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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쉰술
2. 갑놈이 3. 동학도 목에 걸린 돈 4. 궁전에서 벌어지는 기막힌 일들 5. 보릿고개 6. 한버들 사람들, 양 진사네와 배짱으로 맞서다 7. 장 서방, 현감과 맞서다 8. 양 진사의 대책 9. 한버들 사람들의 보리도조 싸움 10. 한봉이의 황간 심부름길 11. 무서운 두 음모 12. 갑놈이, 양 진사네 머슴으로 들어오다 13. 장 서방, 죽어서 돌아오다 14. 장교와 이 서방의 밤도망 15. 빠꼼이, 현감 첩으로 족두리를 쓰다 16. 봉황금 전설 17. 너의 이름은 솔개다 18. 현감 송병두 발등 찍혔네 19. 동학을 토척하라! 20. 최시형, 송병호에게 성을 내다 21. 갑놈이, 봉희의 남자가 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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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버들에서는 바심을 하느라 한창이었다. 절구통을 눕혀놓고 보릿단을 후려치는 사내들이나 도리깨질하는 사내들은 웃옷을 뻘겋게 벗어 부쳤고, 돗자리를 들어 부채질하는 아낙네들과 처녀들 얼굴에는 웃음이 넘쳤다. 도조를 받는 대로 장리곡 갚고 남는 보리 찧어 가을 곡시이 날 때까지 대여섯으로 나누고, 그것을 다시 나누어 보리죽이든 밥이든 요량해서 먹어야 한다.
하늘이 내리는 흉년으로 굶는 것이야 어쩔 수 없는 노릇 아닌가, 한버들 사람들은 흉년 보리를 거두어도 즐겁기만 했다. "한봉이가 온다!" 누군가 큰 소리로 외쳤다. 모두 눈을 강녘으로 향하는데, 우뚝 큰 키에 봇짐을 달랑 지고 성큼성큼 걸어오는 품이 영락없는 한봉이었다. 창고 마당에서 절구에 보릿단을 내려치던 장교가 보릿단을 내던지고 윗저고리를 집어 들었다. --- p.16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