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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전통 문화를 만나다
‘옛날 옛날 중국의 어느 마을에……’로 시작하는 <생쥐의 결혼>은 중국 전통화를 전공한 작가 하 지홍의 힘이 고스란히 담긴 그림책으로, 책장을 펼치는 순간 중국을 만나게 됩니다. 마치 한 폭의 산수화 같은 자연 풍경과 전통 생활 풍습, 그리고 작은 찻잔, 등불 등 생활 소품 하나하나에서 중국 고유의 정취와 문화를 느낄 수 있습니다. * 생쥐에게 어울릴 최고의 신랑감은 누구? ‘우리 딸에게 힘세고 강한 신랑을 찾아 줘야 할 텐데.’ 하나밖에 없는 딸을 위해 밤낮으로 고민하는 생쥐 부부. 그에 반해 관심 없는 척 새침한 표정의 딸. 두 대조적인 모습을 보며 어떤 신랑과 결혼하게 될지 궁금증이 커집니다. 그런데 생쥐 부부가 생각한 최고 신랑감의 조건은 다름 아닌 강한 힘! ‘생쥐에게 가장 잘 어울릴 만한 신랑감이 누구일까’를 생각하는 게 아니라 무조건 ‘강한 신랑감’이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집안을 잘 지켜 줄 수 있어야 하고, 고양이보다도 훨씬 힘이 센 신랑감이 누굴까 곰곰이 생각하니 어두운 밤을 쫓아 버리고 빛과 생명을 가져다주는 해님이 가장 먼저 떠올랐어요. “해님, 세상에서 가장 힘이 센 해님! 우리 딸과 결혼해 주시겠어요?” 생쥐 부부의 제안에 해님은 과연 어떤 대답을 할까요? 해님을 시작으로 생쥐 부부는 더 강한 신랑감을 찾아 방방곡곡을 헤매고 다닙니다. 겉에서 보기에는 완벽한 해, 구름, 바람, 벽. 그러나 생쥐 부부의 청혼에 모두 한결같이 “세상에서 가장 힘이 센 건 제가 아닙니다.”라며 거절합니다. 해보다 강한 구름, 구름보다 강한 바람 등 차례로 신랑감들을 만나는 점층적인 구조와 운율 있는 대화, 구수한 입말체가 입에서 입으로 전달하는 전래 이야기의 맛을 한껏 살리고 있습니다. * 세상 모든 존재는 저마다 가치가 있다 ‘고생한 보람이 모두 물거품이 되는구나.’ 느껴지는 순간, 벽의 마지막 말이 생쥐 부부에게 커다란 깨달음을 줍니다. “해님은 구름을 무서워하고, 구름은 바람을 겁내고, 바람은 벽을, 벽은 우리 생쥐들을 두려워한단 말이지? 그렇다면 우리 딸에게 어울리는 신랑감이 먼 곳에 있는 게 아니었군!” 온 세상을 다 헤매고 돌아다닌 후에야 생쥐 부부는 ‘세상 어느 누구도 완전하지 않으며, 누구나 저마다 소중한 가치를 지니고 있음’을 깨닫습니다. 결국 자신의 가치를 깨달은 생쥐 부부는 최고의 신랑감을 찾는 데 성공합니다. 새침한 표정의 딸에게 모란꽃처럼 환한 미소를 선물한 최고의 배필은 과연 누구일까요? 처음에는 그림이 눈에 들어오고, 그 다음으로 해학이 담긴 이야기가 재미를 주고, 그 뒤로 재미와 웃음 속에 담긴 지혜와 교훈이 가슴 속에 긴 여운을 남깁니다. 두고두고 볼수록 향이 더해지는 옛이야기의 매력에 흠뻑 취할 수 있는 그림책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