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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계룡산 자락 사람들
2. 전주성 전봉준 3. 남원성 김개남의 고뇌 4. 갑놈이, 청풍 소식을 듣고 선봉대장으로 나서다 5. 백성민, 근기의 동학군을 일으켜 한양을 위협하다 6. 이두황과 근거 동학군의 접전 7. 신재련, 동학군을 이끌고 음성으로 진출하다 8. 근기.호서의 동학 연합군 9. 정구근, 태안 서산 해미 고을을 점령하다 10. 청주 병마산 전투 11. 북접 연합군 12. 황간 이상문, 상주에서 죽다 13. 대출정 14. 경복궁의 새 여우들 15. 새야 새야 파랑새야 16. 옥삼박골의 화약고 17. 놀뫼의 대연합군 18. 이두황과 왜군의 '백성사냥' 19. 내포의 정구근 20. 세성산의 통곡 21. 한 많은 무당 딸 화홍이, 목단으로 지다 22. 눕지 못하는 풀들 23. 동트는 산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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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고 가까운 산이 무겁게 가라앉아 가고 있었다. 이제 아침 저녁으로 제법 싸늘한 기운이 감돌아 숙이는 시렁 위에 올려놓았던 옷보따리를 내렸다. 숙이는 보따리를 끄르다 말고 어젯밤 꿈을 곰곰이 짚어 보았다. 그리 뚜렷한 꿈은 아니었지만, 끝없이 펼쳐진 모래밭과 그 너머로 어렴풋이 검은 강물이 넘실대고 있었다. 그 모래밭에 험한 바람이 쉬임없이 불어대다가 갑자기 거짓말처럼 바람이 멎었는데, 모래밭에는 자잘한 새 발자국이 선명하게 찍혀 있었다. 그것도 두 발이 나란히 가다가 갑자기 한 짝만 찍혀 길게 이어졌다.
대체 새 발자국이 뭔가, 그러다 숙이는 할머니 생각과 함께 화들짝 놀랐다. 청풍민란 뒤로 아버지의 소식이 끊겼을 때 할머니는 곱게 친 겨를 장독 뚜껑에 뿌려 놓고 이른 아침에 나가서 살펴보곤 했다. 가루 위에 새발자국이 찍혔는지 모르지만 정말로 광화문 복합상소에 나갔다가 매맞아 죽었다는 부고를 받았다. --- p.29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