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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인가부터 황뱀장어는 아무것도 먹지 않기 시작해요. 그러면 뱀장어의 배가 오그라들게 되죠. 길고 구불구불한 몸은 은빛과 검은빛으로 바뀌어 황뱀장어는 은뱀장어가 돼요.
눈은 점점 부풀어올라 자동차의 헤드라이트처럼 변해요. 은뱀장어는 진흙 구멍에서 미끄러지듯이 나와요. 아제 강과 영원히 작별할 시간이 된 거예요. 비가 내려서 강물이 불어나면, 은뱀장어는 달빛이 비치지 않는 밤을 기다려요. 그런 다음 밤에 은뱀장어는 강을 따라 내려와서 바닷가로 가요. 이제 고향으로 가는 먼 여행을 시작할 때가 된 거죠. 바닷새와 선원들의 눈에 띄지 않게 팔 일 동안 헤엄쳐 가요. 소리 없이 헤엄쳐 사르가소 해로 돌아온 은뱀장어들이 바다 깊숙한 곳에 수백만 마리나 있답니다. 해초가 많은 사르가소 해는 뱀장어가 태어나고 죽는 곳이에요. 아무것도 먹지 않고, 잠도 자지 않고 팔 일 동안 헤엄을 친 뱀장어의 몸은 마르고 상처투성이죠. 뱀장어는 뱃속 깊숙이 품고 있던 알들을 바닷속에 흩뿌려요. 그러고 나서는 다 쓰고 버려지는 은박지처럼 바닷속으로 가라앉아요. ---pp.17-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