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음식 가지고 장난치면 못써. 어서 다 먹으렴."
"어이구, 이 녀석! 아빠 목 다칠 뻔했잖아. 어서 치우지 못하겠니!" "왓제가 통 말을 듣지 않아 큰일이에요. 게다가 고집은 또 왜 그리 센지." "우리 왓제 같은 고집불통 말썽쟁이는 아마 어디에도 없을 거야." --- 본문 중에서 |
|
내 이름은 왓제예요. 아주 씩씩하고 잘 생긴 토끼인 내가 '고집불통 말썽쟁이'에서 '골라서 대답하기 선수'가 된 이야기, 들어 보실래요?
한번은 내가 기차놀이를 하고 있는데 아빠가 들어오셔서 기우뚱 넘어질 것처럼 그러시더니 갑자기 화난 얼굴로 나를 보며 입을 벙긋벙긋하셨어요. 또 어느 날은 그림책을 보고 있는 나를 갑자기 욕실로 안아다 양치질을 시키기도 하셨지요. 그러고는 졸리지도 않은데 억지로 침대에 눕히셨어요. 무슨 영문인지 알 수 없어 나는 그냥 가만히 있었지요. 그러던 어느 날 엄마, 아빠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날 바라 보았어요. 바닥에는 냄비들이 어지러이 놓여 있었지요. 다음 날 나는 병원에 갔고, 의사 선생님이 작은 전등을 들고 내 귀를 찬찬히 들여다 보셨어요. 엄마는 눈이 빨개졌고, 아빠도 힘없이 슬픈 표정을 짓고 계셨어요. 병원에서 나와 우린 브릴 박사님을 만나러 갔어요. 브릴 박사님은 나를 보고 빙긋 웃으시더니 내게 예쁜 노란색 모자를 씌워 주셨어요. 다음 순간 아주 깜짝 놀랄 일이 일어났어요. 말로 설명할 수 없이 신기한 일이었지요. 나는 내 귀에 들리는 소리가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려 환하게 웃었어요. 엄마, 아빠 눈에는 또 다시 눈물이 글썽글썽했지요. 그날 이후로 세상이 바뀌었어요. '소리'를 듣는다는 게 이렇게 신기하고 즐거운 일인지 몰랐어요. 나는 모자를 쓰고 매일매일 열심히 연습했어요. 쉽지는 않았지만 열심히 노력한 덕분에 이젠 내가 하고 싶은 말도 마음껏 할 수 있답니다. 브릴 박사님이 주신 모자는 정말 대단하고 특별한 모자이지요? 그런데 내게 새로운 별명이 생겼어요. 방을 치우라거나 잠잘 시간이라는 말엔 대답하지 않고, 사탕 사러 가자거나 축구하자는 말에만 금방 대답을 한다고 해서 '고집불통 말썽쟁이'에서 이젠 '골라서 대답하기 선수'가 되었지요. 그런데 정말 이상하지요? 왜 사탕 사러 가자는 말이나 축구하자는 말은 저 멀리에서도 잘 들릴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