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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우리 역사교육의 현실
1. 학교 역사교육과 대중 역사교육 2. 역사교육은 과연 필요한가 2장 교육제도에 나타난 역사교육 1. 교육과정의 개정과 역사교과 2. 역사교사 양성체제 3장 역사교육은 이데올로기의 도구인가 1. 일본의 역사왜곡과 한국의 국사교육 2. 민중사학론과 역사교과서 비판 3. 신동엽의 동학. 박정희의 동학 4. 민족주의 역사교육을 보는 두사람 4장 역사교육의 새로운 모색 1. 교사가 만드는 역사교육 2. 인간의 삶을 느끼는 역사수업 3. 일상생활의 역사 4. 멀티미디어 시대의 역사교재 -맺는 말 : 역사교육이 나아갈 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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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우리의 역사교육도 문제 있다
일본의 역사 교과서 왜곡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그 어느때보다 드높았던 올 상반기. 일본의 우익 집단이 만든 역사 교과서가 실제 교과서 채택에서 0.05%에도 미치지 못하자 규탄의 흥분이 조금씩 가라앉는 듯하다. 반면 점차 전면화되고 있는 일본의 보수화 경향을 지켜볼 때 그들의 역사 만행과 왜곡을 과거의 일로만 치부할 수 없다는 분위기는 여전히 완강하다. 한데 그 비판의 칼을 일본에게만 겨누지 않는 목소리가 있어 주목된다. 학술 세미나와 언론 칼럼 등을 통해 우리 역사교육에도 문제가 있음을 지적하는 일부 역사학자와 교육학자들의 움직임, 전국역사교사모임의 활동들이 그렇다. 이 책 또한 소신 있는 목소리로 우리 역사교육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있다. 단발성 논의에만 그치고 마는 역사교육에 대한 염려를 출발점으로 삼은 이 책은, 이젠 역사교육도 고유한 사고방식이나 구조를 가진 하나의 독자적 영역으로서 학문적 논의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역사교육의 과거와 현재는 물론 디지털 시대의 역사학과 역사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까지 설득력 있게 제시하는 이 책을 통해 몇 안 되는 '역사교육 전공자'로서의 혜안과 책무감도 감지할 수 있다. 2. 이제 우리의 역사교육은 일시적 논의가 아닌 하나의 학문으로 나아가야 할 때 저자는 일본 교과서 왜곡 문제나 역사교육을 둘러싼 사회적 논란이 일 때마다 평소보다 고조되는 역사교육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저어한다. 왜냐하면 그러한 논란과 관심은 일시적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는 역사교육의 중요성을 피부로 느끼며 살아가는 저자에게는 매우 위험스러워 보인다. 실제 학교 역사교육의 현장에서 학생들은 점점 멀어져가고 있는 반면 역사 드라마나 TV 다큐멘터리, 대중서에 대한 관심은 증폭되고 있다. 문제는 역사적 사건의 본질에 정확한 인식으로 접근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 대중물들이 흥미 위주의 역사적 사실을 실제처럼 각인시킨다는 사실이다. 그런 맥락에서 저자는 역사교육에 대한 논의가 좀더 체계적으로 이루어져 하나의 학문으로서 역사 전반에 대한 감시관 역할을 담당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또한 균형 잡힌 역사의식과 역사 연구 방법을 습득한 역사 교사들을 양성하여 실제 교육 현장에서 생산적인 교육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그럴 때에라야 일본 역사 교과서 왜곡 문제 같은 사회적 논란에 부화뇌동하지 않을 주체들을 길러낼 수 있을 것이며, 우리의 교과서 왜곡과 교육의 왜곡도 바로볼 수 있으리라 희망한다. 3. 19세기 교실에서, 20세기 교사가, 21세기 학생들을 가르치는 우리 역사교육의 현실 먼저 저자는 우리 역사교육의 현실을 둘러본다. 역사교육은 크게 보아 학교 역사교육과 대중 역사교육으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점차 후자 쪽으로 무게 중심이 쏠리고 있다. 그렇게 된 데에는 무엇보다 구태의연한 학교교육의 책임이 크다. 또 대중물이 갖는 극적 요소가 학생들의 흥미를 쉽게 끌어당기는 측면도 있다. 이 외에도 경제 논리에 휩쓸려 토대 자체를 위협받는 인문학 전반의 침체, 디지털 시대의전면화도 한 몫을 차지한다. 특히 디지털 시대의 도래는 역사학 전반의 토대를 뒤흔드는 요소다. 마모되고 분실된 역사적 사건의 사료가 다지털화되어 기존의 역사학이 담당했던 '해석'을 거부하고 그 자체가 하나의 사실로 보존 가능해진 것이 오늘날의 현실이다. 이렇듯 패러다임 전체가 바뀌는 상황에 처한 역사교육의 현실은 위기가 아닐 수 없다. 이같은 문제의식을 토대로 저자는 교육제도에 나타난 역사교육이 어떻게 변화되어 왔는지를 제2장에서 살핀다. 제6, 7차교육과정 개편안을 통해 왜소해진 국사교육의 비중과 근·현대사 교육이 필수가 아닌 선택이 과목으로 확정된 사실을 지적하며 그것이 가져올 역사인식의 편중화를 염려한다. 제3장에서는 역사교육은 이데올로기의 도구인가라는 도발적 물음을 던지며 일본의 역사왜곡과 한국의 국사교육을 살핀다. 2001년 일본 역사 교과서 왜곡과 1994년 한국의 국사교과서 준거안 파동을 비교 분석함으로써, 우리 사회가 이중의 이데올로기적 잣대로 역사를 바라보고 있음을 비판한다. 민중사학론의 입장에서는 국사 교과서가 지배집단 위주의 기존 사회질서를 옹호함으로써 변혁운동을 막으려는 지배 이데올로기임을, 민족주의 입장에서는 국사 교과서가 국가·민족 관념을 주입시킬 더할 나위없이 좋은 매체로 받아들여짐을 각각 정리한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문제는 역사교육의 향방이다. 저자는 우선 전국역사교사모임의 활동을 살펴보며 학생들의 코드에 맞는 교재 개발 연구의 필요성을 역설한다. 또 실제 수업에서 추체험이나 감정이입에 의한 역사수업, 대중의 일상 생활사를 강조함으로써 역사를 친근한 것으로 만들 필요가 있음을 강조한다. 더불어 디지털 시대의 발전과 함께 멀티미디어 역사교재의 개발과 활용도 적극 권장한다. 저자는 이처럼 오늘날 역사교육의 정체성을 올곧게 되살릴 수 있는 실천적 방안들을 검토함으로써 역사교육이 나아갈 길을 모색하고 있다. 4. 역사교육은 하나의 통합된 인식이자 삶이어야 한다. 왜 역사를 배워야 하는가, 그리고 왜 국사를 배워야 하는가. 전교조 활동으로 역사교육의 현장에서 내쫓긴 바 있는 저자는 이제 그 현장을 책임져야 할 교사들을 양성하는 선생으로 교단에 섰다. 그런 저자에게 이 같은 물음은 절실한 실존적 물음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이러한 물음은 비단 저자만의 것은 아니다. 역사는 자연 현상이 아니라 인간과 관련된 모든 현상을 다루는 인문학의 한 분야이다. 더구나 역사 연구는 역사가의 가치관의 개입이 다분한 해석학의 한 학문이다. 따라서 이 같은 본질적 물음에서 시작하지 않는 역사와 역사학과 역사교육은 언제고 역사 왜곡과 이데올로기의 수단으로서 악용될 소지가 있다. 역사교육은 이같은 본질적 물음을 바탕으로 하여 이념과 내용, 방법이 한데 어울려 이루어질 때라야 하나의 통합된 인식이자 삶으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확보할 수 있다. 역사교육을 학문의 차원으로 끌어올리려는 저자의 노력은 이같은 의식에서 비롯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