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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청주목, 빠꼼이 모녀를 팔아먹다
2. 갱식이고개의 내력 3. 남도로 가는길 4. 공주 감영 관곡선 5. 갑놈이, 계암의 뜻을 따르다가 왜 계집을 품다 6. 조필영의 자객 7. 신두섭 접사와 나봉석 접주의 사연 8. 한은 죽지 않는 법이다 9. 나몽득이, 각시감을 찾다 10. 신임 군수 조병갑의 수탈 11. 나몽득이, 각시 은에숙을 조병갑에 빼앗기다 12. 세곡 귀신 13. 고부 들녘 피리 소리 14. 정월의 횃불 15. 세 세상, 어찌 그것이 쉽게 오랴 16. 보물궤의 행방 17. 안핵사 이용태의 작태 18. 거친 바람에 풀들 눕다 19. 지금실 김개남을 찾아온 사람들 20. 바람에 누웠던 풀들 일어서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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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봉석은 원래 완주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바우백이가 집이었다. 나봉석의 아버지 나성규는 워낙 기인으로, 한 뻠 남짓 되는 학의 다리뼈로 만든 피리를 불고 다니는 구름 같은 사람이었다. 피리 부는 재주가 어찌나 신통했던지 하늘과 땅을 움직인달 만큼으로, 피리 소리 하나로 산과 들을 울게 하였다. 이웃에 살면서 형님 아우하며 지내던 전봉준이라는 청년이 이런 나성규를 '옛적 단천령이에 버금가는 사람'이라 하여 나성규라는 이름 대신에 나천령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나천령은 사는 것도 신선 같아서, 걱정 한 가닥 없이 세상을 떠돌아다녔다. 허구헌날 구름같이 돌아다니니 하루는 마누라 익사댁이 걱정이 든 말로 간곡하게 말하였다. "이제는 아이도 크고 하니 제발 집에 좀 붙어서 살 궁리나 하세요." "밥그릇이야 다 제가 차고 나오는 법이네." 나천령이 이렇게 말하여서 익산댁은 할 수 없이 새색시같이 곱던 손이 바위손이 되도록 혼자 농사일을 하였다 --- p.1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