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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이 끓는 시간
박상률 글
사계절 2001.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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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문학 top100 5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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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1318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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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 이 풍진 세상
2. 침묵으로 그린 풍경
3. 솔개와 병아리
4. 비에 가린 추석 달
5. 귀뚜라미가 사는 집
6. 엄마의 자리
7. 별똥별
8. 이래 봬도 옛날엔
9. 짓물린 진달래꽃
10. 불쌍한 인생
11. 삼복더위
12. 소리도 없이 너무나 가볍게
13. 불행의 씨앗, 행복의 씨앗
14. 손도장
15. 얼어붙은 겨울 하늘
16. 어지럼증
17. 산모 몸값
18. 맨드라미 피는 집
19. 눈 위의 발자국
20. 이파리 나기 전에 피는 꽃
21. 어른 몫 따로 아이 몫 따로
22. 밥이 끓는 시간

저자 소개 1

1990년 〈한길문학〉에 시를, 〈동양문학〉에 희곡을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시 한 줄에 감동과 이야기를 다 담아내지 못해 소설, 동화, 산문 등 다양한 장르의 글을 쓰고 있다. 시집 『국가 공인 미남』, 『길에서 개손자를 만나다』, 『그케 되았지라』, 소설 『봄바람』, 『세상에 단 한 권뿐인 시집』, 산문집 『쓴다,,, 또 쓴다』, 『꽃잎 떨어지는 소리 눈물 떨어지는 소리』, 『책을 읽다』, 희곡집 『풍경소리』, 『개님전』, 동화 『도마 이발소의 생선들』, 『개밥상과 시인 아저씨』 등 많은 책을 펴냈으며, 아름다운작가상과 한국출판평론상을 수상했다.
1990년 〈한길문학〉에 시를, 〈동양문학〉에 희곡을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시 한 줄에 감동과 이야기를 다 담아내지 못해 소설, 동화, 산문 등 다양한 장르의 글을 쓰고 있다.

시집 『국가 공인 미남』, 『길에서 개손자를 만나다』, 『그케 되았지라』, 소설 『봄바람』, 『세상에 단 한 권뿐인 시집』, 산문집 『쓴다,,, 또 쓴다』, 『꽃잎 떨어지는 소리 눈물 떨어지는 소리』, 『책을 읽다』, 희곡집 『풍경소리』, 『개님전』, 동화 『도마 이발소의 생선들』, 『개밥상과 시인 아저씨』 등 많은 책을 펴냈으며, 아름다운작가상과 한국출판평론상을 수상했다.

소설과 시가 중고등학교 국어·문학 교과서에 수록되었으며, 1997년에 출간한 소설 『봄바람』은 청소년 문학의 물꼬를 튼 작품으로 지금까지도 독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현재는 수필가 단체인 ‘한국산문작가협회’에서 작가들과 함께 글쓰기 공부를 하며 문학으로 세상을 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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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1년 07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240쪽 | 355g | 147*225*20mm
ISBN13
9788971968109

책 속으로

어서 커서 돈을 벌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요즘 들어 더욱 느끼는 것이지만 돈은 모든 불행의 씨앗이라고 여겨졌다. 돈이 없으면 되는 게 아무것도 없었다. 부부간의 관계도 부모 자식간의 관계도 돈이 없으면 제대로 유지되기가 어렵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론 그게 아닌 것 같기도 했다. 돈은 오히려 모든 행복의 씨앗인 것 같았다. 돈이 있다면, 부부간에도 싸우지 않고 자식들에게도 해 주고 싶은 것 다 해 줄 수 있을 것이다. 웬만한 집은 돈만 있으면 집안에 항상 웃음꽃이 필 것이다. 그러니 돈은 모든 행복의 씨앗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었다. 아무튼 내가 어른이 되면 행복의 씨앗이 되는 돈부터 벌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기왕이면 좋은 쪽으로 생각하기로 한 것이다. 그러나 나는 내가 왜 이런 생각을 하는가 싶어 픽 웃음이 나왔다.

--- p.147

공연히 마루며 부엌이며 곳간을 구석구석 치우기 시작했다. 할머니가 생전에 만지다 둔 그대로, 모든 것이 그대로 있었다. 살림이란, 아니 삶이란 이처럼 지나간 손길 위에 또 하나의 손길을 얹는 것일까? 할머니의 손길 위에 이제 '어른이 된' 나의 손길이 얹힌다. 물론 모든 것은 그대로 있다. 그대로 있으면서 삶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 p.232

"순지야, 아빠는 말이다, 그래도 우리 식구 모두 행복하게 잘 살아 보려고 애 많이 썼단다..." 아빠 입에서 행복이라는 말이 나왔다. 갑자기 행복이라는 말이 마치 처음 들어보는 말처럼 무척이나 낯설었다. 행복, 행복이 이렇게 말로 할 수 있는 말이던가? 행복은...., 닭튀김 한 조각에도 묻어 있고, 행복은....., 자장면 한 그릇에도 담겨 있었다. 굳이 말로 하지 않더라도 행복은 저절로 아는 것. 그러나 아빠는 지금 행복이라고 말했다. 이제 말로나마 행복을 느껴야 할 정도로 초라해져서 그런 말을 한걸까?

--- p.51

"순지야, 아빠는 말이다, 그래도 우리 식구 모두 행복하게 잘 살아 보려고 애 많이 썼단다..." 아빠 입에서 행복이라는 말이 나왔다. 갑자기 행복이라는 말이 마치 처음 들어보는 말처럼 무척이나 낯설었다. 행복, 행복이 이렇게 말로 할 수 있는 말이던가? 행복은...., 닭튀김 한 조각에도 묻어 있고, 행복은....., 자장면 한 그릇에도 담겨 있었다. 굳이 말로 하지 않더라도 행복은 저절로 아는 것. 그러나 아빠는 지금 행복이라고 말했다. 이제 말로나마 행복을 느껴야 할 정도로 초라해져서 그런 말을 한걸까?

--- p.51

출판사 리뷰

어린 나이에 버거운 삶의 무게를 혼자서 짊어진 소녀 가장 순지
'연탄불 위에 얹힌 밥솥에서 밥이 끓고 있었다.'

김을 모락모락 피우며 밥이 끓고 있는, 참으로 편안하고 아름다운 모습이다. 우리는 흔히 한솥밥을 먹는다는 말을 자주 한다. 이 말은 서로의 기쁨과 아픔 그리고 고통을 함께 나눈다는 말일 것이다.

박상률 신작 소설 『밥이 끓는 시간』은 이렇게 밥이 끓는 이미지를 끌어들이며 시작한다. 『밥이 끓는 시간』은 온갖 시련과 고통을 어린 나이에, 그것도 혼자서 그 버거운 삶의 무게를 감당해 내는 어린 소녀 가장의 이야기다. 열네 살 사춘기 시절이라면 세상 모든 것이 우스워 보일 때이다. 하지만 주인공 순지는 어린 나이에 홀로 가정을 이끌어 간다.

아빠는 직장을 잃었고 엄마는 교통사고를 당한 뒤 부쩍 말수가 줄어 버린다. 아빠는 술을 마시고 들어오는 날이면 '오줌이 찔끔찔끔 지릴' 만큼 엄마를 두들겨 팬다. 그래서 순지는 저녁이면 집 밖에 나와 서성거리며 아빠의 상태를 미리 살펴본다.

그러던 어느 날 엄마는 병원 옥상에서 몸을 던져 질긴 목숨을 스스로 끊어 버리고 만다. 순지는 속울음을 삼키며 엄마의 죽음을 담담하게 받아들인다. 아빠는 새엄마를 들이고 순지는 새엄마가 해 주는 밥이 예전 엄마가 해 주는 밥처럼 구수하지 않고 낯설다고 느낀다. 얼마나 불행한 일인가? 아빠는 공사장에서 손가락이 잘려 나가고 새엄마는 아이를 낳자마자 슬그머니 도망쳐 버리고 만다.

순지는 어린 핏덩어리를 부여안고 맨드라미가 피는 할머니 집으로 거처를 옮긴다. 순지는 이곳에서 잠시나마 행복한 시간을 맞이한다. 하지만 이런 행복한 시간도 잠시뿐이다. 또다시 할머니의 죽음을 맞이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할머니가 꾸려 가던 살림을 대신하며 '삶이란 이처럼 지나간 손길 위에 또 하나의 손길을 얹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얼마 후 자취를 감췄던 아버지가 돌아온다. 순지는 '일상의 몸짓'으로 아버지의 귀환을 담담하게 받아들인다. 그리고 쌀을 더 꺼내어 샘물을 힘차게 뽑아 올려 쌀을 씻는다. '밥이 끓는 시간'처럼 편안한 삶을 꿈꾸면서.

살아간다는 것은 여행을 떠나는 것과 비슷하다. 어느 누구에게도 삶이란 그렇게 만만치 않은 고단한 여행길이다.

순지라는 아이의 힘겨운 삶의 여정을 그린 성장소설 『밥이 끓는 시간』을 통해 우리는 순지의 삶을 들여다보며 성장과 삶의 의미를 깊이 있게 되새겨 볼 수 있을 것이다.
리뷰 총점 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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