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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비너스: 관능의 지배자
비너스의 탄생 되살아난 미의 여신 여신의 화원 사랑의 알레고리 ‘드러누운 비너스’의 계보 비너스와 아도니스 2장 관능적인 신화의 세계 큐피드 제우스의 정부(情婦)들 아폴론과 다프네 아모르와 프시케 빼앗기는 사랑 3장 화가들의 사랑 피그말리온 팜파탈 이브와 판도라 라파엘로 전파의 여인들 화가와 모델의 애증극 4장 밀고 당기기 : 키스에서 결혼까지 키스 러브레터 미녀의 조건 결혼의 바람직한 모습 결혼의 실제 5장 비사 : 포르노그래피, 불륜과 매춘 부부 생활과 포르노그래피 정사(情事)를 그리다 정욕의 상징과 알레고리 불륜 매춘 막달라 마리아 6장 다양한 관능 예술 : 동성애 · 사랑의 끝 · 승화된 사랑 동성애 근친상간 사랑이 식을 때 영원한 사랑 참고문헌 찾아보기 |
Hidehiro Ikegami,いけがみ ひでひろ,池上 英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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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의 세계는 이렇게 복잡한 사랑의 주제로 흘러넘친다. 사랑과 죽음이야말로 인류의 오래된 양대 관심사였고, 그래서 화가들도 사랑과 죽음을 많이 다뤄왔다. 아니, 그 두 주제를 한 번도 다뤄본 적 없는 예술가는 전무하다고 해도 좋을 정도다. 그만큼 화가들은 사랑을 어떻게 그릴지 고심해왔던 것이다. --- pp.5-6
비너스의 탄생 장면을 그린 그림 중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의심할 여지 없이 보티첼리의 작품이다(13쪽). 보티첼리 특유의 섬세하고 우아한 표정을 짓고 있는 비너스는 나른한 시선으로 사람들을 매료시킨다. 그러나 이 작품의 주문자는 분명하지 않고, 르네상스인이자『미술가 열전』의 저자 바사리가 [봄](26쪽)과 [비너스의 탄생](13쪽)이 나란히 있는 모습을 보고 글로 남길 때까지 어디에 있었는지조차 알 수 없었다. 다만 화면 왼쪽 아래의 부들은 다산의 상징이며 출산의 기원으로 그려졌을 가능성이 높다. --- p.16 [크니도스의 비너스] 이후 비너스 입상은 발전을 거듭한다. 한쪽 손으로 가슴을, 다른 손으로 음부를 가리는 몸짓은 ‘비너스 푸디카(Venus Pudica : 정숙한 비너스)’라 불리며 비너스 입상의 표준적인 한 형식이 되었다. 여기서 같은 형식의 비너스상 둘을 보자. 피렌체의 우피치 미술관에 있는 [메디치의 비너스]와 안토니오 카노바의 [베누스 이탈리카]다. 이 두 작품이 많이 닮은 것은 후자가 전자 대신 제작되었기 때문이다. 나폴레옹이 이탈리아 반도를 제압했을 때 방대한 수의 예술작품을 프랑스로 가지고 돌아갔는데, [메디치의 비너스]도 그중 하나였다. 이 작품은 헬레니즘 시기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이탈리아 비너스상의 상징적인 존재였는데, 그걸 빼앗긴 것이다. --- p.22 연정을 꽃에 담아 보내는 연인들도 있다. 부그로의 [프러포즈](140쪽)에서는 발코니에 한 여성이 앉아 있다. 그 옆에서 한 남성이 사랑을 속삭인다. 그녀가 실을 잣고 있는 것은 이 여성이 가정적이고 음전한 여성임을 보여주는 기호다. 또 스커트의 벨트에서 내려뜨린 돈지갑이 큰 것도 이 여성의 집이 유복하다는 것을 말해준다. 입고 있는 스커트도 벨벳 같고 가장자리에 장식 띠도 달려 있다. 즉, 그녀는 상류계급 여성으로, 아마도 계급 차가 있어 보이는 젊은이가 사랑을 속삭임에도 눈을 딴 데로 돌리고 있고 표정도 딱딱하다. --- p.139 ‘어울리지 않는 쌍’이라 불리는 주제가 유행한 것은 이런 세태 때문이다. 거기에 그려진 노인들은 빈정거림도 담긴 야비한 엷은 웃음을 띠고 어린 여성의 어깨를 안은 채 한 손으로 가슴을 만지작거리는 경우가 많다. 여성은 남편을 사랑하는 게 아니라 경제적 기반으로 보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듯이 남성의 지갑에 손을 넣고 있는 장면도 많다. 거의 동일한 구도로 노인 남성과 어린 정부나 창부 쌍을 그린 유형도 있다. 또한 나이 든 과부와 젊은 ‘제비’인 경우도 있다. 이런 코믹한 주제의 이면에는 그런 사회 풍조에 경종을 울리는 진지한 도덕적 동기가 내포되어 있다. --- pp.166-167 예수의 죽음과 부활, 거기에 따르는 인류의 원죄와 속죄를 떠올리기 위해 막달라 마리아는 자주 두개골과 함께 그려진다. 명암의 대비도 심하고 희미하게 떠오르는 나체가 요염하다. - [막달라 마리아](귀도 카냐치, 1626~1627년, 로마, 바르베리니 국립 미술관) 그림 설명 中 --- p.2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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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것 그대로의 솔직한 욕망의 발현, 화가들의 낯선 그림들
1527년 로마에서 출판되어 세간의 주목을 받은 책이 한 권 있었다. 제목은『이 모디』, 이탈리아어로 ‘체위’라는 뜻이다. 판화가 마르칸토니오 라이몬디가 화가 줄리오 로마노의 밑그림에 기초해 16가지 체위에 의한 성교 장면을 그려 출판한 것이다. 라파엘로의 수제자였던 이들은 ‘교황의 발밑’이었던 로마에서 이런 대담한 일을 벌였다. 당시 교황이었던 클레멘스 7세는 이 판화집 전량을 수거해 폐기할 것을 명했고 주동자들을 엄벌에 처했지만, 작가 피에트로 아레티노가 이를 몰래 숨겼다가 자신의 소네트를 덧붙여 다시 출판하는 ‘큰일’을 벌였고, 후세 사람들의 욕망에 힘입어 16세기의 이 책은 결국 지금까지도 전해진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남녀의 성기 결합을 해부학적으로 적나라하게 그린 [성교]라는 제목의 스케치를 남겼다. 빛의 거장 렘브란트도 정사 장면을 몰래 그렸다. 렘브란트 작품 중 소품에 속하는 [프랑스 침대]에 대해 지은이는 “일체의 미화를 배제하고 서민의 성생활 자체를 순수하게 묘사한 첫 작품이 되었다”라고 평했다. 사랑과 욕망이라는 키워드로 서양 미술을 깊이 있게 분석한 이 책은 이처럼 다채로운 그림 속에 담긴 수수께끼를 하나하나 풀어가며 그림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게 한다. |