 해녀 조순희는 자신의 터전이었던, 하지만 지금은 황폐해진 바다를 앞에 두고 기도문처럼 외친다. "그래서 바다에 갈 때마다 빌어. ‘돌아오라, 돌아오라’." 여든다섯 살에 첫 해외여행을 한 이춘숙은 광활한 대자연 앞에서 자신의 생일을 맞이한 가슴 벅찬 순간에 소원을 하나 품게 된다. 노령 연금을 모아 네팔 소녀들에게 염소를 사주는 것. 레이첼 카슨은 암과 싸우는 과정에서 『침묵의 봄』을 집필한다.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믿고, 그 일을 제대로 하고 싶다는 바람으로. 몽골의 유목민인 뭉흐자르갈은 풀 한 포기 없는 고비사막에 나무를 심는다. 이 나무가 사막화와 한파로부터 양과 염소를 지켜주리라고 믿으면서. 그녀는 절망 속에서도 행복하다. 사랑하는 것을 지키는 일을 하고 있으니까. 저자는 이 빛나는 이야기들을 기억하며 말한다. "내가 앞에서 말한 사람들은 모두 그들에게 딱 맞는 소원을 품고 딱 맞는 말을 하고 딱 맞는 일을 하고 딱 맞는 사람들과 함께 있다. 살아 있는 동안 내가 살고 싶은 모습이다. 그들의 빛나는 이야기들을 따라 살아야겠다."“‘놀라면서 길 찾기’는 내가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어쩌면 유일한 삶의 방식이다.”삶이 혼란스러울 때는 어떻게 하는가? 저자는 참조할 것을 찾는다고 한다. 그런데 그것을 찾는 과정에는 놀라움이 담겨 있어야 한다. 이런 이야기가 있다고? 이렇게까지 할 수 있다고? 이런 것이 가능하다고? 그런 놀라움은 사람을 끌어당긴다. 그렇게 놀라움과 경이를 따라가다 보면 우리는 어느새 생각보다 멀리 와 있다. 『살아 있는 동안에』는 어둠 속에서 빛을 찾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인 동시에 삶의 경이로움과 신비를 발견하는 이야기다. 없을 것 같은, 있음직하지 않은, 설마 기대할 수 없는 이야기를 발견하고, 그 발견 속에서 신이 나게 달려가는 이야기다. 페소아 시인의 말처럼, “아름다운 것은 숨어 있을 리가 없다. 언젠가 활짝 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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