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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 현대 경제학의 정의와 문제점
1. 현대경제학은 '경제'를 어떻게 정의하는가 2. 경제에 대한 정의의 문제점들 제2장 경제라는 말의 역사적 고찰 1. 경제라는 말의 역사 제3장 시장을 발명한 그리스인들 1. 헬레네의 자식들 - 가정경제, 폴리스, 행복한 삶 2. 민주주의와 시장의 발전 3. 소크라테스와 급진적 반동 제4장 아리스토텔레스와 인간의 경제 1. '행복한 삶'과 폴리스 2. 획득의 기술 I - 집안 살림으로서의 경제 3. 획득의 기술 II - 돈벌이로서의 경제 제5장 로킨스 크루소의 세상 1. 국가의 성격과 개혁가들 2. 개인의 출현 3. 욕심의 긍정과 사회의 이익과의 조화 4. 희소성의 발견 또는 발명 제6장 아리스토텔레스의 후예들, 반격을 시도하다 1. 중농주의자들과 애덤 스미스 2. 독일 역사학파 3. 마르크스 4. 베블린 5. 폴라니 6. 케인즈 |
Hong Gi-b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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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학자들이 현재 남아 있는 미발전 부족 사회나 수렵 어로 사회 사람들의 삶을 실제 관찰해보니 희소성에 시달리기는커녕 오히려 어떤 면에서는 현대 산업사회의 우리보다 더 풍요로운 삶을 살고 있음을 발견했다. 그렇다고 해서 그들이 살고 있는 자연 환경이 풍요로운 것은 아니다. 요컨대 "적게 일하고 적게 먹고 많이 논다"는 것이다. 인류학자 살린스는 <석기 시대의 경제학>에서 원시사회나 미개사회는 입에 풀칠하기 힘든 고단한 사회라는 통념에 반대하여, '원래의 풍요로운 사회'라고 규정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굶으면서도 낮잠이나 자는 게 무슨 풍요로운 사회냐"고 반박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런 부족사회 사람들에게 "당신들은 빈곤과 희소성에 신음하고 있습니다."라고 다그쳐봐야 그들은 무슨 소린지 알아들을 수 없을 것이다. 가난이나 풍요는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진부한 교훈을 말하려는 것이 아니다. 희소성이라는 상황은 "욕망은 무한하고 달성하고픈 목적은 끝이 없는데 수단이 부족할 때"를 말하는 것이었다. 욕망이 무한하지도 않고 달성하고픈 목적이 많지도 않은 사람들, 자우림의 노래 가사처럼 "하고픈 일도 없고 되고픈 것도 없는" 그런 사람들로 이루어진 사회에서도 희소성 공리는 보편적으로 적용되는 것일까. --- pp.25-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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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가 성장하더라도 오로지 선택된 소수만이 혜택을 볼 수 있다는 사실은 점점 분명해지고 있고, 그렇지 못한 자들은 그 패러다임에 대한 신뢰를 점점 잃어가고 있다. 절제와 자립을 이상으로 하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 경제사상에 가장 반대되는 모델이 있다면, 바로 우리가 추구해온 '수출 주도형 정치경제'일 것이다. 1960년대 이후 우리 사회가 수출과 고도 성장이라는 것을 위해 희생시키지 않은 것이 무엇인가? 겨레의 통일이나 민주주의 같은 이상은 파괴되고, 고도의 인간성 완성을 목표로 해야 할 교육제도는 일등에서 꼴찌까지 줄을 세워서 일 시킬 사람과 일할 사람을 나누는 모욕적인 제도가 되지 않았는가? 윤리적 가치와 인간 존중의 마음씨는 조롱의 대상이 되고, 그러한 가치를 밝히고 고민해야 할 학문과 문화는 돈벌이와 자랑의 수단으로 타락하지 않았는가? 누구나 즐겨 입에 담는 우리 사회의 천민성이라는 것은 그 한국형 수출 주도 정치경제의 귀결이 아닌가?
지금까지 우리가 믿어온 경제적 패러다임이 이렇게 바람직한 것도 아니고 미래의 전망 역시 불확실한 것이라면, 지금이야말로 바로, 아주 근본적인 문제부터 다시 생각해야 할 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