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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끝없는 갈증의 지옥에서 자발적으로 로그아웃하라 4
PART 1 타인이 조작한 가짜 욕망을 내 것이라 착각하지 마라 더 많이 가져야 행복하다는 자본주의의 가스라이팅 17 타인의 박수 소리에 내 영혼의 허기를 채우지 마라 25 완벽을 좇아 스스로를 고문하는 가장 우아한 어리석음 32 남에게 보여 주기 위해 쌓아 올린 화려한 감옥 40 결핍을 모르는 자가 느끼는 극강의 정신적 포만감 46 PART 2 나를 소모시키는 무의미한 타인들로부터 기꺼이 이탈하라 관계의 양을 자랑하는 자는 결국 관계의 질에 질식당한다 55 백 명의 인맥보다 함께 빵을 나눌 단 한 명의 진짜 친구 63 외로움이 두려워 독이 든 관계를 마시는 짓을 멈춰라 71 타인의 감정 쓰레기통 역할을 자처하는 위선의 파멸 79 스스로 홀로 설 수 없는 자는 누구와 함께해도 위태롭다 88 PART 3 죽음과 운명에 대한 서늘한 시선으로 두려움을 극복하라 죽음을 두려워하는 자는 단 한순간도 제대로 살지 못한다 99 불안은 상상력이 만들어 낸 가장 무의미한 괴물이다 105 신의 분노나 운명의 변덕을 두려워하며 오늘을 바치지 마라 114 육체의 고통은 견딜 수 있거나 끝이 있거나 둘 중 하나다 123 발생하지 않은 미래를 앞당겨 현재의 영혼을 갉아먹지 마라 130 PART 4 가장 적은 것으로 가장 완벽한 평온을 누리는 아타락시아 빵과 물만으로도 신과 행복을 다툴 수 있는 압도적 평온 142 외부의 소음이 닿지 않는 내면의 절대적 요새를 구축하라 150 과잉의 시대, 진짜 부자는 가장 적게 필요로 하는 자다 156 욕망을 덧셈하느라 지친 삶에 던지는 서늘한 뺄셈의 철학 162 세상의 기준에서 기꺼이 이탈한 자만이 진짜 자유를 만끽한다 171 PART 5 천 년을 살아남은 생각은 허황된 환상에 기대지 않는다 모든 것을 통제하려는 오만함이 당신을 지옥으로 끌어내린다 181 삶의 길이를 늘리려 발버둥 치느니 오늘의 깊이를 파고들어라 188 행복은 강렬한 쾌락의 획득이 아니라 고통의 완벽한 부재다 196 타인의 동정에 기대지 말고 철저한 자립으로 나를 구원하라 205 스스로 만족하는 법을 깨친 자는 어떤 불행 앞에서도 무너지지 않는다 214 에필로그 가장 가벼운 영혼으로 가장 묵직한 인생을 쟁취하기를 223 |
Epicur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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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생각한다. 필요한 것과 필요하다고 믿게 된 것이 한데 뒤섞여 있다. 그 뒤섞임이 문제다.
---p.8 박수는 영혼의 허기를 채우는 음식이라기보다 허기를 잠깐 잊게 하는 소리에 가깝다. 소리가 그치면 허기는 그대로 있다. 오히려 소리를 듣는 동안 밥 먹을 때를 놓쳐서 더 배가 고파지기도 한다. ---p.28 우정이 주는 것은 물건이 아니라 여유다. 돈을 빌려주는 일보다는 돈 걱정에 잠 못 드는 밤을 줄여 주는 일에, 이삿짐을 날라 주는 손보다는 혼자 감당해야 한다는 압박을 덜어 주는 존재에 가깝다. ---p.66 그는 고통이 없다고 말하지 않았다. 고통에는 모양이 있다고 말했다. 세기가 강할수록 길이는 짧고, 길이가 길수록 세기는 약하다. ---p.124 그 몇 초가 곧 사라진다는 것이 문제다. 몸이 데워지면 우리는 곧 휴대폰을 집어 들고 다시 부족한 것을 찾아 나선다. 방금 느낀 충분함은 너무 쉽게 얻어져서 행복으로 쳐주지도 않는다. ---p.144 이탈은 싸움이 아니라 회수다. ---p.176 행복은 쌓아 올려서 도달하는 꼭대기가 아니다. 아프게 하던 것을 하나씩 걷어 낸 끝에 남는 바닥이다. 획득보다는 제거가 끝난 상태. 더 이상 아무것도 나를 찌르지 않는 순간이다. ---p.196 포기는 남이 빼앗아 간 자리를 바라보는 일이다. 뺄셈은 내가 내려놓을 것을 직접 고르는 일이다. 겉으로는 둘 다 손이 비어 보인다. 하지만 한쪽은 쥐고 싶었던 것을 놓친 손이고, 다른 쪽은 쥘 필요가 없던 것을 내려놓은 손이다. ---p.2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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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가져야 안심하는 시대에 이 책을 내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우리가 지쳐 있는 까닭은 게으름이나 의지 부족이 아니라 끝이 있는 욕망과 끝이 없는 욕망을 구별하지 못한 채 같은 방식으로 쫓고 있기 때문이며, 오래된 철학이 이 사실을 정확하게 짚어 주기 때문입니다. 에피쿠로스는 부를 많고 적음이 아니라 끝이 있고 없음으로 나누었습니다. 이 한 줄만으로도 월급날 저녁, 잠들기 전의 장바구니, 남의 게시물 앞에서 가라앉던 마음이 다르게 읽힙니다.
이 책은 독자가 에피쿠로스를 이미 안다고 전제하지 않습니다. 이름만 알고 문장은 모르던 철학자의 글을 직접 펼쳐 보고, 후대 로마인이 전한 말과 그가 직접 남긴 글을 구분해 밝히며, 해석이 갈리는 대목은 갈린다고 적습니다. 반론이 나올 만한 자리에서는 그 반론을 먼저 꺼내 성실하게 답합니다. 고전을 처음 읽는 독자도 부담 없이 따라올 수 있도록 일상의 장면에서 출발해 문장으로 나아가는 구성을 택했습니다. 끝없는 비교와 인정 욕구, 관계의 피로, 막연한 불안과 미루는 행복에 지친 분들께 권합니다. 무언가를 더 얹으라는 책이 아니라 무엇부터 덜어낼지 함께 따져 보는 책입니다. 하루에 한 절씩 읽고 그날 밤 질문 하나를 던져 보시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