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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연에 대하여 자폐아 1 자폐아 2 괄호 안을 더듬거린다 그놈의 물고기 수음 자폐아 3 자폐아 4 부장님 앞에서 자폐아 5 오늘 밤 잠들 곳이 마땅찮다 짝 귀신아 놀자 자폐아 6 나의 聖所 허공 길 그가 날 죽이려 한다 그가 날 죽이려 한다 2 공포는 지리산 정상에서 너머를 넘어가도 하모니카의 추억 아주머니, 제발 때때로 나는 가짜가 된다 내 마음의 망명 정부 2. 말하는 몸 외팔이 여자 인형 구지가 괜한 걱정 손가락을 찾는다고? 꽃이 막 쳐들어와요 훔쳐본 죄 네 몸속의 비밀 번호 유언을 읽으며 할머니를 빌려 내 안의 붉은 암실 등 뒤의 풍경 너의 자리 꽃이었으면 물새였으면 해인사의 봄 손 유자나무에 매달린 참새 공일 주검옷과 땔감 다른 길을 없는가 미칠 것 같은 하루의 일기 3. 소가 어머니를 죽이다 슬픈 뿌리 가위 소리 오이디푸스를 위하여 내 이름을 지우고 이하 생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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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동의 가나아트센터에서 실내화를 찾아 신는데 내게 맞는 신발이 없다 신발들은 모두 제짝이 아니거나 굽 높이가 다르다 같이 간 사람을은 용케 다 신었다 할 수 없이 굽이 다 닳은 짝짝이 낡은 슬리퍼를 질질 끌고 전시장을 돈다
알량한 나르시시즘이 나를 망쳤다 너에게 가 닿지 못하게 했다 술과 꽃과 책과 하얗게 벗은 흰 자작나무 앞에서 오래도록 숨가빠했다 불행항 영혼들만 사랑했으므로 나는 조금도 상처 입지 않았고 죽은 나무에서 꽃이 피고 꿈에 뜬 무지개가 하늘을 휘저었다 모두가 헛것이었으나 헛것만이 가장 아름다운 상처였다 내 짝이었다 ---p.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