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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 남의 삶에는 밝고 제 삶에는 어두운 우리에게 4
사람들은 산과 바다를 보러 떠나면서 자기 자신은 지나친다 16 들판의 토끼 한 마리에 큰 생각을 통째로 내주는 마음 23 사랑할 사람을 찾기도 전에 사랑하는 기분부터 사랑했다 30 혼자라면 하지 않았을 일을 우리는 무리 속에서 해낸다 37 당신은 안에 있었고 나는 밖에서 당신을 찾고 있었다 44 한 권의 책이 열아홉 살의 욕망을 다른 쪽으로 돌려놓았다 53 그럴듯한 답을 파는 곳에서 아홉 해를 보냈다 60 박수받는 말을 팔면서 마음은 내내 굶고 있었다 67 더 나은 자리로 옮겨 가도 나는 나를 데리고 간다 74 내일이면 찾겠다는 말로 서른 해를 흘려보냈다 81 친구를 잃은 날 나는 나 자신에게 커다란 물음이 되었다 90 슬픔을 피해 도시를 바꿔도 슬픔은 짐 속에 들어 있다 97 속이고 떠난 아들을 끝내 따라온 사람이 있었다 104 떼어 보낸 사람의 자리는 다른 사람으로 메워지지 않는다 111 울지 않으려고 버틴 밤이 가장 오래 남는다 118 말없이 책을 읽던 한 사람이 내 소란을 멈춰 세웠다 127 등 뒤에 숨겨 둔 나를 내 얼굴 앞으로 끌어내다 134 왜 내일이고 왜 지금은 안 되느냐고 나는 나에게 물었다 141 그만둘 때를 고르는 일에도 용기가 필요하다 148 창가에 나란히 기대어 우리는 시간 너머를 보았다 155 아무도 묻지 않으면 알고 설명하려 들면 모른다 164 지난날도 내일도 지금 이 마음 안에 머문다 171 없는 사람을 헐뜯는 말은 내 식탁에 앉을 수 없다 178 무너지는 도시 한가운데서 더 오래 남을 도시를 썼다 185 우리 마음은 쉴 곳을 찾을 때까지 쉬지 못한다 192 에필로그 | 먼 곳에서 돌아온 저녁 비로소 나를 만난다 199 |
Aurelius Augustin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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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산의 높은 봉우리와 바다의 거대한 물결과 강의 드넓은 흐름과 대양의 둘레와 별들의 궤도를 보며 감탄하러 길을 떠난다. 그러면서 자기 자신은 내버려 두고 간다.
--- p.17 그는 우리가 감탄의 방향을 거꾸로 두었다고 말하고 있었다. 가장 가까이 있는 가장 넓은 것을 우리는 매번 지나쳐 간다. --- p.18 나는 아직 사랑하고 있지 않았는데도 사랑하기를 사랑했다. --- p.31 그런데 곧, 곧에는 끝이 없었고 조금만은 길게 이어졌다. 나는 이 문장을 처음 읽었을 때 다이어리의 목록이 떠올라 얼굴이 뜨거워졌다. --- p.85 우리는 보기 싫은 자기를 버리지 않는다. 그냥 등 뒤로 돌려 둔다. 그러면 앞을 보고 사는 동안에는 보이지 않는다. --- p.137 아무도 나에게 묻지 않으면 나는 안다. 묻는 사람에게 설명하려 하면 나는 모른다. --- p.165 당신은 우리를 당신을 향하도록 지으셨기에 우리 마음은 당신 안에서 쉴 때까지 쉬지 못합니다. --- p.19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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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느 때보다 많이 보고 많이 떠납니다. 그러면서 오늘 내 마음이 어땠는지는 한 줄도 말하지 못하는 날이 많습니다. 편집부는 천육백 년도 더 전에 이 어긋남을 정확하고 정직하게 적은 사람이 아우구스티누스라고 보았습니다. 『고백록』은 흔히 고전이자 신앙의 책으로 읽히지만, 그 안에는 지금의 우리와 놀랄 만큼 닮은 장면이 가득합니다. 그 장면들을 오늘의 언어로 다시 꺼내는 일이 이 책을 지금 내는 이유입니다.
이 책은 『고백록』을 반성문이 아니라 한 사람이 자기 앞에 서는 연습의 기록으로 읽습니다. 그래서 답을 건네기보다 질문을 남깁니다. 꼭지마다 끝에 놓인 작은 권유는 거창하지 않습니다. 메모장에 한 줄 적기, 휴대폰을 엎어 두고 삼십 분 책 읽기, 오래 연락하지 않은 사람에게 먼저 밥 먹자고 말하기 같은 것들입니다. 이 책은 이런 분께 권합니다. 쉬었는데 쉰 것 같지 않은 분, 바쁘다는 말로 하루를 덮어 온 분, 미뤄 둔 결단이 서랍에 쌓여 있는 분, 고전은 어렵다고 느꼈지만 한 번쯤 곁에 두고 싶었던 분입니다. 철학을 처음 만나는 독자에게도 부담 없는 입구가 되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