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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묶여진 것에 묶여진 존재
2. 전조 3. 피할 수 없는 운명 4. 벌써 12년 5. 형산파로 가는 길 6. 형운곡의 마녀 7. 진화 8. 금적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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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이 되었다. 도연에게 제갈세가를 떠난다는 소식을 접한 중소구는 동천이 자신과의 상의도 없이 결단을 내렸다며 화를 냈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 봤자 이미 결정된 사항을 번복할 수 없음을 깨닫고 혼자 구시렁거리기에 여념이 없었다. 오죽했으면 그를 지나치던 사람들이 '어디, 아파요?'라고 물었을까. 그 상황이 지속되자 급기야는 정신이 어떻게 됐다고 소문이 나올 정도였다. 그는 소문이 나돌고 있는 바로 이 순간에도 혼잣말을 멈추지 않았다.
"분명 풍수지리상으로는 흉(凶)이거늘, 감히 생긴 것도 보잘것없는 놈이 지 마음대로 결정을 내려? 아아, 도 소형제만 아니었더라고 각자의 길을 갈 수 있었을 텐데, 어째서 도 소형제는 그놈의 본모습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단 말인가." ---p.1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